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7. 09:38

트라이앵글 2회-이범수마저 무색하게 한 김재중의 원맨쇼

어린 시절 헤어진 삼형제가 각기 다른 환경에서 성장해 만나게 되는 과정은 흥미로웠습니다. 첫 2회 동안 삼형제의 현재 모습을 보여주고, 이들이 서로 만났지만 알아보지 못하며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서로가 그렇게 찾고 싶은 형제들이지만, 서로 마주하면서도 알아보지 못하는 이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기대됩니다. 

 

삼형제의 낯선 재회, 극의 시작;

이범수마저 눌러버린 김재중의 매력발산, 첫 주 방송을 이끌었다

 

 

 

 

<트라이앵글>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궁금했던 이들에게 첫 주 방송은 김재중이라고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습니다. 이범수가 당연히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던 이들에게는 의아함으로 다가왔을 수도 있었겠지만, 김재중이 보여준 첫 주 연기는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헤어진 형제들이 오랜 시간이 흘러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과정은 흥미롭습니다. 사북이라는 공간에 다시 모인 이 형제들이 과연 어떤 이야기를 풀어갈지 알 수는 없지만, 익숙한 형식 속에서 이야기의 밀도는 그만큼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탄광촌에서 카지노로 바뀐 사북은 이들 형제의 과거와 현재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공간의 가치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몰락해가던 탄광촌이 그 모든 것을 탈피하기 위해 선택되었던 카지노는 부를 안겨다주기는 했지만, 그 모든 것은 그저 모래성이나 다름없을 뿐이었습니다.

 

카지노를 통해 엄청난 수익을 벌어들이는 것은 외지인들이 대부분이고, 지역 사람들은 오히려 더욱 지독한 현실적 고통에 시름할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검은 땅 위에 올려 진 화려한 카지노는 외지인들에게는 유희의 장소일지는 모르지만, 그 공간에서 살아왔던 이들에게는 새로운 희망이 아닌 막장에 걸어 들어가야만 했던 노동자들보다 못한 삶을 강요받기만 했습니다.

 

 

 

사북에서 살고 있다는 이유로 더욱 궁핍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 현지인들과 달리, 카지노는 매일 밤 불야성입니다. 결코 꺼지지 않은 그곳에는 매일 엄청난 돈이 오가고 있지만, 그 엄청난 자본이 현지인들의 삶을 풍족하게 만들어주지는 않았습니다. 카지노에 취직하는 것도 힘든 상황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사북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살아왔던 영달은 그 지역의 건달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노름빚을 받아다주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그에게 꿈은 세계적인 갬블러가 되는 것이 소원입니다. 이 지독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오직 그것만이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세계 대회에서 우승만 하면 인생역전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에 수많은 도전을 하지만 그에게 그런 꿈이 요원하기만 합니다.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되는 돈까지 건드렸지만, 그에게 행운은 좀처럼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산 속에 은밀하게 묻어두었던 거액들 중 1억을 꺼내와 사설 카지노에서 모두 날려버린 영달은 선배가 자살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환호성을 지릅니다. 그가 사라진 상황에서 그 많은 돈은 모두 자신들의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 돈의 주인인 필리핀인들로 인해 영달은 죽음의 위협을 느낄 수밖에는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탄광에서 숨진 아버지를 대신해 집안의 가장으로 살아가는 정희에게 카지노는 그가 이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습니다. 공부를 잘 한 것도 아닌, 그녀가 가족들을 부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카지노 딜러가 되는 것이 사북에서는 최고의 미래였습니다. 하지만 집을 담보로 빌린 돈으로 인해 그녀는 사설 카지노를 운영하는 장마담에게 팔려갑니다.

 

집 담보권을 사들인 그녀는 딜러로 사용하기 위해 정희를 자신의 가게로 이끕니다. 이미 집을 무기로 압박을 한 상황에서 정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사실 없었습니다.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녀가 위험을 무릎 쓰고 그곳에서 딜러로 나설 수밖에 없을 정도로 삶은 힘들고 어렵기만 했습니다.

 

대낮에 팬티 한 장만 입고 뛰어가던 허영달을 목격했던 정희는 자신의 첫 딜러로 나선 자리에서 다시 그를 마주합니다. 그 자리에는 허영달과 윤양하가 함께 했습니다. 둘이 친형제임에도 어린 시절 헤어져 서로 다른 삶았다는 이유로 그들은 서로가 형제라는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습니다. 돈도 많지만 게임도 능숙하게 잘하는 양하를 상대하기 위해 장마담은 영달을 불렀고, 그곳에서 대박을 꿈꾸던 영달은 자신과 전혀 다른 세상에 사는 양하에게 모멸감까지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달이 더욱 무기력한 느낌을 받은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굴욕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완벽한 외모에 부티가 흐르고, 게임까지 완벽하게 하는 양하는 자신이 닮고 싶고 넘어서고 싶은 존재일 뿐이었습니다. 그런 양하가 영달이 좋아하는 정희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사실은 슬픈 현실로 다가옵니다. 친형제가 한 여자를 두고 싸울 수밖에 없는 현실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야기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고복태를 잡기 위해 사력을 다하던 광수대의 동수는 자신의 팀원들이 온갖 비리에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당황합니다. 자신의 팀원들 비리를 담보로 자신의 위협하는 고복태는 그래서 더욱 잡고 싶기만 합니다. 고복태의 자금이 사북 사채업자들을 통해 돈세탁이 되고 있다는 첩보를 받은 그에게는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고향을 찾을 수밖에 없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의 빨대 역할을 해줄 존재를 소개받았습니다. 허영달이 자신의 친동생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그저 고복태를 잡기에만 집중하는 동수에게 사북은 아버지의 죽음과 지독한 가난만 존재했던 공간이었습니다.

 

첫 주 방송된 2회분의 방송은 이들 형제의 오늘과 과거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는지 허영달을 통해 삼형제가 모두 교감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은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허영달의 존재감은 초반 <트라이앵글>을 이끌어가는 핵심적인 요소라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허영달이라는 사북 건달은 극을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아가며 이야기를 이끌고 있습니다. 동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허영달 역할을 하고 있는 김재중은 그래서 흥미롭습니다. 원맨쇼에 가까운 김재중의 초반 연기는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완전히 망가지는 역할임에도 주저하지 않고 완벽하게 허영달에 빙의된 연기를 선보인 그를 보는 것만으로도 <트라이앵글>은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극을 이끌어가는 김재중이 이후 이야기들 속에서 과연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더욱 극대화해줄지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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