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 회를 남긴 상황에서 다시 위기를 맞았습니다. 기억을 잃었던 해인이 힘들게 진실을 찾아 현우를 만나려는 순간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사건으로 인해 시청자들은 다시 절망을 맛봐야 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흐름을 이끌려는 작가의 의도는 명확합니다.
수술 후 회복하는 동안 은성은 해인이 작성한 다이어리를 확인합니다. 그 내용은 후반에 공개되지만, 은성으로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렇게 병원 뒤에 있는 트렁크 안 불덩이 던져버렸습니다. 가장 중요한 노트는 그렇게 사라져 버리는 것일까요?
현우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한국으로 이송되어 재판을 앞두고 구치소에 수감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은성을 철저한 가스라이팅을 위해 해인 가족들이 독일로 올 수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온갖 방법으로 해외로는 나갈 수 없게 만든 은성은 철저하게 해인에게 가짜 기억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한 악행을 모두 현우의 짓으로 둔갑하고, 달달했던 현우와의 로맨스로 포장하는 은성의 행동에도 해인의 거리감은 좁혀질 수는 없었습니다. 해인은 기억은 사라졌지만 본능은 존재합니다. 그리고 DNA에 각인된 해인의 현우에 대한 사랑은 기억을 앞서가고 있습니다.
한 달 만에 돌아왔지만 공항에서 가족들을 대하는 해인의 모습은 익숙하면서도 낯설었습니다. 기억은 왜곡되었지만, 해인의 행동은 과거와 동일했습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퀸즈가 여왕으로 돌아왔지만 그의 본능은 현우를 찾고 있었습니다.
잠에서 깨어도 기억하는 현우라는 남자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구치소 면회까지 했습니다. 다시는 만나지 않기 위해 왔다는 이질적인 해인의 발언은 기억과 본능 사이의 갭을 잘 표현한 대사였습니다. 괴물 같은 존재라 생각했던 해인은 얼굴을 드러낸 현우를 보고 바로 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우는 해인의 새끼 손가락에 물들인 봉숭아 물이 조금 남은 것을 바라봅니다. 첫사랑이 이뤄질 수 있는 막연함이지만, 그건 현우에게는 든든한 힘으로 다가왔습니다. 면회를 마치고 나오자마자 해인은 약국을 찾아 멀미약을 찾았습니다.
자신의 현재 감정이 사랑임을 깨닫지 못하고 울렁거리는 마음이 멀미라 생각하는 해인은 정말 첫사랑을 경험 중이었습니다. 해인의 기억을 깨울 수 있는 요소들은 넘쳤습니다. 회사로 복귀한 해인을 찾아 반갑게 인사하는 이들의 모습은 해인을 무한 착각의 늪으로 이끌기도 했습니다.
모두 현우가 만들어준 결과물이지만, 해인은 기억을 잃기 전 자신이 어려운 이들에게 많은 것들을 베푼 인물로 착각했죠. 이런 해인의 무한 착각을 옆에서 본 나 비서는 답답하지만, 그렇다고 말로 설명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은성의 집착은 점점 강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에게서 벗어날 수 없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본가로 들어가는 해인의 모습이 답답했습니다. 여기에 홀로 외출한 해인에게 화까지 내는 은성의 조바심은 점점 냉정해질 수 없었습니다.
은성은 독일에서 해인을 해치려고 했던 것이 엄마인 슬희의 짓임을 알았습니다. 그렇게 해인으로 인해 어긋나기 시작한 모자의 관계는 극한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었죠. 해인을 협박하는 슬희에게 홍 회장이 쓰러지는 장면을 상기시킵니다. 그 모든 것을 녹화한 영상을 가진 은성은 자기 어머니를 협박하기까지 했습니다.
아들이 자신이 평생 계획을 망치려 하자 슬희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합니다. 아들을 제거하려는 시도를 벌인 것이죠. 아들을 궁지로 몰아넣기 위해 기밀을 퍼트리고, 그렇게 은성은 어머니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홍 회장의 비자금을 이용해 주식을 사들이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은성이 압박을 받으면 받을수록 슬희가 빼돌려 준 거액의 비자금은 모두 세상에 등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하게도 덫을 놓은 상황에서 그 모든 것은 다시 퀸즈가로 들어올 수밖에 없죠. 모자관계인기는 하지만 정이 없는 이들에게 남겨진 것은 자신들이 추구하는 목표만 남겨져 있을 뿐입니다.
살인 누명을 받은 현우는 재판정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습니다. 처음부터 거짓인 이 사건의 진실을 파해치기 위해 현우 친구들이 적극적으로 나섰고, 검찰의 무고한 행위를 일목요연하게 반박하며 팩트로 무죄 선고를 받아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서울대 법대를 나오고, 그동안 살아온 삶이 많은 이들이 자연스럽게 도울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재벌가 사위(였던)이기에 가능한 진실 찾기이기도 합니다.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진실 찾기이지만, 드라마에서는 극적으로 해결되었습니다.
현우가 풀려나는 모습을 신 비서 차에서 바라보는 해인은 모든 것을 기록하기에 여념이 없죠. 스토커라는 나 비서의 지적에도 따라가라고 지시까지 하는 해인은 본능으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현우에 대한 집착과 메모는 해인의 본능입니다.
해인이 현우를 보기 위해 퇴근 버스를 매일 자신의 차량에서 지켜보는 것과 수술 후 기억을 사라질 것을 우려해 모든 것을 정리한 행태가 현재의 해인의 모습에서 잘 드러납니다. 그런 습성은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해인의 현우에 대한 마음이기도 했습니다.
현우가 무죄 선고를 받고 풀려나자 마을에서도 잔치가 열렸습니다. 이런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은성이 언급한 악마와 같은 현우는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주변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직접 보고 경험하는 현우라는 존재는 절대 악당일 수가 없었습니다.
무죄 선고를 받은 현우는 복직 신청을 했고, 은성은 위기를 맞았습니다. 회장 해임안 요구를 하도록 만든 자는 다른 누구도 아닌 어머니 모슬희였습니다. 아들을 제거해서라도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려는 모슬희의 욕망은 끝이 없었습니다.
회사에서까지 마주치게 되는 현우가 거슬린 해인은 회사를 나가 달라는 요구까지 하죠. 이런 상황에 자신의 핸드백 줄이 의자에 걸린지도 모르고, 현우가 자신을 붙잡고 있다 생각하며 꾸질꾸질하게 그러지 말라합니다.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착각임을 알고 어쩔 줄 몰라하는 해인의 모습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실체였습니다.
이런 상황에 독일 병원 뒷편에 있던 드럼통에는 타다만 노트가 발견되었습니다. 네잎클로버가 지켜준 이 노트는 그렇게 해인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이 노트가 도착하기 전 해인은 자신이 자신에게 보낸 초대장을 받고 한 아쿠아리움을 찾습니다.
모두 대관한 그곳에서는 해인의 초대를 받고 온 현우가 있었습니다. 수술 받기 전 해인은 자신에게 프러포즈한 이 장소에서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기억을 잃은 해인으로서는 이런 자신의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쿠아리움에 비친 결혼 영상과 10년 후를 예상하는 두 사람의 인터뷰 영상이었습니다.
4년 전과 한 달 전 해인이 통 대관을 한 이 곳은 둘에게는 너무 소중한 곳이기도 했습니다. 그곳에서 현우는 해인에게 아무것도 믿지 말고 의심하라고 했습니다. 자신을 의심하는 것처럼 은성도 의심하라는 현우의 말은 해인을 조금씩 움직이게 만들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은성의 방을 찾은 해인은 술을 마시던 그가 다른 술을 가지러 간 사이 우연하게 태블릿을 보게 됩니다. 그 영상은 자신의 어머니를 협박하던 홍 회장이 쓰러지던 날 영상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를 빼돌리지는 못했지만, 은성을 의심하게 되는 분명한 이유가 되었습니다.
나 비서에게 현우 연락처를 받은 해인은 만나기로 합니다. 그리고 해인은 뒤늦게 독일에서 온 우편물을 열어보게 되죠. 타다만 그 노트에는 자신과 현우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 있었습니다. 자신이 수술을 받기 전 기억을 잃을 자신을 위해 작성한 노트였습니다.
그 노트를 보면 현우가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기억을 잃고 자신이 한 행동과 그런 자신을 바라보며 흔들림없었던 그의 모습을 보며 오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은 소나무 같이 한 사람만 사랑한다는 말은 자신이 현우에게 남긴 말이기도 했습니다.
기억을 잃은 자신이 현우에게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도 귀신같이 적어놓은 글들을 보며 해인은 걷잡을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현우를 만나러 간 그곳에는 눈이 내리고 있었고, 길건너에 있던 현우를 보며 울며 바라보는 해인을 가로막는 것은 신호등이었습니다.
버스가 지나간 후 있어야 할 해인이 사라졌습니다. 녹색불을 보고 해인을 찾으러 나아가던 현우를 차로 친 것은 은성이었습니다. 모든 것들을 조작했음에도 좀처럼 자신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 해인으로 인해 조바심이 가득했던 은성은 그의 행동까지 제어하려 했습니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해인이 밖으로 나간 것을 확인한 은성은 그렇게 뒤쫓아왔고, 현우를 만나려는 모습에 분노했습니다. 그렇게 눈엣가시인 현우를 차로 친 은성은 이미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광기에 휩싸인 은성의 행태는 스스로 몰락하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갑자기 해인이 사라진 것은 슬희가 시킨 짓이겠죠. 그런 해인을 찾기 위해 차에 치인 상황에서도 현우가 움직일 수밖에 없었을 듯 합니다. 현우가 해인을 찾기 위해 퀸즈가 산으로 들어선 것은 이 드라마의 결말을 매듭짓기에 가장 좋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 마을 고아원에서 은성은 자랐고, 해인을 마음에 품고 욕망을 키웠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은성과 모슬희가 찾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는 그곳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근처에 바닷가가 있고, 그곳에서 해인의 오빠가 사망했습니다.
해인 오빠의 사망에는 당연히 모슬희가 관여했고, 이를 알게 된 어린 은성은 놀랄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들에게는 잔인한 욕망의 장소이지만, 해인과 현우에게는 처음으로 인연이 맺어진 장소이기도 합니다. 바다에 빠진 해인을 구한 것이 현우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 해수욕장을 알아본 해인의 어머니 선화로 인해 해인을 구한 것이 현우라는 사실도 증명이 될 듯합니다.
영송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현우 무죄를 기념하는 선물을 사 온 범자는 아무런 욕심도 없는 그를 위해 직접 고백을 합니다. 무선 마이크를 차고 과감하게 프러포즈를 한 범자와 당황했지만 싫지 않은 영송의 사랑은 이뤄질 수 있을까요?
모슬희와 은성을 무너트릴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인 2조 원대 투자 사기 증거를 건네준 이는 다혜였습니다. 수철의 찐사랑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돌아온 다혜는 가족을 위해 자신을 포기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목숨까지 앗아가려는 그들에게 반항하다 뒤늦게 도착한 수철로 인해 모든 것은 마무리되었습니다.
복싱선수였던 현태에게 배웠던 허허실실 전법이 먹혀들었고, 수철은 가족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이런 노력은 결국 잔인한 슬희와 은성 모자를 붕괴시킬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에필로그에는 '별그대'에 나왔던 만화방 홍사장을 포함한 3인방이 출연해 작가의 세계관을 연결시켰습니다.
천송이도 카메오로 나온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마지막 회에 과연 등장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나온다면 VIP 고객인 천송이가 현우를 보면서 도민준을 떠올리는 에피소드가 나올 가능성도 있겠죠. 이제 마지막 한 회만 남았습니다.
아쉽게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작가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이런 상황으로 이끌고 싶어 했습니다. 많은 떡밥들을 차례대로 회수하면서 이야기의 완결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결자해지를 하듯, 모든 것이 시작된 장소에서 모든 것은 마무리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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