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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응답하라 1988 11회-김성균 라미란 가족이 보여준 행복, 응팔이 사랑받는 이유

by 자이미 2015.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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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문동이 활활 피어나는 사랑 이야기로 소란스러울 정도다. 보라와 선우는 항상 만나던 골목에서 첫 키스를 나눴다. 선영은 점쟁이의 말이 엉뚱하다 생각했지만 고향 동네 오빠였고 쌍문동 앞집 오빠이기도 한 무성과 합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택이와 정환이 사이에서 모호한 기운이 펼쳐지는 덕선이만 여전히 긴장 중이다.

가족 그 위대한 이름으로;

엄마의 학력 콤플렉스 날려버린 정환이 건넨 군밤 한 봉지의 힘



설날을 앞두고 쌍문동 세 아줌마들이 점을 보러갔다. 동갑내기 아이들을 가진 세 엄마들의 고민은 단순하고 명쾌했다. 세 아이들이 모두 고3이 되니 대학에 들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하지만 그런 고민과 달리, 쌍문동 세 아줌마들에게 나온 점괘는 달랐다. 

 

 

쌍문동 친구들 중 가장 공부를 못하는 덕선이는 이름이 잘못되었다며 '수현'이라고 불려야만 대학을 간다고 한다. 그날 이후 덕선이는 강제로 수현이가 되었다. 항상 이름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던 덕선으로서는 대학 여부와 상관없이 그럴 듯한 수현이가 된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밥상을 자신 배로 밀어내지 말라며 타박하던 성균은 바닥 공사를 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성균네 집에서 지내게 된 덕선네. 정환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이미 사랑에 빠진 덕선은 한 집에서 함께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즐거웠다. 함께 지내게 되었다며 '함박 스테이크'를 준비하는 미라와 온 동네 사람들이 함께 하는 식사 자리는 이제는 볼 수 없는 정겨운 풍경이다.

 

몰래 사귀기 시작한 선우는 오자마자 보라 옆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노을이를 밀어내고, 뒤늦게 온 덕선 역시 정환이 옆에 있던 노을을 내보낸다. 작은 그릇에 담기는 스프가 아닌 큰 대접에 담긴 스프와 총각김치와 깻잎이 한 접시에 담긴 '함박 스테이크'가 보여준 낯설지만 정겨운 그들의 식사 자리는 그렇게 정과 사랑이 가득했다.

 

성균네 둘째 아들은 그냥 놔둬도 잘 산다며 큰 아들에게 올해 대운이 온다는 점괘에 미란은 후기 합격을 할 것이라 확신했다. 하지만 후기 발표에도 정봉의 이름은 없었고 몸져누울 수밖에 없었다. 칠수를 하게 된 정봉이 보다는 '대운'이 내릴 것이라는 점쟁이에게 분노하는 미란은 엄마다.

 

머리 싸매고 누운 상황에서도 아들 밥은 먹여야 한다는 성균의 말에 벌떡 일어나는 그녀는 엄마다. 이제 7수를 하게 된 큰아들 정봉이의 숟가락에 고기를 발라 올려주는 미란은 그런 엄마였다. 은행권에서 일을 하고 똑똑한 미란을 많은 이들은 부러워한다. 복권 당첨으로 180도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미란이를 부러워 한 것은 단순히 돈벼락을 받았기 때문은 아니다.

 

 

 

똑똑한 미란의 모습은 언제나 당당했다. 아이들 역시 미란의 그런 당당함에 언제나 만족했다. 너무 똑똑해서 정환은 거부감이 들었고 정봉은 존경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아들들에게마저도 숨기고 싶었던 미란의 비밀은 생애 첫 해외여행을 가는 것 때문에 모두 드러나게 되었다.

 

호텔이 바뀌며 영문 이름을 다시 적어야 하는 상황에서 정환의 전화를 자꾸 끊어버리는 미란은 피하고 싶었다. 더욱 일화가 옆에 있는데 난감한 미란은 자꾸 상황을 피하기만 했다. 하지만 일화가 잠깐 나간 사이 더는 피할 수 없었던 미란은 정환에게 솔직하게 말한다.

 

"정환아. 엄마가 영어를 몰라. 영어를 읽을 줄 몰라. 미안"

 

차마 아들들에게도 밝히고 싶지 않았던 자신의 부족함을 밝히면서 미안하다는 엄마 미란의 모습은 우리네 엄마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목욕을 같다오던 성균과 정봉 부자도 미란 이야기를 한다. 은행권에 다닌 적이 있다는 엄마는 어느 대학을 나왔냐는 정봉의 질문에 답하는 성균의 모습은 강렬하게 다가온다.

 

일수를 하고 학교는 자신처럼 국민학교 나온 것이 전부다. 하지만 누구보다 똑똑한 미란을 자신은 좋아한다고 한다. 종이 쪼가리 하나 만으로 사람을 어떻게 평가 하냐는 성균은 미란이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고 사랑스럽다고 한다. 그리고 아빠 성균은 아들 정봉에게 아빠 닮지 말고 엄마 닮았으면 좋겠다는 말로 그 사랑을 다 보여주었다.  

 

그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 성균네 가족은 더욱 단단해졌다. 언제나 당당했던 엄마에게 그런 비밀이 있었는지 몰랐던 정환은 무뚝뚝함을 버리고 군밤을 사서 엄마에게 준다. 그런 아들의 마음씀씀이가 너무나 고마운 엄마 미란의 행복함은 덕선네 가족까지 즐겁게 만들었다.

 

공항으로 가던 택시 안에서 여권 영문 이름 아래 한글로 적어 놓은 것을 보고 흐뭇해하는 미란의 모습 속에는 가족이라서 행복하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허물도 자연스럽게 덮고 이를 품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가족의 힘이라는 사실을 성균네 가족들은 잘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아들이 생긴다는 점괘에 웃어 넘겼던 선우 엄마는 설날 아침 이런 이야기를 무성에게 전하다 택이의 등장에 놀란다. 하늘에서 떨어진 아들이 택이 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이 보는 것을 싫어하는 무성과 그런 무성을 경계하는 진주가 친해지는 순간 그들의 관계 역시 더욱 발전할 수밖에 없었다.

 

 

 

무성이 병원에 입원한 순간부터 강렬하게 연결되던 둘의 관계는 그렇게 현실로 다가서기 시작했다. 문제는 의외의 상황에서 암초를 만나게 된다. 예고편을 직선으로 받아들이면 엄마의 재혼을 반대하는 선우의 모습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물론 언제나 꼬아서 다른 상상을 하도록 유도하는 제작진들의 방식을 생각하면 이 역시 본편을 봐야 확신할 수 있는 문제다. 정황상 엄마가 목욕탕에서 일하고 있음을 뒤늦게 알게 된 것으로 보이니 말이다.

 

집에서 독서실을 가는 동안이 데이트의 전부인 대학생 보라와 고등학생 선우의 모습은 달달하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데 솔직한 선우와 달리 경계하는 보라. 츤데레처럼 화를 내지만 선우가 원하는 것은 모두 들어주는 보라는 이미 사랑에 흠뻑 빠져 있다.

 

어느 날 아침 일찍부터 집을 나선 보라는 하루 종일 감감무소식이다. 새벽까지 공부를 하고 집으로 들어서던 선우 앞에는 언제나 보라가 있었다. 그리고 집 앞 평상에 앉아 바뀐 보라의 안경테를 보며 행복해 하는 선우와 부끄러워 슬쩍 주머니 속으로 넣어버리는 보라의 모습은 사랑스럽기만 하다.

 

"누나 키스해도 되요?"

 

선우의 이런 질문에 수줍게 고개를 끄덕이던 보라. 그렇게 쌍문동에서 사랑을 시작한 그들은 첫 키스를 나눈다. 인생 처음 해보는 키스가 전하는 달콤한 기운이 쌍문동 전체를 감쌀 정도로 말이다. 보라가 하루 종일 무엇을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의 사랑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어 질 것이라는 점이다.

 

보라와 선우의 사랑이 시작된 것과 달리 덕선을 둘러싼 정환과 택이의 관계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분명한 사실은 덕선이 정환을 좋아하고 있음은 명확하다. 하지만 친구들이 고백은 하지 말라는 말에 참고 있을 뿐이다. 선우를 좋아하던 때와 같이 사랑이 무엇인지 잘 모르던 덕선에게는 주채적인 사랑보다는 '사랑'이라는 단어에 그저 행복한 덕선이다.

 

덕선이를 좋아하면서도 택이가 친구들 앞에서 고백을 하면서 정환은 혼란스럽다. 친구와의 우정을 선택해야 하는지 자신의 사랑을 쟁취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는 정환은 그런 아이였다. 순수하게 덕선을 좋아하는 택이는 자꾸 귀찮게 한다. 바둑 신동인 택이가 감정 표현에 서툰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택이 아빠가 밝힌 택이의 행동 변화는 단순하다.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자꾸 엥긴다"는 말처럼 택이는 덕선이에게 자꾸 부탁을 하며 귀찮게 한다. 그게 택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사랑 표현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아버지인 무성 역시 택이와 동일하게 선우 엄마인 선영이를 귀찮게 하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으니 말이다.

 

보라가 선우를 보러 간 사이 화장실에 갔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방 침대에 올라선 정환은 덕선과 함께 누워 있는 상황이 되었다. 잠결에 자신 앞에 정환이 있음을 확인하고는 "같이 가자. 콘서트"라는 말을 건네고 목이 잠긴 채 "그래"라고 말하는 정환의 모습에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극대화되고 있었다.

 

 

택이가 귀찮게 해서 분노한 덕선이. 보온병에 코드를 꽂으려다 덕선이에게 쌍코피를 선사한 택이. 그렇게 택이 옆에서 잠이 든 덕선의 모습 속에서는 긴장감은 없었다. 덕선이 두 남자 앞에서 잠이 들었지만 너무 다른 이 상황들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 없지만 흥미로운 것은 사실이다.

 

<응답하라 1988>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많을 것이다.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여자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는 여전히 강력한 힘으로 다가온다. 여기에 가족으로 확장한 세 번째 이야기는 그 가족을 통해 보다 폭넓고 행복한 이야기들을 만들어주고 있다.

 

화투판에서 벌어지는 대단한 대결마저도 흥미롭게 풀어내는 능력은 역시 대단하다. 아들에게는 숨긴 채 목욕탕에서 일하는 엄마 이야기는 특별함으로 다가왔다. 정봉에게 대운이란 '후기 합격'이나 '한 봉지 더'도 아니었다. 바로 덕선이 친구인 민옥이가 건넨 러브레터였습니다.

 

정환네 가족이 보여준 사랑은 그 무엇보다 값진 모습이었다. 누구보다 미란을 사랑하는 성균은 당당하다. 그리고 감추고 싶었던 과거를 아들에게 말하고 허허 웃는 미란의 모습은 우리네 부모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런 부모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이들 가족의 모습은 엉망으로 폭주하는 현재 우리 모습에서는 결코 찾아보기 어려운 사랑이라 더욱 값지게 다가온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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