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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CORE/K-DRAMA (한국 드라마)

자백의 대가 결말-전도연 김고은이 풀어낸 우연과 필연의 서사, 충격적 반전에 담은 가치

by 자이미 2025.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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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살인사건, 그리고 두 명의 범인. 충격적인 시작으로 이야기를 시작한 '자백의 대가'는 흥미로운 드라마입니다. 넷플릭스이기에 가능한 소재와 전개라는 점에서 국내 방송법의 변화도 간절해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두 사건에는 두 명의 용의자가 존재합니다. 한 명은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 주장하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범인이라 합니다.

 

모든 것은 우연과 필연이 절묘하게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누구도 이 연결고리를 의도적으로 만들려고 하지 않았지만, 필연적 결과가 만든 우연은 결국 진실에 다가가도록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운명처럼 풀어내기 싶지 않아 보였던 실마리는 결국 우연이 겹치며 실체가 드러납니다.


 

1. 두 개의 사건, 두 명의 용의자

alt"자백의 대가 전도연과 김고은"
자백의 대가 전도연과 김고은

 

중학교 미술교사인 안윤수(전도연)는 남편의 죽음을 목격하고 신고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던 윤수는 검사 백동훈(박해수)으로 인해 범인으로 지목됩니다. 남편이 죽은 후 윤수가 보인 행동이 뭔지 이상하다 생각했습니다. 깊은 좌절과 슬픔 속에 통곡을 하거나, 오열을 해야 한다 생각했지만, 윤수는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때로는 웃기도 하고, 남편을 잃은 여자답지 않은 행동이 수상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참고인 조사를 받고 가는 윤수는 환하게 웃으며 수사관들에게 인사를 합니다. 그들은 윤수를 보며 피해자다움이 없다 생각합니다. 피해자는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확증편향을 낳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평범한 이는 그런 조사를 받을 일도 없지만, 전문가들이 짜놓은 틀에 빠지기 시작하면 무죄를 입증할 힘도 없습니다. 법적인 조력을 받으며 잘 방어하면 모를까? 이런 상황에서 윤수는 철저하게 법기술자들의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미 윤수가 범인이라 생각한 백동훈에게 그는 범인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희대의 살인사건은 그렇게 미디어의 먹잇감이 되었고, 머리가 짧은 여성은 편하게 앉아 이 방송을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양이가 이물질을 먹으려하자 먹지 말라 합니다. 너무나 차분한 그는 모은(김고은)이었습니다. 태연하게 앉아 윤수 사건을 보고 있던 그는 이내 손을 들고 자신을 잡으러 들이닥친 경찰들에게 체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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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사이코패스 살인마로 알려진 모은 사건은 그렇게 쉽게 처리되었습니다. 치과의사 부부를 독약을 타서 죽인 모은은 너무나 태연했습니다. 윤수가 과하게 감정 기복을 보인 것과 달리, 모은은 아무런 감정도 없는 것처럼 차분하기만 했죠. 자신이 이들 치과의사 부부를 죽였다는 것을 부정하지도 않았습니다.

 

2. 우연이 끝나며 정교한 작전은 시작되었다

 

즉시 교도소로 가게 된 모은은 마녀라고 불렸습니다. 절대 그렇지 않은 얼굴에 너무 잔인한 살인을 저질렀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을 경악하게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죠. 공교롭게도 자신은 남편을 죽이지 않았다고 외치는 윤수와 마녀 모은은 같은 구치소에 있게 됩니다. 이건 우연일 수밖에 없습니다.

 

두 살인사건과 두 명의 용의자. 그리고 한 교도소에 갇힌 둘은 우연이 만든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절대 우연이 아닌 의도적인 방식으로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좀처럼 알 수 없는 모은은 윤수에게 접근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독방에 갇힌 윤수의 옆방에 가게 됩니다.

alt"자백의 대가 김고은은 사이코패스인가?"
자백의 대가 김고은은 사이코패스인가?

 

거미 공포증을 언급하며, 굳이 방을 옮겨 윤수 옆으로 가게 된 것은 우연일 수는 없죠. 어쩌면 모은은 자신이 살인을 하고 태연하게 TV를 보는 순간 윤수를 떠올리며 계획을 세웠을 수 있습니다. 물론 그건 자신이 윤수와 같은 구치소에 갇혀야 하는 전제조건이 필요했습니다.

 

허술한 담 사이 작은 통로는 이들이 대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줬습니다. 그렇게 모은은 윤수에게 달콤한 제안을 합니다. 자신이 당신 남편을 살해했다고 자백하겠다고 합니다. 어린 딸을 두고 갑작스럽게 살인범이 된 윤수로서는 혹할 수밖에 없는 제안이었습니다. 모은의 충격적인 자백으로 윤수는 딸 곁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3. 자백의 대가는 지독한 선택을 요구한다

 

모은은 모든 것을 조정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윤수는 딸과 함께 하며 자신의 누명을 벗어내기 위해서는 모은의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 변호사들이 등장합니다. 모은은 윤수에게 이름없는 변호사를 선택하라 합니다. 큰 화제를 모은 사건이라는 점에서 이름값 있는 변호사들도 달려들 수 있는데, 모은은 무명 변호사를 지목했습니다.

 

장정구(진선규) 변호사는 권투선수 출신입니다. 비록 승률도 낮지만 끈기와 확신을 가지고 윤수를 변호하는 정구는 이 사건에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모은에게 국선변호사 진영인(최영준)이 다가옵니다. 대학 교수이기도 한 그는 우연하게 마녀라 불리는 모은을 변호하기 위해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alt"자백의 대가에서 왜 검사를 등장시켰을까?"
자백의 대가에서 왜 검사를 등장시켰을까?

 

무명의 변호사와 화려한 경력의 변호사는 그렇게 이들의 곁에 서서 법의 방패막이를 자처했습니다. 이들의 개입은 우연이라기 보다는 철저하게 계산된 결과였습니다. 무명의 변호사 장정구는 모은의 계획 속에서 잘 움직여 줄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모은도 의도하지 않은 유명한 변호사 진영인의 변수로 다가왔습니다.

 

4.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살인해야 한다

 

딸과 함께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은 윤수에게는 행복이었습니다. 하지만 모은과 거래한 내용은 그를 짓누르고 있었습니다. 모은이 은밀하게 자백의 대가로 제안한 것은 자신이 살해한 치과의사 부부의 남겨진 가족인 아들 고세훈(남다름)을 죽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윤수의 재판이 열리는 날 모은은 증인으로 참석한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서 자백의 대가가 이뤄지지 않으면 기존 모은은 자백을 뒤집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자신의 무죄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윤수는 이를 위해 살인을 해야 합니다. 이 말도 안 되는 모순 속에서 시간을 흘러가고 절박함은 더욱 윤수의 목을 옥죄기 시작합니다. 교도소에서 모은이 보낸 편지는 윤수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alt"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자백의 대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자백의 대가

 

부모를 잃고 혼자된 세훈은 할아버지인 고동욱(이규회)와 함께 다닙니다. 학교를 데려다 주고, 끝나면 학원으로 갔다 집으로 돌아가는 틀 속에서 틈이 생겨났습니다. 할아버지 몰래 학원을 나선 세훈이 향한 곳은 부모가 사망한 집이었습니다. 끔찍한 장소에서 세훈이 하는 것은 온라인 게임이었습니다.

 

수상하기만 한 세훈의 행태는 윤수에게 조금은 안도감을 줬을까요? 알 수 없는 엄청난 돈을 가지고 있고, 평범하지 않은 세훈의 모습을 보면서도 윤수는 쉽게 결정할 수 없었습니다. 부디 자신이 죽여야만 하는 그 아이가 죽어 마땅한 존재이기를 바랄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결전의 날은 다가오고, 윤수는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살인할 수 있을까요?

 

5. 우연과 필연이 겹치면 운명이 된다

 

드라마는 초반 충격적인 살인사건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두 명의 용의자를 통해 그들의 거래 과정을 담담하게 바라보도록 유도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변화가 찾아오는 것은 두 사람의 변호사들입니다. 두 여성의 이야기로 전개되다 변호사들이 참여하며 이야기는 더욱 세밀하게 파고들도록 유도합니다.

alt"전도연과 김고은 자백의 대가를 완성했다"
전도연과 김고은 자백의 대가를 완성했다

 

두 변호사들의 등장은 자연스럽게 윤수와 모은에게 집중하도록 만듭니다. 그리고 새로운 변화는 모은의 정체가 새롭게 드러나는 순간일 겁니다. 모은이 아닌 진짜 이름이 드러나며, 왜 그가 그런 짓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보는 이들은 알 수 있게 됩니다. 모은의 이름이 강소해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그의 살인에는 정당성이라는 꼬리표가 붙게 됩니다.

 

모은이라는 이름으로 희대의 살인사건의 주인공이 되었던 소해는 윤수를 철저하게 이용했습니다. 자신의 복수를 위해 한없이 투명해서 속이기 쉬운 윤수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서로의 관계가 깊어지며 이들은 서로를 돕는 관계로 확장하게 됩니다. 이 과정이 조금은 느린 듯 하지만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우연처럼 엮인 관계라고 생각했지만, 이들은 이미 그런 우연을 과거에 가졌던 사이였습니다. 우연이 겹치면 필연일 수밖에 없죠. 그들은 그렇게 필연적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습니다. 몇 번의 반전들이 등장하며 이야기는 흥미롭게 전개됩니다. 그리고 뒤이어 등장하는 숨겨진 진실은 충격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alt"자백의 대가 포스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자백의 대가 포스터

 

12부작은 긴 흐름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 시간들을 두 여성들의 이야기로 채워내는 과정들은 때론 지루하게 다가올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흐름을 보여줬고, 그 과정 속에서 조금씩 진실이 드러나는 과정들은 흡입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전도연과 김고은이라는 배우가 없었다면 이 드라마는 더욱 힘들 수도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좋은 시나리오를 갖추고 있지만, 마지막이 허무하게 다가올 수도 있는 드라마였습니다. 검찰이 중요한 화자로 극을 이끄는 행태가 거슬리기는 했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왜 작가가 검사를 등장시켰는지 알게 합니다. 철저한 여성 영화로서 가치와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자백의 대가'는 충분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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