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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Netflix Wavve Tiving N OTT

비질란테-디즈니+ 흥행카드 무빙과 최악의 악을 이어갈 수 있을까?

by 자이미 2023.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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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히어로물인 '무빙'을 시작으로 디즈니 플러스는 반전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이후 방송된 '최악의 악'은 장르극의 장점을 극대화하며, 디즈니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이제 '비질란테'가 갑작스럽게 가격을 올린 디즈니+를 해지할지 연장할지 가늠하게 해 줄 듯합니다.

 

네이버 웹툰 원작이라는 점에서 이미 내용을 다 알고 있는 이들도 많을 듯합니다. 더욱 이런 유형의 드라마는 새롭지 않습니다. 이미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졌고 큰 호응을 받기도 했으니 말이죠. '모범택시' 역시 자경단을 뜻하는 '비질란테'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비질란테

 

외국에서는 '슈퍼 히어로물'을 'masked vigilante'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슈퍼 히어로물이 모두 '비질란테'임을 생각해보면 이 드라마가 무엇을 지향하는지 명확해집니다. 이는 대중들이 크게 선호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의미가 되기도 합니다.

 

남주혁, 유지태, 이준혁, 김소진을 내세운 '비질란테'는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예고편만으로도 이 드라마를 선택할 이유는 분명하죠. 다른 웹툰의 드라마 혹은 영화화와 같이, 꼭 원작을 보지 않아도 좋습니다. 오히려 원작을 보지 않아야 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남주혁은 경찰대 출신의 경찰이자 '비질란테'인 다크 히어로 김지용으로 등장합니다. 웹툰과 싱크로율이 높다는 점에서도 그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물론 원작과 비교해 너무 큰 키가 문제가 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를 생각해 보면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광역수사대 수사팀장 조헌 역할로 등장하는 유지태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기대됩니다. 살을 찌운 모습으로 원작에서 드러난 괴물과 같은 야수성은 예고편에서 충분히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남주혁과 유지태가 서로 다른 위치에서 정의를 실현하는 과정과 결국 마주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을 어떻게 표현해 낼지 기대됩니다.

 

'비질란테'를 영웅으로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재벌 부회장 조강옥으로 출연하는 이준혁 역시 기대될 수밖에 없습니다. '비밀의 숲' 스핀오프에도 출연하는 등 그의 존재감은 다시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 '비질란테'는 그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합니다.

 

방송기자인 최미려 역할의 김소진 역시 충분히 매력적인 배우죠. '비잘란테'를 취재하는 기자로 출연해 균형을 맞춰주는 중요한 존재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법이 제대로 처벌하지 못한 범인을 처단하는 비잘란테. 그런 역할은 이 둘 사이의 균형을 잡아주고 환기시키는 역할을 해준다는 점에서 기대됩니다.

비질란테 예고편

 

이 드라마는 논란이 커질 수밖에 없는 소재입니다. 법치주의 국가에서 법에 반하는 사적 복수를 한다는 점에서 흥미롭지만 불안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사적 복수는 결국 법치주의 근간을 흔든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비질란테'는 '배트맨 시리즈'와 많은 유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비질란테'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배트맨과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원작에서 드러난 과한 폭력성도 문제가 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드라마가 어떻게 표현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말입니다.

 

SBS에서 방송 중인 '국민사형투표'와 유사성도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국민사형투표'는 국민들에게 법이 처벌하지 않은 범죄자에 대해 사형 선고를 국민들이 선택하는 것과 달리, '비질란테'는 그런 결정없이 주인공이 직접 사적 보복을 한다는 점이 차이입니다.

 

원작에서는 사회적 이슈가 되는 수많은 사건들이 실제로 사용했습니다. 조두순 사건을 시작으로 화순 서라아파트 모녀 살인 사건, 보배드림 음주운전 보이콧, 떡볶이 배달청년 사망사고,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거제 신오교 살인사건, 의정부 고교생 폭행사건,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 버닝썬 게이트, 우이동 아파트 경비원 갑질 사망 사건 등 모두가 기억에 생생한 사건들이 망라되어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이들이 어떻게 조합되고 풀어낼지도 궁금해집니다. 사회적 논란이 되었던 이들 사건의 많은 가해자들이 제대로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조두순이 출소된 후 사회적 공분이 일었던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드라마로 재현될 이들 사건은 다시 한번 사법부에 대한 분노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도 대중들은 사법부에 대한 분노가 큽니다. 사법부의 법감정은 국민들과 큰 괴리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음주운전 하나만 봐도 이들이 조롱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음주운전 가해자에 대해 보다 강력한 처벌을 할 수 있도록 법개정을 해줬지만, 판사들의 판결은 여전히 솜방망이 처벌이기 때문입니다.

디즈니 플러스 비질란테 예고편

 

사적 보복과 법이라는 전혀 다른 이 가치의 충돌은 현재 우리 사회의 본 모습이기도 합니다. 이런 사법부에 대한 반감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논란이라는 점에서 국내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을 듯합니다.

 

디즈니 플러스가 과연 '무빙'과 '최악의 악'에 이어 3연타석 홈런을 '비질란테'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좋은 배우들과 이미 인정받은 웹툰 원작이라는 점은 기대를 키우고 있습니다. 법이 오히려 비호한 악랄한 범죄자를 쳐부수는 다크 히어로가 어떻게 구현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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