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화려한 순간 그 어둠도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검찰총장 출신에 유명 작가, 그리고 부부 의사로 이뤄진 이들 가족은 남들이 보기에는 부러움 그 자체일 수밖에 없습니다. 보이는 것이 전부일 수밖에 없지만, 이 정도면 모두가 부러워할 수밖에 없죠.
기묘함과 기괴함이 변주하는 이 드라마는 그래서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부부가 공동으로 의사상을 수상하는 현장은 묘한 기운이 감돌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원과 재진이 수상자로 올라서 소감을 밝히는 과정에서 사강의 표정 관리는 쉽지 않았습니다.
믿었던 아들은 아버지에 대한 안타까움만 말하고, 그나마 영원이 자신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그 역시 사망한 시아버지에 대한 애도를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영원에게 가족은 '생명의 동아줄'이라 언급했습니다. 이런 영원의 발언들은 복선이 되어 파열음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시아버지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게 만든 자라는 사실을 안 영원은 기괴한 모습을 봐야 했습니다. 남편이 거대한 바위에 깔려 죽었는데 노래를 틀고 춤을 추는 시어머니의 모습은 괴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강은 남편이 받은 수많은 상패들을 휴지통에 버리며 흥겨워했습니다.
그런 시모에게 시부의 행동을 언급하며 알고 있었냐 묻습니다. 하지만 편안한 표정의 사강은 이미 지난 일을 어떻게 할거냐고 되묻습니다. 시부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음으로 이끈 악랄한 존재라고 밝히면 너는 어떻게 될 것 같냐 했습니다.
현재 얻은 모든 것을 잃어도 상관없으면 세상에 알리라는 시모의 말에 영원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분개할 수밖에 없는 진실이지만, 이미 고인이 된 시부를 위해 자신이 힘들게 쌓은 모든 것을 잃을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성형외과 의사로 올해의 의사상까지 받은 재진은 수술을 두려워합니다. 재진은 수술방에서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쭈그려 앉아 있고, 수술을 하는 이는 오지은이었습니다. 수술하지 못하는 성형외과 의사 재진은 많은 것들이 의혹입니다.
재진은 아내가 자신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합니다. 하지만 이는 의도적인 도발처럼 다가옵니다. 누군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영원에게 협박하던 자가 재진이 여성과 함께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보내며 도발했습니다.
학회가 있다고 나간 재진을 확인하기 위해 해당 호텔을 찾지만 그곳에는 그런 컨퍼런스 자체가 없었습니다. 황당해하는 순간 재진은 영원에 전화를 걸어 학회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언급합니다. 믿었던 남편이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당혹스럽습니다.
짧은 머리의 여성은 영원을 도발하는 이세나일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그리고 다른 보이지 않는 여성은 오 선생일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오 선생이야 함께 근무하는 관계니 진짜 학회에도 같이 갈 수 있는 사이입니다. 하지만 짧은 머리의 여성이 세나라면 재진이 왜 그를 만났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물론 사진을 찍기 위해 길을 묻거나 하는 방식으로 상황을 조작할 수는 있습니다. 어떤 상황이든 영원을 향한 도발은 재진의 실체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이어졌습니다. 완벽하다 스스로 믿었던 가족의 균열을 의도적으로 이끌려는 존재가 있음은 명확합니다.
사강의 소설속 내용이 고면 죽음과 너무 닮았다는 소문들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고면의 여동생도 이를 부추기고, 그렇게 사강의 소설을 읽은 영원은 형사를 찾아갑니다. 왜 부검도 하지 않았냐고 따지자, 이를 거부한 이가 사강이란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사건이 벌어진 현장을 찾은 영원은 시아버지가 사망한 그곳에서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십 년 동안 해왔던 산책길에서 그런 사고를 당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바위가 굴러 떨어진 장소에서 시어머니인 사강이 등장했습니다.
기괴하기만 한 사강의 움직임은 영원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 뿐입니다. 사강은 첫 회 고면의 침대 머리맡에 철로 만든 작품을 올려놨습니다. 고면은 떨어질까 두려워 잠자기 어렵다고 해도 사강은 아름답다고 할 뿐입니다. 잠자는 남편이 아닌, 그가 포함된 작품을 보는 사강은 그게 떨어지기 원했을지도 모릅니다.
영원 가족 사진에 은밀하게 숫자를 적은 것은 예고일까요? 1번 고면에 이어 차례대로 사망대상이 되고, 마지막으로 영원만 남게 된다는 의미인데 섬뜩하기만 할 뿐입니다. 이를 생각해 보면 고면은 사고사가 아닌 살인이라고 생각될 수밖에 없습니다.
착해 보이기만 했던 아들 도현의 반항도 처음 확인하게 됩니다. 시험 도중 나가버려 다음날 온 도현의 행동에 담임은 당황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집에 객식구인 태오가 들어섰습니다. 재진의 고등학교 선배의 아들이라고 하지만 그게 사실인지도 의문입니다.
영원이 모르는 재진의 친한 선배가 누구일까요? 재진은 영원이 모를리가 없다며 얼버무리는 모습에서 거짓말로 다가오는 것도 당연합니다. 이상할 정도로 친한 두 사람이 과연 재진이 언급한 관계인지, 아니면 동성애인지도 알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태오는 수학경시대회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도현의 수학 과외 선생이 됩니다. 아니 재진이 갑작스럽게 밀어붙여 버린 결과입니다. 그리고 태오 역시 마치 기다렸다는 듯 도현에게 다가가 캐치볼을 하며 친해지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고면의 수행비서였던 안요섭이 태오를 경계하는 표정으로 지켜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누군가를 지켜보는 일을 해왔던 안요섭으로서는 수상한 사람을 누구보다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이기도 합니다. 갑작스럽게 영원의 가족 사이에 끼어든 태오는 정말 누구일까요?
고면의 오랜 지인인 정두만이 그가 살아있는 동안 그의 요구로 추적했던 대상이 바로 세나였습니다. 세나의 집까지 찾아가 여러 정황들을 확인하며, 너무 아무것도 없어 이상하다고 언급했습니다. 고면은 왜 세나를 알아보려 했을까요?
문제의 그 집으로 들어가며 세나는 액자 속 그림이 완성되었다며 누군가에게 연락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이를 보면 세나가 영원의 집을 흔드는 작업에 나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면을 죽인 존재라는 추측도 가능하게 해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잠든 남편을 뒤로하고 차량을 뒤지던 영원은 전화를 받고 상대가 남동생임을 알고 화가 났습니다. '양평 학회'라는 말을 한 남동생의 말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죠. 남편이 말하지 말라고 했던 그 양평 학회는 또 무엇일까요?
이런 상황에 다시 영원의 병원에 보낸이가 없는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두려워 같이 일하는 라원에게 대신 열어보게 하는데, 그곳에서 발견된 것은 미니어처였습니다. 도면을 왜 보냈는지 황당하기만 한 상황에서 아주 작게 주소가 나와 있었습니다.
'서정면 742-4'는 의미있는 곳이었습니다. 그곳은 영원이 어린 시절 재진 가족과 함께 찾았던 별장이기 때문입니다. 그곳에서 캐치볼을 하던 모습도 선명한 영원은 재진과 비교되는 자신을 묘하게 바라보는 사강의 모습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두 가족의 추억이 깃든 이곳의 미니어처를 왜 보냈을까요? 그렇게 별장으로 찾아간 영원은 아무도 사용하지 않아 폐허가 된 안쪽으로 들어가다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재진의 동료인 안 선생이 머리에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황해하는 영원 앞에 등장한 것은 기괴하게도 사강이었습니다. 사강이 안 선생을 쓰러지게 만든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더 기괴한 것은 사강이 왜 그곳에 왔냐는 겁니다. 영원처럼 협박을 받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사강이 범인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2회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완벽해 보인 가족의 이면을 들춰내며 이야기는 미스터리 구역으로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사강은 범인일까요? 영원과 사강이 모두 누군가에게 협박을 받으며 궁지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라면, 범인은 누구이고 왜 그런 짓을 벌이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제 그 비밀을 찾으러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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