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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Netflix Wavve Tiving N OTT

경성크리처 한소희 발언에 욱하는 일본인들과 일부 언론의 보도 편향

by 자이미 2023.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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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역사들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역사를 잊는 순간 우리의 정체성도 사라질 수밖에 없죠. 그런 점에서 소설과 드라마, 영화는 일제 강점기의 역사를 다양한 방식으로 그려내고는 합니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반복한다고 이게 식상할 수는 없습니다.

 

'경성크리처'가 공개된 후 일부 언론들 논조를 보면 기막힐 수밖에 없습니다. 객관성을 담보해 시청자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식으로 기사를 쓰며 비난하기에 바쁜 모습을 보면 이들이 무엇을 위한 글을 쓰는지 충분히 알 수 있게 합니다. (내용 중 경성크리처 스포일러 존재)

경성크리처 강렬한 존재감 보인 한소희

제작사에서 제공한 자료를 앞에 두고, 시청자들의 입장이라며 재미가 없다, 괴물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말로 몰아가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 입장이라는 것이 전부를 대변할 수 없음에도 이런 부정적 시각을 보인 이들의 입장만 가져와 비판하는 것은 기자가 그런 말을 하고 싶기 때문일 뿐입니다.

 

자신이 직접 보고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라면 상관없겠지만, 그것도 싫어 일부의 입장을 대변해 누군지 알 수 없는 존재들을 위해 글을 쓰는 이런 행태는 일본의 잔인한 과거를 들춰내는 곳에서는 일상적으로 나오는 반응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새롭거나 화나지도 않습니다.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반응이니 말이죠.

 

'파친코'가 나왔을 때도 이런 주장들은 존재했습니다. '경성크리처'에 이런 기사들이 존재하는 것은 친일이 당연함으로 여겨지는 현 정권하에서는 자연스럽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가치와 재미는 이 정도 언플로 가려질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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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의 낭만이 아닌, 일제강점기 크리쳐가 아닌, 인간을 수단화한 실험 속에 태어난 괴물과 맞서는 찬란하고도 어두웠던 그때 그 시절 사람들의 이야기. 서로가 서로를 사랑으로 품어야만 단단해질 수 있었던 그해 봄"

 

여주인공 채옥 역할을 한 한소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러장의 사진과 글을 올렸습니다. '경성크리처'라는 드라마가 무엇이고,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짧지만 명확하게 정리한 이글에 일본인들이 난입해 일본어로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사람의 심정을 고려하지 않고 사진을 올리다니. 한소희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실망했다"

 

"반일이라고 봐도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안타깝다"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다. 난 이제 팬이 아니다"

 

"드라마 내용에 관해 이야기 하지 않고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한 테러리스트 안중근의 사진을 올리는 것은 반일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나는 더 이상 한소희의 팬이기를 포기했다. 안녕히 계시라"

 

한소희가 올린 글과 사진이 발끈한 일부 일본인들이 올린 글들입니다. 이외에도 수없이 많지만 언론을 통해 가려진 내용들을 보면 이 글을 올린 자들이 누군지는 충분히 알 수 있게 합니다. 말 그대로 극우의 가치를 존중하는 자들의 글들이니 말입니다.

한소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경성크리처

정말 팬인지 알 수도 없는 자들이 팬을 들먹이며, 반일을 언급하는 것은 한심하기만 합니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일본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이런 자들의 편향된 사고와 역사를 부정하는 자들을 증오하는 것일 뿐입니다.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극우의 사고와 정치꾼들의 협작질에 놀아나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안중근을 신당에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일본인들도 존재합니다. 그런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는 자들은 일 극우라고 볼 수밖에 없죠. 자신들의 침략 전쟁을 정당화하고, 미국의 원자폭탄으로 패망하자 자신들은 전범국이 아닌 피해자라고 표변한 이들의 행태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역사관이기도 합니다. 

 

자신들의 역사를 왜곡하고 가르치지 않는 일본은 그렇게 국민들까지 공범으로 만들고 있을 뿐입니다. '경성크리처'에서 잔인한 생체실험을 해서 괴물을 만들어낸 일본의 행태는 현재에도 역사왜곡과 거짓으로 꾸며진 역사 교과서로 일본 국민들을 괴물로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모든 일본인들이 극우는 아닙니다. 한 일본인은 "보고 싶지만, 일본인으로서는 조금 용기가 필요하다. 솔직히 이 코멘트는 팬으로서 많이 슬퍼졌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인으로서 일본을 비판하는 글에 슬퍼진다는 것은 솔직한 표현입니다. 

한소희와 일본팬의 대화

이런 일본 팬에게 한소희는 "슬프지만, 사실인걸. 그래도 용기 내주어 고마워"라고 답변했습니다. 일본팬의 감정이 무엇인지, 그리고 극우들이 판치는 상황에 이런 글을 올린 것이 얼마나 용기인지 알고 고마워한 한소희의 마음도 참 아름다웠습니다.

 

일 극우와 친일파들이 이 작품에 발끈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단순히 독립군과 일본군의 대결 구도를 다룬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MBC 드라마인 '여명의 눈동자'는 58% 시청률을 기록한 전설의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학도병, 위안부, 동경대 의대생을 통해 일본의 잔인한 모습을 극적으로 다루기도 했습니다.

 

'경성크리처'는 다른 시대극이 아닌 '여명의 눈동자'와 괴를 같이하는 드라마입니다. 크리처물이기는 하지만, 그 크리처는 상징입니다. 이제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일본군 가토가 감탄한 최고의 괴물이라며 '여신'이라 칭한 존재가 채옥의 어머니라는 사실은 깊은 아픔과 고통을 선사합니다.

 

납치된 이들을 추적하는 인물들, 그리고 일본이 철저하게 감추며 은밀하게 운영했던 731 부대의 생체 실험 현장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며 이 무대를 배경으로 이야기는 펼쳐집니다. 옹성병원이라는 한정된 공간이 주를 이룰 수밖에 없음에도 이를 비난하고, 그럴듯한 경성의 풍경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비판하는 한심한 기사를 보면 과연 이 드라마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알기나 한지 의아할 정도입니다.

 

패전의 그늘이 찾아오기 시작한 1945년 경성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 드라마가 무엇을 전하고 싶은지 명확합니다. 그리고 굳이 답답한 갇힌 공간을 주배경으로 삼은 것도 분명한 메시지 전달이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마루타 생체 실험을 자행했던 일본의 잔혹한 만행을 그리기 위해서는 닫힌 공간이 주를 이룰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세균전을 대비한다는 목적으로 비인간적 생체실험을 자행한 일본 관동군 소속 생화학부대인 '731부대'는 국제법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비인도적인 실험 및 전쟁범죄로 일본 역사상 가장 어두운 진실이기도 합니다. 

731 부대 창설한 이시이 소로

'731 부대'를 설립한 이시이 시로가 전범으로 사형을 당해도 쌀 정도의 잔인한 생체실험을 해왔지만, 그는 천수를 다 누리고 죽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군과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썰은 과거나 지금이나 이어지고 있죠. 이 생체실험을 통해 얻어진 자료들을 넘기고 목숨을 부지했다는 주장말입니다.

 

이시이 시로는 카톨릭으로 개종하고 집창촌을 운영하며 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동네 주민들에게 불법 의술을 하기도 했다는 자료들이 남아있습니다. 이 말도 안 되는 전쟁 범죄를 알리고 사죄하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신들의 가해 역사는 숨기고, 여전히 2차 세계대전이 피해국이라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 현재의 일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자들에게 진실을 이야기하는 '경성크리처' 같은 드라마는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비슷한 크리처물임에도 이 드라마가 특별한 것은 그 안에 담은 정서와 주제의식 때문입니다. 일본이 그토록 숨기고 싶은 진실을 전면에 내세운 '경성크리처'는 그 주제에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밀도 높은 연출을 보여줬습니다.

 

"박서준과 한소희. 촬영 내내 일본에 앞으로 못 갈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촬영하긴 함.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이런저런 말을 나누면서 이들 진심이 느껴져 존경스러워 했던 기억"

 

한서희 인스타그램이 화제가 되자 '경성크리처'의 음악 감독을 맡은 김태성 감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도 관심을 끌었습니다. 박서준과 한소희가 촬영 내내 일본에 앞으로 못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촬영했다고 합니다.

 

배우들이 이 드라마를 어떤 마음을 가지고 촬영했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입니다. 농담이겠지만 일본에서 보면 분노할 수 있는 진실을 그대로 담았다는 사실을 인지하며 촬영했다는 것이죠. 김 감독은 실제 식사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하며 배우들의 진심이 느껴져 존경스러웠다고 했습니다.

경성크리처 스틸컷

일본의 다양한 문화와 대부분 일본 사람들을 증오하는 이들은 극소수일 겁니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일본을 싫어하는 것은 역사를 왜곡하고 거짓말을 하는 소수의 일본 정치꾼들과 극우들입니다. 그들의 행태는 결코 용서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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