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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주병진의 자진하차 이제는 김재철의 하차만 남았다

by 자이미 2012.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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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병진 쇼를 진행하던 주병진이 자진하차라는 형식으로 프로그램에서 물러났습니다. 그의 하차에 MBC의 외압이나 선택이 아닌 오로지 주병진의 선택만 존재했다고 하지만 이미 대체 프로그램까지 만들었던 그들의 발언을 사실로 받아들이기는 힘들기만 합니다. 주병진과 김재철을 같은 선에 올려놓을 이유는 전혀 없지만, 자연스러운 입성이 아니었던 주병진의 하차가 자연스럽게 김재철의 퇴진으로 다가오는 것은 그만큼 그의 퇴진이 절실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온갖 악행을 거듭하는 김재철의 MBC, 이제는 바뀔 수밖에는 없다

 

 

 

 

주병진으로서는 아쉽고 안타까운 시간들의 연속일 듯합니다. 주병진이 긴 시간 동안의 침묵을 뚫고 '무릎팍 도사'를 시작으로 방송 복귀 신호탄을 쐈던 그의 시작은 처음부터 어긋났습니다. 과거 주병진이 진행했던 2시의 데이트에 그가 복귀를 한다며 진행자가 갑자기 하차를 하면서부터 논란은 시작되었습니다.

 

주병진은 자신의 의지와 선택이 전혀 없었다고 밝힘으로서 그런 논란은 자신과 관계없음을 분명하게 했습니다. 주병진의 욕심이나 문제가 아니었다면 그를 영입하고 방송에 출연시키기 위한 사측 수뇌진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틀어진 논란은 결국 라디오가 아닌 방송으로 이어졌고 '주병진 쇼'라는 이름으로 대단하게 시작을 하기는 했지만 준비가 덜 된 그리고 검증 과정이 요구되었음에도 그런 과정을 무시한 수뇌진의 선택은 결국 허망한 결과로 다가왔습니다.

현재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주병진의 가능성마저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제작진의 선택은 결국 최악의 시청률과 폐지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로 과거의 스타일로 현재를 이야기하는 이 어색함에서 기인한다는 말은 정확한 결론이었습니다.

 

세련됨은 사라지고 과거의 모습을 현재에 적용하려 노력하기만 했다는 점에서 그의 선택은 실패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그의 스타일을 기다리고 그의 모습에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이들도 많았겠지만 처음 많은 관심을 유도했던 것들과는 달리 너무나 초라했던 프로그램의 모습은 씁쓸하기만 합니다.

 

주병진의 복귀는 좀 더 섬세하고 조심스럽게 이어져야만 했습니다. 스스로는 마음의 준비가 되었을지는 모르지만 주병진의 마음이 시청자들과 소통을 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점에서 좀 더 준비를 했다면, 주병진이 이렇게 초라하게 물러나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일부는 김재철이 본사 사장이 될 존재는 아니라고들 해왔습니다. 그가 권력자들에 의해 사장으로 낙점을 받은 순간부터 많은 이들이 그의 사장 취임을 반대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누군가는 김재철이 MBC에서만 근무를 했으니 낙하산이 아니라고 하지만 권력을 가진 존재가 자신의 지시를 잘 수행할 특별한 존재를 낙점하는 행위가 바로 낙하산 인사이지요. 그 낙하산 인사에 정점에 있었던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이 스스로 김재철을 잘못된 낙하산 인사라고 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어서이니 말입니다.

 

그런 잘못된 낙하산 인사는 YTN, KBS, MBC에 차례로 이어졌고 이런 인사는 곧 방송 장악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문제는 심각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정한 방송을 해야 하는 중요한 자리에 방송사 직원들이 동의할 수 없는 사장이 낙점을 받는다면 거부하는 것은 당연하니 말입니다.

 

2008년 그들의 투쟁이 성공을 하지 못하자 이들의 투쟁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4년이 흐른 현재 많은 이들은 방송의 정상화에 공감을 표하고 있습니다. 철저하게 언론으로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언론의 문제는 사회 전체를 뒤틀어버렸다는 점에서 언론의 중립성과 자유의 중요성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했습니다.

 

더욱 김재철 사장의 경우 그의 개인적인 부적절한 행동이 연일 터지면서 정치적인 성향만이 문제가 아니라 인격적인 문제까지 도마 위에 올라서며 더 이상 국가의 중요 기간인 방송국의 사장으로서 가치를 상실한 상태입니다. 법인 카드를 남용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특정인을 위해 국민의 혈세로 구축된 자금을 개인의 목적을 위해 사용했다는 것은 큰 범죄 행위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런 증거들은 이미 그의 카드 사용내역과 MBC를 통해 만들어진 계약 사안들만 봐도 충분히 검증된 사실이라는 점에서 그의 죄는 충분히 검증된 셈입니다. 그럼에도 경찰은 김재철 사장에 대한 조사보다는 노조원들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고 노조 집행부를 구속 영장 청구하기에 급급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경찰의 영장 청구를 기각하며 그들의 잘못을 지적했습니다.

 

노조의 파업 행위가 그들이 밝히는 것처럼 불법으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잘못된 사장 선임으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김재철 사장의 사퇴가 가장 핵심이라는 점에서 그들이 선택한 파업은 부득이한 마지막 선택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많은 이들이 그들의 투쟁에 동조하고 응원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노조에서는 김재철 사장과 그가 비호한 무용가 J씨와의 관계가 경제, 법률적인 한 몸이라 지적하며 김 사장이 무용가 J씨에게 그렇게 특혜를 준 이유는 자신의 이익까지 염두에 둔 축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입니다. 그 주장을 입증할 증거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그렇다고 볼 수는 없지만 현재 드러난 내용을 보면 충분히 예측 가능한 부분들이기도 합니다. 노조에서는 이를 입증할 증거를 제시하겠다고 하니 결과는 그들이 제시하는 증거로 밝혀질 것입니다.

 

현재 김재철 사장에 대한 사퇴는 단순히 권력의 시녀를 자처했다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권력의 시녀를 자처하고 더욱 강력하게 그런 역할에 집중했던 이유가 바로 사익을 추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는 점은 경악스럽고 중요합니다. 이는 단순히 언론인으로서 자질의 문제만이 아니라 그에게 드러난 부적절한 내용들은 모두 범죄 사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김재철의 사퇴는 그저 사퇴로 이어지지 않고 구속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19대 국회가 시작하면 바로 공영언론사 사장 선임이나 지배구조 문제와 관련해 법 개정안을 내놓겠다"

 

방송사 파업을 정치 파업이라 규정했던 이한구 의원과 달리 같은 당 유승민 의원은 이 의원의 주장을 반박하며 그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라며 국회가 시작되면 문방위에서 방송사 문제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미 방송사 파업의 문제는 단순히 김재철 사장과 노조원의 문제가 아닌 더욱 큰 의미를 담고 있음이 분명해졌습니다. 유 의원의 의견이 중요한 것은 이미 야당에서는 이 문제에 동의하고 적극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입니다.

공영방송사의 사장선임과 지배구조에 대한 논란은 결국 정치적인 문제로 정리되어야만 했던 문제였고 파업 중인 노조원들이 주장하듯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사장 선임과 언론의 자유를 침해받지 않는 법적인 절차가 강구되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 일선이 현 낙하산 사장들의 퇴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김재철의 사퇴(자진이든 강제든)는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주병진은 잘못된 선택을 받아들이며 고배를 마시고 말았습니다. 좀 더 준비를 한 후 조심스럽게 방송에 복귀했다면 그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시청자들에게 잘 보여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는 어설픈 사측의 선택에 의해(물론 자신의 욕심도 작용했겠지만) 복귀하지 않는 것이 좋은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김재철 사장은 철저하게 권력의 시녀가 될 것을 강요하는 이들에게 간택되었습니다. 그리고 청와대 조인트 발언까지 들으며 그는 권력자의 의중을 읽고 실천하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그 대가로 부정축제에 가까운 행위가 있었다는 점은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더 이상 대한민국에 이런 부적절한 인사가 방송에 존재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이 문제는 법정으로 이어져야만 할 것입니다. 조만간 정상화되는 방송은 국민들에게 행복과 즐거움, 그리고 바른 시각을 전달해주는 진정한 방송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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