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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Netflix Wavve Tiving N OTT

하이쿠키-의외로 재밌는 스쿨 드럭, 8회 충격 반전이 등장한 이유

by 자이미 2023.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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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공개한 한국 드라마 '하이쿠키'는 총 20부작으로 준비된 웹드라마입니다. LG U+가 자체 제작한 드라마라는 점에서 흥미롭기도 합니다. 이후 본격적인 드라마 제작을 활성화할 것이란 기대감 역시 '하이쿠키'를 통해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이하 스포일러 포함)

 

실제 대한민국에서도 고교생 마약상이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은 그렇게 누구나 부자가 되거나 범죄자가 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는 이 공간에서 마약을 거래해 큰돈을 버는 고교생에 대한 뉴스는 씁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이쿠키-학교에서 벌어지는 마약 쿠기 이야기

넷플릭스에서 만든 독일 드라마인 '인터넷으로 마약 파는 법' 역시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극화한 내용이었죠. 말 그대로 인터넷을 통해 마약을 파는 고교생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다뤘습니다. 캐주얼한 느낌으로 담아내지만 이를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정한 고등학교라는 최고의 사립고교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하이쿠키'는 흥미롭게 전개되었습니다. 서울대 가는 학생들을 모아놓은 S반에서도 전교 1등을 하던 유정이 어느 날 갑자기 화장실에서 웃으며 사망한 채 발견되었습니다.

 

마스크걸로 불리는 민영(정다빈)이 현장에서 남겨진 쿠키를 회수하는 장면은 그가 이와 연루되었음을 확신하게 합니다. 학교에서 벌어진 사망사건만이 아니라 민영의 친언니인 수영(남지현)이 다니는 공장에서도 황당하고 끔찍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기숙사 생활을 하던 동생이 집으로 와서 행복했던 민영은 우연하게 쿠키를 회사에 가져가며 모든 것은 시작되었습니다. 정규직 채용을 악용하던 팀장이 수영이 준 쿠키를 먹고 기괴한 모습을 보이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환상에 빠진 팀장은 황당한 일까지 벌여 병원에 입원하는 신세가 되었죠.

 

그런 팀장이 병원에서 탈출해 혼자 있는 수영을 찾아와 쿠키를 달라고 협박하는 과정과 뒤늦게 돌아온 민영과 대치하는 과정은 초반 긴장감을 극대화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마스크를 써야만 했던 민영의 얼굴 속 상처가 왜 생겼는지도 드러납니다.

 

아버지라는 자가 어렸을 때부터 폭력과 성범죄를 큰딸인 수영에게 저질러왔습니다. 이를 뒤늦게 알게 된 민영이 경찰에 신고하며 사달이 났죠. 수영을 방에서 나오게 하기 위해 민영을 깨진 유리로 협박하다, 얼굴을 그어버렸죠. 그렇게 민영의 얼굴은 거대한 상처가 남겨 있습니다.

하이쿠키-넷플릭스에서 방송중인 LG U+ 제작 드라마

그런 동생을 위해 수영은 중학교만 졸업하고 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스럽게 민영이 공부를 잘해서 최고의 민사고라는 정한고등학교에서도 전교 최상위권 학생이라는 사실이 자부심으로 세겨져 있었습니다. 그렇게 동생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할 준비가 된 수영이지만 동생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민영은 쿠키 하나에 300만 원에 파는 딜러였습니다. 은밀하게 학교에서 일을 하며 엄청난 돈을 버는 민영에게 언니의 그런 희생은 불편함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얼굴의 상처는 어느 사이 훈장처럼 되어 그런 언니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이유로 작동하기도 했죠.

 

마약이 만들어지고 거래되는 곳이 학교라는 설정은 분명 흥미롭습니다. 가장 안전해야만 하는 공간이라는 기대는 무너졌지만, 그렇다고 마약을 만들고 거래되는 곳이라 생각하기 어려운 곳에서 그곳에 다니는 학생이 마약을 팔고, 사용한다는 설정은 그 자체로 흥미로웠습니다.

 

정한고가 사회의 축소판처럼 활용하며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이 형식은 '서부극'의 전형성이기도 합니다. 기존 서부극의 형식을 차용하고 발전시키고 변화하면서 다양한 형태가 만들어진 것도 사실이죠. 한 마을에 악당이 들어오고, 그런 자를 잡기 위한 선한 자가 와서 처리하고 사라지는 전형성이 '하이쿠키'에도 존재합니다.

 

악당은 당연하게도 마약을 판매하는 셰프라는 존재와 이모라 불리는 인물들입니다. 그런 그들을 잡기 위해 등장한 형사와 수영은 선한 자라고 볼 수 있죠. 절대 선은 존재하지 않다는 점에서 악당보다 덜 악하면 선한 자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자연스럽게 다가옵니다.

 

유명한 입시 컨설턴트인 유성필(김무열)이 어떤 역할을 해줄지 궁금했던 시청자들은 회차가 이어지며 반전을 맛볼 수밖에 없습니다. 드라마를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마약을 만든 셰프라는 자가 유성필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품으며 보게 된 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하이쿠키-동생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수영

셰프라고 불리는 마약 조직의 두목이 누군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학교에 설치된 CCTV를 통해 모든 것을 감시한다는 점에서 이를 잘 이용할 수 있는 존재일 겁니다. 이모라고 불리는 인물은 학교 지하에 있는 세탁실에서 근무하는 존재입니다.

 

그 세탁실 벽에는 특별한 공간이 있고, 그 안에는 마약인 쿠키를 굽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마약을 제조하는 인물이 존재합니다. 셰프와 이모 그리고 마약 제조자, 딜러가 전부이지만 엄청난 부를 쌓고 있는 이 조직은 작지만 강합니다.

 

학교에서 쿠키로 인해 학생들이 반복해 사망하자 경찰의 관심도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김윤범(허정도) 형사는 유일하게 쿠키의 존재에 의심을 품고 찾아가는 존재였습니다. 그런 김 형사를 중태로 빠트린 자가 유성필이라는 사실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죠. 그래서 그가 셰프가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민영이 흔들리며 쿠키에 대한 단서를 밝히는 과정에서 유성필이 형사 최건우라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그는 민영에게 잠입 형사라고 자신을 언급했지만, 정한고 담당 형사로 온 인물이 그가 휴가를 낸 상태로 이곳에 왜 있는지 의문을 표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유성필이 통화하는 인물이 경찰 간부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는 조직 두목이었습니다. 유성필이라는 이름으로 정한고에 들어선 그는 형사인 것은 분명했습니다. 하지만 조폭 두목인 허 실장이라 불리는 자에 의해 죽음 직전까지 다가갔다 이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형사도 아닌 자가 형사에게 잠입수사를 하도록 한 이유는 뭘까요? 그건 자신들과 사업이 겹치는 정한고 쿠키를 만드는 자를 제거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이 직접 학교에 가서 셰프를 잡겠다고 나설 수도 없는 상황에서, 형사를 투입시킨 것은 이들 조직이 의외로 강하고 큰 존재일 수 있다는 추측을 하게 합니다.

하이쿠키-정한고 마약 쿠키 셰프는 누군가?

민영은 언니 수영을 위해 셰프와 맞서 싸웁니다. 자신을 도와줄 형사라 확신하고 유성필에게 쿠키의 제작법과 조직도 등 중요한 문건을 보내고, 지하 세탁실에서 마약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까지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민영은 형사를 믿었지만, 쿠키로 인해 정신을 잃은 순간까지 오지 않았습니다.

 

민영이 언니를 구하려 한 것과 마찬가지로, 수영 역시 동생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자매의 행동은 셰프의 마음을 움직였죠. 어린 민영이 형사를 믿은 것과 달리, 수영은 형사는 믿지 않았습니다.

 

수영을 이번 사건과 관련없게 하려는 민영과 달리, 이모 조원주(장영남)가 의도적으로 쿠키를 흘리며 세탁실로 유인해 가는 과정은 세밀하게 잘 쌓아 올렸습니다. 수영이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 살피는 과정은 드라마가 참 탄탄하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쿠키를 강제로 먹고 의식불명 상태가 된 동생의 복수를 위해 직접 세탁실로 찾아가 이모를 공격하는 수영. 그리고 그런 수영의 행동이 마음에 든 셰프는 제안을 합니다. 해독제가 존재하고 자신의 조직에 들어오게 되면 동생을 살려주겠다는 제안이었습니다.

 

수영이 학교로 온 것을 본 호수(최현욱)이 세탁실 근처까지 왔다 희생양이 되고 맙니다. 억지로 쿠키를 먹고 쓰러진 호수를 해독제를 통해 바로 살려내는 장면을 본 수영의 선택은 단순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셰프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었죠.

 

학교 3%가 쿠키를 이용하고 있는데, 10%까지 늘리면 해독제를 주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일을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수영은 이은서라는 이름으로 전학생이 되어 정한고로 들어섰습니다. 오직 동생을 구하기 위해 22살 수영은 고3 수험생이 되었습니다.

하이쿠키-민영 좋아했던 호수의 정체

민영에 이어 진우(서범준)가 직원이 되면서 이야기는 풍성해졌죠. 진우는 정원고 이사장의 손자입니다. 말 그대로 엄청난 자산을 가진 진우가 왜 직원이 되었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진우 역시 직원이 되면서 민영에게는 득이 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민영을 보호해 주는 진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진우의 곁에는 민영의 친언니인 수영이 나서게 되었습니다. 그런 조직에 호수가 개입하게 됩니다. 민영을 좋아했던 호수가 수영을 돕기로 하면서 이들의 관계는 더욱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죠. 민영이 언니를 속이기 위해 즉흥적으로 남자친구로 만든 호수는 모든 것을 가진 진우가 시키는 모든 것을 대신하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가난으로 정한고를 다닐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진우가 주는 돈은 호수가 이곳에서 지낼 수 있는 유일한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진우가 민영을 좋아한다며 호수에게 자신을 쫓아다니는 박희진(채서은)과 사귀라는 지시아닌 지시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진우의 종이나 다름없어 보이는 호수가 반전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는 사실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이모에게 지시를 내리는 음성변조의 주인공이 바로 호수라는 사실이 8회 마지막 장면에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음성변조로 지시를 내리던 자가 호수라는 것은 경악할 부분이죠.

 

물론 정황상 호수라는 인물이 단순히 그 정도에 멈출 수는 없죠. 하지만 8회까지 셰프가 누군기 추리하도록 유도한 인물은 유성필과 진우였습니다. 이야기의 흐름은 그렇게 시청자들이 느끼도록 유도했죠. 하지만 8회 마지막 장면에 호수가 바로 셰프야 라고 외치는 장면은 의외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20부작인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셰프 정체가 8회 바로 드러난 것은 의외였기 때문입니다. 이는 많은 부분들에서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좀 더 정체를 숨기고 셰프 찾기에 몰두하도록 시청자들을 유도하는 것이 더 흥미로울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하이쿠키 포스터

호수가 셰프라는 사실을 의외로 빨리 드러냈다는 것은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존재한다는 의미입니다. 셰프의 정체를 드러내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숨기는 것보다 이득이라는 판단이 섰다는 것이죠.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호수가 셰프라는 사실을 알지만 다른 이들은 모릅니다. 이 상황이 의외의 재미로 다가올 수도 있으니 말이죠. 

 

8회까지 공개된 '하이쿠키'는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를 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번외로 치부되던 수영이 주인공이 되어 최전방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숨겨진 셰프의 정체도 드러났습니다. 물론 편집의 묘미로 호수가 셰프라고 착각하도록 유도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무한 상상을 하도록 말이죠.

 

배우들의 연기와 시나리오, 연출 모두 충분히 매력적인 '하이쿠키'는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는 드라마가 될 겁니다. 그 과정 속에서 동생을 구하기 위해 마약조직의 조직원이 된 수영이 어떤 식으로 이 교묘하고 강력한 자들과 맞서 싸울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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