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 TV에서 제작해 ENA와 함께 방송하고 있는 '야한 사진관'은 언뜻 보면 19금 드라마를 떠올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밤 야자를 쓰고 있다는 점에서 이 사진관의 특별함은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대대로 귀신들의 마지막 사진을 찍어주는 사진사와 그런 귀객들의 변호사가 되는 이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서기주(주원) 집안의 이야기에서 시작됩니다. 7대손 할아버지가 죽어가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지옥문 입구까지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귀신을 촬영하는 영물을 발견하게 되죠. 하지만 이를 차지하는 것은 쉬울 수가 없습니다.
무서운 귀신들이 가득한 그곳에서 순간적으로 기주 할아버지는 사진기를 가지고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악귀들을 쫓던 죽음의 신과 마주하게 됩니다. 자신은 죽더라도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다는 신기한 사진기를 꼭 가져가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할아버지는 죽음의 신과 계약을 맺습니다. 아들을 살려주는 대신 대대손손 35살이 되면 죽을 것이라고 합니다. 당장 죽어가는 어린 아들을 살려야 하는 할아버지는 이 조건을 수락하고 아이를 살려냅니다. 하지만 그 운명은 대대로 이어지며 35살이 되면 귀신들의 공격에 죽고 맙니다.
아무리 피하려 해도 운영은 죽음의 신과 맺은 계약대로 흘러가죠. 당연하게도 태어나면서부터 기주 집안사람들은 귀신을 봅니다. 어린 기주는 이런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지만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삼촌에 의해 자신 집안 대대로 내려온 운명을 이해하던 차에 35살이 된 삼촌이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사라진 삼촌을 대신해 기주는 '야한 사진관'을 운영하게 되었죠. 운명을 거부할 수 없는 기주에게 이는 숙명이었습니다. 다만 서른다섯이 되면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 역시 거부할 수 없습니다. 그런 기주에게 남은 시간은 105일이 전부입니다.
죽음을 앞두고 여전히 자신의 일을 해야 하는 기주이지만, 모든 귀신의 기호에 부응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런 일들로 인해 해꼬지를 당하기도 하며, 이사만 다니던 기주는 우연하게 떡볶이를 팔던 할머니 금순(김영옥)으로 인해 사진관을 다시 열게 되었습니다.
사진관만이 아니라 옥탑방까지 얻게 되었지만, 그 방은 금순 할머니 손녀인 한봄(권나라)가 살던 방이기도 했습니다. 손녀딸을 위해 쫓아낸 할머니로 인해 갈 곳을 잃은 봄은 옥탑방 앞에 텐트를 치고 기묘한 동거를 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봄이 한량은 아닙니다. 변호사이지만 불의를 참지 못한 봄은 그렇게 어쩔 수 없는 자격증만 가진 존재가 되었죠. 그런 상황에 사건 하나가 찾아왔고, 남편을 죽인 여성을 변호하며 기주와 만나게 됩니다. 기주는 마지막으로 귀신의 사진을 찍어주던 해당 사건 남편과 만나게 되고, 사연을 듣고 돕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의 마지막 사진을 찍어주며 기주와 봄은 연결될 수밖에 없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105일만 지나면 죽을 수밖에 없는 기주에게는 인간으로서 삶에 대한 애착은 없습니다. 그저 죽는 그 날까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일 뿐이죠.
이런 기주의 모습은 봄과 우연하게 마주한 식사 자리에서 잘 드러났죠. 귀신과 더불어 사는 기주에게는 인간이 누리는 평범한 따뜻한 밥상이 오히려 낯설게 다가올 뿐입니다. 그런 사실을 알리 없는 봄은 자신의 거주지를 사수하기 위해 기주와 가까워지려 노력합니다.
105일 후 기주가 죽을 것이란 사실을 알턱이 없는 봄. 그런 봄을 자신과 비슷한 사람이라 착각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이번 고객은 어린 아이였고, 그 아이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귀신 조수들인 영업담당 귀신인 고대리(유인수)와 잡무 담당 귀신 백남구(음문석)와 장난감 칼을 사기 위해 동분서주합니다.
이 상황에 봄이 텐트에서 그 아이를 본 기주는 그도 귀신을 본다고 착각했습니다. 사실은 그 아이들은 쌍둥이였고, 그 어린 쌍둥이 형제의 아픈 사연은 시청자들을 울게 할 정도였습니다. 물론 식상하게 다가왔을 수도 있는 고전적 방식의 전개이기도 했습니다.
기주와 봄의 만남은 우연이 아닌 운명이었습니다. 죽음의 신이 등장한 지옥의 문에서 만났던 여인과 봄이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런 운명의 끈들은 그저 한 세대에 등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봄의 손 흉터가 그저 생긴 것은 아닐 것이라는 점에서도 조만간 등장할 서사들이 기대됩니다.
서른다섯이 된 기주는 귀신들의 집단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봄과 처음으로 만났던 엘리베이터에서도 귀신의 공격이 있었는지, 알지 못하는 무언가로 귀신을 벗겨낼 수 있었습니다. 기주는 그때는 몰랐지만, 봄은 귀신의 힘이 통하지 않는 '세이프 존'을 지닌 인물이었습니다.
거리에서 수많은 귀신들이 기주를 공격하는 상황은 최악이었습니다. 이 집요한 귀신들은 기주를 붙잡고 건물 위에 있는 거대한 광고판을 떨어트려 죽이려 했습니다. 이 순간 등장해 기주를 구한 것이 바로 봄이었습니다. 봄이 아니었다면 죽을 수밖에 없었던 기주.
첫 주 방송은 귀신 사진사 기주의 서사가 주가 되었고, 귀신과 어울려 사는 일상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기주와 함께 사진관을 운영하는 고대리와 백남구의 역할도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인간의 몸에 들어가 10분 동안 있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고대리와 귀신과 맞서 싸우는 능력이 있는 남구의 능력은 기주를 지켜주는 존재들이었습니다.
이들과 달리 기주 자체를 귀신에서 완벽하게 보호해 줄 수 있는 세이프 존을 가진 봄의 등장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가치로 다가옵니다. 운명처럼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살기 위해서라도 함께 해야만 하는 운명입니다. 예고된 105일의 시간 동안 이들은 과연 운명과 맞서 이겨낼 수 있을까요?
흥미로운 시작을 했지만, 악재도 많습니다. 주원의 매력이 과거보다 많이 떨어졌다는 점은 악재로 다가올 수밖에 없죠. 권나라는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점에서 한봄이란 캐릭터를 어떻게 흥미롭게 풀어낼지 기대됩니다. 여기에 흥미를 배가시킬 존재들인 음문석과 유인수가 어떤 재미를 선사해 줄지도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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