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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지구오락실 2, 11회-명절 같은 지락실 나영석 사단 새로운 전성기 이끈다

by 자이미 2023.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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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을 앞둔 '지구 오락실 시즌 2'는 그들의 시그니처이기도 한 '랜덤 플레이 댄스'로 모두가 만족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영지가 용사들과 나눈 대화는 '지락실'의 가치와 의미가 잘 드러났습니다. 나영석 피디가 '지락실 10년'을 외친 이유도 영지의 말에서 이유가 명확해졌습니다.

 

핀란드에 이어 발리까지 극과 극의 여행지를 다닌 이들의 여정도 이제 마지막이 가까워졌습니다. 여행지에 와서 여행을 하지 못하는 아이러니는 방송에서 자주 등장하고는 합니다. 이들은 다양한 게임을 하다 보니 해당 지역 여행지를 꼼꼼하게 챙기는 것이 사실 쉽지 않습니다.

지락실2, 10회-영지가 확인해준 지락실의 가치

당일치기 여행을 가기 위해 진행된 '훈민정음 알까기'는 은지와 영지, 미미와 유진이 편이 되어 서로 대결을 벌여 원하는 여행지를 가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들에게 주어진 여행지는 모두가 인증샷을 남긴다는 '발리 스윙'과 원숭이가 셀카를 찍어준다는 '몽키 포레스트' 그리고 용사들이 가장 환호한 '한식당'이었습니다.

 

여기에 숙소 안에 있는 '발리니즈 댄스'까지 만만하지 않은 곳을 모두 둘러보거나 선택해 볼 수 있는 게임의 핵심은 모두가 알고 있듯, 알까기가 아니라 영어를 사용하느냐 안하느냐였습니다. 이미 시작 전부터 괄괄이의 영어 폭주 경계령이 내려졌고, 모두의 예상처럼 알까기보다는 영어 사용으로 말을 잃는 상황이 더 많이 벌어졌습니다. 

 

나 피디가 다시 고개를 갸웃거린 대목은 모두가 선망하는 '발리 스윙'은 모두 피하려 했다는 거죠. 남들 다 가는 곳보다 자신만의 여행지를 찾으려는 이들의 모습은 나 피디에게는 당혹스러웠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선택이었습니다.

 

하루에 네 곳의 여행지를 다닌다는 것은 고단한 일입니다. 물론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서로 잘 나눠서 여행을 하게 된다면 다른 문제이죠. 하지만 영어 남발한 영지로 인해 미미와 유진은 모든 곳을 다 여행해야 할 운명까지 처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여행지를 두고 벌이는 게임에서는 수동적이었던 유진이 삼겹살이 걸린 한식당 경기에서는 완벽하게 집중하며 모두를 웃게 만들었습니다. 잘 알려진 한식파인 유진은 다른 게임은 몰라도 이번 게임을 내줄 수는 없었죠. 하지만 영지의 영어 남발에도 너무 간절해서인지 알까기에서 연이어 실수를 남발한 미미와 유진은 최악의 결과를 받을 수도 있었습니다.

 

결국 미미와 유진의 완승이 되었지만, 이들이 모두 함께 하자고 제안하며 게임은 무의미해졌습니다. 함께 모두 같이 갈 거라면 게임을 할 이유는 없었겠지만, 마지막 날이라는 점에서 나 피디 역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마음대로 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유연함이 오히려 방송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발리 스윙을 위한 의상을 갖춰입고 인생샷을 찍고, 원숭이들이 셀카를 찍어준다는(사실 카메라 뒤에서 먹이를 주며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몽키 포레스트'는 미미가 홀릭하게 됩니다. 원숭이들과 사진을 찍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에서는 쉽지 않기에 더욱 여행지다운 느낌을 받을 수 있죠.

지락실 2, 10회-시그니처 랜덤 플레이 댄스

그렇게 그들이 찾은 곳은 발리에 있는 한식당이었습니다. 삼겹살을 중심으로 그곳에서 판매하는 거의 대부분의 한식을 주문해 마음껏 먹는 그들은 그게 가장 큰 행복이었습니다. 여기에 발리 전통 무용인 '발리니즈 댄스'까지 소화한 그들을 맞이한 거은 '지락실'의 시그니처이기도 한 '랜덤 플레이 댄스'였습니다.

 

발리 특산품들을 걸고 벌이는 '랜덤 플레이 댄스'는 그 자체가 재미였습니다. 워낙 춤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는 점에서 시즌 1에서 모두를 사로잡았던 이 게임을 놓칠 수는 없었습니다. 블랙핑크로 시작해 블랙핑크로 끝난 이들의 '랜덤 플레이 댄스'는 좌충우돌이기는 했지만 '역시'였습니다.

 

4명이 모두 완벽하게 호흡을 맞춰 춤을 출 수는 없습니다. 현역 아이돌인 미미와 유진은 습득력도 빠르고 최근 곡들이라면 거의 섭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은지와 영지보다는 더 뛰어난 모습을 보였죠. 여기에 그저 몇 가지 말만으로 안무를 따는 미미의 모습에 제작진들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루브를 많이 타야만 하는 박진영 안무를 유진은 간단하게 말로 풀어주고, 순서를 알려줬습니다. 그러자 미미는 이를 완벽하게 춤으로 선보였죠. 바로 앞에서 이를 보고 있는 나 피디와 제작진들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4번에 기본기, 머리쓸기라는 단어만으로 완벽하게 춤을 따내는 미미의 능숙함은 역시 아이돌은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했죠. 비록 현역 아이돌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영지 역시 안무 영상을 자주 찍어 올리다 보니 남자 아이돌 문제에서 빛이 났습니다.

 

TXT의 안무가 생경한 다른 용사들에게 내용과 상관없지만, 직관적인 영지만의 해석으로 풀어내며 동작을 알려주는 과정은 재미였습니다. 수액이 흘러나오고 장구벌레다라며 화들짝 놀라는 표현까지 포인트 안무와 말로 풀어낸 영지의 재미있는 설명은 모두가 만족했습니다.

 

'일타 장구벌레 강사' 이영지의 탁월한 설명으로 성공한 이들은 충분히 랜덤 댄스의 재미를 만끽하게 해줬습니다. 이제 돌아갈 다음날이 아쉬운지 이들은 한밤에 수영장에서 떠들썩하게 수영을 즐겼죠. 그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이들의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지락실 2, 10회-10년설 언급한 영지의 고향같은 지락실

출국 당일 인터뷰를 핑계로 방에 가둔 채 '직쏘토롱이'가 되어 방탈출을 요구하는 장면도 기대되었습니다. 방탈출로 토롱이의 등장을 알린 것은 시즌 3에서 보다 농익은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음을 알렸습니다. 초반과 달리, 조금씩 달라지는 토롱이의 모습은 긴 시즌제를 생각해 보면 필연적입니다. 

 

왁자지껄했던 웃음 뒤에 이들의 솔직한 모습들도 보기 좋았습니다. 복귀를 앞둔 상황에서 촬영을 하고 있는 유진은 다이어트 등으로 쓰러지기 일보직전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쉬는 시간이 나면 잠자기 바쁜 유진의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까지 했습니다.

 

아침 일찍 기상 미션을 해야 하는 등 방송이라는 점에서 힘들기는 하지만, 이곳이 그리워지는 것은 '지락실'에 대한 애정이 깊어졌다는 의미일 겁니다. 이런 그들의 마음을 잘 대변한 것이 영지였죠. 그는 지락실이 '명절' 같다고 했습니다.

 

각자 열심히 자기 일을 하느라 자주 볼 수는 없지만, '지락실'로 모이는 자신들의 모습을 '명절'로 표현했다는 것은 흥미로웠습니다. 그들에게 '지락실'은 고향집 같은 곳이 되었다는 의미이니 말이죠. 행복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한 시간들을 보내고 이곳에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위로하고 응원하는 것 자체가 이들에게는 힐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락실 2, 10회 스틸컷

매년 성장하는 서로의 모습을 보면서 자극을 주고받는 건강한 곳이라며 10년도 할 수 있다는 영지의 말은 나영석 피디의 생각과 일치합니다. 나 피디는 반복해서 '지락실' 멤버들이라면 10년도 할 수 있다는 말을 하기도 하고, 실제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는 사실도 반갑게 다가옵니다.

 

대단한 것도 그렇다고 세상을 놀라게 할 새로운 것도 '지락실'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함께 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는 것은 '지락실'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합니다. 나영석 사단과 네명의 용사, 그리고 변신을 꾀하는 토롱이가 펼치는 이들의 10년 이야기를 함께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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