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이 있는 곳에 살인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끔찍한 일입니다. 그가 연쇄살인마가 아닌 형사라 다행이지만, 그의 운명은 한 죽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으로 재경은 친구들과 인연을 끊고 살 정도였습니다.
믿었던 친구의 우정은 이 사건으로 금이 갔고, 그렇게 영원할 것 같았던 그들의 관계도 파탄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멀어졌던 준서는 재경을 찾아와 사과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재경이 승진한 후 다시 그를 찾아온 후 준서는 공사장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습니다.
이 죽음은 모든 것의 시작이었습니다. 재경은 준서의 연락을 받고 나가 마약 중독자가 되었고, 그렇게 알 수 없는 닥터라는 존재와 연결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재까지도 그 닥터라는 존재가 누구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여기에 준서가 남긴 유산은 돈으로 환산되어 그 죽음의 진실을 찾기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재경은 준서 죽음의 진실을 찾기 위해 현장을 찾았고, 그곳에서 중요한 단서들을 찾아냈습니다. 하지만 방앗간 주인은 자신이 잠시 차로 간 사이에 잔인하게 살해당했습니다.
범행 시간을 추론해 봤지만 길어봐야 4분 30초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퇴로들이 존재하고 이런 상황에서 이런 살인을 하고 CCTV 자료를 태워버릴 수 있는 자는 많지 않습니다. 범행 장소와 자신이 자리를 비운 시간,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런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는 방법은 쉽지 않다고 판단했고, 결정적 증거를 찾을 수 있는 CCTV도 발견했습니다.
퇴로 중 하나인 CCTV를 확인하면 살인자를 찾을 수 있다는 재경의 말에 유 경감은 분노하기만 했습니다. 그는 재경이 자신의 일에 끼어드는 것이 싫었고, 마약 수사로 승진까지 해서 후배가 같은 직책에 서게 된 것도 싫었습니다.
그런 유 경감은 태진에게 사건 보고를 합니다. 직속 부하도 아니고, 검찰에서 일하는 경찰도 아닌 그가 태진에게 직접 사건 보고를 하는 것은 그가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 알게 합니다. 방앗간 살인사건은 박준서 사망 사건과 연결되어 있을 수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하지만 유 경감의 이런 의견에 태진은 불쾌함으로 맞섰습니다. 태진에게는 아킬레스건이 되어버린 준서 사망사건이 불거지고 커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원종수는 동창이고 친구이지만, 그의 비위를 건드려서 안 되는 태진으로서는 준서 죽음이 자살이어야만 했습니다.
태진의 이런 태도에 유 경감은 머쓱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재경이 싫어 반박하기는 했지만, 자신이 봐도 연이어 벌어지는 사건이 준서가 자살이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있음을 감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눈치를 보고 있는 검사에게 보고를 했지만, 일언지하에 거부당했다는 것은 유 경감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윤호는 CCTV를 파괴하기 위해 무모한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님에도 그가 이런 일을 한 것은 원종수에 충성하는 친구들처럼 자신도 그렇게 알아서 모시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보가 서로 공유되는 수준이 아닌 윤호로서는 자신이 하는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른 채 그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자신이 했으니 나중에 큰 보답을 받을 것이라는 상상만 하고 벌인 짓입니다.
이런 일방적 충성심은 이들의 계획을 오히려 뒤틀리게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필오동 재개발을 통해 원종수는 그룹 회장이 되고자 합니다. 아버지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는 분명한 결과물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필오동 재개발이 성공해야만 합니다.
중요한 필오동에서 준서가 사망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많은 비밀을 알고 있는 준서가 이들과 결별을 하려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바로잡기 위해 준비된 무언가를 재경에게 건네주려 했을 듯합니다.
자신들의 폐부가 드러날 것이 두려운 그들은 준서를 자살로 위장해 살해했습니다. 아직 공사 중인 건물에서 떨어트려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이죠. 그리고 유일한 가족인 아내를 이용해 부검 없이 자살로 정리하려 했지만, 재경이 등장하며 이 모든 것이 뒤틀리게 되었습니다.
준서의 아내인 지연이 왜 부검에 동의했는지 이유도 드러났습니다. 돈에 대한 욕망이 자리하고 있지만, 그 보다는 불륜 관계인 태진에 대한 불만 때문이었습니다. 자신을 경찰 조사까지 받게 만들고, 그저 불륜 대상으로만 상대하는 태진에 대한 불만이 컸습니다.
이들이 불륜을 저지르고 있음을 우연하게 윤진이 보게 되었습니다.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자연스럽게 준서의 죽음과 이들의 불륜이 연결되는 것도 당연했습니다. 기자인 윤진의 이 추론은 정답일 수밖에 없습니다.
재경은 현장에서 답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고, 살인자는 자신을 지켜보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가게 앞에서 빈병들이 쓰러진 것은 고양이 짓은 아니었던 것이죠. 이는 주변에서 이곳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점에서 주차한 차량들을 찾다 택시가 주차되어 있었다는 목격자를 찾게 되었습니다.
준서가 사망한 날 태워준 택시 기사가 방앗간 주인 살인사건과 동일인인지 확인해 보지만, 그건 아니었습니다. 방앗간 살인사건이 벌어지기 전날 택시 회사를 그만뒀고, 그는 이사까지 갔습니다. 갑작스러운 이런 행보가 우연이라 보기는 어렵습니다.
준서를 사건 현장으로 태워다준 노규민이란 택시기사는 왜 그렇게 갑작스럽게 사라졌을까요? 그건 닥터가 손을 썼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돈으로 그를 재경의 추격에서 피하도록 만들었다고 할 수 있어 보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들이니 말이죠.
윤호의 과도한 충성심은 이미 큰 균열로 이끌기 시작했습니다. 이들 무리의 행동대장과 같은 금형그룹 비서실장인 치현입니다. 그가 윤호의 행동에 분노해 두들겨 패기는 하지만, 태진의 질문에 거짓말을 했습니다. 태진도 경찰 보고로 필오동 방앗간 살인사건을 알게 되었고, 종수에게 보고하기는 했지만 그 자리에서 치현은 그 범인이 윤호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치현의 이 행동은 결국 빠르게 상황 판단을 하고 대처하기 어렵게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혼자 처리할 수 있는 문제로 치부했지만, 그건 재경이 어떤 존재인지 명확하게 알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그저 고등학교 시절 봤던 기억이 전부인 그들에게 재경은 그저 그런 형사 정도로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상황에 또 다른 중요 인물도 등장했습니다. 준서가 세운 법인 회사 주소지를 찾아간 재경과 윤진, 주송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달동네 허름한 집을 법인 주소로 삼은 이유가 의아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곳에서 이들의 이름까지 알고 있는 고등학생인 민현우를 만나게 됩니다.
오토바이로 배달일을 하고 있다는 현우는 준서와 어떻게 만났고 무슨 관계인지 의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그들은 준서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는 준서가 가지고 있었을 중요한 자료를 현우가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준서가 무엇을 남겼는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종수 무리를 붕괴시킬 수 있는 결정적 증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아직 그게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준서가 굳이 법인을 현우 집으로 해놓은 이유는 분명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거액의 보험료를 재경과 윤희, 그리고 이미 사망한 이명국을 대상으로 지목한 것은 우연일 수 없습니다. 이들 모두 공교롭게도 '오디오 파일' 출신들이라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준서의 집에 존재하는 과거 동아리 방에 있던 전축도 중요합니다. 이 안에 결정적 증거가 숨겨져 있을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준서가 마약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재경은 자신이 그렇게 납치되어 중독될 수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준서 이름으로 여전히 마약이 배달되는 것도 그가 이 신종마약과 연결되었기 때문이라 추측할 수밖에 없죠.
마약상인 공진욱이 닥터가 바뀌었다고 하는 것도 중요하게 바라봐야 합니다. 최초 닥터는 준서일 가능성이 점점 더 커보입니다. 그리고 준서가 사망한 후 닥터가 바뀌었습니다. 그가 누군지 여전히 의혹만 있을 뿐 확신하기 어렵게 합니다.
신종마약을 만들어 퍼트린 이유가 단순히 큰 돈을 벌기 위함이라면 닥터가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벌일 이유가 없습니다. 신종마약이 종수의 회사인 금형약품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지만, 닥터가 그들 무리라고 보기는 점점 어려워 보입니다.
닥터가 현재 보이는 행동은 그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점점 위협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재경을 마약에 중독되게 만든 것은 그를 파멸시키기 위함이 아닙니다. 지독하게 닥터가 누구인지, 그리고 준서가 왜 죽어야만 했는지 파해치도록 만들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이는 준서 죽음의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종수 무리들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닥터는 절대 그들과 한패일 수는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 의문이 가득해진 재경은 준서의 집을 찾았습니다. 준서가 뭔가 남겼을 것이라 확신했기에 그의 노트북을 통해 파일들을 볼 수밖에 없었죠.
불안한 지연은 남편이 남긴 USB 파일을 모두 보여주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초조함은 손짓으로 드러났고, 형사인 재경은 이를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뭔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정도의 베테랑 형사가 바로 재경입니다.
특별한 것들을 찾지 못한 재경은 나가려는 순간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오는 누군가와 마주쳤습니다. 그건 바로 태진이었습니다. 태진이 준서가 죽은 집에 비밀번호를 직접 누르고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것은 이들 관계가 어떤지 알 수 있게 했습니다.
이 상황이 중요한 것은 태진과 지연을 불안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고등학생 시절 불에 타서 죽은 친구 사건으로 재경과 준서는 크게 싸웠습니다. 진실을 아는 준서는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싸움을 지켜본 이는 태진처럼 보였습니다.
화상을 입은 그의 손에는 원종수 이름표가 있었습니다. 그건 사건 현장에 종수가 있었고, 불을 질러 살인을 한 자가 바로 원종수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가난했던 준서는 침묵을 통해 경제적 안정을 찾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침묵으로 재경과 우정은 완전히 파괴되었지만 말입니다.
태진 역시 준서와 유사한 존재입니가. 가난했지만 공부를 잘했던 그는 검사가 되었고, 종수의 종으로 살고 있습니다. 친구 관계이지만 사회적 등급이 분명한 이들의 관계는 친구가 아닙니다. 그렇게 굴욕적인 상황 속에서 태진이 과거와 달리, 분개하기 시작하는 것은 그가 종수를 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태진이 닥터일 가능성이 크다는 추측을 하게 했습니다. 필오동 재개발 사업에 100억대 투자자를 언급한 것도 마약 거래를 통해 큰돈을 벌 수 있다면 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것이 아니라면 태진이 굳이 그런 언급을 할 이유도 없기 때문입니다.
닥터가 누구이고, 그는 왜 이런 짓을 벌였는지 아직도 의문입니다. 하지만 마약에 중독된 재경이 점점 실체에 접근해 가기 시작하며, 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닥터가 의도한 사건의 실체와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재경의 움직임은 태진의 불륜 사실로 더욱 확연한 변수로 작동하게 만들었습니다. 불륜 사실을 알게 된 재경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그리고 마약에서 벗어나려는 재경은 이 잔인한 게임에서 닥터를 찾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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