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부작으로 준비된 내용은 모두 완료되었습니다. 마지막 정리 과정이 조금 아쉬울 수도 있었지만,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학폭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올 수밖에 없을 정도로 현실 속 폭력의 일상화는 심각한 사회 문제이기도 합니다.
학내 행사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내려선 예림은 문자 하나를 보고 서럽게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 문자는 다친 은정이 보낸 것이었죠. 이후 예림은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영구적인 F등급을 뽑자고 제안하는 하린을 향해 분노한 수지는 직진합니다.
하린의 멱살을 잡고 분노하며, 네가 만든 피라미드 게임으로 인해 예림까지 병원으로 실려갔다며 분개하는 수지는 이 분위기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예림이 병원에 실려간 사이 피라미드 게임 자체를 없애자고 제안했습니다. 이 상황에서도 하린은 영원한 F등급을 할 지원자를 요구했습니다.
하린이 이 말도 안 되는 짓을 한 것은 자은 때문입니다. 자은이 자원해서 F등급이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정말 자은이 하린의 기대처럼 스스로 F등급을 자원하면 피라미드 게임은 지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제발 자은이 그런 바보 같은 행동을 하지 말기 바라는 상황에 손을 들었습니다.
정말 F등급을 자처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자은은 수지가 제안한 피라미드 게임을 파괴하기 위해 탈퇴했다고 알렸습니다. 자은의 행동은 동기부여가 될 수밖에 없었고, 힘겹지만 아이들은 이 말도 안되는 권력 게임에서 벗어나고자 했습니다.
한 명만 더 탈퇴하면 과반수를 넘기며 피라미드 게임은 사라지게 됩니다. 하지만 그 한 명이 쉽게 나오지 않았죠. 이런 상황에 다연이 거수하며 하린에 반기를 들었지만, 수지가 오히려 반대했습니다. 원칙에서 위배된 다연은 이미 우리 반이 아니라는 이유에서였죠.
원칙을 이용해 이 불합리함을 깨려는 수지에게 이 기준은 중요했습니다. 좀처럼 마지막 한 명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의외의 변수가 발생했습니다. 반장인 도아가 손을 들어 피라미드 게임을 파괴했습니다. 피라미드 게임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존재였던 도아가 반기를 들며 모든 것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지독할 정도로 그 반을 지배했던 피라미드 게임은 사라졌지만, 분노한 다연의 자은 폭행으로 인해 학폭 사실은 보다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됩니다. 단순히 피라미드 게임을 파괴하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될 수 없음을 수지나 친구들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림이 수영장에서 쓰러진 것은 사실이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곰탈을 쓴 인물이 조우리가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기는 했지만, 그건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예림을 좋아했지만, 순수함으로 보호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런 우리는 예림이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용기내서 학교까지 갔습니다. 그리고 예림을 공격하려는 곰탈을 쓴 스토커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도망치는 범인을 추적하다 하린과 마주치고 말았죠. 학폭의 가해자인 하린 앞에서 우리는 순식간에 두려움 모드로 변하는 것을 보면, 폭력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하린이 우리를 F등급으로 만들고 잔인하게 학폭을 한 것은 신발을 밟았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황당한 이유로 지옥을 맛봐야 했던 우리는 허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림 때문에 용기 냈던 우리는 그 힘으로 오빠와 함께 자신의 트라우마를 벗어내기 위해 자신이 당한 학폭 사실을 영상으로 만들어 모두에게 공개했습니다.
재벌가에서도 막기 어려운 상황까지 만들어진 것이죠. 모든 것이 붕괴된 상황에서 하린은 어머니에게 전학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은과 함께 전학가도록 조처해 달라고 하지만, 이미 균형은 무너진 상태죠. 그런 하린의 모습을 본 할머니의 표정이 달라졌습니다.
흐리멍덩한 표정을 가졌다고 아들도 싫어했던 초순은 독기 품은 하린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엉망이 되어버린 하린을 더는 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유학을 보내라고 지시했지만, 하린은 할머니에게 귓속말을 했습니다.
이후에 나왔지만, 하린은 할머니가 어떤 존재인지 충분히 알고 있었습니다. 자신에게 더는 이 집안에서 기회는 주워지지 않을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별을 언급한 것이었죠. 그런 하린이 찾은 곳은 그의 집이라고 표현한 '하늘의 집'이었습니다.
그곳에 초대한 이는 바로 자은이었습니다. 둘 사이의 모든 것이 시작된 곳이 바로 그곳이었으니 말이죠. 그리고 그 로비에는 별관과 동일한 모습이었습니다. 하린이 요청해 만든 결과물이기도 했죠. 하린은 사실 백연그룹의 친딸이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없는 부부를 위해 변초순 회장은 자신이 후원하는 '하늘의 집'에서 입양을 결심했죠. 그런 사실을 알고 독기를 품은 소은은 변 회장의 마음에 들어 하린이 되었습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며 소은은 자신이 백연그룹 딸이라고 소개하는 거짓말을 했었습니다.
그런 소은은 자신의 첫 친구인 자은에게는 솔직하게 말했죠. 자신은 백연그룹 손녀가 아니라고 말입니다. 단 한 명에게만 말했던 그 비밀은 모두가 아닌 사실이 되었고, 왕따와 학폭의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소은은 자은을 증오했습니다.
하지만 하린이 정말 증오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1년 전 일 때문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재회한 자은은 소은을 한눈에 알아봤습니다. 하린이 된 소은은 당황했지만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자은은 환하게 웃고 있었고, 다른 친구와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자신은 용서한 적도 없는데, 자은은 모든 것을 잊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학폭의 시발점이 되었던 자은이 과거를 모두 잊었다는 사실에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자은에 대한 지독한 애증을 보이며 학폭의 반복을 이끌었습니다.
수지가 냉정하게 하린을 팩폭 하듯, 가해자의 악랄한 변명일 뿐이었습니다. 직접 폭력을 가한 적도 없는 자은을 이토록 증오하며, 더욱 악랄한 가해자가 되어 있는 하린의 행동이 옳았다고 할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학폭에 대한 단순한 복수라고 볼 수 없는 이유는 하린은 아무 상관없는 아이들을 F등급을 매겨 폭력을 행사했기 때문입니다.
하늘의 집 화재 사건을 백연그룹은 기회로 삼았습니다. 수지를 악마화해서 위기를 벗어나려는 속셈이었죠. 유튜버 하나를 앞세우고, 언론사에게 자신들이 준비한 기사를 내보내며 순식간에 수지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라고 주장하며, 하린을 빙자한 백연그룹 구하기에 나섰습니다.
모두가 이제는 수지를 손가락질 하는 상황에서 반격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우연이었습니다. 여교사가 남자친구와 영상통화를 하다, 우연하게 수지가 F등급이 되어 폭행을 당하는 것을 목격해 촬영한 것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방관자였던 그 여선생은 유일하게 잘못을 바로잡으려 했던 기간제 교사 나희에게 이 영상을 제공하며 반전을 이끌었습니다.
이 방법도 실패하자 백연그룹이 선택한 것은 하린을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하린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지만, 방패막이 삼아 그가 입양아이고 사이코패스라는 언급까지 하며 대중들에게 딸을 내던졌습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는 존재임이 드러난 셈입니다.
하린이 피라미드 게임을 한 것은 '하늘의 집'에 살던 시절 교사가 이런 게임을 진행했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것은 하린의 할머니인 변 회장의 지시였습니다. 독재자들의 교육법이라도 되는 듯 아이들에게 사악한 교육을 시켰던 것이죠.
백연그룹은 하린을 파양한다는 선언과 함께 학교 재단도 다른 곳에 넘기며 완전한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학교에 고 3이 되어 학교로 가던 아이들은 유일한 교사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나희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완벽하게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기대와 달리, 재단 이사장 쌍둥이들이 전학 왔다는 이야기와 함께 수지가 있는 반으로 들어옵니다. 학급에 오기 전에 쌍둥이들은 하린이 '피라미드 게임'을 했다는 사실에 우리도 할까 라며 이 말도 안 되는 권력 게임이 반복될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마지막 장면에서 수지의 웃는 모습을 통해 언제라도 도발하면 하린과 싸웠던 것처럼 이겨주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이런 엔딩은 뻔하기는 하지만 현실적이라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하나의 악을 무너트린다고 세상의 모든 악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이는 없을 겁니다.
학폭 피해자인 우리가 용기를 내서 스스로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오는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피해자가 절망이 아닌 희망을 던져줬다는 점에서 작가의 의도가 잘 보이는 대목이었기 때문이죠. 피해자가 피해자로 남겨지지 않고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는 것만으로도 반가웠습니다.
방관자가 결국 학폭을 키울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결국 우리 모두가 더는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학생들만이 아니라 그 부모들과 교사들 모두가 방관자가 아닌 당사자가 되면 학폭은 급격하게 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담배 심부름을 시키려는 학폭 가해자를 보고 방관자임을 포기한 수지와 자은의 모습은 상징적이었습니다.
완벽하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분명 매력적인 드라마였습니다. 사회적 이슈를 그대로 드러내며 드라마적 재미를 만끽하게 해줬기 때문입니다. 외신에서는 또 다른 '오징어 게임'이라는 평가까지 할 정도로 메시지와 파급력은 충분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피라미드 게임'을 다시 시작하려는 이사장 쌍둥이들과 그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수지의 미소는 그래서 더욱 강렬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영원히 이런 도전과 대결의 연속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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