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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Netflix Wavve Tiving N OTT

악연 1~3회-한없이 악랄한 자들의 향연,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by 자이미 2025.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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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보면 분노가 치솟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과연 이들이 어떤 단죄를 받을 수 있을지 끝까지 볼 수밖에 없는 당위성도 부여됩니다. 초반 등장하는 그 누구도 옹호하거나 응원하고 싶은 자가 없을 정도의 인간군상들 속에서 과연 누가 정의의 칼을 휘두를지도 궁금합니다.

 

폐건물에 묶여 있는 남성과 누군가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르는 장면으로 드라마는 시작합니다. 소방서가 출동하고 위급한 상황에서 생존자가 발견되었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됩니다. 응급실에서 화상을 입고 실려온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 주연(신민아)은 이름을 듣고 놀랍니다.

악연 1회-엉망진창 인생 살아가는 자들의 악연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환자의 이름은 재영(이희준)은 엉망진창으로 살아가는 한심한 존재입니다. 그는 사채업자의 전화도 피하며 그저 한탕만 생각하는 존재였는데, 대부업체 대표(조진웅)가 직접 재영을 찾아와 제압하고 어딘가로 데려갑니다.

 

재영이 눈을 뜬 그곳은 섬뜩한 곳이었습니다. 불법장기 적출도 하는 그곳에서 누운 재영은 살기 위해 발버둥을 칩니다. 사채업자는 한 달을 기한을 주고 1억 2천을 갚으라고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당연하게도 장기가 모두 적출되고 사라질 운명이 되었습니다.

 

코인 투자를 하며 회사 동료에게 돈을 빌리고도 오히려 큰소리치는 재영은 곁에 두고 싶지 않은 존재입니다. 그렇다고 싸움도 잘하는 그런 존재도 아닙니다. 공장에서 함께 일하던 이가 해고를 당하는데, 그건 순전히 조선족이기 때문으로 추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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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그 조선족 장길룡(김성균)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겁니다. 순식간에 관리자를 압도하는 모습을 숨어서 보는 재영은 그게 향후 어떤 의미로 연결될지 몰랐습니다. 돈이 궁한 재영은 아버지 동식(최홍일)에게 연락을 하는데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찾은 그곳에서 돈맛을 보게 됩니다.

 

교통사고를 당한 아버지를 대신해 재영은 운전자의 제안대로 합의를 봅니다. 500에 합의를 보자는 말에 동의하고, 아버지에게는 아는 사람이라며 300만 원에 합의봤다고 사기를 칩니다. 그것도 모자라 운전자에게 술 마신 것 같다며 추가로 돈을 요구하는 재영은 그런 존재입니다.

 

아버지 부탁으로 집으로 간 재영은 병원에서 쓸 옷가지를 챙기다 아버지 집에 있는 얼마 되지 않는 현금에 롤렉스 시계까지 챙깁니다. 그러다 우연히 보험증서를 발견하며 그는 사악한 생각을 하게 합니다. 보상금이 무려 5억인데 이를 받을 수 있는 존재는 자기 외에는 없습니다.

악연-돈 때문에 아버지 살해 요청하는 재영

그렇게 보험금을 받을 궁리를 하다 고딩들의 담배 사달라는 요구에 맞서다 두들겨 맞고 병원에 실려온 재영은 오히려 그 상황에서 확실한 범죄를 봤습니다. 자신이 맞은 골목에는 CCTV가 없어 가해자들을 특정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재영은 분노하기보다 길룡을 찾아갑니다.

 

길룡에게 아버지를 죽여 달라며, 보험금 2억을 받아 6천 만원을 주겠다고 합니다. 길룡으로서도 돈이 절실한 상황에서 이 제안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CCTV가 없는 곳에서 뺑소니 사고로 위장하면 완벽하게 성공할 수 있다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길룡이 생각보다 질긴 존재라는 것이었죠.

 

자신의 뒤를 밟는 것만이 아니라, 보험금이 2억이 아닌 5억이란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6천이 아닌 1억 3천을 달라고 요구합니다. 어차피 던진 제안을 거둬들일 수도 없었던 재영은 동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범죄를 저지르기로 한 날 재영은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공장에서 함께 일하던 선배와 식사를 하고 노래방을 가는 계획을 했지만, 중간에 문제가 생겨 노래방은 혼자 가게 됩니다. 어설프게 시간이 뜨는 상황이 되자 재영은 패스트푸드점을 가서 완벽한 알리바이를 완성합니다. 길룡에게 전화는 오지 않았지만, 경찰의 전화를 받고 재영은 환호했습니다.

 

오열하는 연습까지 화장실에서 하고 찾아간 재영은 사망한 아버지를 보고 연습한 쇼를 제대로 소화했습니다. 이제 모든 것이 끝이라 생각한 순간 형사는 의외의 발언을 합니다. 사고 당시 목격자가 있다고 했습니다. 한 번 차로 치고 다시 치는 방식을 아버지와 성당에 같이 다니던 여성이 목격했습니다.

악연 2회-돈 많으면 예쁜 여자도 사귈 수 있다며 행복해했던 상훈

더 황당한 것은 교통사고라면 현장에서 시체가 발견되어야 하지만, 재영의 아버지는 산에 암매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동식의 사체를 발견한 것은 캠핑 유튜버였습니다. 사람이 많지 않은 산을 찾아 하루를 자고 내려오는 길에 개가 땅을 파는 것을 보고 호기심에 갔다, 매장된 동식의 사체를 보고 경악해 경찰에 연락했습니다.

 

안경남이라 불리는 상훈(이광수)은 외모적으로 내세울 것은 없지만, 성공한 인생이라 자부했습니다. 돈도 많이 벌었기 때문에 유정(공승연) 같은 여자친구도 만들 수 있다 생각했습니다. 그날은 이상하게 유정이 함께 잠자리를 하자고 제안까지 했습니다.

 

유정의 제안으로 한적한 곳을 찾았고, 그곳에서 술까지 마시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문제는 새벽에 친구 부모가 사망했다며 급하게 가야 한다는 말에 음주운전을 걱정하던 상훈은 유정의 태도에 놀라 금기를 깨고 운전을 합니다. 더 문제는 운전 중에 과도한 스킨십을 하는 유정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갑작스럽게 아저씨 한명을 치었고, 그렇게 사망 사건이 벌어집니다. 사망한 이는 재영의 아버지였습니다. 그가 왜 그곳에서 차에 치였는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사람이 죽었다는 것이죠. 멍한 상황에서 차량 한 대가 접근해 멈춥니다. 남녀가 탄 그 차량에 경계를 하지만, 이들도 수상한 존재인 것은 매 한 가지입니다.

 

그들이 떠난 후 현장에 사고를 목격하고 자전거를 타고 도주하던 남성을 덮친 상훈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사망한 동식을 산에 묻기로 하고, 목격자까지 태워 산으로 간 상훈은 깨어난 목격자 범준(박해수)에게 천만 원을 계좌이체하며 사체를 묻게 합니다.

악연-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인생

언 땅을 파는 와중에 손에 큰 상처까지 입은 상훈은 어떻게든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생각뿐이었습니다. 사건에 개입하게 된 목격자 범준은 돈을 더 요구하죠. 자신이 한 일이 아무리 봐도 크다며 더 달라했고, 상훈은 두말없이 천만 원을 더 보냅니다. 지금은 돈이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런 상훈에게 택시비까지 뜯어내는 범준은 처음 봤을 때는 해맑은 촌놈처럼 보였지만, 그가 상훈의 병원까지 찾아오며 달라졌습니다. 차량 앞에 붙은 명함을 보고 찾아왔다고 하지만, 그걸 그대로 믿을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병원을 찾아와 돈을 더 요구하는 범준으로 인해 분노했지만, 자신이 한 행위를 숨겨야만 했습니다.

 

차량 수리를 맡기고 찾으러 간 상훈은 의외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어떤 사고냐고 묻는 말에 고라니를 쳤다고 얼버무렸지만, 범퍼에는 아무런 이상도 없이 유리가 깨지는 사고가 이상하다는 말에 뭔가 문제가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사고 당시 입원던 옷과 블랙박스를 버렸는데, 다급하게 찾아가 확인해 봅니다.

 

차량 정비원의 말처럼 육교 위에서 사람이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확대해 보니 육교 위에서 웃고 있는 자는 목격자였던 범준이었습니다. 분노한 상훈은 유정에게 연락해 사실을 말하죠. 하지만 그게 잘못된 선택임을 깨달은 순간 최악의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유정과 범준은 한패였습니다. 꽃뱀으로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그들은 철저하게 준비해서 상훈을 궁지로 몰아 돈을 뜯어내려 했던 것이었죠. 유정이 상훈에게 접근한 것도 오직 돈 때문이었습니다. 범준으로 인해 마취된 채 그들의 고향으로 간 상훈은 꼼짝없이 산채로 묻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악연 3회-상훈의 자각은 범준의 악마성만 깨웠다

다행이라 해야 할지 그들이 땅을 파는 동안 마취에서 깬 상훈은 자신을 속였다고 분노해 유정을 향해 차를 돌진해 죽여버립니다. 범준을 죽이는 것이 합리적이었지만, 자신을 속이고 연인 행세한 유정이 더 싫었던 상훈의 행동은 결과적으로 자신의 목숨도 내놓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고교시절 유정은 의사인 주연과 동창이었습니다. 학교 모델로 주연이 선택되자 유정은 분노했습니다. 공부도 잘하는 것이 자신이 할 것이라 믿었던 표지 모델을 꽤 찾다는 사실에 음모를 꾸몄습니다. 공부하던 주연에게 다가가 소개팅을 언급합니다.

 

학교 표지 모델이 된 주연을 소개해달라는 애들이 많다고 제발 한 번만 만나달라고 애원합니다. 거부할 수도 없었던 주연은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할지 몰랐습니다. 사악한 유정은 주연을 첫 회 화재가 발생했던 그 폐건물에 마취해 내던져놨습니다.

 

가면을 쓴 남자 셋에게 넘긴 유정은 원래 사악한 존재였습니다. 그렇게 유정은 가면남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고, 응급실에서 들었던 박재영이라는 이름에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도 드러납니다. 총 6부작으로 준비된 '악연'은 흥미롭게 전개되었습니다.

 

사악한 악마나 다름없는 유정 역할을 공승연이 연기한 것은 신의 한 수였습니다. 일반인들이 가지는 편견을 가감 없이 삭제시켜 버린 공승연의 연기는 '악연'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줬습니다. 웹툰 원작 드라마라는 점에서 결말을 알고 보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초반 3회는 흩뿌리며 캐릭터 중심으로 사건을 이끌어가는 과정은 매력적이었습니다.

웹툰 원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악연'

3회 말미에 주연의 사연이 등장하며, 이야기가 어떻게 폭주할지는 충분히 예측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럼에도 흥미롭습니다. 좋은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절대 옹호할 수 없는 악당들을 연기하는 모습에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만, 그만큼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는 의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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