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 설정과 전개는 흥미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칼을 간 디즈니+의 한국 드라마 라인업은 그 자체만으로도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박은빈의 파격적인 변신을 엿볼 수 있게 하는 새로운 드라마 '하이퍼 나이프'가 지난 3월 19일 수요일 첫 2회 차가 방송되었습니다.
조폭 무리들이 어딘가로 들어가며 얼굴에 봉지를 씌운 여자도 함께 갑니다. 거대한 법당이 존재하고 그곳을 지나쳐 가니 불법 수술을 하는 장소가 등장합니다. 기묘한 분위기의 그곳에서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요?

화면은 이와는 전혀 다른 거대하고 화려한 병원의 수술실이 등장합니다. 법당이 있는 수상한 불법 수술실에서는 목에 나비 문신을 한 젊은 여성이 수술을 합니다. 그리고 거대하고 화려한 병원에서는 나이 든 남자가 수술을 합니다.
젊은 여성의 목에 있는 나비 문신은 기괴하지만 그의 성격을 잘 드러냅니다. 나비의 날개를 뇌로 그려놨습니다. 그리고 한쪽은 흑백으로 다른 쪽은 화려한 색깔로 만들어냈습니다. 그 표시가 뭔가 결말을 암시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합니다.
양쪽에 뇌로 나비를 그린 여성은 의사 면허를 박탈당한 정세옥(박은빈)입니다. 그리고 병원 수술실에서 화려하게 수술을 한 이는 최덕희(설경구)였습니다. 덕희는 세옥의 스승이기도 했지만, 이제 그들은 악연으로 묶여버린 존재이자 그래서 끊어낼 수 없는 관계이기도 합니다.
조폭 두목이자 지명수배자인 김두봉(김종만)을 세옥은 완벽하게 살려냈습니다. 말도 안 되는 환경 속에서 완벽한 수술로 죽을 수밖에 없던 자를 구한 세옥은 천재 신경외과 의사입니다. 덕희는 형사의 방문을 받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형사가 확보한 뇌수술 장면은 보자마자 누군지 알 수 있었습니다.
탁월한 솜씨로 뇌수술을 하는 그 손의 주인은 세옥입니다. 덕희는 이 사실을 알면서도 형사에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세옥을 특별하게 아끼기 때문일까요? 그게 아니라면 옛정이 남아 차마 형사에게 영상 속 인물이 정세옥이라고 말하지 못한 것일까요?
덕희는 자기 일을 돕는 라여사(강지은)에게 연락해 불법수술 관련된 인물을 찾아달라 합니다. 그렇게 찾아낸 인물이 민사장입니다. 그는 덕희가 내민 영상을 보고 중국애들에게서 받았다고 합니다. 자신이 담당하는 불법 수술은 뇌는 아니라고 합니다.

뇌는 고치기 어렵다는 점에서 굳이 브로커로 이 일을 담당할 이유가 없다 했습니다. 중국 불법 수술 브로커가 이 영상을 가지고 누군지 찾고 있었을 뿐이란 사실을 알게 됩니다. 너무 어려운 수술을 능숙하게 해내는 영상 속 인물에 대한 궁금증은 당연해 보였습니다.
불법 수술 현장에 끌려온 간호사 미란(장선)은 하룻밤 수술을 도운 대가로 500만 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성에 차지 않았습니다. 불법 수술 현장이라는 점에서 욕심이 날 수밖에 없었죠. 더욱 수술을 집도한 이가 정세옥이란 사실을 그는 알고 있었습니다.
세옥이 근무하던 연신 대학병원에 미란도 간호사로 있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세옥과 덕희는 모두 어린 시절부터 천재로 소문난 존재들이었습니다. 열일곱에 최고 대학 의대에 입학한 덕희는 천재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런 덕희가 보스턴에 가 있는 동안 또 다른 천재가 의대에 들어왔습니다. 덕희처럼 열일곱에 수석입학한 세옥은 덕희가 없는 연신대 의대를 휘어잡고 있는 존재였습니다. 담당 교수마저 학을 뗄 정도로 탁월하게 똑똑하고 말이 많은 세옥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죠.
덕희가 돌아온 날 그의 사무실을 찾은 이는 세옥이었습니다. 당돌하기까지 한 세옥의 등장에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생각은 했습니다. 왜 담당 교수마저 힘들어했는지 이유를 알 수 있었기 때문이죠. 세옥은 덕희를 찬양했습니다.

그가 쓴 논문 모두를 외우고 있다고 할 정도로 그가 연구한 뇌에 대한 관심을 쏟아냈죠. 그리고 학과에서 낸 문제에 대한 답에 덕희는 'perfect'를 써줬습니다. 뒤에 등장하지만 덕희와 세옥의 이런 질문과 답은 엄청난 결과물로 남겨져 있습니다.
세옥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엄청난 집착을 보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한 무한 학구열을 보이고 있죠. 그런 집착은 결과적으로 아무런 통제가 안 되는 상황으로 치닫게 됩니다. 세옥은 수술방에서 수술하다 죽는 것이 꿈이라고 해맑게 이야기할 정도였습니다.
그런 세옥과 덕희 관계가 무너진 것은 보스턴 의대 유학 때문이었습니다. 모든 이들이 세옥이 당연히 보스턴 의대에 갈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워낙 탁월한 존재였으니 당연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공고에는 세옥이 아닌 동기인 우영(이정식)이었습니다.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우영으로 인해 분노한 세옥은 곧바로 교수실을 찾아가 분노했습니다. 자신보다 못한 우영이 어떻게 보스턴에 갈 수 있냐며 분노하는 그를 막아 세운 덕희는 그 자리에 우영의 어머니가 있음을 주지시킵니다. 그리고 사과하라 하지만, 오히려 세옥은 그 어머니까지 공격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그 일이 벌어진 후 세옥은 수술방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당시 덕희 수술방 간호사는 이 일로 인해 세옥이 무너졌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수술에 모든 것을 바친 세옥에게 수술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천형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문제의 사건이 벌어진 것은 덕희가 학회에 간 사이 수술방에 들어간 세옥 때문이었습니다. 세옥이 수술을 마쳐갈 때쯤 돌아온 덕희는 분노했고, 세옥을 끌어냈습니다. 1년 전 우영의 어머니 앞에서 분노하자 뺨을 때렸던 덕희는 수술방에서 끌어내자 다시 분노하는 세옥의 뺨을 때립니다.
다시는 수술방에 들어갈 수 없다는 덕희의 뒷모습을 본 세옥은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었습니다. 링거 줄을 가지고 뛰어가 덕희 목을 조이는 공격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으로 세옥은 의사 면허증을 박탈당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신경외과의를 죽이려 했다는 이유는 법도 쉽게 하지 못하는 의사면허 박탈도 가능하게 합니다.
이런 사정을 아는 미란은 이를 근거로 협박을 해왔습니다. 자신보다 더 많이 받았을 텐데 그게 억울하다며, 의사 면허도 없이 불법 시술을 했으니 자기 입을 막으려면 매달 200만 원씩 달라고 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돈을 받겠다는 미란의 행동은 세옥의 입장에서는 선을 넘었습니다.
"내 입 막아야지"라던 미란의 입은 그렇게 막히고 말았습니다. 물에 약을 타고,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정리하던 그곳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미란을 죽입니다. 덕희의 목을 조르던 방식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협박한 미란을 웃으며 죽였습니다.
세옥에 의해 목숨을 구한 서영주(윤찬영)는 그가 살인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세옥은 영주에게 의사 한현호(박병은)에게 물건을 가져다주라고 보냈는데 그게 수상했습니다. 그렇게 돌아간 그곳에는 이미 살인을 끝내고, 간호사 미란이 받은 현금 500만 원을 시주돈으로 내놓는 세옥을 발견하게 됩니다.

세옥은 파주 작은 마을에서 약국을 운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수술받기 어려운 환자들은 현호를 통해 연락을 받아 수술을 합니다.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세옥에게는 이는 중요한 일입니다. 그런 세옥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남자가 있는데 그는 전자발찌를 차고 있습니다.
세옥이 1년 365일 매일 가서 식사하는 마리식당 주인인 권마리(허지마)의 친동생인 권신규(이태영)가 폭력을 아무렇지도 않게 행사하는 모습에 분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세옥의 집에 전혀 생각하지 않은 인물이 도착하며 그 분노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수술을 하지 못하게 만든 덕희가 자신을 찾아왔습니다. 그렇게 찾아온 덕희는 자신이 '브레인스템 글리오마'라는 병에 걸렸다며, 세옥에게 수술을 부탁합니다. 하지만 세옥이 이를 받아줄 이유가 없었습니다.
이명 증세와 함께 지독한 고통이 찾아온 덕희는 펜타닐을 주사하려다 놓치자 세옥은 밟아 깨버립니다. 가장 잔인한 방식으로 옛 스승이지만 원수나 다름없는 덕희를 괴롭혔습니다. 그렇게 응급차에 실려가는 전 과정을 멀리서 지켜보는 성범죄자 신규는 세옥이 더 탐났습니다.
덕희가 다녀간 후 세옥은 자신의 소중한 보물과 같은 의사 시절 과거를 모두 태워버립니다. 그렇게 세옥의 지시를 받고 창고에 있던 상자를 가져오다 넘어지며 퍼져나간 종이들에게는 덕희가 적은 '퍼펙트'가 가득했습니다. 세옥과 덕희의 관계를 알게 해주는 대목이었습니다,

라여사에게 덕희는 세옥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런 덕희를 보며 라여사는 세옥을 무척이나 아끼고 있음을 알게 되죠. 뇌에 홀린 덕희와 세옥은 같은 부류의 천재들이었습니다. 덕희는 "뇌도 심장처럼 두근거린다"는 말로 뇌에 대한 경외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수술실에서 죽고 싶다는 세옥의 행동에 대해 그건 '사랑'이라고 정의한 것은 덕희도 그런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뇌는 절대 열어보지 말라고 설계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 뇌를 열어 수술을 한다는 것은 일반 의사들은 상상도 못 하는 경이로움을 맛볼 수밖에 없습니다.
덕희는 세옥에게 거부당하자 함께 수술을 하는 현호를 찾아가기도 합니다. 현호는 세옥에게 덕희 수술을 해주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도 해보지만 세옥은 단호했습니다. 세옥은 돈을 벌기 위해 불법 수술을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병원에서 쫓겨난 환자 수술을 의뢰받은 세옥은 단숨에 달려갔습니다. 돈도 안 되는 수술을 해준다며 감사해하는 이의 말처럼 세옥에게는 수술 자체가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수술은 할 수 없었습니다. 세옥의 수술을 막은 것은 덕희였습니다.
자신의 뇌를 열고 수술을 해줄 유일한 존재인 세옥에게 어떤 압박을 해야 하는지 덕희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펜타닐로 어렵게 버티는 덕희는 이제는 그 약도 떨어져 갑니다. 미국에 있는 덕희를 좋아하는 의사 앨런 킴(한준우)에게 연락해 보지만, 잡힌 수술로 인해 빠르게 한국으로 돌아올 수는 없었습니다.

덕희는 더욱 절박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 세옥은 자신을 훔쳐버는 전자발찌 남 신규를 보게 됩니다. 자신의 집을 지켜보는 이 자를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 사냥을 갔던 동네 사람들을 만나고 결심합니다. 복덕방 사장이 마리 식당이 팔린다는 말을 듣고 정리해야겠다고 확신했습니다.
자신이 밥을 먹는 식당이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수술방을 빼앗더니, 이제는 자신에게 밥을 주는 곳도 빼앗아가려는 행동에 분노한 세옥은 노련하게 신규를 유인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던 신규에게 자신의 차에 타도록 하고, 덥다며 마시라는 물을 마시고 집으로 이동합니다.
자신을 죽이기 위해 준비한 비닐인지도 모르고 땀을 뻘뻘 흘리며 옮기는 신규는 쓰러지고 맙니다. 자신이 옮긴 비닐 위에 묶인 채 눈을 뜬 신규는 세옥에 의해 죽게 됩니다. 그렇게 간호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영주를 불러 집 정리를 지시합니다.
아가씨가 다시 누군가를 죽였다는 생각에 다급하게 집으로 돌아간 영주는 너무 익숙하게 속옷 하나만 입고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남겨진 신규의 옷가지와 신분증들을 태우기에 여념이 없는 사이 세옥은 혼자 시체를 묻기 위해 산으로 올라갑니다.
어제 비가 와서 땅을 파기도 수월했습니다. 세옥이 오늘을 기일로 잡은 이유도 유기가 쉬운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땅을 파고 시체를 묻으려는 순간 누군가 그곳에 나타났습니다. 세옥의 집에서 증거 인멸을 하던 영주에게도 순찰하던 경찰들이 찾습니다.


마당 앞에서 뭔가를 태우는 것이 이상해 찾아온 것이죠. 시체를 유기하려던 세옥에게 나타난 존재는 덕희였습니다. 덕희는 시체 유기 현장에 나타났습니다. 이게 가능한 것은 자신의 수술을 해야 할 세옥을 감시해 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완벽한 범죄 현장에 등장한 덕희로 인해 세옥은 위기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불법 수술로 압박했지만, 아무런 타격도 입지 않은 세옥이지만 살인과 유기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세옥이 그 자리에서 덕희까지 죽이면 그만이지만 그럴 수는 없겠죠.

사이코패스 천재 신경외과 의사 세옥으로 연기 변신에 나선 박은빈의 연기는 놀랍기만 했습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도 자폐 천재로 완벽한 연기를 보여준 박은빈은 이제는 완벽한 사이코패스 의사로 연기 변신에 성공했습니다. 천재 우영우가 살인마가 되어버린 이 기막힌 상황들이 충분히 이해되는 박은빈의 연기가 놀랍도록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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