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변수가 나오며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 속으로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다온에게는 부모이고 누나이기도 한 소영이 자신의 원수를 붙잡기 위해 다가섰다 사망한 채 발견되었습니다. 절대 죽어서는 안 되는 이의 죽음에 분노한 다온은 악마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소영 홀로 25년 전 범인이라고 생각하는 이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총성이 울렸습니다. 마침 집이 근처인 빛나와 다온까지 그곳에 있어 총성이 울린 곳으로 달려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는 흥건한 피만 존재할 뿐 범인도 소영도 없었습니다.
현직 형사의 실종사건은 중대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소영이 속한 팀원들은 이 사건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사건 배제 후 그들은 원창선 노조위원장 사망사건에 집중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판사인 빛나와 겹칠 수밖에 없게 되었죠.
최원중 KO 푸드 사장 사건에는 변호사와 검사, 그리고 증인에 판사까지 모두 한쪽만 바라보는 사건입니다. 정 의원은 최 사장의 아버지 부탁을 받았고, 그는 빛나에게 원하는 판결을 요구합니다. 이 조합이 중요한 것은 실제 빛나 죽음의 진실과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사전에 판결의 결과까지 정리한 재판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원 노조위원장의 죽음과 관련해 증언을 하기로 했던 노조원이었던 증인은 재판장에서는 다른 말을 했습니다. 이미 압박을 받았다는 의미였고, 그렇게 거짓 증언으로 이번 재판의 화룡점정을 그렸습니다.
당연하게도 이번 사건과 관련한 판결은 집행유예로 정리되었습니다. 노조위원장을 무차별 폭행하고 살해한 자에 대해서 집행유예가 나온다는 것은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분노한 피해자 가족 중 하나인 딸이 빛나에게 피해자가 용서하지 않았는데, 왜 판사 마음대로 용서하냐고 울분을 토해내는 것은 너무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 자들은 이미 주님에게 용서를 구했고, 주님도 이 악랄한 자에 대해서 용서했다고 합니다. 자기들끼리 종교를 앞세워 이를 방패막이로 사용하는 행태가 정상일 수는 없죠. 영화 '밀양'에서 주인공을 극단적으로 변하게 만드는 계기도 바로 주님의 용서라는 점에서 우리 사회의 종교에 대해 언급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에 제대로 된 선고도 받지 못하고 울분을 토해내던 창선의 딸 경희는 그렇게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돈이 없어 항암치료를 오랫동안 쉴 수밖에 없었던 경희는 그렇게 죽음 직전까지 이르렀습니다. 이 허무한 삶은 반전이 벌어집니다.
갑작스럽게 기력을 회복하고 깨어난 경희는 기적적으로 암세포가 줄어들어 큰 비용들이지 않고 치료가 가능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 기적을 일으킨 것은 천사가 분명하다는 말 뒤에 등장한 이는 황천빌라 반지하에 살고 있는 할머니 오미자였습니다.
죽어가는 사람까지 살려낼 수 있는 힘을 가진 남자가 천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미자의 몸에 들어간 천사는 어느 선까지 이들에게 개입할지도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악마인 빛나와 매사 티격태격하고 사이가 좋을 수 없는 이유도 설명이 가능해집니다.
만도는 선고를 내리고 사무실로 돌아온 빛나에게 아롱이 불안하다는 말을 합니다. 이는 아롱이 만도에게 빛나에 대한 질문들 때문이었죠. 악마가 눈물을 흘리면 죽어야 한다는 아롱의 발언은 그저 하는 이야기가 아니었고, 이미 그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 만도는 경고를 하기 위해 언급하지만 유스티티아에게 하급 악마 정도는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감히 하급 악마인 아롱이 자신을 배신할 것이라 생각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이에나처럼 악마의 나약함을 알아내는 아롱은 이미 빛나의 코앞까지 다가온 상태입니다. 이런 불안 속에 그나마 든든함으로 다가오는 부분도 존재합니다.
노조위원장이 사는 동네에 거주하며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있는 악마들인 병장클리닝의 재현과 동주 때문입니다. 인간인 경희를 짝사랑하는 동주는 분노해 그의 아버지를 납치한 자들을 모두 불태워 죽여버렸습니다. 불지옥을 연상케 하는 처단이었습니다.
지옥에서 이를 알게 되면 죽을 수밖에 없는 위험한 행동이었지만 동주는 후회하지 않았죠. 그리고 재현이 이를 고발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재현은 익명으로 경희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무려 2억이란 돈을 기부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이미 인간화가 어느 정도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악마이지만 인간세계에 묻어 살다 이제는 인간들을 공감하는 상태가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아롱과 베나토들의 공격에서 빛나를 도울 존재들이란 의미입니다. 당연하게도 악마로서는 해서는 안 되는 교회를 다니는 만도도 예외는 아닙니다.
빛나를 중심으로 그를 도울 호위무사같은 인물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중요합니다. 어차피 어느 시점 빛나를 제거하기 위해 아롱은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 상황에서 빛나를 구해줄 이들은 인간들을 공감하게 된 악마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개를 사랑하는 악마와 다름없는 최원중은 그렇게 풀려난 후 경찰들의 보호를 거부했습니다. 다온으로서는 지금까지 빛나가 풀어준 악질 범죄자들이 사망했다는 근거를 내세워 최원중도 죽을 것이라며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돈으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맹신한 최원중은 전화 한 통을 받고 불안해집니다. 아이 목소리지만 살인을 증명할 증거를 가지고 있다며, 소유 골프장 옆 놀이공원으로 혼자 오지 않으면 인터넷에 모두 뿌려버리겠다고 협박합니다. 당연히 만인의 목소리를 흉내 낼 수 있는 만도로 인해 말입니다.
판이 깔리자 빛나에 의해 진정한 지옥의 판결이 시작됩니다. 골프장에서 노조위원장을 괴롭힌 것과 마찬가지로 조롱하며 골프공을 쳐내는 빛나에 기겁하는 최원중의 모습은 대비되었습니다. 실컷 두들겨 맞고 도주한 원종이 얻어 탄 차량은 병장 클리닝이었습니다.
그렇게 산으로 끌려간 최원중은 노조위원장처럼 목을 나무에 매달고 죽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그저 체험일 뿐이었습니다. 다시 놀이공원으로 돌아온 원중의 상처들은 모두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여전히 반성도 없는 그를 위해 빛나는 지옥에서 사자들을 데려왔습니다.
기겁해 도망치는 최원중은 아무리 기를 써도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 최종적으로 관람차에 올라타지만 이미 그곳에는 빛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잔인한 폭력이 이어지게 되었죠. 악마의 판결은 그렇게 용서받지 못한 악질 범죄자를 지독한 고통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모든 과정을 다온이 목격했다는 겁니다. 원중을 처단하러 나서는 빛나를 기다리던 다온은 그를 막으려 했죠. 하지만 빛나는 연쇄살인마 J 이야기를 하며 날 쫓지 말고 자신을 도우라 합니다. 자신이 그놈을 찾아 대가를 치르게 해 주겠다고 합니다.
이런 빛나의 말에 다온은 갑작스럽게 끌어안고 날 믿어줘서, 내 탓이 아니라고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합니다. 그 말 자체는 진심입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을 한 것은 분명한 목적이 있었습니다. 다온은 포옹을 하며 빛나에게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것이었죠.
이 모든 상황에 분노한 빛나에게 다온은 그를 제압할 무기까지 사용합니다. 착하기만 한 악마 만도를 통해 유황가루가 치명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유황가루로 인해 몇 시간은 꼼짝할 수 없다는 말에 이를 이용해 빛나를 제압해 수갑을 채웠습니다.
문제는 그 순간 소영이 발견됐다는 연락이 왔고, 급하게 폐건물에 도착했지만 이미 그는 사망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소영의 시체 옆에는 연쇄살인마 J 것으로 보이는 표식이 남겨져 있었습니다. 다온은 소영을 잃으며 두 가족을 잃게 되었습니다.
가족을 잃고 힘겨워하던 초등학생 시절 따돌림까지 받는 상황에서 그에게 적극적으로 손을 내민 이는 소영이었습니다. 순경 시절 현장에 출동했던 소영은 어린 다온을 품어줬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소영의 손을 처음에는 뿌리쳤습니다.
자신을 동정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소영의 행동이 모두 진심이란 것을 알게 되면서 다온은 제안을 받아들이고 가족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자신을 형사의 길로 이끌어준 부모이자 친누나와 다름없는 소영이 같은 범인에게 살해당했습니다.
분노한 다온이 향한 곳은 놀이공원이었습니다. 처절하게 무너진 그가 찾을 수 있는 곳은 악마였습니다. 자신이 증거로 영상을 찍은 휴대전화를 내던져 부숴버리고, 다온은 빛나에게 연쇄살인마 J를 죽여달라고 합니다. 아니, 찾아주면 자신이 죽이겠다며 오열합니다.
인간이 살인을 하면 지옥에 갈 수밖에 없다며 거절하는 빛나에게 다온은 절규하죠. 내가 그 자식 죽인 다음에 당신이 나 죽여서 지옥으로 보내라고 합니다. 그땐 기꺼이 당신 손에 죽어 주겠다는 다온의 절규에 빛나는 "그 약속 꼭 지켜요"라며 수락합니다.
문제는 이런 계약을 맺은 직후 빛나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다온의 오열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공감해 흘린 눈물이었습니다. 악마에게 눈물은 죽음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결코 보여서는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눈물이 빛나에게서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악마의 눈물은 결국 천사가 경고한 것처럼 둘 중 하나는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 속에 내던지는 순간이 됩니다. 누가 죽을지 모르지만 이들은 이제 한배를 탔고, 그들의 공통 목표인 연쇄살인마 J를 잡는 것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되었습니다.
자신이 인간화되어 간다는 사실을 숨기면서도 다온의 복수를 위해 뛰어야 하는 악마가 과연 어떻게 변할지도 궁금해집니다. 악마와 손을 잡고 복수를 다짐한 다온의 변화도 주목할만합니다. 정직한 형사로서 법을 우선시했던 다온이 소영의 죽음으로 이 기준을 깨트렸기 때문입니다.
사탄이 연쇄살인마 J일까요? 그렇다면 그는 정 씨 일가 중 하나일까요? 아니면 그저 사탄의 지시를 받고 살인을 행하는 단순한 살인마일까요? 반환점을 돈 '지옥에서 온 판사'는 인간계 형사와 함께 악마보다 더 악랄한 연쇄살인마를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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