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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을 맞은 '하이킥3' 식구들도 나름의 계획들로 바쁘기만 합니다. 수정은 자신이 사고 싶었던 옷을 살 절호의 기회이고 진희는 설날 당직이 계상과 좀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꿈에 부풀기까지 합니다. 수많은 메타포들이 지배하는 세상에 지나친 의미 부여에 빠진 진희의 슬픈 상상은 아쉬움만 담아냅니다.
메타포 놀이에 빠진 진희 착각의 늪에 빠졌다
수정에게 설날은 단순합니다. 세뱃돈을 받을 수 있는 이 날은 자신이 원하는 그 무언가를 행하기에 가장 적합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 나이 대 대부분이 느끼듯 뭔가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한정된 자금으로 힘겨워했던 이들에게는 수정의 마음이 이해하기 쉬웠을 듯합니다.
새해를 앞둔 수정에게는 작은 소망이 하나 있습니다. 자신이 찜 해두었던 옷을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사업이 망하고 힘겨워진 생활에 꿈도 꿀 수 없었던 그 소원을 이룰 수 있는 날은 바로 새배를 하고 공개적으로 돈을 요구할 수 있는 설날이 최고이니 말이지요.
조심스럽게 장애물들(집안 식구들)을 피해 겨우 삼촌의 방까지 들어선 수정은 삼촌에게 새배를 합니다. 머리를 숙인채 카운트다운을 시작하는 수정은 1초를 남기고 아빠에게 덜미를 잡혀 끌려가고 맙니다. 자신의 새배를 위해 위험을 무릎 썼는데 삼촌이 이럴 수가 있냐며 화를 내는 수정의 모습에서는 그 나이대나 느낄 수 있는 철부지 수정을 보게 합니다.
자신의 방에서 울던 수정은 삼촌의 새뱃돈에도 화가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지만 삼촌이 건넨 두툼한 새뱃돈을 세면서 자연스럽게 웃을 수밖에 없게 되는 자신을 주체할 수가 없습니다. 천방지축 부잣집 막내딸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수정의 설날은 그렇게 나름의 해피엔딩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치매 걸린 할아버지에게 받은 씨앗을 심어 키우는 진희는 물을 주며 "계백아 잘 자라라"라고 주문을 외우듯 정성들여 물을 주고 있었습니다. 그런 진희를 보며 "계백이 아니라 진상"이라며 임금님께 진상하는 물건처럼 귀하다는 의미와 진희와 계상이라는 이름을 붙인 진상이 제격이라며 메타포이야기를 꺼냅니다. 윤계상과 백진희보다 자신의 이름이 앞서 나오니 메타포를 떠나 좋다는 진희는 자신이 이런 메타포 놀이의 희생양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공교롭게도 설 날 당직을 서야만 했고 자신의 생일이기도 한 진희는 아침 식구들이 차려진 생일 밥상에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설 날 집에도 갈 수 없는 처지인 진희에게 따뜻한 밥과 정이 듬뿍 담긴 사랑을 나눠주는 남이지만 가족보다 더욱 긴밀해진 이들의 축하는 반갑고 행복하기만 합니다.
진희가 행복한 것은 계상과 함께 설날을 보낼 수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궁상맞을 수도 있는 설날 근무가 즐거울 수밖에 없었던 것은 계상도 자료 정리를 위해 보건소에 나와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좋은 날"이라며 맛있는 것 사준다는 계상의 말에 아침에 자신의 생일을 알게 된 수정이 이야기를 전한 것은 아닐까(수정은 자신의 일에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잊은)라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메타포에 대한 남다른 가치를 부여했던 계상이 이번에도 다양한 메타포들로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고급 레스토랑이 아닌 설렁탕집이라는 점이 아쉬웠던 진희는 국물 속에서 반지가 나오자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자신에게 프러포즈를 하기 위한 계상의 의도라 상상한 그는 이내 그것이 주인아주머니의 잘못임을 깨닫고는 망상이 되어버린 자신의 상상을 탓합니다.
커피를 전하러 들어간 계상의 책상 위에 놓여 진 반지 케이스를 본 진희는 다시 상상을 연장하기 시작합니다. 국물 속에서 건진 반지와 반지 상자의 연결은 그녀를 다시 망상으로 이끌 수밖에 없도록 했으니 말입니다. 줄게 있다는 계상의 말에 한껏 고무된 진희는 서류를 건네는 계상의 모습은 당황해합니다. 그리고 건네는 말이 이제 집에 돌아가도 좋다며 좋은 날 즐겁게 보내라는 계상의 덕담이 아쉬운 것은 진희가 바라던 상황은 이게 아니었으니 말이지요.
엄마와 애틋한 통화를 마친 진희는 계상의 전화에 다시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다시 보건소에 가야만 하는 상황이 진희에게 서프라이즈를 하기 위한 계상의 의도라고 생각했던 진희에게는 불 꺼진 보건소도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 계상은 진희를 착각으로 이끌었던 반지 상자를 친구에게 건네고 있었습니다. 돌잔치에 가지 못해 미안하다며 건네는 그 선물은 바로 계상 친구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친구에게 건네는 계상의 말 속에 "오늘은 좋은 날"이 바로 보너스를 받아 좋은 날이었다는 사실이 진희의 상상을 잔인하게 파괴해버리고 맙니다.
생일 1분을 남기고 계상에게서 온 문자를 보며 다시 깊은 상상에 빠진 진희는 행복하기만 합니다. 반지 상자보다 몇 배나 큰 선물 상자에 설레던 진희는 당황해합니다. 참치 선물세트가 과연 무슨 의미일까? 분명 계상의 메타포가 참치 세트에 담겨져 있을 텐데 무슨 의미를 담고 있을까 고민하는 진희는 인터넷의 힘을 이용하려는 시도까지 합니다.
보건소에서 해마다 나오는 설 선물이지만 진희에게는 첫 선물이었고 하루 종일 자신의 생일과 계상의 메타포에만 빠져 있었던 진희로서는 이것이 설 선물이라는 것에는 좀처럼 도달할 수가 없었습니다. 기대가 있고 바람이 있는 이에게 그와 유사한 상황들만 떠올리게 된다는 점에서 진희의 계상에 대한 사랑과 애정만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에피소드였습니다.
계상은 철저히 이성적이었지만 진희는 너무나 감성적이었습니다. 메타포를 담아내는 과정과 우연이 필연처럼 다가왔던 설날의 일들은 철저하게 분리된 감정에서 진행되는 이야기였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계상을 특별한 의미로 바라보는 진희에게 씨앗에 메타포를 담아 만든 이름에서부터 감성이 자극되었고 이런 감성은 설날이 우위인 상황을 벗어나 자신의 생일이 전부라는 망상을 가질 수밖에 만들었습니다. 진희에게는 그날은 설날이 아니라 자신의 생일이라는 생각밖에는 없었기에 계상이 건네는 모든 이야기들은 자신의 생일과 연결시킬 수밖에는 없었던 것이지요.
이성과 감성이 충돌한 이번 에피소드는 그래서 재미있었습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의 행위들일 뿐이지만 그 안에 감성을 담고 나름의 메타포까지 포장하기 시작하면 상상을 넘어선 망상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진희의 행동을 통해 잘 보여주었으니 말입니다.
극 전체에 커다랗고 다양한 메타포들을 담아두고 이용하는 김병욱 사단이 이런 에피소드를 만들었다는 것은 흥미롭습니다. 진희의 메타포 놀이는 어쩌면 자신들과 시청자들이 벌이는 놀이와 유사하니 말입니다.
메타포 놀이에 빠진 진희 착각의 늪에 빠졌다
수정에게 설날은 단순합니다. 세뱃돈을 받을 수 있는 이 날은 자신이 원하는 그 무언가를 행하기에 가장 적합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 나이 대 대부분이 느끼듯 뭔가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한정된 자금으로 힘겨워했던 이들에게는 수정의 마음이 이해하기 쉬웠을 듯합니다.
수정, 새뱃돈을 확보하라
새해를 앞둔 수정에게는 작은 소망이 하나 있습니다. 자신이 찜 해두었던 옷을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사업이 망하고 힘겨워진 생활에 꿈도 꿀 수 없었던 그 소원을 이룰 수 있는 날은 바로 새배를 하고 공개적으로 돈을 요구할 수 있는 설날이 최고이니 말이지요.
옆집에서 한복까지 빌려 본격적인 새뱃돈 모금에 나서려던 수정에게는 황당한 상황에 닥칩니다. 지난 번 학원 수강료로 친구들과 스키장에 갔던 사실이 들통이 나고 만 것이지요. 없는 살림에 어렵게 학원비를 마련해준 엄마와 아빠의 원망에 정신없이 도망친 수정으로서는 이번 설날 꾸었던 꿈은 모두 허사가 될 것만 같았습니다.
지원의 집에서 궁리를 하던 수정은 종석이 보낸 메일에 전투력을 불태우기 시작합니다. 설 보너스로 다른 때보다 많은 새뱃돈을 받았다는 이야기에 무슨 일이 있어도 삼촌에게 새배를 해야만 한다는 그는 여러 묘수들을 끄집어내기 시작합니다.
아바타 놀이를 하듯 지원에게 한복을 입혀 작은 삼촌에게 보내 새배를 하게하고 자신과 똑같은 행동을 하며 새뱃돈을 받으려는 노력은 허사가 되고 맙니다. 직접 얼굴을 보이지 않는 한 무효라는 삼촌 말에 길거리에서 삼촌에게 새배를 하는 수정의 과감함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얼굴을 보인 전방 2m안에서 각잡힌 새배를 하고 5초 이상 머리를 숙이고 있어야 인정한다는 말에 수정은 '집 상륙작전'에 돌입합니다.
조심스럽게 장애물들(집안 식구들)을 피해 겨우 삼촌의 방까지 들어선 수정은 삼촌에게 새배를 합니다. 머리를 숙인채 카운트다운을 시작하는 수정은 1초를 남기고 아빠에게 덜미를 잡혀 끌려가고 맙니다. 자신의 새배를 위해 위험을 무릎 썼는데 삼촌이 이럴 수가 있냐며 화를 내는 수정의 모습에서는 그 나이대나 느낄 수 있는 철부지 수정을 보게 합니다.
자신의 방에서 울던 수정은 삼촌의 새뱃돈에도 화가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지만 삼촌이 건넨 두툼한 새뱃돈을 세면서 자연스럽게 웃을 수밖에 없게 되는 자신을 주체할 수가 없습니다. 천방지축 부잣집 막내딸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수정의 설날은 그렇게 나름의 해피엔딩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계백과 진상 사이, 메타포 놀이의 결말은 참치캔이었다
치매 걸린 할아버지에게 받은 씨앗을 심어 키우는 진희는 물을 주며 "계백아 잘 자라라"라고 주문을 외우듯 정성들여 물을 주고 있었습니다. 그런 진희를 보며 "계백이 아니라 진상"이라며 임금님께 진상하는 물건처럼 귀하다는 의미와 진희와 계상이라는 이름을 붙인 진상이 제격이라며 메타포이야기를 꺼냅니다. 윤계상과 백진희보다 자신의 이름이 앞서 나오니 메타포를 떠나 좋다는 진희는 자신이 이런 메타포 놀이의 희생양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공교롭게도 설 날 당직을 서야만 했고 자신의 생일이기도 한 진희는 아침 식구들이 차려진 생일 밥상에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설 날 집에도 갈 수 없는 처지인 진희에게 따뜻한 밥과 정이 듬뿍 담긴 사랑을 나눠주는 남이지만 가족보다 더욱 긴밀해진 이들의 축하는 반갑고 행복하기만 합니다.
진희가 행복한 것은 계상과 함께 설날을 보낼 수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궁상맞을 수도 있는 설날 근무가 즐거울 수밖에 없었던 것은 계상도 자료 정리를 위해 보건소에 나와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좋은 날"이라며 맛있는 것 사준다는 계상의 말에 아침에 자신의 생일을 알게 된 수정이 이야기를 전한 것은 아닐까(수정은 자신의 일에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잊은)라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메타포에 대한 남다른 가치를 부여했던 계상이 이번에도 다양한 메타포들로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고급 레스토랑이 아닌 설렁탕집이라는 점이 아쉬웠던 진희는 국물 속에서 반지가 나오자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자신에게 프러포즈를 하기 위한 계상의 의도라 상상한 그는 이내 그것이 주인아주머니의 잘못임을 깨닫고는 망상이 되어버린 자신의 상상을 탓합니다.
커피를 전하러 들어간 계상의 책상 위에 놓여 진 반지 케이스를 본 진희는 다시 상상을 연장하기 시작합니다. 국물 속에서 건진 반지와 반지 상자의 연결은 그녀를 다시 망상으로 이끌 수밖에 없도록 했으니 말입니다. 줄게 있다는 계상의 말에 한껏 고무된 진희는 서류를 건네는 계상의 모습은 당황해합니다. 그리고 건네는 말이 이제 집에 돌아가도 좋다며 좋은 날 즐겁게 보내라는 계상의 덕담이 아쉬운 것은 진희가 바라던 상황은 이게 아니었으니 말이지요.
엄마와 애틋한 통화를 마친 진희는 계상의 전화에 다시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다시 보건소에 가야만 하는 상황이 진희에게 서프라이즈를 하기 위한 계상의 의도라고 생각했던 진희에게는 불 꺼진 보건소도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 계상은 진희를 착각으로 이끌었던 반지 상자를 친구에게 건네고 있었습니다. 돌잔치에 가지 못해 미안하다며 건네는 그 선물은 바로 계상 친구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친구에게 건네는 계상의 말 속에 "오늘은 좋은 날"이 바로 보너스를 받아 좋은 날이었다는 사실이 진희의 상상을 잔인하게 파괴해버리고 맙니다.
생일 1분을 남기고 계상에게서 온 문자를 보며 다시 깊은 상상에 빠진 진희는 행복하기만 합니다. 반지 상자보다 몇 배나 큰 선물 상자에 설레던 진희는 당황해합니다. 참치 선물세트가 과연 무슨 의미일까? 분명 계상의 메타포가 참치 세트에 담겨져 있을 텐데 무슨 의미를 담고 있을까 고민하는 진희는 인터넷의 힘을 이용하려는 시도까지 합니다.
보건소에서 해마다 나오는 설 선물이지만 진희에게는 첫 선물이었고 하루 종일 자신의 생일과 계상의 메타포에만 빠져 있었던 진희로서는 이것이 설 선물이라는 것에는 좀처럼 도달할 수가 없었습니다. 기대가 있고 바람이 있는 이에게 그와 유사한 상황들만 떠올리게 된다는 점에서 진희의 계상에 대한 사랑과 애정만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에피소드였습니다.
계상은 철저히 이성적이었지만 진희는 너무나 감성적이었습니다. 메타포를 담아내는 과정과 우연이 필연처럼 다가왔던 설날의 일들은 철저하게 분리된 감정에서 진행되는 이야기였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계상을 특별한 의미로 바라보는 진희에게 씨앗에 메타포를 담아 만든 이름에서부터 감성이 자극되었고 이런 감성은 설날이 우위인 상황을 벗어나 자신의 생일이 전부라는 망상을 가질 수밖에 만들었습니다. 진희에게는 그날은 설날이 아니라 자신의 생일이라는 생각밖에는 없었기에 계상이 건네는 모든 이야기들은 자신의 생일과 연결시킬 수밖에는 없었던 것이지요.
이성과 감성이 충돌한 이번 에피소드는 그래서 재미있었습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의 행위들일 뿐이지만 그 안에 감성을 담고 나름의 메타포까지 포장하기 시작하면 상상을 넘어선 망상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진희의 행동을 통해 잘 보여주었으니 말입니다.
극 전체에 커다랗고 다양한 메타포들을 담아두고 이용하는 김병욱 사단이 이런 에피소드를 만들었다는 것은 흥미롭습니다. 진희의 메타포 놀이는 어쩌면 자신들과 시청자들이 벌이는 놀이와 유사하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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