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이 드라마에서 지성이 아닌 다른 배우가 나왔다면 이 정도 몰입도를 보여주지 못했을 듯합니다. 그만큼 초반 극을 이끄는 지성의 연기는 압도적입니다. 마약팀 반장이 마약에 중독된 이 아이러니한 상황을 지성은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누가? 왜?가 핵심일 수밖에 없는 이야기는 여전히 그 길을 찾아 헤매고 있을 뿐입니다. 조금씩 드러나는 악의 축들은 멀지 않은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의 시작은 고등학생 시절이라는 점은 에필로그의 내용이 중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커넥션'의 다양한 의미 중 동아리도 존재한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이제 막 음악 동아리에 들어간 윤진으로 인해 모든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동아리에 모였던 이들이 결국 현재 사건을 풀어낼 수 있는 존재들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마약 중독자가 되어버린 마약팀 반장인 재경은 갑작스럽게 사망한 준서의 장례식에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죠. (주)오디오파일의 지분이기도 한 보험료 50억을 윤진과 나눠 갖게 되었다는 유서를 봤기 때문입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박태진 검사가 장례식장에 모인 모두에게 공표했다는 점은 중요했습니다.
자살이라면 보험금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형사인 재경과 기자인 윤진을 승계자로 삼은 것은 분명한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망 일주일 전에 보험을 들고 유서까지 작성한 것은 준서가 죽음의 위기를 느끼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준서의 아내를 따라 집으로 갔던 윤진은 보험 증서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지연에게 부검을 권합니다. 자살할 아이가 아니라는 점에서 부검을 통해 진실을 밝혀보자 제안합니다. 이는 당연하게도 엄청난 보험금을 받기 위한 마음이었습니다.
준서 죽음에 긴장한 이는 원종수였습니다. 박태진이 모두 앞에서 유언장을 낭독하자, 왜 자신에게 먼저 알리지 않았냐고 타박하던 그의 행동은 분명한 주종관계가 드러났습니다. 경찰 조사를 마친 후 준서 아내인 지연이 부검을 요구하자, 태진에게 분노하는 모습에서 이런 모습은 더욱 강하게 드러났죠.
보험료의 수령자는 재경과 윤진만이 아니라 이명국이란 인물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태진은 이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죠. 윤진은 알고 있지만, 재경은 알지 못하는 이명국의 등장은 더욱 이야기를 흥미롭게 만들었습니다.
이명국은 폐암 말기 환자로 윤진에게 제보하겠다고 제안했던 인물입니다. 원종수가 대표로 있는 금형약품의 연구원이었던 이명국이 알리고자 했던 회사 비리는 무엇이었을까요? 실종된 지 7개월이 된 이명국은 윤진과 만나기로 한 날 사라졌습니다.
이는 명확합니다. 이명국은 금형약품에서 만들고 있는 문제의 약품을 제보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건 이젠 모두가 알 수밖에 없는 신종 마약 '레몬뽕'이었습니다. 원종수가 정말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자신 회사에서 만든 신종 마약이 알려질까입니다.
원종수가 직접 만들지 않았지만, 신종 마약을 보고 그는 반했고 만족했습니다. 그렇다고 그가 닥터라고 보기는 어려운 측면도 존재합니다. 닥터가 보이는 행태와 종수의 모습이 일치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닥터는 검사 태진일 가능성도 커 보인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문제의 '레몬뽕'의 중독성은 잡혀온 중독자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약하게 다가와 강력한 중독성으로 파괴되어가는 '레몬뽕'은 중독자들이 취조실에서 알약을 가진 형사 재경에게 덤비는 모습으로 잘 드러났습니다.
실종된 지 7개월 된 이명국을 재경과 윤진이 찾았습니다. 낡은 집을 찾은 그들은 방을 완전히 밀폐시킨 것을 발견합니다. 재경을 문을 뜯고 들어갔고, 그곳에는 미라처럼 말린 시체가 있었습니다. 부패된 시체의 지독한 냄새에 윤진은 화장실부터 찾을 정도였습니다.
비닐을 칼로 찢어내자 얼굴에 흉터가 있는 이명국이 그대로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피가 흥건한 것을 보고 재경은 실종뒤 바로 사망했고, 냉동실에 얼려있던 그가 얼마 전 이곳에 옮겨져 나온 것이라 했습니다. 실종되었던 그가 자신의 집에 전시되듯 놓여 있는 것은 분명한 의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명국의 사체를 확인한 직후 누군가 던진 화염병으로 인해 집안은 삽시간에 불구덩이가 되고 맙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들을 이명국의 집으로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이명국이 사망한 사실을 확인하게 하고 불을 질렀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닥터가 '레몬뽕'을 유통하는 윤사장에게 재경을 납치해 중독되도록 시켰습니다. 닥터는 왜 재경을 타깃으로 삼았을까요? 그리고 재경은 왜 준서에 의해 보험금 승계자가 되어야 했을까요? 그리고 준서가 작성한 유언장에 등장하는 이명국의 시체까지 발견하게 만드는 과정은 의도적인 행태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돌아보면 '레몬뽕'을 가지고 있는 존재이거나 조직이고, 준서의 죽음에도 깊숙하게 개입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이명국 사망에도 깊숙하게 개입되어 있습니다. 이는 주도적으로 이를 이끈 자가 아니라, 옆에 있던 존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동조자라면 그건 바로 박태진일 가능성이 큽니다.
재벌 후계자인 종수의 밑에서 일하는 박태진이라면 충분히 이런 상황들을 만들 존재입니다. 자신이 직접 마약을 만들지도, 이명국을 살해하지도 않았지만 모든 것을 완벽하게 알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종수의 하대에 지치고 분노한 태진은 그가 몰락하도록 준비한 것으로 보입니다.
스스로 종수의 몰락을 이끌 수 없다면, 이를 가능하게 할 존재를 찾으면 됩니다. 종수와 태진이 함께 있었다는 그날 준서는 어떤 상태였을까요? 딸의 죽음 뒤 착한 일을 해야 하늘에서 딸과 만날 수 있다며 모든 것을 바로잡겠다고 아내인 지연에게 말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고등학생 시절 재경을 배신했던 준서. 그런 준서가 재경을 열번이나 찾아와 미안하다고 했던 것은 지독한 트라우마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더욱 자신의 유일한 친구인 재경과 관계를 회복하고 싶은 간절함도 있었을 듯합니다.
고교시절 전학온 윤진이 준서가 운영하는 오디오파일 동아리에 가입합니다. 그런 윤진을 따라 재경이 회원 가입을 하고, 주송까지 가세하며 '오디오파일'은 시작됩니다. 여왕벌처럼 윤진을 따라 모여든 이들은 현재 시점 반대편에 있는 자들과 맞서려 합니다.
준서의 부검 결과가 한 달 정도 걸린다는 것은 이야기는 그 기간 동안 이뤄진다는 의미입니다. 부검 결과가 나오기 전 실체를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지가 궁금합니다. 과거 재경과 준서가 절연할 수밖에 없었던 사건과 현재의 사건 사이에 존재하는 공통점이 뭔지도 기대됩니다.
금단 증세가 갑작스럽게 찾아온 재경이 힘겨워하는 장면을 완벽하게 연기한 지성의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지성의 이런 강렬한 연기와 전미도의 생활 연기는 몰입도를 극대화했습니다. 연기력 좋은 배우들과 흥미로운 이야기는 '커넥션'을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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