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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 논란이 결국은 한 달 동안은 휴지기를 거치며 타이틀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외형적인 논란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논란을 보면 의외라는 생각과 함께 대중들이 무슨 분노를 가지고 있는지를 느끼게 해주기도 합니다.
음악여행 라라라가 일요일 6시에 방송해도 되잖아
왜 많은 이들은 <나는 가수다>에 열광했을까요? 그들의 노래인가요 아니면 그들이 보여준 예능이었을까요? 대중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가수들이 참여했다는 것이 다수의 시청자들을 움직였을 듯합니다.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가수가 출연했다면 이 정도의 반항은 가져오기 힘들었으니 말입니다.
총 지휘를 했던 김영희 피디가 심혈을 기울인 것도 바로 얼마나 대중적이면서도 노래를 잘하는 가수들을 선정하고 그들이 방송에 출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냐는 것 이였을 겁니다. 그렇게 독수리 5형제 같이 <나는 가수다>에는 일곱 명의 최정예 요원들이 모였습니다.
김건모, 이소라, 백지영, 정엽, 박정현, 김범수, 윤도현 등 보컬리스트로서 가치를 지닌 다양한 존재들은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스펙트럼 자체도 넓어 다양한 계층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들을 응원할 수 있는 구조적 장점들도 갖춰 환상의 조합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만 했습니다.
기대보다는 우려가 높았던 방송은 첫 회 전파를 타고 나서부터 환호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일곱 명의 가수들이 자신의 히트 곡을 혼신의 힘을 다해 부르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나는 가수다>의 신화는 시작되었습니다.
80년대 유행했던 곡들을 무작위로 돌려 선택된 곡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편곡해 부르는 결선 미션은 <나는 가수다>가 매력적인 방송이 될 수밖에 없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그들이 왜 자타공인 최고의 가수들인지는 편곡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대중적으로 크게 성공했던 남의 곡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텐데 그들은 탁월한 능력으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고 이는 곧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이 탁월한 방송은 거기까지였습니다.
누군가는 새로운 가수를 위해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는 원칙이 세워진 상황에서 결과는 나왔고 누군가는 물러나야 하는데 그 대상이 김건모였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을 실험에 들게 했습니다. 선배가 탈락과 쉽게 수긍하기 힘든 상황들은 그들에게 고통으로 다가왔고 그 순간. 해서는 안 되는 악마의 속삭임이 들려왔습니다. "잠깐만요!"
이렇게 시작된 그들의 결정은 김건모가 재도전을 하는 것으로 정리되었지만 그 순간 그들이 보여주었던 환상적인 무대는 사라지고 추해 보이기까지 한 리얼한 서바이벌만 남은 예능으로 돌변해 버렸습니다. 음악을 중심에 두겠다는 제작진의 호언장담은 그 결정적인 순간을 리얼하게 담아내면서 절대 예능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을 타고 났음을 각인시켜버렸습니다.
원칙이 무너지고 편법이 난무하는 시대에 쉽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예능에서마저 편법이 정당화되는 상황은 잠자던 시청자들을 깨우고 말았습니다. 분노할 대상이 필요한 시대에 그나마 정치 권력이 아닌 예능에 화풀이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 그들에게는 해볼만한 분노였을 듯합니다.
그렇게 예상은 했지만 상상을 넘어선 분노는 결과적으로 숱한 논란의 주인공들을 만들어 내며 수장이었던 김영희 피디가 일선에서 불명예 퇴진을 하는 것으로 일단락되었습니다. 문제의 대상이었던 김건모는 김피디의 퇴진 소식에 자신도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하며 다시 한 번 500인 청중 심사단의 결정을 무력화해 버렸습니다.
감성적인 이야기들로 새로운 예능이라는 평가를 얻어냈던 <놀러와> 신정수 피디가 새로운 수장이 되고 4월 한 달을 준비기간으로 정해 새로운 모습의 <나는 가수다>를 이어갈 것이라 발표했습니다. 이에 출연 가수들은 어떤 결정을 할지 아직 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 새로운 모습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맨 처음 의문을 가졌던 지점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과연 <나는 가수다>는 예능으로 시청자들이 좋아했나요? 아니면 음악방송에 예능 적 요소가 들어섰기 때문에 사랑했던 것일까요? 제작진의 고민도 이 지점에서부터 다시 시작되어야 할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예능이 방송되던 시간대에 음악방송을 표방하는 <나는 가수다>는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모호한 상황은 순간의 선택을 강요했고 그런 선택은 음악이 중심이 되는 방송이라는 하지 않았을 선택도 용이하게 만들었습니다. 예능이라면 한 번쯤 웃고 넘어갈 수도 있는 어설픈 결정이었으니 말이지요. 최근 다른 방송국이지만 <김정은의 초콜릿>이 폐지되었습니다.
진행자였던 김정은도 놀랄 정도로 갑자기 사라진 음악전문방송. MBC는 시사 프로그램들을 강제 폐지하며 공익적인 프로그램들도 함께 시청률이 낮다는 이유로 폐지되었습니다. 그 중에는 <음악여행 라라라>도 있었습니다. 대중적인 인지도를 갖춘 가수들 보다는 실력은 뛰어나지만 무대에 설 수 없었던 다양한 이들이 자신의 음악적 세계를 대중들과 호흡하던 아주 매력적인 방송이었습니다.
그런 방송을 폐지하면서 가장 대중적인 가수들로 진용을 구축한 <나는 가수다>는 새롭게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야만 할 것입니다. <나는 가수다>가 방송되는 시간대는 아이돌이나 가족들을 위한 편안한 시간대라며 <음악여행 라라라>같은 수준의 방송은 적합하지 않다고 합니다.
시청자들은 대중성을 확보한 탁월한 가수들의 열창에 환호하고 어설픈 웃음 유도 하는 예능에 비판을 가했습니다. 새롭게 태어날 <나는 가수다>가 무엇을 선택하고 어떤 길을 걸어야 할지에 대해 답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전문 음악방송을 표방하면 높은 시청률이 나오지 않을 것을 우려해, 요즘 유행하는 서바이벌 오디션 형식을 빌려왔다는 것은 방송 프로그램을 만드는 이들로서는 참신하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대에 <음악여행 라라라>가 방송되면 실패할 것이라는 추측은 어디에서 기인했는지도 다시 고민해 봐야 할 것입니다.
어설픈 예능이 아닌 모큐멘터리를 도입해 철저하게 출연하는 가수들의 공연에 초점을 맞춘다면 흥미로운 요소들을 배가하고 그들이 보여주는 음악의 풍요로움을 만끽하는 일들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시청자들 대부분이 지적했던 높은 수준의 음악을 듣겠다는 열망을 제작진들이 고민해야만 할 것입니다.
제작진들도 그렇겠지만 과연 대중성을 담보하지 않은 뛰어난 실력을 가진 이들만 출연한다면 현재의 관심이 꾸준하게 이어질지에 대한 두려움은 남아있습니다. 시청자들 역시 대중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가진 현재의 가수들이 아닌 실력은 좋지만 대중적이지 않은 낯선 가수들이 나왔을 때 지금과 같은 관심을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 할 것입니다.
유혹과 선택은 단순하고 명쾌한 답이 나올 때 매력적일 수밖에 없음을 김건모의 실험으로 충분히 알았을 듯합니다. 마치 '스탠포드 감옥실험'을 연상하게 하는 <나는 가수다>의 지독한 실험 극은 인간의 나약함들을 모두 드러내며 승자는 없고 패자만 존재한 허망한 게임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결코 쉬울 리 없는 그 오묘한 조합을 어떤 식으로 맞춰서 시청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지는 이제 새로운 수장이 된 신정수 피디의 몫입니다. 현재의 출연 가수들이 동일하게 출연할지는 알 수 없지만 진정한 음악에 목말랐던 시청자들이 많았었다면 '음악 중심'이라는 원칙에서 흔들리지 않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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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여행 라라라가 일요일 6시에 방송해도 되잖아
왜 많은 이들은 <나는 가수다>에 열광했을까요? 그들의 노래인가요 아니면 그들이 보여준 예능이었을까요? 대중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가수들이 참여했다는 것이 다수의 시청자들을 움직였을 듯합니다.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가수가 출연했다면 이 정도의 반항은 가져오기 힘들었으니 말입니다.
순간의 선택이 부른 혼란, 그 혼란은 원칙에 대한 갈망 이었다
총 지휘를 했던 김영희 피디가 심혈을 기울인 것도 바로 얼마나 대중적이면서도 노래를 잘하는 가수들을 선정하고 그들이 방송에 출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냐는 것 이였을 겁니다. 그렇게 독수리 5형제 같이 <나는 가수다>에는 일곱 명의 최정예 요원들이 모였습니다.
김건모, 이소라, 백지영, 정엽, 박정현, 김범수, 윤도현 등 보컬리스트로서 가치를 지닌 다양한 존재들은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스펙트럼 자체도 넓어 다양한 계층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들을 응원할 수 있는 구조적 장점들도 갖춰 환상의 조합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만 했습니다.
기대보다는 우려가 높았던 방송은 첫 회 전파를 타고 나서부터 환호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일곱 명의 가수들이 자신의 히트 곡을 혼신의 힘을 다해 부르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나는 가수다>의 신화는 시작되었습니다.
80년대 유행했던 곡들을 무작위로 돌려 선택된 곡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편곡해 부르는 결선 미션은 <나는 가수다>가 매력적인 방송이 될 수밖에 없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그들이 왜 자타공인 최고의 가수들인지는 편곡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대중적으로 크게 성공했던 남의 곡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텐데 그들은 탁월한 능력으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고 이는 곧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이 탁월한 방송은 거기까지였습니다.
누군가는 새로운 가수를 위해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는 원칙이 세워진 상황에서 결과는 나왔고 누군가는 물러나야 하는데 그 대상이 김건모였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을 실험에 들게 했습니다. 선배가 탈락과 쉽게 수긍하기 힘든 상황들은 그들에게 고통으로 다가왔고 그 순간. 해서는 안 되는 악마의 속삭임이 들려왔습니다. "잠깐만요!"
이렇게 시작된 그들의 결정은 김건모가 재도전을 하는 것으로 정리되었지만 그 순간 그들이 보여주었던 환상적인 무대는 사라지고 추해 보이기까지 한 리얼한 서바이벌만 남은 예능으로 돌변해 버렸습니다. 음악을 중심에 두겠다는 제작진의 호언장담은 그 결정적인 순간을 리얼하게 담아내면서 절대 예능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을 타고 났음을 각인시켜버렸습니다.
원칙이 무너지고 편법이 난무하는 시대에 쉽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예능에서마저 편법이 정당화되는 상황은 잠자던 시청자들을 깨우고 말았습니다. 분노할 대상이 필요한 시대에 그나마 정치 권력이 아닌 예능에 화풀이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 그들에게는 해볼만한 분노였을 듯합니다.
그렇게 예상은 했지만 상상을 넘어선 분노는 결과적으로 숱한 논란의 주인공들을 만들어 내며 수장이었던 김영희 피디가 일선에서 불명예 퇴진을 하는 것으로 일단락되었습니다. 문제의 대상이었던 김건모는 김피디의 퇴진 소식에 자신도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하며 다시 한 번 500인 청중 심사단의 결정을 무력화해 버렸습니다.
감성적인 이야기들로 새로운 예능이라는 평가를 얻어냈던 <놀러와> 신정수 피디가 새로운 수장이 되고 4월 한 달을 준비기간으로 정해 새로운 모습의 <나는 가수다>를 이어갈 것이라 발표했습니다. 이에 출연 가수들은 어떤 결정을 할지 아직 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 새로운 모습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맨 처음 의문을 가졌던 지점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과연 <나는 가수다>는 예능으로 시청자들이 좋아했나요? 아니면 음악방송에 예능 적 요소가 들어섰기 때문에 사랑했던 것일까요? 제작진의 고민도 이 지점에서부터 다시 시작되어야 할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예능이 방송되던 시간대에 음악방송을 표방하는 <나는 가수다>는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음악여행 라라라가 일요일 황금 시간대에 방송되어서는 안 되나?
그 모호한 상황은 순간의 선택을 강요했고 그런 선택은 음악이 중심이 되는 방송이라는 하지 않았을 선택도 용이하게 만들었습니다. 예능이라면 한 번쯤 웃고 넘어갈 수도 있는 어설픈 결정이었으니 말이지요. 최근 다른 방송국이지만 <김정은의 초콜릿>이 폐지되었습니다.
진행자였던 김정은도 놀랄 정도로 갑자기 사라진 음악전문방송. MBC는 시사 프로그램들을 강제 폐지하며 공익적인 프로그램들도 함께 시청률이 낮다는 이유로 폐지되었습니다. 그 중에는 <음악여행 라라라>도 있었습니다. 대중적인 인지도를 갖춘 가수들 보다는 실력은 뛰어나지만 무대에 설 수 없었던 다양한 이들이 자신의 음악적 세계를 대중들과 호흡하던 아주 매력적인 방송이었습니다.
그런 방송을 폐지하면서 가장 대중적인 가수들로 진용을 구축한 <나는 가수다>는 새롭게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야만 할 것입니다. <나는 가수다>가 방송되는 시간대는 아이돌이나 가족들을 위한 편안한 시간대라며 <음악여행 라라라>같은 수준의 방송은 적합하지 않다고 합니다.
시청자들은 대중성을 확보한 탁월한 가수들의 열창에 환호하고 어설픈 웃음 유도 하는 예능에 비판을 가했습니다. 새롭게 태어날 <나는 가수다>가 무엇을 선택하고 어떤 길을 걸어야 할지에 대해 답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전문 음악방송을 표방하면 높은 시청률이 나오지 않을 것을 우려해, 요즘 유행하는 서바이벌 오디션 형식을 빌려왔다는 것은 방송 프로그램을 만드는 이들로서는 참신하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대에 <음악여행 라라라>가 방송되면 실패할 것이라는 추측은 어디에서 기인했는지도 다시 고민해 봐야 할 것입니다.
어설픈 예능이 아닌 모큐멘터리를 도입해 철저하게 출연하는 가수들의 공연에 초점을 맞춘다면 흥미로운 요소들을 배가하고 그들이 보여주는 음악의 풍요로움을 만끽하는 일들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시청자들 대부분이 지적했던 높은 수준의 음악을 듣겠다는 열망을 제작진들이 고민해야만 할 것입니다.
제작진들도 그렇겠지만 과연 대중성을 담보하지 않은 뛰어난 실력을 가진 이들만 출연한다면 현재의 관심이 꾸준하게 이어질지에 대한 두려움은 남아있습니다. 시청자들 역시 대중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가진 현재의 가수들이 아닌 실력은 좋지만 대중적이지 않은 낯선 가수들이 나왔을 때 지금과 같은 관심을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 할 것입니다.
유혹과 선택은 단순하고 명쾌한 답이 나올 때 매력적일 수밖에 없음을 김건모의 실험으로 충분히 알았을 듯합니다. 마치 '스탠포드 감옥실험'을 연상하게 하는 <나는 가수다>의 지독한 실험 극은 인간의 나약함들을 모두 드러내며 승자는 없고 패자만 존재한 허망한 게임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결코 쉬울 리 없는 그 오묘한 조합을 어떤 식으로 맞춰서 시청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지는 이제 새로운 수장이 된 신정수 피디의 몫입니다. 현재의 출연 가수들이 동일하게 출연할지는 알 수 없지만 진정한 음악에 목말랐던 시청자들이 많았었다면 '음악 중심'이라는 원칙에서 흔들리지 않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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