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 사극이 많은 상황에서 이 작품은 정통 사극에 가까운 이야기입니다. 가상의 인물을 내세웠지만 보다 진중하게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정치를 흥미롭게 풀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됩니다. 조정석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반가웠던 이 작품은 분명 조정석과 신세경의 매력이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첫 주 방송은 이 작품이 무엇이고,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 풀어내는 과정입니다. 그런 점에서 재미라는 측면에서 아쉬움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런 진중한 이야기의 사극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당연하게도 좋아할 수밖에 없습니다.
청과 전쟁에서 패배한 시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현장에서 군을 이끌던 진한대군(이인 조정석)은 비가 쏟아지는 그날 의병들 앞에서 왕명을 받았습니다. 청에 굴복한 사실을 통보받자 의병들은 분노했고, 진한대군은 좌절했습니다.
자식이 없었던 왕 이선의 상황으로 인해 동생인 진한대군이 청의 볼모로 잡혀가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노비로 끌려가는 백성들과 함께 청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곳으로 볼모로 가야 하는 동생을 안아주던 형이자 왕인 이선은 당시에는 진심이었습니다.
나라는 피폐해지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외척들끼리 권력 다툼에 나서며 충신들을 궁을 떠나는 지경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왕은 점점 피폐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청으로 볼모로 갔음에도 동생 이인은 예친왕과도 친분을 쌓으며 오히려 더욱 큰 존재감으로 자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친왕과 바둑 내기로 자신만이 아니라 노예로 끌려갔던 백성들까지 이끌고 조선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런 소식을 반가워해야 할 이선이지만, 이제는 동생이 두려워졌습니다. 청으로 끌려갈때는 친동생처럼 품어주며 애틋함을 보였지만, 시간이 흐르며 더욱 존재감이 커지며 두려운 존재가 되었습니다.
동생이 왔음에도 얼굴도 보려하지 않는 왕의 행동은 논란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형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던 진한대군은 왕의 부름을 기다릴 뿐이었습니다. 왕이 동생의 알현마저 거부할 정도로 그에 대한 두려움은 컸습니다.
외척들의 다툼과 병까지 얻어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동생이라는 존재는 두려움 그 자체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청에서 죽기를 바랐을 정도로 왕의 두려움은 컸습니다. 이는 외척들이라고 다르지 않았습니다.
중전 김씨의 아버지인 김종배는 문성대군을 세자로 앉혀 병든 왕을 대신하려 합니다. 당연히 진한대군의 친모인 왕대비 박 씨와 오라비인 박종환은 자신의 피붙이가 왕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런 외척들의 대립은 왕의 병세가 심해지며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왕의 분노로 궁에도 쉽게 들어가지 못하는 진한대군은 우연히 바둑을 두는 한 인물을 목격하게 됩니다. 경치좋은 곳에서 바둑을 두는 이 남자의 기력이 강합니다. 대국이 끝나고 완승을 거둔 이 남자를 더욱 눈여겨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자신을 두고 벌인 설전 때문이었습니다.
양반네들이 자신을 조롱하는 가운데 이 남자만은 자신을 두둔하고 나섰습니다. 청으로 끌려가 그가 할 수 있는 일이 그게 최선일 수밖에 없었다는 말은 진한대군에게는 감동이었습니다. 바둑천재로 불리는 진한대군은 바닥을 잘 두고 자신을 이해하는 그를 만나고 싶었습니다.
진한대군과 희수의 첫 만남은 우연이었지만 필연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이들은 바둑을 통해 가까워지기 시작했고, 희수는 진한대군에 첫눈에 반했습니다. 남장을 하고 다니며 상대를 속였고, 진한대군 역시 좋은 친구라 생각했지 여성일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진한대군과 희수 사이에 김명하(이신영)가 개입하며 고전적인 삼각관계 구도가 구축되었습니다. 외척 김종배의 아들인 명하는 희수에 한눈에 반해 결혼을 희망하지만, 희수나 그의 아버지인 영상 강항순 모두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김종배와 결이 다른 강항순과는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존재입니다. 진한대군과 함께 청과 맞서 싸웠던 강항순은 누구보다 대군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더욱 불안한 것도 사실이죠. 너무 뛰어난 능력을 갖춘 남자 중의 남자인 진한대군은 이런 성품 때문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삶을 살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대군을 자신의 딸이 마음에 품고 있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내기 바둑을 두는 희수는 진한대군과 바둑을 두고 이기자 대가로 자신의 호를 써달라 요청합니다. 대군이 자욱하게 내리는 가랑비, 즉 '몽우'를 특별하게 생각한다고 하자, 자신의 호가 '몽우'라며 써달라 합니다. 일종의 사인을 받은 셈이죠. 그만큼 희수는 대군을 마음에 품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을 밝히지 못하는 상황에서 희수는 다음 '몽우'에 만나자 했습니다. 다음 몽우가 오기 전 많은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외척인 병판 김종배는 왕에게 이간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병세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동생인 대군을 옹립하려는 무리들이 존재한다는 발언은 불안을 극대화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종환은 자신의 집으로 조카인 대군을 불러 그 자리에서 욱환과 지환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왕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라 요구합니다. 그들은 대군을 앞세워 역모를 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지만, 진한대군은 그럴 마음이 전혀 없었습니다.
비록 배다른 형제이지만 형을 좋아했고, 그가 성군으로 잘 해내길 바라는 인물입니다. 더욱 병세가 완화되기를 바라는 진한대군에게 이런 역모는 불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항순의 말처럼 진한대군의 의지와 상관없이 모든 것은 그를 위험한 자리로 앉히려 합니다.
내기 바둑의 신인 희수에게 도전장을 내민 자와 바둑을 두던 중 몽우가 내리자 이기던 바둑을 포기하고 뛰어나갑니다. 희수가 그렇게 바쁘게 홍장에게 찾아간 것은 대군을 만나기 위함이었습니다. 몽우가 내리는 날 만나기로 한 그 약조가 그리웠기 때문입니다.
몽우 속에 걸어오는 대군을 보자마자 행복해지는 희수는 정말 그를 마음에 품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홍장의 기생집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맞이하는 희수는 금새 표정이 어두워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자리에 명하가 나타나 남장한 희수를 알아봤기 때문입니다.
항순의 요청으로 추달하는 세작으로 명을 받아 나섰지만, 이게 사달이 된다는 점은 씁쓸함으로 다가옵니다. 대군임에도 몸에 상처를 입으면서도 희수를 구했습니다. 이를 빌미로 바둑을 두게 되었지만, 대군은 이성보다는 진정한 친구로서 희수를 좋아했습니다. 이런 관계들이 파괴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뭔지, 그리고 이 갈등을 이겨내고 과연 이들은 사랑할 수 있을지도 기대됩니다.
긴장감 가득한 3인의 몽우 속 조우와 함께 마무리된 첫 주 방송은 흥미로웠습니다. 이런 달달했던 두 사람의 관계가 급격하게 나빠지며 서로의 목에 칼을 겨누는 존재가 된다는 점은 씁쓸하게 다가옵니다. 급변하는 정세와 궁궐 암투가 치밀하게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과연 이들은 어떻게 될 것인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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