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8 11:36

꽃보다 할배 리턴즈 8회-아름다웠던 비엔나 할배들의 여행은 마지막일까?

꽃할배들의 여행은 즐겁기만 했다. 마지막 여정지인 오스트리아 빈은 아름다웠다.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빈이란 도시의 매력은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그 도시에는 음악이 가득했다. 작은 공연장에는 매일 클래식 연주가 이어지고,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문화를 즐기는 빈은 꽃할배들에게도 최고였다. 


익숙해져 가는 끝이란 단어;

꽃할배들의 흥미롭고 행복했던 여행은 이제 마지막을 고하는 것일까?



3년 만에 다시 모여 시작된 여행. 그 여행에 처음으로 함께 한 김용건은 왜 그동안 그를 섭외하지 못했는지 안타까울 정도였다. 꽃할배들에게 활력소가 되어준 김용건의 참여는 <꽃할배 리턴즈>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선택이었다. 


여행의 마지막에 다다르자 드는 생각은 이게 마지막 여행은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다. 제작진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꽃할배 리턴즈>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이들 할배들의 마지막 여행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아닐 수도 있지만 그전 여행과 다른 분위기는 마치 생애 마지막 여행을 떠난 할배들의 모습을 보는 듯했으니 말이다. 


우려일 수도 있지만 70을 훌쩍 넘어 팔순을 넘어선 할배들에게 긴 여행은 무리가 될 수밖에 없다. 그전 같지 않은 근력은 마음과 달리 힘겨운 여행을 할 수밖에 없게 하니 말이다. 그런 할배들의 특성에 맞춰 보다 편안하고 안락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변해야 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이번 여행은 그런 부분들이 많이 반영된 모습이었다. 5년 전 처음 여행을 할 당시에는 걷는 것이 전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제작진들의 요구에 부응해야 하는 할배들의 여행은 그래서 힘들 수밖에 없었다. 허리와 다리가 아픈 백일섭에게는 불만을 부르는 여행이었다. 


그리스를 시작으로 프랑스 파리와 스페인 등 유럽을 거쳐 대만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3년을 쉬는 동안 <꽃보다 할배>는 끝이 난 듯 했다. 마지막 여행에서 불거진 논란이 제법 긴 공백을 만든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그건 그저 하나의 주장일 수밖에 없고, 그렇게 다시 뭉친 할배들의 여행은 행복했다.


독일 베를린을 시작으로 체코 프라하에 이어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어지는 꽃할배들의 여행은 행복했다. 간만에 다시 만난 친구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쉬는 기간 동안의 간절함도 한 몫했을 듯하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함께 여행을 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방송을 통해 유럽 여행을 하는 것은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경험이자 선물이니 말이다.


마지막 여정지인 오스트리아에서는 클래식 공연과 함께 했다. 작지만 일상으로 스며든 클래식을 느끼게 하는 작은 아리아 공연은 오스트리아를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작아서 더욱 매력적이었던 아리아 공연. 우리에게도 익숙한 클래식 넘버들은 할배들도 행복하게 했다. 


아리아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김용건의 모습은 이번 여행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해준다. 홀로 여행을 와서 공연을 보며 느낄 수 있는 감동이 아니다. 방송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그들의 여행은 그래서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과거부터 자주 듣던 아리아를 바로 눈앞에서 듣는 순간의 감동은 항상 웃던 김용건도 울게 만들었다. 


마지막 날 여행은 각자 알아서 하는 여행이었다. 아침 일찍 슈테판 대성당을 찾은 박근형에게는 이보다 값진 선물은 없다. 어떤 여행지를 가든 그곳의 성당을 찾는 독실한 천주교도인 박근형에게 슈테판 대성당은 당연히 찾아야만 하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65년이라는 공사 기간이 이야기를 하듯 정교함이 가득한 이 거대한 성당은 모차르트가 결혼식을 하고 그의 장례식이 치러진 공간이기도 하다. 그만큼 오랜 역사를 가진 슈테판 대성당은 오스트리아 빈을 더욱 특별하고 가치 있게 만드는 공간이었다. 


오스트리아 화가이자 세계적인 화가이기도 한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들이 전시된 벨베데레 궁전은 아름다웠다. 여름 궁전에 비하면 작지만 그 안에 모든 것을 담은 벨베데레 궁전의 핵심은 그 안에 전시된 황금빛 화가의 명작들은 모두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서진이 그렇게 감동했다는 '키스(실제 작품명은 연인)'는 화면으로 봐도 모두를 압도할 수준이었다. 그림의 크기만 보면 나폴레옹 그림이 압도적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화려함과 우아함, 그리고 감동을 함께 담은 거대한 클림트의 '연인'은 그 자체 만으로도 강렬했다. 


클림트 그림에 압도되어 작은 액자까지 산 신구의 감격은 상상보다 컸던 듯하다. 그 감동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들이 잘 드러났으니 말이다. 마지막 날 할배들을 더 행복하게 해준 것은 빈을 여행하고 있던 손숙과 점심 식사를 함께 한 시간들이었다. 


함께 연극을 하며 누구보다 돈독한 관계인 순재와 신구에게 손숙은 오래된 친구이자 동지이기도 하다. 그런 그들이 낯선 장소에서 만나는 일은 더 큰 감동과 행복을 선사하고는 한다. 그 자리에도 용건이 참석하면 달라진다. 더 크게 웃고 즐길 수 있는 비타민 같은 존재가 바로 김용건이었다. 


그는 두 번을 울었다. 작은 클래식 공연장에서 익숙한 아리아를 들으며 눈물을 훔쳤고, 제작진의 공통적으로 한 질문인 다시 태어나면 언제인지 묻는 질문에 바로 눈물을 보이는 김용건의 모습은 낯설게 다가오기도 했다. 하지만 웃음 뒤에 숨겨진 힘겨웠던 삶에 대한 회한이었다. 


다른 꽃할배들이 청춘을 이야기하는 것과 달리, 용건은 아주 새롭게 태어나고 싶다고 했다. 전쟁을 경험하며 몰락해버린 집안, 지독할 정도로 힘든 삶을 살아야만 했던 그 시대 할배들은 같은 생각들을 했을 듯하다. 새롭게 태어나고 싶다는 갈망은 그만큼 그 시절에 대한 지독한 고통으로 이어지니 말이다. 


서울에서 준비해 갔던 양복을 갖춰 입은 꽃할배들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 모두 양복으로 갖춰 입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를 향해 가는 이들의 모습은 그 자체가 화보였다. 양복이 잘 어울리는 꽃할배들은 가장 화려했고 행복해 보였다. 빈 국립 오페라 발레 공연을 보러 간 그들은 모든 것이 행복이었다. 


80년대 한 번 찾은 적이 있다는 순재의 다양한 경험담과 함께 현대 발레 공연은 시작되었고, 낯설지만 예술적 감흥에 젖을 수밖에 없었던 할배들은 행복했다. 그렇게 할배들의 여행은 끝이 났다. 분단 국가에서 통일 국가가 된 독일 베를린을 시작으로 평생 연기자로 살아왔던 할배들을 위한 예술이 가득한 빈에서 끝난 여행은 그래서 아름다우면서도 아쉽다.


꽃할배들의 여행은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 다음을 기약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물론 내년 다시 어딘가로 여행을 떠날지도 모르지만 꽃할배들의 여행은 마지막이란 생각이 들게 만들어 더 아쉽다. 순재와 신구가 원했던 쿠바 여행은 가야 마지막이 될 것이다. 


이번 여행을 보면 여전히 힘은 남아 있고 여행에 대한 그리움과 갈증이 강렬하게 다가왔다. 김용건이라는 뉴 페이스 등장으로 보다 활기차고 행복한 여행이 되었다는 점에서 <꽃보다 할배>는 이게 마지막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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