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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1박2일 경주답사여행-영특한 제작진과 물 오른 멤버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다

by 자이미 2011.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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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종영을 앞둔 프로그램의 모습치고는 그 가치와 무궁무진한 가능성은 회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강호동의 공백을 120% 이상 높여주고 있는 제작진과 다섯 멤버들의 활약은 시청자들에게 <1박2일>이 종영되어서는 안 되는 프로그램임을 명확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유홍준 교수 통해 종영될 운명을 비웃게 하다




경주에는 길거리 돌멩이 하나도 보물이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그곳에는 무수한 우리 조상들의 역사들이 간직되어 있습니다. 그런 곳을 찾고 단순한 놀이가 아닌 의미 있는 여행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제작진들은 강호동 이후의 <1박2일>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로 대중적인 인지도도 높은 전 문화재청장이었던 유홍준 교수의 등장은 멤버들뿐 아니라 시청자들까지 흥미롭게 만들었습니다. 우리 주변에 흩어져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들에 의미를 담아냄으로서 많은 이들에게 우리 것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그의 등장은 여행 버라이어티에서는 특별한 만남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그의 등장이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홍준 교수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물론 <1박2일>의 100번째 촬영을 기념하는 특별한 자리라는 의미와 함께 강호동이 빠진 프로그램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제작진의 고찰이 명확하게 드러난 방송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 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은 강호동 없는 '1박2일'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들 이야기해왔습니다. 그런 확신에는 강호동이 보여준 탁월한 진행 능력에 기인하고 있었고 그를 사랑하는 많은 팬들의 기대에 그 답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그가 하차한다고 선언했을 때 KBS에서 '강호동 하차=1박2일 종영'이라는 극단적인 결론을 도출해낸 것이겠지요.

강호동에게는 연이은 악재였지만 '1박2일'에게는 기회가 되었던 것은 그의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이었습니다. 하차로 인해 종영이라는 카드를 선택했던 그들에게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은 그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강제했고 이런 도전은 성공이라는 답으로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강호동이 없는 예능이 과연 그 가치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막연한 불안감은 실제 그가 사라진 상황에서도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흥미롭게 다가간다는 점에서 기우였음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의외로 절대 강자가 사라진 예능은 여전히 잘 운영되고 있고 강호동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부재에 따른 불안이 사라진 자리에는 새로운 기대감을 만들어냈습니다. 

경주 남산의 7대 보물을 최고의 길잡이와 함께 하는 여행은 최고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탐독하고 온 멤버들에게 저자가 직접 보물들을 소개하는 여행은 그들에게도 영광이었겠지만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에게도 흥미로운 요소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강호동이 빠진 이후 부쩍 말수가 늘며 예능감을 드러내고 있는 엄태웅이 이번에도 급한 진행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삼고 엉뚱한 개그감은 많은 이들에게 웃음까지 선사하고 있습니다. 주눅 들어 있던 김종민 역시 다시 엉뚱함을 무한발산하며 그만의 캐릭터를 급격하게 정착시켜가고 있다는 점에서 '1박2일'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존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은지원이나 이수근이 자신의 몫을 여전히 잘 해주고 있는 상황에서 이승기가 상화정리를 하는 역할로 분위기를 조절하는 존재감은 '1박2일' 5인 체제가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증명해주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재미와 의미를 모두 담아낼 수 있는 제작진들의 선택 또한 '강호동 없는 1박2일'에 대한 해법 제시로 다가오며 그들은 종영되어야 할 운명이 아닌, 새롭게 역사를 써내려가는 시작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만 있습니다. 100번째 여행인 '경주답사'를 통해 여행 버라이어티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값진 가치를 보여준 제작진들은 이미 '포스트 강호동'에 대한 확실한 기준을 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강호동이 이끌던 스타일을 두 번의 여행을 통해 완벽하게 씻어내며 시청자들과 멤버들의 유대감을 극대화시킨 제작진들은 이를 통해, 2012년 종영은 있을 수 없다는 명확한 확신을 시청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다고 보여 집니다.  

이렇게 했는데도 '1박2일'이 종영되어야 해? 라고 의문을 제기하듯 제작진과 멤버들이 보여주는 흥미로운 여행기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이미 그들은 종영이 아닌 새로운 체제로서 지속되어야만 하는 프로그램이라는 확신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유홍준 교수와 함께 하는 답사여행에서 여행 버라이어티가 보여줄 수 있는 가치의 극한까지 끌고 간 그들은 교과서에서는 가르쳐주지 않았던 심도 깊으면서도 흥미로운 우리의 역사들을 재미있게 풀어내주었습니다. 그저 스쳐지나갈 수 있는 것들 하나하나에도 의미가 부여되고 그런 가치들은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탁월한 존재였는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합니다.

개발독재시대를 통해 극단적인 서구 추종문화가 여전히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을 이토록 흥미롭고 재미있게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은 <1박2일>이 가질 수 있는 방송의 가치와 매력이 극단적으로 드러난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어렵고 밋밋하게만 다가오던 교과서 속의 역사적 보물들이 살아 숨 쉬는 예술혼의 극치로 다가올 수 있는지를 <1박2일>은 잘 보여주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1박2일 경주답사여행>은 포스트 강호동의 모범답안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강호동의 부재가 아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절대적인 존재가 사라지니 '1박2일' 본연의 가치가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은 '위기를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영특한 제작진과 위기에서 화려하게 빛나는 다섯 멤버들의 노력이 '1박2일'에 새로운 희망과 생명력을 부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교육적인 가치에 예능 특유의 재미를 섞어 의미 있는 테마 여행을 만들어낸 <1박2일 경주답사여행>은 여행 버라이어티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가치를 보여주었습니다. 누가 감히 그들에게 종영을 요구할 수 있을까요? 그들의 여행은 여전히 많이 남아있고 이번 여행을 통해 다른 시각을 통해 다양한 재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여행의 전과 후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100번째 여행기가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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