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는 아닙니다만 5회-박소이는 장기용과 천우희 미래 알고 있다

현대인의 질병으로 인해 어느 날 갑자기 초능력을 잃어버린 가족들의 이야기는 흥미로운 요소입니다. 우리가 아는 슈퍼히어로가 아닌 초능력을 가진 가족의 이야기는 색다름이기 때문입니다. 초능력은 존재하지만 이를 사용하지 못하는 가족에게 사기꾼이 접근하며 모든 것은 시작됩니다.

 

4회 말미에 도장이 찍힌 혼인서약서를 건넨 다해에게 귀주는 정말 사랑하게 되는지 확인해 보자며 키스를 했습니다. 다해가 보이는 행동은 키스마저 처음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백일홍이 시킨 결혼 사기를 통해 죽은 아버지 부채를 갚아가던 다해로서는 이번이 마지막이었습니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5회-다해 구한 귀주, 새로운 전개 시작

거대한 빌딩을 소유한 복씨 집 장남과 결혼해 이를 갈취하면 백일홍과의 모든 거래는 끝나기 때문에 무조건 성사시켜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복만흠의 마음에 들게 만들어 집안까지 들어가는 것은 성공했지만, 신경쇠약직전의 가족이 아닌 진짜 초능력을 가진 이들이란 사실을 알게 되며 다해는 두렵기 시작했습니다.

 

백일홍처럼 타고난 범죄자도 아닌 다해로서는 세상에 혼자가 된 이후 만남 사람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해 한 행동들일 뿐이었습니다. 이는 다해가 악랄하고 악착같이 복 씨 집안으로 착취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오늘 이야기에서 중요한 요소가 불쑥 등장했습니다. 아니 존재했지만 잠잠했던 진짜 초능력자의 능력이 드러나며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습니다. 이나는 자신의 능력을 숨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해로 인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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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들 세계관에서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은 현재와 미래의 관계성입니다. 미래에서 과거로 올 수 있는 귀주에게 현재 일어나는 일이 과거일 수도 있습니다. 그건 미래에서 과거로 돌아오는 설정이 만든 뒤틀린 시간이죠.

 

영악하게도 다해는 이런 틈을 발견했고, 혼인신고서를 만들어 미래에 일어날 일을 조작하려 나섰습니다. 현재의 귀주가 미래로 갈 수는 없습니다. 과거로 돌아가 당시를 확인할 수는 있지만 말이죠. 이런 상황에서 미래에 벌어졌던 일이라고 우기면 현재의 귀주로서는 손쓸 방법이 없습니다.

 

흥미롭게도 귀주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은 행복한 순간입니다. 이는 귀주가 선택해 돌아갈 수 있지 않다는 겁니다. 그런 귀주가 갑작스럽게 다해에게만 회귀되고 있다는 것은 단순한 일이 아닙니다. 초능력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알지 못하는 이 가족은 그렇게 주어진 능력에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5회 스틸컷

잠을 통해 예지몽을 꾸는 만흠 역시 다해만 보이는 것도 신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복권이나 주식 동향을 알고 이를 통해 큰돈을 벌었던 과거의 만흠이지만, 주어진 꿈은 모두 다해를 향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만흠은 다해가 복 씨 집안을 살릴 유일한 존재라 확신했습니다.

 

다해의 주변을 조사하기 시작하자 백일홍은 직접 만흠을 찾아왔습니다. 남편에게 걸려온 전화는 백일홍이 악랄한 범죄자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전과자인 백일홍과 마주한 만흠에게는 초능력자의 면모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인간적 두려움이 선명한 만흠과 백일홍의 대립은 현재 상황에 긴장감을 부여하게 됩니다. 긍정적인 생각만 하던 만흠이 다해를 경계하게 된다는 것은 밋밋한 극을 보다 탄탄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더욱 만흠의 고가 시계가 사라지고, 이를 다해의 짓이라 생각하게 된 모습 역시 긍정에서 부정값이 더해지며 이야기는 보다 밀도를 쌓을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습니다.

 

13년 전 화재가 난 학교에서 구조된 다해는 이로 인해 극심한 트라우마에 휩싸여 있습니다. 불을 두려워하는 다해는 그날의 기억이 현재의 그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는 귀주도 동일합니다. 13년 전 이나가 태어난 그날 벌어진 화재는 그의 인생을 모두 엉망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이후 가족에 집중할 수 없었던 귀주는 아내를 잃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귀주는 아내를 잃고 더욱 피폐해졌고, 딸에 대한 애정도 보여주지 못하는 못난 아빠가 되었죠. 귀주가 다해만 찾아가는 이유는 과거 13년 전 사건과 연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그 사건에만 집중된다면 허점도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흐름을 보면 결국 귀주가 다해를 구해준 인물일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로서는 불가능하지만, 귀주가 다해와 사랑을 키워가며 결국 과거의 구원자가 귀주가 되어간다는 설명하기 어려운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5회-다해가 건넨 혼인신고서 보는 귀주

혼인신고서로 미래를 조작하고 현재 시점에서 귀주와 사랑을 시작하는 설정과 유사합니다. 다해와 만남이 결국 미래의 귀주를 움직였고, 진정 사랑하게 되자 13년 전 다해를 사망 위기에서 구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오직 다해와만 닿는 과거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그 설정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확인할 수도 없는 이 세계관에서 이들의 운명적인 만남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 운명이 어떻게 과거에 존재했는지는 등장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들의 운명적 사랑도 무의미한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운명적으로 이들은 돌고돌아 만날 수밖에 없다는 서사가 준비되어야 합니다.

 

이나의 구원자가 될 수 있는 존재도 다해입니다. 둘은 모두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다해는 지독하게 가난해 받은 괴롭힘이지만, 이나는 초능력으로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것으로 스스로 외톨이를 선택했습니다.

 

스스로 외톨이로 만들었던 이나는 다해와 접촉하면서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자신에게 접근해오는 혜림이를 진짜 친구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나가 좋아하는 남학생을 관심 없다고 소리칠 수 있었습니다. 순간 혜림의 마음을 읽었기 때문이죠.

 

자신에게 찾아온 우정을 잃고 싶지 않아 첫사랑을 버릴 정도로 이나에게는 소중했습니다. 그런 혜림은 많은 것들을 요구합니다. 만흠의 사라진 시계는 이나가 훔쳐서 생일 선물로 줬습니다. 고가의 운동화가 좋다며 신어봐도 좋냐는 말에 선뜻 벗어줄 정도로 이나에게는 친구가 절실했습니다.

 

그런 이나의 표면적 모습만 보고 다해는 자신이 경험한 학폭을 떠올렸습니다. 이나를 정말 도와주고 싶어 학교로 갔지만, 그곳에서 이나의 진짜 힘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결혼사기를 쳤던 다해의 모든 것을 적나라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5회-다해의 모든 것을 읽은 이나

남들에게 이야기하지 않은 가족사와 이 사기 사건이 연결되어 있음도 이나는 명확하게 알았습니다. 첫 결혼은 바람나 도망친 엄마에 대한 복수심이었고, 두 번째 술에 탐닉한 아버지에 대한 복수였습니다. 이런 사실은 자신만 아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 개인적인 사연을 이나가 너무나 명확하게 알고 있다는 사실은 기괴할 수밖에 없습니다. 놀란 다해에게 이나는 자신의 능력을 할머니 골탕 먹이기 위해 일부러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상황을 아빠에게 알리면, 사기와 관련해 모두 알리겠다고 협박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에 기겁한 다해는 삼촌이라 부르는 노형태에게 자신을 데리러 와달라 요청했습니다. 이 가족이 정말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두려움에 경악한 상황에 귀주가 학교를 찾았습니다. 

 

귀주를 보자 두려움은 더욱 커지며 도망치기 시작했죠. 그렇게 도망치다 체육관으로 숨어들어간 다해는 겨우 피했다 생각했지만, 그건 최악의 선택이었습니다. 13년 전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 창고에 갇혀 있던 상황과 오버랩이 되었습니다.

 

체육관 문이 닫히며 다해에게는 지독한 공포심이 극한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절대 잊을 수 없는 13년 전 과거의 상황이 현재 재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왕따를 시키며 누군가 찾아온다면 다해의 승리라고 장난처럼 이야기하던 그들의 저주와 같은 행동이 현재 다시 재현되었습니다.

 

이렇게 다시 고립된 다해는 자포자기했습니다. 13년 전 죽었어야 할 자신이 누군지 알 수 없는 이에게 구해진 상황과 체육관에 갇힌 현재는 지독한 고립이 주는 고통이었습니다. 그런 다해를 찾아온 이가 있었고, 그건 바로 귀주였습니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5회 스틸컷

귀주를 보고 다해는 안도하며 울기 시작했습니다. 13년 전 자신을 구해준 이가 귀주였으면 좋겠다는 말은 다해가 구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누가 그랬는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이는 앞서도 이야기를 했듯, 현재의 상황이 더해지며 사랑이 커지면 13년 전 다해를 구해주는 인물이 귀주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초능력을 드러낸 이나는 귀주와 다해의 미래를 보여줬습니다. 이들의 운명은 구원자의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귀주는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귀주의 변화는 복 씨 집안을 바꾸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