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황상제의 포상 휴가로 발리로 향한 이들의 여정은 유쾌했습니다. 웃음 지뢰밭이 가득한 그들의 여정은 언제나 그 자체로 즐겁게 다가옵니다. 제작진과 출연진들이 경계 없이 어울리게 되면 시너지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수많은 게임들로 점철되는 '지락실'이라는 점에서 더 이상 완벽하게 새로운 게임은 나오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런 점에서 '음악 장학퀴즈'는 그런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반가웠습니다. 음악이라는 공통점 속에서 새로움을 추구한 이 방식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다양한 주제와 점수로 나뉜 게임들을 직접 골라 문제를 푸는 방식은 시청자들도 집중하게 했습니다. '장학퀴즈'의 기본 형식을 취하면서 다양한 장르와 시대의 음악들을 퀴즈로 풀어가는 방식은 재미있었습니다. 엉뚱한 오답과 기막힌 정답이 오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 '지락실'의 재미였습니다.
출신지의 명예를 걸고 치르는 한판 승부는 오답이 난무하는 게임이었습니다. 각자 잘 하는 분야가 존재하는 것은 그만큼 약한 부분들도 존재하기 마련이죠. 더욱 이 경기에 몰입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다 이유가 있었죠. 시즌 1에서도 상품권이 걸렸듯, 이번에도 혹할 수 있는 상품이 걸렸습니다.
1등 제주도 왕복 비즈니스 항공권과 5성급 호텔 숙박권부터 4등 배달 상품권까지 등수별 상품이 차등 지급된다고 나 피디가 밝히자마자 영지는 흥분하기도 했습니다. 멤버들끼리 싸울 수밖에 없다고는 했지만 이들의 전쟁은 부드럽고 유쾌한 대결일 뿐이었습니다.
혹할 수밖에 없는 상품들이 걸린 '음악 장학퀴즈'에서는 미미가 예상을 깨고 첫 번째 문제의 정답을 맞혔습니다. 자신도 당황할 정도였지만, 이후 미미의 오답 릴레이는 영지와 함께 경쟁 구도를 만들며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게 이끌었습니다.
"방송국 돈으로 효도하겠습니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힌 안유진은 시즌 1에 이어 시즌 2에서도 상품이 걸린 대결에서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유진이 잘하는 동시대 K팝 맞히기는 달인의 경지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그런 유진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 것은 은지가 놓친 정답을 날름 챙겨서 승점을 쌓아 올렸기 때문이죠. 아무래도 유진과 영지가 태어나기 전 문제들은 쉽게 맞추기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특히 과거 문제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던 은지가 아깝게 틀리면 이를 유추해 정답을 맞히는 과정은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주워 먹기 달인이 되어버린 유진은 노골적으로 은지를 바라보며 입을 벌리고 빨리 흘려달라고 하는 모습은 귀엽기만 했죠. 그런 적극적인 유진은 결국 마지막 문제 정답자가 되었죠. 은지가 내놓은 결정적인 답인 '동물원'이라는 단어는 정답에 거의 가까운 결과를 낳았습니다.
미미도 모르는 동물원을 꺼내놓고 정답을 틀린 은지에 바로 "대전"을 외친 유진은 정답을 맞혔습니다. 통상 노래 가수 속에 정답이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기만 해도 충분했죠. 미미가 노래 제목에 가장 가깝게 유추했고, 은지가 가수의 이름을 밝힌 상황에서 이를 종합해 정답을 맞히는 유진은 역시 대단한 막내였습니다.
미미가 정답을 맞춘 첫 번째 문제부터 흥미로웠습니다. 응원가로 더 알려진 이 음악은 듣는 순간 몸이 꿈틀거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야구장 응원가로도 불리며, 너무 익숙하지만 이게 어디에 쓰인 곡인지 아는 것은 너무 어려운 문제였죠.
정답은 '쾌걸 근육맨 2세'였지만, 오류가 넘쳐났습니다. 안유진의 '쾌걸 벨트맨 2세'에 이영지의 '쾌걸 부시맨 2세'도 모자라 미미의 '쾌걸 주먹맨 2세'까지 유진이 연 '쾌걸 시리즈'는 그렇게 오답만 난무하게 만들었습니다. 나 피디의 힌트에 미미가 '쾌걸 근육맨 2세'를 맞췄고, 마치 축하 공연이라도 하듯 은지는 치어리더 안무로 흥을 돋웠습니다. 이게 바로 '지락실'만이 보여줄 수 있는 합이자 재미죠.
우승자가 된 유진은 자신을 소개하며 "대전 3대 명물이다. 꿈돌이, 성심당, 저 안유진"이라며 부심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더 이상 대전은 노잼의 도시가 아니다. 바로 안유진이 탄생한 유잼의 도시"라는 대전에 대한 자부심과 자기애를 드러낸 유진은 실제 대전 구장에 시축을 하러 나서기도 했죠.
시대별 음악, 방송 시그널, 애니메이션 등 분야별로 도전해 퀴즈 맞추기를 진행했습니다. 단순할 수도 있었던 음악 퀴즈를 이렇게 모아 '장학퀴즈' 방식으로 만들어 하니 더욱 새롭고 흥미롭게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이는 '지락실'이 자체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점에서 반가웠습니다.
-230점을 받고도 1등한 유진은 자신을 '나유진'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는 나영석 피디의 '지락실'에 대한 자부심을 담고 있었다는 점에서 유진이의 포부도 엿보게 했습니다. 아이브 리더로 본격적인 예능 나들이를 나 피디 사단과 함께 했다는 것은 특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나유진'이라는 유진의 당당함은 많은 것들을 시사했습니다.
짱구에서 여정을 마치고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우붓 리조트로 숙소를 옮긴 지락실 멤버들은 환호했습니다. 완벽에 가까운 곳을 통으로 빌렸다는 말에 놀랄 수밖에 없었죠. 탁 트인 수영장, 요가존, 오솔길을 지나 있는 숙소까지 모든 것이 여행지로서는 최고였습니다.
더욱 최고의 침대와 침구로 잠시 낮잠을 즐긴 유진은 최고라고 칭찬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좋은 침구에서 자면 그만큼 잠의 질은 높아지기 마련이죠. 이 숙소로 오는 과정에서 나 피디와 멤버들의 관계성이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 나왔죠.
이동 중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멤버들의 모습을 보고, 즉시 현장에서 게임으로 진행하는 나 피디는 놀이공원을 보고 흥분하는 그들을 위해 모든 것을 은밀히 준비했죠. 하지만 놀이공원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기겁하는 멤버들을 보고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게임 장소로 오기 전 그렇게 즐겁게 이야기를 하고, 정색하는 이들의 모습에 이해할 수없었기 때문이죠. 나 피디 사단과 멤버들은 이미 이런 식으로 허물없이 서로를 이해하는 수준이 되었다는 점에서 반갑게 다가왔습니다. 멤버들 간의 관계만이 아니라 제작진과의 호흡도 중요하다는 점에서 '지락실 10년 설'은 충분히 가능해 보였습니다.
완벽하게 힐링할 수 있는 그곳은 완벽한 비건 음식을 제공하는 곳이었습니다. 맛있는 비건 음식들을 걸고 '남은 퀴즈 대방출'이라는 이름으로 알짜 퀴즈는 시작되었습니다. 맏언니 은지와 막내 유진은 퀴즈들을 잘 맞춰나갔지만, 문제는 미미와 영지였습니다.
개선문을 보고 그들이 내뱉은 오답들은 경악스러운 수준이었습니다. 예능에서 사용되는 '경악'이라는 단어는 그만큼 재미있다는 의미입니다. 둘이 '막하막하'한 오답 실력을 선보이자 은지는 "카메라 꺼"를 외치며 우리 애들 지켜야 한다는 말에 이제 나 피디는 "어머니 늦었어요"라도 대답할 정도의 관계가 되었습니다.
시즌 2는 이제 마지막을 향해 가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예능의 재미는 그 자체로 행복합니다. 그동안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조합은 완벽한 호흡을 만들어냈습니다. 나 피디 사단이 대단한 것은 '지락실'의 성공이 보여주듯 유연하면서도 시대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그들이 가진 예능적 색깔을 잊지 않는 것이죠. 이제 다음 이야기는 어떤 재미를 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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