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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방송된 <1박2일>은 탁구 복불복의 극단이 무엇인지 보여주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지원과 몽의 삭발로 마무리된 강화도 편은 은지원의 사기로 시작해 삭발로 마무리된, 은지원에 의한 은지원의 은지원을 위한 <1박2일>이 되었습니다. 한마디의 말이 얼마나 큰 힘을 보여주는지 남극 행 무산과 관련된 내용까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1박2일의 한계 보여준 강화도 편
1. 제작진이 망치고 은지원이 살린 1박2일
강화도 편에서 은지원의 활약이 없었다면 과연 <1박2일>은 무엇을 하려고 했을까요?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골목과 과거의 모습 속에 고향을 그리며 살아가는 실향민의 모습을 제외하면 담아낼 수 있는 것들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었던 그들은 은지원의 허튼 제안으로 시작된 '탁구 복불복'이 2주 동안 진행된 <1박2일>의 전부가 되어버렸습니다.
탁구 최강자인 강호동에게 무모한 도전을 한 은지원의 과도한 당당함은 제작진들까지 속게 만들고 그런 극단적인 경쟁 체제는 밋밋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었습니다. 제작진들로서는 식상함으로 무장되었던 내용들을 가볍게 포기하고 은지원의 말 한마디에 웃고 웃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일단락된 무모한 도전은 예상된 완패로 마무리되고 은지원의 거짓에 속은 많은 이들은 야외 취침과 식사까지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승자와 패자의 비교는 마음 편하게 대중목욕탕에서 목욕하고 거하게 고기를 구워먹는 '강호동-이수근-이승기'의 승자와 고픈 배를 부여잡고 일찍 잠자리에 든 패자의 극단적인 모습으로 잘 보여졌습니다.
그렇게 대안 없이 흘러가던 <1박2일>에 다시 한 번 재미를 던져준 것은 재 점화된 탁구 복불복이었습니다. 몽에 의해 제안된 삭발 복불복은 망해가던 프로그램에 생명력을 불어 넣었습니다. 돌림판으로 선택된 멤버와 벌이는 탁구 복불복으로 삭발을 걸고 행한 탁구 경기는 결과적으로 두 명의 삭발과 훈훈한 마무리로 종결되었습니다.
처가가 있는 강화도라는 특성으로 수근의 장인이 보낸 통닭과 피자로 푸짐한 저녁을 함께 한 그들은 은지원으로 시작해 은지원으로 마무리된 은지원만의 <1박2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다음날 옛스러운 골목에서 삭발을 한 지원(못된 둘리가 최고의 캐릭터)과 몽이 만들어낸 나쁜 형제 미니 드라마로 마무리된 <1박2일-강화도>편은 제작진의 무성의함 혹은 한계와 이를 이겨낸 은지원의 투혼만 기억에 남게 되었습니다.
다른 때와는 달리 아침 미션도 없고 예고편을 보면 뭔가 하는 강호동과 수근의 모습이 보였지만, 마치 의도된 낚시처럼 그런 영상들은 모두 사라진 채 삭발식으로 마무리된 이번 <1박2일>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한계만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만약 은지원의 사기에 가까운 무모한 도전이 없었다면 어떤 그림을 그렸을까요? 현재 1박을 맡고 있는 나영석 PD의 남극 루트 점검으로, 초창기 1박을 이끌었던 이명한 PD의 진행은 최악에 가까웠습니다. 멤버들과 하나가 되어 게임에 참여하고 잠깐 고통을 감내하는 모습이 그에게는 최선의 재미이자 멋진 그림이라 생각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준비가 덜된 제작진의 한계만 보여준 꼴이었습니다.
한정된 형태의 반복된 패턴으로 식상함을 연출하던 그들이 3년이 지나며 좀 더 진화된 형태의 여행 버라이어티를 선보여야 할 시점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그런 터닝 포인트가 '남극'행이었을 것이란 것은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보름 동안의 남극 행과 그 안에 담긴 한 달 분량의 방송을 전후해 완벽하게 달라진 <1박2일>을 꿈꿨을지 모릅니다.
그런 의미라면 더더욱 강화도 편은 제작진들의 직무유기가 극에 달한 방송이었다는 생각입니다. 그나마 그동안 보여주었던 패턴도 따라하지 못하고 은지원이 기획, 제작, 출연한 일인 극에 편승한 <1박2일>이었을 뿐입니다.
제작진들의 무감각해지는 느슨한 제작행태와는 달리 한정된 상황 속에서 다양한 재미를 끌어내려는 <1박2일> 멤버들의 활약은 즐겁게 다가왔습니다. 수동적인 행태가 아닌 능동적으로 방송을 만들어나가려는 그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1박2일>은 최악의 방송이 되었을지도 모르니 말이죠.
보다 확실한 재미는 힙합 섭섭이들 지원과 몽이 아닌 승기의 삭발식이었을 텐데 그렇게 되었다면 센세이션이라고 표현되어질 정도의 레전드가 되었겠죠. 마지막까지 자신이 했던 말에 책임을 지고 삭발을 감행한 지원과 몽이 아니었으면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1박2일>은 그들로 인해 겨우 구제받을 수 있었습니다.
2. 화상으로 대신한 남극 행과 남겨진 1박2일
방송 분량의 1/3은 남극 행 무산에 대한 브리핑으로 대신했습니다. 자연 재해인 칠레 지진으로 도저히 남극 행을 감행할 수 없음을 멤버들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알리는 형식을 취한 <1박2일>은 그동안의 준비 과정에 대해 설명을 했습니다.
멋진 장면을 담기 위한 풀 HD 카메라 구입이야 이제부터 사용하면 되는 문제였고, 다만 6개월 정도 세밀하게 점검하며 참여하는 멤버들의 스케쥴까지 조절하며 택일 했던 야심찬 기획이 상상도 하지 못했던 남극 경유지 '칠레'의 진도 8이상의 강진으로 인해 무산되었다는 것은 아쉬웠습니다.
일각에서는 국민의 혈로 쓸데없이 남극은 왜 가느냐는 이야기들도 많았지만 그런 논리라면 대한민국의 예능은 모두 쓸모없는 것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남극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과정에서 그들이 무엇을 담고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가 중요한 것이지 장거리 여행으로 투입되는 비용이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1박2일>의 남극 행은 <무한도전> 뉴욕 편과 비슷한 비판을 받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국내에서 촬영하는 것보다 경비가 절감되었다는 태호 PD의 이야기처럼, 100여명의 제작 인원이 투입되는 국내의 상황에 비춰볼 때 한정된 정예 멤버들만 투입된 '남극'행은 국내 제작과 비슷한 경비만 소요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는 경비의 문제가 아니라는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남극의 여름 시즌에 맞춰야 하는 상황을 미뤄볼 때 올 연말이나 내년에나 가능한 '남극'행이 정성스럽게 준비해 실행되기를 바랍니다.
남극 세종기지에 새롭게 투입된 대원들에게 보내질 다양한 선물과 편지들을 직접 전달하지 못하고 화상으로 전달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쉽지 않은 그들의 선택이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커다란 자원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기에 극지에서 건강하게 최선을 다하기 바랍니다.
남극 행이 좌절된 <1박2일>에게는 중요한 선택이 남겨졌습니다. 특별한 등장인물을 통해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1년에 몇 번일 뿐이고 오롯하게 남겨진 멤버들과 제작진들이 매주 여행지에서 담아낼 수 있는 다양한 재미를 어떤 식으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것인지에 대해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제작진들로는 최악이었고 그래서 더욱 빛났던 은지원의 '강화도'편은 그들에게 많은 숙제를 남겨주었습니다. 무한 반복되는 비슷한 패턴 속에서 새로운 재미를 찾아낼 수 있는 묘수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것 역시 제작진들이 감수해야만 하는 역할이기에 새롭게 거듭나고 재미있고 유익한 <1박2일>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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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의 한계 보여준 강화도 편
1. 제작진이 망치고 은지원이 살린 1박2일
강화도 편에서 은지원의 활약이 없었다면 과연 <1박2일>은 무엇을 하려고 했을까요?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골목과 과거의 모습 속에 고향을 그리며 살아가는 실향민의 모습을 제외하면 담아낼 수 있는 것들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었던 그들은 은지원의 허튼 제안으로 시작된 '탁구 복불복'이 2주 동안 진행된 <1박2일>의 전부가 되어버렸습니다.
탁구 최강자인 강호동에게 무모한 도전을 한 은지원의 과도한 당당함은 제작진들까지 속게 만들고 그런 극단적인 경쟁 체제는 밋밋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었습니다. 제작진들로서는 식상함으로 무장되었던 내용들을 가볍게 포기하고 은지원의 말 한마디에 웃고 웃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일단락된 무모한 도전은 예상된 완패로 마무리되고 은지원의 거짓에 속은 많은 이들은 야외 취침과 식사까지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승자와 패자의 비교는 마음 편하게 대중목욕탕에서 목욕하고 거하게 고기를 구워먹는 '강호동-이수근-이승기'의 승자와 고픈 배를 부여잡고 일찍 잠자리에 든 패자의 극단적인 모습으로 잘 보여졌습니다.
그렇게 대안 없이 흘러가던 <1박2일>에 다시 한 번 재미를 던져준 것은 재 점화된 탁구 복불복이었습니다. 몽에 의해 제안된 삭발 복불복은 망해가던 프로그램에 생명력을 불어 넣었습니다. 돌림판으로 선택된 멤버와 벌이는 탁구 복불복으로 삭발을 걸고 행한 탁구 경기는 결과적으로 두 명의 삭발과 훈훈한 마무리로 종결되었습니다.
처가가 있는 강화도라는 특성으로 수근의 장인이 보낸 통닭과 피자로 푸짐한 저녁을 함께 한 그들은 은지원으로 시작해 은지원으로 마무리된 은지원만의 <1박2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다음날 옛스러운 골목에서 삭발을 한 지원(못된 둘리가 최고의 캐릭터)과 몽이 만들어낸 나쁜 형제 미니 드라마로 마무리된 <1박2일-강화도>편은 제작진의 무성의함 혹은 한계와 이를 이겨낸 은지원의 투혼만 기억에 남게 되었습니다.
다른 때와는 달리 아침 미션도 없고 예고편을 보면 뭔가 하는 강호동과 수근의 모습이 보였지만, 마치 의도된 낚시처럼 그런 영상들은 모두 사라진 채 삭발식으로 마무리된 이번 <1박2일>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한계만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만약 은지원의 사기에 가까운 무모한 도전이 없었다면 어떤 그림을 그렸을까요? 현재 1박을 맡고 있는 나영석 PD의 남극 루트 점검으로, 초창기 1박을 이끌었던 이명한 PD의 진행은 최악에 가까웠습니다. 멤버들과 하나가 되어 게임에 참여하고 잠깐 고통을 감내하는 모습이 그에게는 최선의 재미이자 멋진 그림이라 생각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준비가 덜된 제작진의 한계만 보여준 꼴이었습니다.
한정된 형태의 반복된 패턴으로 식상함을 연출하던 그들이 3년이 지나며 좀 더 진화된 형태의 여행 버라이어티를 선보여야 할 시점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그런 터닝 포인트가 '남극'행이었을 것이란 것은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보름 동안의 남극 행과 그 안에 담긴 한 달 분량의 방송을 전후해 완벽하게 달라진 <1박2일>을 꿈꿨을지 모릅니다.
그런 의미라면 더더욱 강화도 편은 제작진들의 직무유기가 극에 달한 방송이었다는 생각입니다. 그나마 그동안 보여주었던 패턴도 따라하지 못하고 은지원이 기획, 제작, 출연한 일인 극에 편승한 <1박2일>이었을 뿐입니다.
제작진들의 무감각해지는 느슨한 제작행태와는 달리 한정된 상황 속에서 다양한 재미를 끌어내려는 <1박2일> 멤버들의 활약은 즐겁게 다가왔습니다. 수동적인 행태가 아닌 능동적으로 방송을 만들어나가려는 그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1박2일>은 최악의 방송이 되었을지도 모르니 말이죠.
보다 확실한 재미는 힙합 섭섭이들 지원과 몽이 아닌 승기의 삭발식이었을 텐데 그렇게 되었다면 센세이션이라고 표현되어질 정도의 레전드가 되었겠죠. 마지막까지 자신이 했던 말에 책임을 지고 삭발을 감행한 지원과 몽이 아니었으면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1박2일>은 그들로 인해 겨우 구제받을 수 있었습니다.
2. 화상으로 대신한 남극 행과 남겨진 1박2일
방송 분량의 1/3은 남극 행 무산에 대한 브리핑으로 대신했습니다. 자연 재해인 칠레 지진으로 도저히 남극 행을 감행할 수 없음을 멤버들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알리는 형식을 취한 <1박2일>은 그동안의 준비 과정에 대해 설명을 했습니다.
멋진 장면을 담기 위한 풀 HD 카메라 구입이야 이제부터 사용하면 되는 문제였고, 다만 6개월 정도 세밀하게 점검하며 참여하는 멤버들의 스케쥴까지 조절하며 택일 했던 야심찬 기획이 상상도 하지 못했던 남극 경유지 '칠레'의 진도 8이상의 강진으로 인해 무산되었다는 것은 아쉬웠습니다.
일각에서는 국민의 혈로 쓸데없이 남극은 왜 가느냐는 이야기들도 많았지만 그런 논리라면 대한민국의 예능은 모두 쓸모없는 것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남극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과정에서 그들이 무엇을 담고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가 중요한 것이지 장거리 여행으로 투입되는 비용이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1박2일>의 남극 행은 <무한도전> 뉴욕 편과 비슷한 비판을 받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국내에서 촬영하는 것보다 경비가 절감되었다는 태호 PD의 이야기처럼, 100여명의 제작 인원이 투입되는 국내의 상황에 비춰볼 때 한정된 정예 멤버들만 투입된 '남극'행은 국내 제작과 비슷한 경비만 소요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는 경비의 문제가 아니라는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남극의 여름 시즌에 맞춰야 하는 상황을 미뤄볼 때 올 연말이나 내년에나 가능한 '남극'행이 정성스럽게 준비해 실행되기를 바랍니다.
남극 세종기지에 새롭게 투입된 대원들에게 보내질 다양한 선물과 편지들을 직접 전달하지 못하고 화상으로 전달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쉽지 않은 그들의 선택이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커다란 자원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기에 극지에서 건강하게 최선을 다하기 바랍니다.
남극 행이 좌절된 <1박2일>에게는 중요한 선택이 남겨졌습니다. 특별한 등장인물을 통해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1년에 몇 번일 뿐이고 오롯하게 남겨진 멤버들과 제작진들이 매주 여행지에서 담아낼 수 있는 다양한 재미를 어떤 식으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것인지에 대해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제작진들로는 최악이었고 그래서 더욱 빛났던 은지원의 '강화도'편은 그들에게 많은 숙제를 남겨주었습니다. 무한 반복되는 비슷한 패턴 속에서 새로운 재미를 찾아낼 수 있는 묘수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것 역시 제작진들이 감수해야만 하는 역할이기에 새롭게 거듭나고 재미있고 유익한 <1박2일>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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