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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방송된 <1박2일 욕지도>편은 언제부터인지 일상이 되어버린 기자와 함께 하는 '1박2일'로 진행되었습니다. 시청자, 명사에 이은 기자와 함께 하는 '1박2일'은 앞선 두 가지의 의미와는 다를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들은 왜 기자들과의 여행을 연례행사로 진행 했을까요?
자기복제에만 눈뜬 그들에게 필요한건 창조다
1. <1박2일>에는 먹는 것과 자는 것밖에는 없다?
3월 남극 행이 무산된 <1박2일>이 찾은 여행지는 경남 통영의 욕지도였습니다. 사전 오프닝이 10여 분을 소비하는 그들이 그나마 다른 날보다 색달랐던 것은 은초딩의 결혼 발표였습니다. 더욱 기자를 초대한 날 발표되어 은지원이나 <1박2일>로서는 의미 있었던 듯합니다.
그렇게 은초딩의 결혼 발표가 끝나고 그들의 목적지인 욕지도로 가는 배안에서부터 그들의 복불복은 시작되었습니다. 지역을 대표하는 충무김밥을 잔뜩 쌓아두고 먹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먹으라는 제작진은 다만 충무김밥을 먹으며 고등어 잡이를 해야만 한다는 전제조건을 제시합니다.
거센 파도 속에서 고기잡이가 쉽지 않음을 알고 있는 그들에게 눈앞의 음식은 너무 가혹함이었습니다. 수근이 먼저 선을 넘어서 맛을 만끽하면서 부터 전열은 급격하게 흐트러지기 시작했습니다. 몽의 합류와 호동으로 이어지는 충무김밥 팀은 결국에는 모든 멤버들이 선을 넘어서는 상황까지 만들어 냅니다.
모두 고등어 잡이에 나서야 할 상황에서 호동의 입수 제안으로 수근과 지원만이 고등어 잡이로 선택되지만 바닷물 입수 팀의 우려와는 달리 5분 거리에 가두리 양식을 하는 고등어 잡이는 기존에 해왔던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는 뱃길이 아니었습니다.
고기 반 물 반인 가두리 장에서 먹이를 주는 일은 파도가 거세기는 했지만 힘겨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고등어 잡이를 마치고 나서는 옆에 있던 참다랑어 먹이까지 주고 고등어 회로 풍미를 만끽한 그들은 1시간 만에 모든 일을 처리하고 숙소로 돌아갈 만큼 어려운 일들이 아니었습니다.
그 시간 남는 시간을 잠으로 보내던 멤버들과 합류해 저녁 시간까지 휴식을 취한 그들은 저녁 식사 복불복으로 만들어진 7가지 도전과제에 나섭니다. 쉬울 듯 하지만 결코 쉽지 않았던 그들의 복불복과 7:107이라는 멤버와 스태프들 간의 잠자리 복불복은 다음주 <1박2일>의 재미의 핵이 될 것입니다.
인간의 원초적인 먹고 싶은 욕망을 무기로 게임을 유도하는 그들은 가장 적나라해 질수록 재미가 극대화됩니다. 그런 근원적인 한계이자 재미는 무한반복 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재미가 아닌 식상함으로 다가오는 것은 그들에게는 위기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2. 자기복제와 전통은 의미 있었나?
<1박2일>에게 너무 간절했던 것은 역시 '남극'이었습니다. 무기한 연기된 메가 프로젝트는 그들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3년여 동안 획일화되었던 그들의 여행에 새로운 실험도 할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유지인 칠레의 강진으로 인해 미뤄진 '남극'행은 특별할 것 없는 그들만의 게임을 위한 게임만을 양산해 냈습니다. 원초적인 식사와 잠자리가 전부인 여행은 여전했습니다. 욕지도에 대한 멋진 풍광을 열심히 설명만 했지 그들이 욕지도에서 보여준 것은 게임을 위한 해수욕장과 고등어 잡이를 떠난 바닷가가 전부였습니다.
이 역시 욕지도의 멋진 풍경은 그들 게임의 배경이었을 뿐 여행지로서의 가치를 잡아내는 역할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이 설명이라면 할 말은 없지만 말이지요. 버라이어티에서 재미만 있으면 되지 다큐멘터리처럼 여행지를 설명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지만, 여행 버라이어티에서는 여행지의 중요한 관광지는 충실하게 보여줄 의무가 있습니다.
다른 버라이어티에서 요구할 수 없는 여행지에 대한 설명이 <1박2일>에서는 의무처럼 받아들여져야 하는 것은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 강화도편에서도 아무런 준비도 없이 진행된 여행은 은지원의 활약 외에는 볼 것도 웃을 것도 없었던 <1박2일>이었습니다. 강화도의 무엇을 보여주려 했는지도 명확하지 않은 채 그들이 내세우는 복불복마저도 엉성함이 만들어낸 의외성만이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욕지도 편에서도 마음껏 먹고 잠만 자는 그들의 모습이 지속적으로 보여 지며 과연 그들이 왜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다녀야 하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게 합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저녁에 자신들의 식사와 잠자리에 대한 게임으로 일관하는 그들에게서 여행 버라이어티의 다양한 가치 중 단 하나의 의미만 확인할 뿐입니다.
여행가서 남는 것은 사진과 바리바리 싸 가지고 간 음식 밖에 없다는 진리를 남겨주기라도 하듯 이제는 시청자들이 예측 가능한 게임에만 열중함으로서 그들의 여행에는 여행지의 의미는 사라진 채 숙소의 추억과 지역 음식만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시청자와 보다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시도한 '시청자와 함께'와는 달리 기자들을 불러 함께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모호합니다. 이번 기자와 함께 한 1박2일은 무산된 '남극 행'에 대한 이해와 설명(방송에는 나오지 않았지만)이 주가 되었던 듯합니다. 마침 결혼을 앞둔 은지원의 결혼 발표도 양념처럼 이뤄졌지만 그들이 기자들을 초대한 이유는 그들에게만 의미 있는 행위일 뿐이었습니다.
시청자를 초대해 함께 하는 것은 당연하면서도 의미 있는 행위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나 기자들을 초대하는 행사가 연례행사로 굳어지는 것은 자신들이 만드는 프로그램에 대한 우호적인 세력을 만들기 위한 접대에 불과할 뿐이었습니다. 교육감에게 시범 교육을 하듯 지근거리에서 취재가 가능하도록 하는 그들만의 '프레스 데이'는 최소한 시청자들을 위함은 아니었습니다.
자기복제를 하듯 매번 비슷한 행위들의 연속도 모자라 전통을 만들어내고픈 <1박2일>은 시청자, 명사에 이어 기자들까지 초대하는 행위를 스스로 전통으로 불려 지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여행 버라이어티에서 여행지에 대한 배려보다는 자신들의 식사와 잠자리에 대한 복불복만이 매번 반복되는 상황에서는 재미도 반감되고 그들 여행 목적도 모호해지기만 할 뿐입니다.
'남극'이 가져다줄 터닝 포인트가 사라진 시점에서 그들이 선택해야할 것들이 무엇인지는 그들의 기획 의도에서 찾아야 할 듯합니다. <1박2일>이 무엇을 위한 버라이어티인지를 고민하고 초심으로 돌아가야만 할 시점임을 스스로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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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방송연예드라마스토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자기복제에만 눈뜬 그들에게 필요한건 창조다
1. <1박2일>에는 먹는 것과 자는 것밖에는 없다?
3월 남극 행이 무산된 <1박2일>이 찾은 여행지는 경남 통영의 욕지도였습니다. 사전 오프닝이 10여 분을 소비하는 그들이 그나마 다른 날보다 색달랐던 것은 은초딩의 결혼 발표였습니다. 더욱 기자를 초대한 날 발표되어 은지원이나 <1박2일>로서는 의미 있었던 듯합니다.
그렇게 은초딩의 결혼 발표가 끝나고 그들의 목적지인 욕지도로 가는 배안에서부터 그들의 복불복은 시작되었습니다. 지역을 대표하는 충무김밥을 잔뜩 쌓아두고 먹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먹으라는 제작진은 다만 충무김밥을 먹으며 고등어 잡이를 해야만 한다는 전제조건을 제시합니다.
거센 파도 속에서 고기잡이가 쉽지 않음을 알고 있는 그들에게 눈앞의 음식은 너무 가혹함이었습니다. 수근이 먼저 선을 넘어서 맛을 만끽하면서 부터 전열은 급격하게 흐트러지기 시작했습니다. 몽의 합류와 호동으로 이어지는 충무김밥 팀은 결국에는 모든 멤버들이 선을 넘어서는 상황까지 만들어 냅니다.
모두 고등어 잡이에 나서야 할 상황에서 호동의 입수 제안으로 수근과 지원만이 고등어 잡이로 선택되지만 바닷물 입수 팀의 우려와는 달리 5분 거리에 가두리 양식을 하는 고등어 잡이는 기존에 해왔던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는 뱃길이 아니었습니다.
고기 반 물 반인 가두리 장에서 먹이를 주는 일은 파도가 거세기는 했지만 힘겨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고등어 잡이를 마치고 나서는 옆에 있던 참다랑어 먹이까지 주고 고등어 회로 풍미를 만끽한 그들은 1시간 만에 모든 일을 처리하고 숙소로 돌아갈 만큼 어려운 일들이 아니었습니다.
그 시간 남는 시간을 잠으로 보내던 멤버들과 합류해 저녁 시간까지 휴식을 취한 그들은 저녁 식사 복불복으로 만들어진 7가지 도전과제에 나섭니다. 쉬울 듯 하지만 결코 쉽지 않았던 그들의 복불복과 7:107이라는 멤버와 스태프들 간의 잠자리 복불복은 다음주 <1박2일>의 재미의 핵이 될 것입니다.
인간의 원초적인 먹고 싶은 욕망을 무기로 게임을 유도하는 그들은 가장 적나라해 질수록 재미가 극대화됩니다. 그런 근원적인 한계이자 재미는 무한반복 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재미가 아닌 식상함으로 다가오는 것은 그들에게는 위기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2. 자기복제와 전통은 의미 있었나?
<1박2일>에게 너무 간절했던 것은 역시 '남극'이었습니다. 무기한 연기된 메가 프로젝트는 그들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3년여 동안 획일화되었던 그들의 여행에 새로운 실험도 할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유지인 칠레의 강진으로 인해 미뤄진 '남극'행은 특별할 것 없는 그들만의 게임을 위한 게임만을 양산해 냈습니다. 원초적인 식사와 잠자리가 전부인 여행은 여전했습니다. 욕지도에 대한 멋진 풍광을 열심히 설명만 했지 그들이 욕지도에서 보여준 것은 게임을 위한 해수욕장과 고등어 잡이를 떠난 바닷가가 전부였습니다.
이 역시 욕지도의 멋진 풍경은 그들 게임의 배경이었을 뿐 여행지로서의 가치를 잡아내는 역할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이 설명이라면 할 말은 없지만 말이지요. 버라이어티에서 재미만 있으면 되지 다큐멘터리처럼 여행지를 설명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지만, 여행 버라이어티에서는 여행지의 중요한 관광지는 충실하게 보여줄 의무가 있습니다.
다른 버라이어티에서 요구할 수 없는 여행지에 대한 설명이 <1박2일>에서는 의무처럼 받아들여져야 하는 것은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 강화도편에서도 아무런 준비도 없이 진행된 여행은 은지원의 활약 외에는 볼 것도 웃을 것도 없었던 <1박2일>이었습니다. 강화도의 무엇을 보여주려 했는지도 명확하지 않은 채 그들이 내세우는 복불복마저도 엉성함이 만들어낸 의외성만이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욕지도 편에서도 마음껏 먹고 잠만 자는 그들의 모습이 지속적으로 보여 지며 과연 그들이 왜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다녀야 하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게 합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저녁에 자신들의 식사와 잠자리에 대한 게임으로 일관하는 그들에게서 여행 버라이어티의 다양한 가치 중 단 하나의 의미만 확인할 뿐입니다.
여행가서 남는 것은 사진과 바리바리 싸 가지고 간 음식 밖에 없다는 진리를 남겨주기라도 하듯 이제는 시청자들이 예측 가능한 게임에만 열중함으로서 그들의 여행에는 여행지의 의미는 사라진 채 숙소의 추억과 지역 음식만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시청자와 보다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시도한 '시청자와 함께'와는 달리 기자들을 불러 함께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모호합니다. 이번 기자와 함께 한 1박2일은 무산된 '남극 행'에 대한 이해와 설명(방송에는 나오지 않았지만)이 주가 되었던 듯합니다. 마침 결혼을 앞둔 은지원의 결혼 발표도 양념처럼 이뤄졌지만 그들이 기자들을 초대한 이유는 그들에게만 의미 있는 행위일 뿐이었습니다.
시청자를 초대해 함께 하는 것은 당연하면서도 의미 있는 행위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나 기자들을 초대하는 행사가 연례행사로 굳어지는 것은 자신들이 만드는 프로그램에 대한 우호적인 세력을 만들기 위한 접대에 불과할 뿐이었습니다. 교육감에게 시범 교육을 하듯 지근거리에서 취재가 가능하도록 하는 그들만의 '프레스 데이'는 최소한 시청자들을 위함은 아니었습니다.
자기복제를 하듯 매번 비슷한 행위들의 연속도 모자라 전통을 만들어내고픈 <1박2일>은 시청자, 명사에 이어 기자들까지 초대하는 행위를 스스로 전통으로 불려 지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여행 버라이어티에서 여행지에 대한 배려보다는 자신들의 식사와 잠자리에 대한 복불복만이 매번 반복되는 상황에서는 재미도 반감되고 그들 여행 목적도 모호해지기만 할 뿐입니다.
'남극'이 가져다줄 터닝 포인트가 사라진 시점에서 그들이 선택해야할 것들이 무엇인지는 그들의 기획 의도에서 찾아야 할 듯합니다. <1박2일>이 무엇을 위한 버라이어티인지를 고민하고 초심으로 돌아가야만 할 시점임을 스스로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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