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1 10:27

JTBC 뉴스룸-국정원 특활비 명확해지는 최경환과 모호해진 홍준표

국정원 특활비를 뇌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최경환 의원에 대해 압수수색이 진행되었다. 극단적 발언까지 하며 자신은 뇌물을 수수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직접 돈을 건넨 인물의 증언으로 최 의원은 피해갈 수 없게 되었다. 홍준표 대표 역시 과거 특활비 사용과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다스는 승계 중;

이시형 다스 핵심 부품 업체 추가 인수, 최경환과 홍준표 국정원 특활비는 다를까?



최경환 의원을 향한 압수수색이 전격적으로 이어졌다. 자신은 뇌물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며 할복이란 단어까지 사용했다. 일본 무사들의 전유물을 왜 꺼내 들어 자신의 무죄 주장의 도구로 사용했는지 의아하다. 일본 무사의 일대기를 탐독하는 박근혜와 유사한지도 모를 일이다. 


검찰은 최 의원의 집과 사무실 압수수색을 감행했다. 소환 조사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 의원이 뇌물죄로 구속되는 것은 이미 정해진 수순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최 의원에게 직접 돈을 전달했다는 인물이 증언을 했기 때문이다.


청와대와 친박의 신뢰를 받아왔던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 실장은 자신이 직접 최 의원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이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 한 명도 직접 배석해 돈 전달 과정을 봤다고 했다. 이병기 당시 국정원장도 최 의원에 뇌물 건네주는 것을 승인했다는 점에서 돈 배달 사고는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친박 의원들을 알아서 제거해주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여전히 조롱을 하고 있는 홍 대표는 자승자박에 빠졌다. 국정원 특활비 논란이 홍 대표를 궁지로 몰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아직 대법 판결이 남은 '성완종 리스트'와도 연계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온다.


"2008년 여당 원내대표를 할 때 국회 운영위원장을 겸하기 때문에 매달 국회 대책비로 나오는 4000∼5000만 원씩을 전부 현금화 해서 국회대책비로 쓰고 남은 돈을 집사람에게 생활비로 주곤 했다"


"내가 늘 급여로 정치 비용을 대던 국회의원들과 기자들 식사 비용 등을 원내활동비로 대치할 수 있었기에 급여에서 쓰지 않아도 되는 그 돈을 집사람에게 생활비로 줬다는 것이지, 국회 특수활동비를 유용했다는 것은 아니다"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던 2015년 당시 홍 대표는 2011년 한나라당 경선기탁금 1억 2000만원의 출처가 성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1억원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었다. 그러자 적극 해명하며 내놓은 것이 바로 특활비였다. 


성 전 회장에게 뇌물을 받은 것이 아니라 특활비를 사용했을 뿐이라는 주장이었다. 당시 특활비가 남으면 생활비로 사용했다는 말도 했었다. 최근 국정원 특활비 논란이 불거지자 이번에는 말을 바꿔서 유용한 사실이 없다고 말을 바꾸기 시작했다. 당시 야당 원내대표들에게도 국회 운영비용으로 일정 금액을 매월 보조했다는 주장까지 했다. 


당시 야당 원내대표였던 원혜영 의원은 홍 대표의 주장에 "어떤 명목으로도 홍준표 당시 운영위원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는 중요하다. '성완종 리스트' 관련해 2심에서 무죄를 받은 결정적 이유가 돈전달자였던 윤승모의 주장에 신뢰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무죄를 받았던 것이다. 


서청원 의원의 녹음 파일 논란에 이어 스스로 말을 바꾼 홍 대표는 오히려 2심 무죄를 스스로 뒤집어 유죄를 인정하고 있는 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명확해지는 최경환 의원과 존립 자체가 모호해지고 있는 홍준표 대표의 앞날은 비슷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명박 외아들인 이시형은 다스의 핵심 부품 업체 한 곳을 추가로 인수했다고 한다. 1억 원으로 세운 자신의 회사 (주
)에스엠은 다스의 도움을 받아 매출 수백 억 원의 회사를 단돈 100만 원에 인수하더니, 또 다른 핵심 부품회사인 DMI를 유사한 방식으로 최근 인수를 했다고 한다. 


다스의 핵심 부품회사들을 다스의 도움을 받아 이시형이 구매를 하고 있다는 것은 전형적인 '우회인수'다. 재벌들이 자신의 자식들에게 편법으로 승계하는 과정을 답습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제대로 수사가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황당할 뿐이다. 다스의 핵심을 모두 헐값에 인수하고 있는 이시형. 이쯤에서 다시 묻게 되는 "다스는 누구겁니까?"


"Si vales bene est, ego valeo. '당신이 편안하다면, 저도 잘 있습니다' 라틴어를 강의하는 한동일 신부에 따르면 로마사람들은 편지를 쓸 때 늘 이 문구를 앞머리에 붙였다고 합니다. 이와 반대되는 말은 아마도 '각자도생'이 아닐까. 생각해보면 우리는 각자도생에 익숙한 사람들입니다"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친구지간에도… 경쟁은 생활이었고 나만, 혹은 우리 가족만 잘 살면 된다는 각자도생의 철학은 우리를 늘 유혹했지요. 우리는 말로는 성직이라면서 구멍가게 주고받듯 세습하는 대형 교회와 중소기업을 쥐어 짜서 몸을 불리는 재벌들과 성추행을 하고도 큰 탈 없이 잘 살아남는 직장 상사들과 심지어는 국민의 막대한 세금을 쌈짓돈처럼 나눠 먹던 위정자들 사이에서도, 그 모든 것의 피해자는 바로 우리라는 사실을 잊고 싶은 듯 타인의 고통에는 무감해져 왔던 것이 아닌가…"


"아니었습니다. "괜찮으신가요?" 지진이 일어났던 지난 수요일 SNS를 뒤덮었던 안부의 말들. 예기치 못했던 재난 앞에서 우리는 비로소 우리의 참모습을 발견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가까이 있었던 시민들은 포항으로 달려갔고, 수능의 시계는 포항의 학생들을 위해 일주일 늦춰졌으며, 동료 수험생들을 향한 경쟁자들의 응원의 글마저 넘친다 하니… 세상은 우리를 각자도생의 길로 내몰았지만… 그 길에서도 우리는 우리의 품격을 잃지 않고 있었던 것이겠지요"


"1995년 1월 17일을 기억합니다. 일본 고베에서는 대지진이 일어나 64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현장을 취재했던 외국 기자들이 가장 신기했던 것은 그 참사의 와중에도 시민들이 무척 침착했더라는 것입니다. 그들은 통곡하지도, 허둥대지도 않았고, 기존의 언론이 전해주지 못하는 내용은 자신들만의 동네 라디오를 통해 정보를 전하는 기민함까지 보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들도, 얼핏 보면 각자도생의 길 위에 있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우리네 평범한 사람들은 고베의 시민들 못지않은 타인에 대한 배려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다시 떠올려 보는 Si vales bene est, ego valeo. '당신이 편안하다면, 저도 잘 있습니다.' 오늘(20일)의 앵커 브리핑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사족입니다"


"서울 강남의 학원가에서는 수능 일주일 연기를 맞아서 발 빠른 특가 상품을 내놓았다던데… 저는 차라리 지난주 대피소에 있던 포항의 한 여학생이 해준 약속에 우리의 미래를 걸겠습니다"


오늘 앵커브리핑은 '각자도생'과 '함께'를 효과적으로 배치해서 의미 있는 이야기를 풀어냈다. 로마 사람들이 편지를 쓸 때 항상 앞머리에 붙였다는 '당신이 편안하다면, 저도 잘 있습니다'라는 문구는 강렬하게 다가온다. 이와 반대되는 '각자도생'은 우리의 일상이 되었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권은 들어서자마자 방송을 통제하고, 모든 이들을 줄세우기 시작했다. 무한 경쟁을 통해 '각자도생'의 일상화를 부추겼기 때문이다. 물론 건강한 형태의 경쟁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명박식의 경쟁은 부당함으로 점철된 재벌 마인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게 문제였다. 


돈이 모든 목적이 되어야 했던 이명박의 철학은 그렇게 대형교회의 세습으로 명료해진다. 가장 청렴해야 하는 종교는 이미 타락한 채 엄청난 돈에 모든 것을 내던진 그들에게 '종교'는 그저 수단이 될 수밖에 없었다. 박근혜와 부역자들의 국정농단은 필연적 결과였다. 


이명박근혜 정권을 실패한 정권이라고 확언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런 천박한 철학으로 국정을 논했기 때문일 것이다. 모두가 도둑이 되지 않으면 그게 이상한 상황. 그렇게 그들은 너나 없이 부패를 일상으로 삼아왔다. 자신들이 잘못하니 국민들까지 부패했을 것이란 예단은 언제나 보기 좋게 틀리고는 한다. 


지난 광장의 촛불은 국민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보여준 사례였다. 권력을 가진 자들이 부패를 일상으로 삼았지만, 국민들은 달랐다. 그렇게 함께 촛불을 들어 부패한 권력을 무너트리게 만들었다. 포항 지진에서도 누구랄 것도 없이 먼저 "괜찮으신가요?"라는 따뜻한 위로를 먼저 건네는 것 역시 국민들의 몫이었다. 


권력을 잡은 자들은 '각자도생'을 꿈꾸었지만, 절대 다수의 국민들은 함께 하기를 원했다. 그렇게 힘겨운 이들을 먼저 생각하는 국민들이 결국 위태로운 대한민국을 굳건하게 지탱하게 해주는 가장 큰 힘이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한다. 포항의 한 여학생이 해준 약속에 우리 미래를 걸겠다는 손석희 앵커의 말에 무한 긍정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위정자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몇몇 권력자들이 만든 것이 아니라 국민의 주인공이었음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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