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결핍은 무한한 동기를 부여합니다. 하지만 이런 결핍이 만든 잘못된 사고의 고착은 결국 모든 것을 망치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하죠. 류시오는 자신에게 부족했던 부분을 남순을 통해 채우려 합니다. 자신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남순에 대한 집착은 그의 몰락을 부추길 뿐이지만 말입니다.
오늘 이야기의 핵심은 시오의 변화입니다. 그리고 해독제를 만드는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화룡점정처럼 남순과 희식의 첫 날밤이 그려지며 마무리되었습니다. 이 과정을 생각해 보면 결말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도 알 수 있습니다.
파벨 조직에서 시오를 찾아와 해독제를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신종마약을 파는 것뿐만 아니라 해독제까지 있으면 얼마나 많은 돈을 벌 수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죠. 그걸 위해서는 결국 해독제를 시오에게서 빼앗는 것이 유일하지만 녹록하지 않습니다.
힘이 약했을 때는 파벨의 지시를 어길 수 없었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신종마약을 통해 엄청난 힘을 가질 수 있었고, 다른 이들과 달리 해독제를 통해 죽지 않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막대한 부는 파벨과 대립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줬습니다.
자신을 찾아와 명령을 내리던 파벨 조직원을 잔인하게 제거해버린 시오가 아무렇지도 않게 사무실로 돌아와 남순에게 달콤한 말들을 하는 모습에서 사이코패스의 전형을 엿보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남순에 대한 집착은 시오에게는 사랑이지만, 타인에게는 다른 감정일 수밖에 없죠.
금주가 입원한 병실을 김마담이 찾아와 해치려는 모습은 긴장감을 주기는 했지만, 충분히 대비가 되어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당하는 입장은 반대였습니다. 김마담 정도는 금주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칠 수 없는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금주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사실을 보고받은 시오는 더욱 분개할 수밖에 없었죠. 남순과 식사 자리에서 금주를 제거하겠다고 다짐하는 악당을 바라보는 남순의 입장은 복잡할 수밖에 없지만, 감정을 잘 숨기고 있었습니다. 사랑에 눈이 먼 시오에게는 그저 남순만 보일 뿐이었습니다.
시오의 마약 범죄를 입증해줄 수 있던 갈치는 유치장에서 사망했습니다. 변호사 접견 후 사망했다는 그는 살해당한 것이었죠. 경찰서에 있는 자까지 제거할 정도로 시오의 범죄 행위는 거칠 것이 없었습니다. 자신에게 방해가 되면 누구라도 거침없이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런 시오의 행태는 차장 검사와 함께 하는 자리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헤리티지를 다니던 경찰청장이나, 차장 검사 모두 시오에게 함부로 할 수 있는 존재는 아니었습니다. 시오가 러시아 마피아라는 사실을 알게 된 차장 검사는 그를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혼을 냅니다.
현직 검사라는 힘을 과시해보려 했지만, 시오에게는 우습기만 했습니다. 그가 어떤 존재인지 가족들의 근황까지 모두 알고 있는 시오는 차장 검사를 때리며 협박할 정도였습니다. 그런 시오의 기세에 꼼짝 못 하는 현직 검사의 모습을 보면 강약약강의 전형성을 보게 합니다.
두려움의 존재였던 마피아도 대한민국 권력 집단의 상층부에 있는 검찰까지 시오에게는 이제 하찮은 존재로 다가올 뿐입니다. 이는 시오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의미입니다. 역으로 이는 시오가 무너지는 기점이 되었다는 것이기도 하죠.
스스로 최고라는 생각하면 실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작은 흠은 점점 커지고, 그렇게 붕괴되는 것은 순간일 수밖에 없죠. 기존에 하지 않던 행동의 시작은 남순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입니다. 그가 가진 원천적인 힘에 대한 동경이기도 하지만, 이는 시오를 무너트리는 결정적 이유로 작동합니다.
희식은 금주의 도움을 받아 해독제를 팔았던 태리를 체포합니다. 그리고 태리를 통해 중요한 정보 하나를 얻게 되죠. 해독제를 만드는데 '군소의 피'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는 해독제를 만드는 방법을 시오가 아닌 경찰이나 힘쎈 여자 측에서 만들어 무의미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결말에 대한 복선으로 작동할 듯합니다.
시오를 관리하는 여성 '범'이란 인물이 누군지도 궁금해집니다. 목소리만 등장시키고 정체를 숨기는 것은 이전에 어디선가 나온 존재일 가능성도 크기 때문일 겁니다. 반전의 존재로 시오에게는 어머니와 같은 역할을 한 '범'이란 존재는 흥미를 돋우게 합니다.
금주를 돕는 젠틀맨의 정체는 여전히 모호합니다. 자신을 해치러 김마담이 급습한 이유가 브레드 송이 알려줬기 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브레드 송이 시오를 모른다고 주장이 사실이라면 젠틀맨이 수상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금주를 도와 시오를 제거하려는 선한 조직이라는 젠틀맨을 처음 만난 곳은 헤리티지였습니다. 그곳을 드나드는 것 역시 거대한 조직의 힘으로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말 이들 조직인 오플렌티아가 선한 존재인지 여전히 의문은 존재합니다.
오플렌티아가 파벨이 운영하는 또 다른 조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금주가 젠틀맨의 정체를 언급하는 것 역시 복선입니다. 물론 그 복선이 알고 봤더니 정말 선한 존재라고 정리될 수도 있지만, 긴장감을 심어놨다는 것은 흥미롭습니다.
금주를 누구보다 잘 아는 비서 정나영이 방송국으로 향하던 택시 안에서 납치당하고 맙니다. 시오의 금주에 대한 복수는 그런 식으로 전방위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했죠. 나영의 위기는 금주를 더욱 분노하게 한다는 점에서 전면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긴장감이 극대화되는 과정에서 남순과 희식의 달콤함이 최대치까지 이르렀습니다. "지금부터 힘 쓰지마"라는 말과 함께 키스를 하는 장면은 압권이었죠. 힘쎈 여자에게 힘쓰지 말라는 말보다 더 강렬하며 달콤한 이야기는 없으니 말입니다.
마약 청정국에서 남녀노소 모두가 손쉽게 마약을 할 수 있는 나라가 되어버린 대한민국. 그런 대한민국에서 마약을 뿌리 뽑기 위해 힘쎈 여자들과 그들을 돕는 형사들이 러시아 마피아와 대결을 시작했습니다. 과연 어떤 방식으로 이들을 혼쭐 내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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