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7 09:50

그것이 알고 싶다-염호석 시신 탈취한 삼성의 노조 탄압, 그 악랄함이 충격적이다

삼성전자 서비스 양산 센터에서 근무하던 염호석은 노조 가입 후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일을 주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고, 건당 수익이 생기는 직업의 특성상 힘든 시간들을 보낼 수밖에 없다. 최저임금도 안 되는 한 달 40여 만원으로 퇴근 후 알바까지 해야 했던 노조원은 죽어서도 편하지 못했다. 


사라진 유골 가려진 진실;

염호석 시신 탈취한 삼성과 비호한 경찰, 노조 붕괴시키려던 삼성의 악랄함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사법부는 삼성의 편에 서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밖에 없다. 조직적으로 노조 파괴를 일삼은 정황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지만, 구속조차 시키지 않는 사법부의 행태에 국민들 공분이 커지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노동자를 쥐어 짜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은 기업의 기본 소양처럼 되어왔다. 삼성의 무노조 정책의 핵심은 노조가 필요 없을 정도로 모든 사원이 행복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이 무노조 방식 역시 일본 기업을 따라하기는 했지만, 초대 회장의 의지처럼 노조조차 필요 없는 행복한 회사라면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기업들이 노조 파괴를 일삼는 이유는 너무 명확하다. 독재자들이 언론을 장악하고, 국민을 탄압하는 이유와 동일하기 때문이다. 노동자의 당연한 권리를 주장하고 부당한 대우에 맞서기 위해서는 노조는 필수적이다. 노동자들이 힘을 가지고 당당하게 기업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노조다.


강원도 정선에서 부산에 거주하던 30대 남성 염호석은 사체로 발견되었다. 연고도 없는 그곳에서 발견된 염호석은 삼성전자 서비스 양산 센터 분회장이었다. 노조 분회장이 유서까지 쓴 채 사망하자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더 큰 논란을 불러온 것은 그가 죽은 후였다. 


염호석이 사망한 후 기괴한 일이 장례식장에서 벌어지기 시작했다. 염호석의 동료들이 장례식장을 찾자 경찰 250~300명 정도가 출동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서비스 양산 센터 직원 사망에 이 정도 규모의 경찰이 출동할 이유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경찰 만이 아니라 검찰까지 현장에 나타나 직접 지휘까지 했다. 검찰까지 나서서 왜 그런 일을 하는지 누구도 알지 못했다. 정규직도 아닌 직원 사망에 경찰이 대규모로 출동하고 검찰이 현장 지휘를 하는 이 기괴한 상황은 '삼성'과 '노조탄압'이라는 단어가 함께 하지 않는 한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해할 수 없다.


경찰이 출동하면서부터 기이한 일은 벌어지기 시작했다. 염호석의 사체를 옮기는 과정에서 말 그대로 탈취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굳이 장례식장을 옮길 이유도 없었지만, 염호석의 아버지는 누군가를 만나고 온 후 이상한 행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캡샤이신 액을 집중적으로 뿌리고 경찰이 호위하는 상황에서 영구차는 떠났다. 하지만 두 대의 영구차 중 앞서 경찰의 비로를 받으며 떠난 영구차에는 염호석의 사체는 없었다. 남겨진 영구차에 염호석의 사체가 있었고, 동료들의 시선을 빼앗은 후 염호석은 장례 절차도 제대로 받지도 못하고 밀양 화장장에서 급하게 화장이 되었다. 


뒤늦게 소식을 듣고 화장장을 찾은 어머니마저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은 채 삼성 측에서 6억이라는 거액을 받고 아들을 판 아버지가 화장 현장을 지키고 있었을 뿐이다. 그렇게 화장이 끝난 후에도 경찰의 비호를 받고 어딘가로 사라진 아버지는 그렇게 아들의 마지막 유지까지 거부한 채 돈에 영혼을 팔았다. 


"나는 새끼는 죽었고 고기 값은 받아야겠다"며 염호석 장례식을 찾은 노조원들에게 말했다는 염호석 아버지의 발언은 경악스럽다. 염호석은 유서에 자신이 장례를 노조에서 해주길 원한다고 했다. 이혼한 부모도 처음에는 이를 위해 위임장까지 써줬다. 


염호석 아버지는 삼성 최 전무와 만나 그가 언급한 6억에 시신 탈취를 도왔다. 그렇게 받은 6억은 술과 노름으로 모두 탕진하고 월세로 살고 있다고 신세 한탄을 하는 모습은 그래서 더 추악하다. 아들의 마지막을 지켜주려던 어머니는 그럴 수 없었다. 


20여 년 전 남편의 폭력을 이기지 못하고 이혼을 했던 아내는 아들 사망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서울 장례식장으로 향했지만, 아들의 마지막이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상황으로 변할지 상상도 못했다. 경찰은 왜 아버지와 어머니를 분리한 채 오직 아버지의 입장만 대변했던 것일까?


이 모든 것에는 삼성이 있다. 유일하게 구속된 삼성 최 전무가 6억이라는 거액까지 들여 사망한 노조원의 사체를 강탈하려 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들에게 돈은 중요하지 않았다. 염호석 사망으로 인해 삼성의 노조 탄압과 파괴 공작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이 두려웠을 뿐이다. 


무노조를 앞세우며 어렵게 만들어진 노조를 탄압하고 파괴하기 위해 그들이 얼마나 공을 들여왔는지 모든 것은 남겨져 있다. 노조원과 비노조원을 분리하고, 노조원들을 고사 시키는 작전을 써왔다는 것은 그들이 작성한 문건에 그대로 드러났다. 


노조원이 많은 삼성전자 서비스 센터는 의도적으로 폐업하도록 한다. 그리고 그렇게 폐업한 곳은 삼성이 지원해 다른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것이 노조원들의 주장이다. '다스 소송비용 지원'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삼성 노조 와해 문건'이 발견되며 세상에 알려졌다. 


노조 '고사화'를 조직적으로 해왔던 삼성은 염호석 아버지에게 6억을 주고 시신 탈취할 수는 있지만, 노조원 염호석에게 정당한 임금을 주는 것은 거부했다. 2013년 이미 '삼성 노조 와해 문건'이 논란이 되었다. 심상정 의원이 세상에 알렸지만, 경찰과 검찰 모두 이를 부정했다. 


5년 전 이 사건이 제대로 수사 되고 처벌을 받았다면 이 노동자들의 죽음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경찰도 검찰도 문건을 부정했다. 삼성이 적극적으로 염호석 시신 탈취를 감행한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염호석 사망 전 같은 삼성 노동자였던 최종범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다. 노조원이었던 최종범 역시 비슷한 이유로 탄압을 받아왔다. 


누구보다 그의 죽음을 아파했다는 염호석은 7개월 뒤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는 유서를 통해 노조 차원에서 장례를 치러 달라고 요구했다. 이는 자신의 죽음을 통해 삼성의 노조 파괴를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하지만 거액을 들여 아버지를 회유했고, 그렇게 시신을 탈취한 삼성은 '인면수심'이 아닐 수 없다. 


탄압 받아 더는 참지 못하고 사망한 노조원들로 인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너무 잘 알고 있던 삼성은 사망한 염호석의 시신을 탈취해야만 했다. 노조원의 사망에 모든 것이 집중되면 안 된다는 이유 하나로 금수와 같은 일을 저질렀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법부는 적극적으로 수사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노조원의 죽음에 수백 명의 경찰이 비호하고, 검찰까지 나서서 진두지휘하는 기괴한 상황은 삼성이 아니면 만들어낼 수 없는 풍경이다. 삼성의 오너 리스크에 이어 노조 탄압은 그들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없는 한계다. 그들이 진정 글로벌 기업으로 존경을 받기 위해서는 상식적인 기업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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