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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무한도전 20주 연속 결방이 남긴 것은 무엇인가?

by 자이미 2012.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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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 이번 주로 20주 연속 결방이라는 초유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4달이 넘는 기간 동안 정상 방송이 되지 않고 스페셜로 대처되고 있음에도 많은 이들이 지지를 보내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결방 속에도 많은 이들이 무한도전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이유는 그 안에 '언론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방송 파업 노동자들의 의지와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무한도전 20주 연속 결방, 연대는 더욱 단단해지고 희망은 점점 커진다

 

 

 

 

 

프로그램 하나가 20주 연속 결방이 되고 있음에도 이토록 강한 지지를 받는 경우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무한도전'이렇게 단단한 지지를 받는 이유는 그저 재미있는 예능이기 때문은 아닙니다. 세상에 재미있는 것은 많고도 많습니다.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무한도전'에 대한 열정적인 지지가 가능한 것은 '무한도전'이 단순한 예능만이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황소와 줄다리기를 하던 무모한 시절을 넘어 말도 안 되는 것들에 대한 도전으로 '무한도전'은 시작되었지만, 이후 그들은 지속적인 변화와 성장을 통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예능의 경지를 만들어냈습니다. 단순한 예능을 넘어 사회에 대한 시선을 담아낸 그들만의 이야기는 수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감동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사회 전반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라 정치적 민감한 사안들마저 풍부한 풍자로 풀어내는 그들의 가치는 뉴스의 보도 기능을 넘어서기까지 했습니다. 어느 한 쪽의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상식선에서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시각들을 전해주었다는 점에서 그들의 횡보는 이 정권 이후 타락했던 뉴스를 넘어선 건강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보편타당하면서도 잊어서는 안 되는 가치들에 대한 그들의 따뜻한 시선은 당연히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더욱 이 정권 들어 왜곡된 시각이 뉴스에까지 전해지며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무한도전의 가치는 더욱 커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뉴스 보도가 편향된 시각으로 전달되며 시청자들의 불만이 커지면 커질수록 무한도전에 대한 관심과 환호가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사프로그램의 강제 폐지, 피디수첩 핵심 피디들에 대한 해임과 부서 재배치 등을 통한 연성 화를 시도하며 사회 비판 기능을 상실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MBC에서 정상적으로 방송이 진행되었던 것은 무한도전이 전무하다 할 수 있습니다. 시사 예능이라는 흥미로운 세계를 만들어낸 그들은 단순한 예능을 넘어 풍부한 풍자로 곱씹어 보는 예능으로 진화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무한도전이 가지고 있는 가치는 충분했습니다.

 

이런 무한도전이 파업과 함께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당연했습니다. '언론 자유'를 외치며 왜곡된 언론을 바로잡으려는 그들의 노력은 그동안 무한도전이 보여준 가치와 동일했기 때문입니다. 예능이지만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이야기하고 싶었던 예능과 그런 가치를 만들어가기 위해 더 이상 왜곡된 방송 현실을 방치할 수 없었던 이들의 외침은 동일한 것이니 말입니다.

 

지난 주 내내 화제가 되었던 것은 무한도전에 대한 사측의 흔들기는 본격적이고 지속적으로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외주화가 가능하다는 발언으로 대중들의 생각을 듣게 된 그들은 곧바로 폐지 검토도 되고 있다는 강수를 두었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강수를 두려한 이유에는 오직 한 사람 김재철 사장을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MBC 자체를 오직 하나의 목적으로만 사용한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이제는 정치적인 목적도 벗어나 오로지 사욕을 위해 모두가 희생되기를 강요하는 상황은 모두를 경악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김재철 사장의 악행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는 존재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미 드러난 배임혐의는 더 이상 그가 공영방송의 사장으로서 자격미달임을 분명하게 했습니다. 여기에 여야 모두가 한 목소리로 김재철 사장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는 점은 중요합니다.

 

김재철 사장의 사장으로 임명했던 존재 중 하나였던 MBC 방문진 전 이사장의 '능력 없는 낙하산 발언'은 그가 어떻게 사장에 임명되었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게 합니다. 이명박 정권 초대 법제처장을 지녔던 이석연 변호사 역시 '김재철 사장이 물러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이유 역시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 봐야만 할 것입니다.

 

새누리당의 유승민 의원이 공개적으로 "방송사 파업이 김인규와 김재철 사장의 책임인 만큼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할 정도라는 점은 중요합니다. 더욱 대표적인 보수 논객으로 알려진 전원책 변호사가 종편 방송에 출연해 김재철 사장에 대해 "언론을 이용해 사익을 추구한 사안이고 수사가 필요한 중대 사안"이라고 발표한 내용도 중요하게 생각해야만 할 것입니다.

 

야당 측의 입장에 아무런 반응이 없던 여당 측에서 전향적인 자세로 나오고 있는 것은 더 이상 감추고 싶어도 감출 수 없는 진실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숨길 수 없는 진실이란 바로 방송이 왜곡되고 편향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이명박 정권이 자신들을 위한 방송을 하도록 낙하산 사장들을 임명하면서부터 논란은 시작되었다고 그들 역시 인정하는 것이니 말입니다.

 

MBC 파업은 해법은 간단합니다. 노조에서도 주장하고 정치권에서도 동일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듯 문제의 근원인 김재철 사장이 물러나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후 정치적인 선택에 의해 좌우되는 사장 선임 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나아가 왜곡된 MBC의 지배구조를 개선할 필요도 절실합니다.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언론을 장악하지 못하는 방식이 법적으로 추진되지 않는다면 매 정권마다 이런 홍역은 끊임없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모든 해법의 시작인 김재철 사장의 사퇴부터임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무한도전이 20주 연속 결방되면서 많은 것들을 잃기도 했지만 얻은 것도 많습니다. 공정방송이란 무엇이고 '언론의 자유'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새삼 깨닫는 시기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나아가 그동안 무한도전이라는 방송이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존재였는지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는 점에서 길었던 결방은 그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한 시기였습니다. 일부 세력이 아무리 억압을 강요한다고 해도 '언론의 자유'는 시대의 부름이자 가치입니다. 무한도전 20주 결방이 남긴 가장 소중한 가치는 바로 '언론의 자유'라는 대의명분일 것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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