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은 알고 있었지만, 정작 시오는 알지 못했던 강남순 정체가 드러났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내줬다고 생각한 순간 충격적인 현실과 마주한 그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파벨과 척을 지면서 체첵과 함께 자신의 세상을 구축하려 했던 시오는 자중지란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남순과 희식은 서로 정말 사랑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금주는 행복하기만 하죠. 딸이 돌아온 것만도 행복한데, 듬직한 남자친구에 이어 이제 대를 이을 딸을 낳을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렇게 행복한 이들에게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습니다.
금주에게는 중요한 존재인 정 비서가 방송을 하기 위해 이동하는 도중 시오의 지시를 받은 부하에 의해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생방송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방송은 정상적으로 진행되었죠. 시오 회사에서 파는 파커에 마약이 숨겨져 있다는 말과 함께 뇌물을 받은 유력 인사들에 대한 실명 보도까지 이어지며 파장을 키웠습니다.
뭔가가 뿌려지고 쓰러진 정비서가 깨어나자마자 경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의 손에 쥐어진 것은 마약 검사지였습니다. 그리고 전화한 상대는 시오였고, 뿌리는 마약을 흡입했다면 지금 당장 머리카락 조사를 해보면 검출될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이보다 정비서를 더욱 끔찍하게 만든 것은 중국으로 유학가 있는 동생을 위협한 내용이었습니다. 중국에서는 마약사범을 최대 사형까지 시킬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동생에게 마약을 보내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이보다 정비서를 더욱 두렵게 하는 것은 없었죠.
자신이 망가지는 것은 상관없지만, 동생을 마약사범으로 만들어 타지에서 죽게 둘 수는 없는 일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런 협박을 하며 시오가 원하는 것은 방송에서 금주를 궁지로 몰아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방송을 통해 공개된 내용들이 모두 거짓으로, 이를 요구한 것이 금주라고 생방송에서 밝히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13회 전반을 이끌었습니다. 류시오가 황금순을 제압하기 위한 움직임들은 극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는 의미였기에 시청자들에게도 긴장감을 심어줄 수 있었죠. 의문이었던 것은 등잔불이 어둡다고,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체첵의 실체가 누군지 시오가 모르고 있었다는 겁니다.
타고난 힘을 가진 체첵이 너무 좋은 시오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줍니다. 마약을 제조하는 연구소로 초대한 것은 시오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내어준 것이나 다름없죠. 그렇게 연구소에 있는 '범'이 드디어 정체를 드러냈습니다.
이미 노출된 그 누군가가 아니라 그냥 러시아 마피아 중 하나라는 점에서 변수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시오의 미래를 엿보게 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한쪽 눈을 잃은 '범'도 시오의 현재처럼 조직에 반박하다 눈 하나를 잃었습니다.
그런 시오와 범의 팽팽한 긴장감과 달리, 남순은 연구소 시설을 희식에게 전송하기에 여념이 없죠. 그 전에 시오가 없는 사무실로 들어가 전화가를 훔치는 과감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너무 강한 힘으로 인해 불안한 행보를 하던 남순은 결국 꼬리를 잡히게 됩니다.
대외협력팀 장이 계단에서 남순이 희식에게 연락을 취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너무 자세하게 정보를 넘기고 있는 장면을 들켰다는 것은 위기가 곧 찾아온다는 의미였습니다. 어차피 시오가 남순의 정체를 확인하는 순간 위기는 찾아올 수밖에 없기도 합니다.
범은 시오의 행동에 경고를 했습니다.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시오가 조직을 배신하게 되면 더 큰 화를 입을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이 상황에서 범은 금주 뒤에 오플렌티아가 있다며 경고했습니다. 이 경고가 같은 범죄 조직인지, 금주가 알고 있는 선한 조직인지는 여전히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범의 발언으로 개인의 싸움이 아닌 조직 대결이 벌어질 수 있다는 의미가 크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상 그런 전개까지는 어려워 보이기는 합니다. 금주에게도 조직의 뒷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시오의 행동도 달라질 수는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시오 비서는 금주 집안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가족들을 괴롭히겠다는 의지로 가장 약한 고리라 생각한 중간부터 죽지 않을 정도의 고통을 주자고 납치하지만 시청자 모두는 결과를 알고 있죠. 시큰둥한 모습으로 그들이 원하는 빈 공장터로 들어가 총소리까지 나지만 결과는 역시나 중간의 압승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총을 사용한다며 투덜거리며, 고기 잡을 때 사용하는 도구를 확인하는 중간을 화나게 한 것은 이들에게는 불안 요소입니다. 이런 중도로서도 쉽게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는 사랑입니다. 죽었다 생각한 남편이 돌아오며 현재 사귀고 있던 준희와 관계가 불안해졌기 때문이죠.
회복된 중도 남편을 찾아가 대판 싸운 준희는 집으로 향했습니다. 커다란 꽃다발을 들고 중도를 찾아 사랑을 맹세하는 준희에게 '라면' 대신 서양식 '넷플릭스 볼래'로 마음을 전달하죠. 그렇게 달달한 로맨스를 이어가지만 여전히 산 넘어 산인 상황입니다.
희식은 경찰 수뇌부도 시오와 한 패거리라는 사실을 알고 분노했습니다. 그리고 과감하게 경찰일을 그만둔다고 선언하죠. 경찰이라는 존재가 오히려 악의 편에 서서 그들을 비호하는 행태에 대한 분노였습니다. 금주가 언급했던 '무법은 무법으로, 불법은 불법으로'를 실천하겠다는 선언이었습니다.
금주가 마약 수사를 위해 쓰라고 준 돈으로 직접 마약 범죄를 뿌리뽑겠다는 희식과 마약반의 활약은 그리 오래갈 수는 없죠. 코믹함을 선사하는 그들의 현장 복귀는 결국 무질서 속에서도 결국 질서를 잡아낼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은 공권력이라는 메시지를 남길 것으로 보입니다.
시오에게는 가장 알고 싶었던 것 중 하나인 금주의 잃어버린 딸 정체가 드러났습니다. 금주는 남순을 보호하기 위해 취재한 영상을 숨겼지만, 궁지에 몰린 자들은 그걸 찾아냈습니다. 당장 금주의 입을 막지 않으면 자신들은 모두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시오의 지시에 충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직 의원, 검경에 언론사 주요 요직에 있는 자들이 시오의 지시 하나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우리 현 모습을 풍자한 것처럼 잘 어울렸습니다. 현실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은 풍경이니 말이죠. 여기에 시오는 마약을 먹고 일하다 숨진 직원 가족을 통해 남순을 알게 됩니다.
남순의 전화번호가 체첵과 같았고, 언론사에서 보내온 남순의 사진은 바로 체첵이었습니다. 이를 본 순간 시오는 멍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이 모든 것을 내줄 수 있는 존재라 생각했던 인물이, 제거하고 싶은 금주의 딸이라는 사실은 충격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패는 드러났고, 이제 전면전으로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시오는 사랑을 위해 위기를 자초했고, 이는 조직의 공격도 받아야 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파벨이 한국에 들어와 있다는 말은 주변에 존재한다는 의미인데, 그 역시 '범'과 같은 의외의 인물일지 아니면 익숙함일지도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전자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제 마지막 3회를 남긴 '힘쎈 여자 강남순'은 마약 조직 소탕을 위해 모두가 함께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힘쎈 여자들과 마약반이 하나가 되어, 러시아 마피아와 마약상을 어떻게 잡아낼 수 있을지 남은 이야기들이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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