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차는 중요한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깡패와 다를 것 없어 보이는 형사 민구의 등장은 극의 재미를 더욱 키웠습니다. 마약 범죄에 대해 누구보다 눈치가 빠른 민구가 강남연합을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것은 위기의 시작이었습니다.
민구의 등장이 외부의 긴장을 극대화했다면 내부적 변화도 시작되었습니다. 굳게 믿었던 확신이 무너지며 균열이 만들어지고, 이는 파멸로 이르는 과정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 파멸의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이제 곧 첫 시작에서 보였던 대결은 시작될 겁니다.
6회는 갈등이 심화되는 과정이 담겼습니다. 한중일 마약상들이 모여서 서로를 의심하는 상황들은 긴장감을 키웠습니다. 이 긴장 속에 민구가 개입하며 상황은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만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준모가 조직 내에서 더 큰 존재감을 키우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돈을 위해서는 뭐든 하는 자들이 서울 모 호텔에서 모임을 가집니다. 이 자리는 한중일 마약 카르텔의 수뇌들이 함께 한다는 점에서 경찰도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하게도 잠입 수사 중인 준모에게는 이 대화에 끼는 것이 중요했고, 기철의 동행인이 된 것은 성공했지만 마지막 절차도 남겨져 있었습니다.
마약 카르텔의 실체를 확보하기 위해 도청기까지 숨겼지만, 야쿠자의 반응도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철저한 몸수색까지 이겨내고 잠입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대화는 수뇌부들의 몫이었습니다. 방 안에서 음악까지 틀고 대화를 사전에 막는 철저함을 보였습니다.
한국의 기철, 중국에서 온 해련, 일본 야쿠자 두목인 카네모토의 지시를 받고 온 인물까지 그들의 대화는 건조할 뿐이었습니다. 카네모토는 직접 해련과 통화로 기철을 제외한 직접 거래를 하자고 제안합니다. 물론 기철이 아닌 한국의 다른 인물을 통해 마약 거래를 이어가자 제안하죠.
이 제안을 받고 해련은 수행 비서를 시켜 기철 조직이 운영하는 클럽을 은밀하게 찾습니다. 그의 방문은 단순하고 명료했습니다. 중국에서 받아 일본으로 전달하는 단순한 작업 과정에서 기철의 강남연합이 마약을 빼돌려 클럽에서 판매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고, 해련의 의심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믿을 수 없는 조직과 함께 일할 수 없다는 것이 해련의 생각이었지만 변수는 존재했습니다. 공항에서 보는 순간 마음에 들었던 준모와 관계가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여지는 준모에게는 기회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철의 마음을 얻고 강남연합의 핵심이 되어 마약 카르텔을 일거에 잡아들일 수 있는 기회는 해련이 제공해줄 수 있는 위치였습니다. 하지만 해련도 만만한 존재는 아니었습니다. 준모를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업은 또 다른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형사 민구의 등장도 기철에게는 귀찮은 존재였습니다. 현직 경찰을 제거할 수도 없는 일이고, 그의 강압적인 태도에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호텔에서 준모에게 막혀 기철이 만난 일행이 누군지 알아내지 못해 분노한 민구는 쇠망치를 들고 기철 사무실에 찾아가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습니다. 그에게 경찰이라는 위치 자체가 엄청난 간판이었습니다.
해련과 민구는 전혀 다른 지점에 있는 존재이지만 그들의 외부에서 기철 조직을 흔드는 인물들입니다. 이들과 달리 내부에서의 균열은 더욱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강남연합을 차지한 기철은 같은 고등학교 선후배들이 지배하는 곳입니다.
그들과 다르지만, 칼잡이로 이전 강남연합 두목이었던 장경출을 제거하는데 혁혁한 공헌을 했던 서부장은 중요인물이기는 하지만 이너서클에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 서 부장으로는 불만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서 부장의 마음을 읽은 것이 준모였습니다.
서 부장 마음에 숨어있는 욕망을 확인한 준모는 이를 이용하기 시작합니다. 희성과 정배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을 공헌을 했음에도 핵심에 들어가지 못한 서 부장은 자신을 인정하는 외부인 준모에게 마음이 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말을 많이 하지 않지만 잔인한 서부장은 준모가 제안한 이너서클에 들어서야 한다는 말에 기회를 엿볼 수밖에 없었고, 그런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이너서클 중 하나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말에 서 부장의 눈이 반짝이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기철이 특별하게 생각하는 준모를 노골적으로 경계하고 싫어하는 인물은 정배였습니다. 다른 이들은 기철의 선택에 무조건 받아들이고 있었지만, 정배만은 달랐습니다. 준모의 행동을 결정적으로 의심한 것은 현직 경찰인 의정과 함께 있는 장면을 목격한 이후였습니다.
이후부터 벌어진 모든 상황들을 관찰하던 정배는 준모에 대한 의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배가 보기에는 우연이 겹치면 결코 우연일 수 없다 생각하지만 기철은 달랐습니다. 오직 준모만 챙기는 기철의 모습에 정배는 은밀하게 조사를 의뢰합니다.
정배가 찾은 천진평은 기자이기도 하지만 정보를 찾아주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정배가 의뢰한다고 받아주는 인물은 아니라는 것이죠. 돈버는 일에 영악한 천사장은 두목인 기철의 지시만 듣습니다. 그게 그가 살아남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천사장을 통해 정배가 이중장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 준모는 자신의 정체를 파고 드는 정배를 제거할 방법을 선배인 도형에게 제안합니다. 중국 조직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터닝포인트를 만들고, 준모의 정체를 캐는 정배를 제거하려는 방법은 성공합니다.
7회 말미에 등장한 두 상황은 이후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하게 했습니다. 정배가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 기철에게 실망하고, 기철은 오랜 동지이자 친동생 같은 정배에게 시골로 내려가 살라는 말로 정리했습니다.
이중장부로 돈을 빼돌린 것도 봐주고 모든 것 처분해서 내려가라는 말은 기철이 해줄 수 있는 최선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정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서 부장이었습니다. 준모가 말하던 한 자리는 자신이 직접 만들겠다는 의지는 엘리베이터에서 잔인한 대결이 펼쳐집니다.
서 부장은 정배를 다시는 복귀할 수 없도록 망가트리고, 남은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또 다른 내부 분열은 당연하게도 준모를 통해 벌어졌습니다. 의정을 여전히 짝사랑하는 기철은 어머니 사망 후 힘들어하는 의정을 위해 성당에서 특별한 추모 행사를 만들어줍니다.
이 과정에서 기철은 처음으로 의정을 의심하게 됩니다. 정배가 요구한 의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조금은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정배가 의심한 것을 성당에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의정을 통해 더 큰 의혹으로 다가왔습니다.
의정이 서울에서만 살아왔다면, 준모와 연결고리 자체는 불가능합니다. 정배의 의심이 그냥 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에서 천사장에게 그가 요구한 조사를 하라고 지시합니다. 그리고 의정과 커피숍을 찾아 함께 있는 그 모습은 다정해 보였지만 잔인했습니다.
그 시간동안 진실이 밝혀지고, 정배의 의심이 사실이 된다면 의정을 제거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천사장이 뒷조사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기철이 의정과 함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준모는 분노했습니다. 그렇게 기철에게 연락하기 전 천사장을 찾은 준모는 자신의 정체가 드러난 것을 알게 됩니다.
건물 옥상에서 대립하는 과정에서 준모는 천사장에게 자신을 도우라고 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준모를 비난하며 도망치던 천사장은 줄에 걸려 추락 사망하고 맙니다. 의도하지 않은 사망사건은 준모에게는 충격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장면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것은 준모가 변할 수밖에 없는 계기가 된다는 겁니다. 경찰이라는 책무에 누구보다 충실했던 준모가 자신이 직접 죽인 것은 아니지만, 도망치던 자가 사망했습니다. 아니 사망하기 전이라는 점에서 구할 수도 있었지만, 준모는 작전을 위해 천사장이 확보한 자료만 챙기고 돌아서죠. 이는 살인이나 다르지 않은 행동입니다.
처음은 힘들고 어렵지만, 한번 하게 되면 다음은 보다 쉬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준모는 절대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이 존재했습니다. 이전 마약 조직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총을 사용할 수도 있었지만 차마 살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 준모는 자신이 불리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선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의도하지 않은 결과이지만 병원으로 옮겨 살릴 수도 있던 천사장을 사망하도록 방치한 것은 그동안 그렇게 지켜왔던 선을 넘은 겁니다. 이는 이후 준모가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게 만든다는 점에서 이후 이야기가 흥미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잠입 수사하던 이들 중 일부는 그렇게 동화되어 진짜 악당이 되는 경우들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절대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은 준모에게 두려운 것은 없습니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해련이 원하는 마음을 가식이지만 줄 수도 있을 겁니다. 그 모든 것은 경찰로서 마약 카르텔을 제거하기 위함이란 명분으로 말입니다.
제목처럼 준모가 최악의 악으로 변모해갈 수도 있다는 의미가 바로 천사장의 죽음입니다. 자신의 의도와 달랐지만 결과는 준모가 자신의 정체를 지키기 위해 제거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은 결국 준모가 지금과 다른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해련과 민구, 그리고 서부장과 종배. 여기에 기철의 지시를 받아 조사하던 천사장의 죽음은 이야기를 더욱 긴박하게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의정에 대한 짝사랑으로 판단이 흐려졌던 기철은 천사장 죽음으로 의심을 키울 수밖에 없습니다. 조만간 드러날 수밖에 없는 정체. 예고된 결말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이들이 펼칠 두뇌싸움이 어떤 식으로 이어질지 다음 이야기들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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