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2. 3. 11:48

삼시세끼 어촌편3 8회-돔 낚으러 간 에릭과 서진과 균상의 헬밥도 사랑이다

낚시광이라던 에릭은 섬으로 와서 제대로 된 낚시를 해보지 못했다. 오직 하루 세끼 식사를 책임지는 에 셰프가 되어 다양한 음식들을 초 느린 스피드로 만들어내는 신공만 선보였었다. 그런 에릭이 무인도로 낚시를 떠나자 서진과 균상이 오늘은 내가 요리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헬밥도 사랑이다;

전지전능한 요리 요정 에릭의 외도, 그를 위한 거친 손길의 서진과 균상 정성을 담았다



<삼시세끼 어촌편3>는 보면 볼수록 에릭의 요리에 놀라게 된다. 이제는 남자들도 요리 정도는 하는 시대니 한 두 가지 정도 자신이 잘 하는 요리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수많은 요리를 실패 없이 이렇게 완벽하게 함께 하는 이들의 입맛 저격을 시키는 일은 쉽지 않다. 


에릭의 요리가 대단한 이유는 함께 생활하는 서진과 균상이 좋아하는 것을 알아내고, 그들의 입맛 역시 맞추는 요리이기 때문이다. 요리도 결국 먹어주는 이들이 행복해야 의미가 있다. 그런 점에서 에릭의 요리는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낚시광보다는 이제는 요섹남이라고 불리는 것이 더 어울리는 에릭이다. 


'릭모닝 세트'라고 불리는 해시 브라운, 고구마 무스, 팬 케이크에, 만능 버터 우유에 커스터드까지 에릭이 만들어낸 4시간 반에 걸쳐 만들어낸 식사는 여전히 대단했다. 브런치로 사 먹을 때는 몰라도 직접 이를 모두 일일이 요리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혼자 이 모든 것을 하는 에릭은 그래서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는 없다. 하지만 모두가 만족할 수밖에 없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 에릭은 완벽주의자에 가까운 인물이라는 생각도 든다. 요리를 하면서 수없이 생각을 반복하는 것은 그만큼 신중하고 결과에 집중하기 때문이니 말이다. 


거 하게 단 브런치를 위해 간 만에 맷돌 커피를 준비한 서진의 선택은 탁월했다. 비록 맷돌이 제대로 갈리지 않아 문제였지만, 과하게 단 브런치의 균형은 그윽한 원두 커피로 잡아주었으니 말이다. 거한 점심을 먹고 에릭은 처음으로 낚시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홀로 무인도에서 낚시를 시작하자, 집에 남겨진 이들은 부지런하게 에릭을 위한 점심을 준비한다. 산처럼 쌓인 설거지부터 처리하고 김밥에 도전하는 서진과 균상은 힘겹기만 하다. 에릭의 요리만 먹던 그들에게 직접 에릭을 위해 식사 준비를 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쉽지 않지만 정성으로 준비한 김밥의 모양을 한 '헬밥'과 추위를 달래 줄 라면을 국물과 면을 따로 끓여 준비해 에릭을 향해 가는 그들은 행복하기만 했다. 자신이 먹는 것도 행복하지만 함께 하는 이를 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스스로 깨닫는 시간들이었다. 


무인도에서 운명의 돔을 잡기는 했지만 치어라 다시 놔줘야 했던 에릭은 배고픔에 거북손을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렇게 지친 에릭을 향해 달려온 식구들. 그리고 그들이 건넨 투박하지만 정성이 가득한 김밥과 라면에 허기를 달래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았다. 이런 모습들이 곧 <삼시세끼>가 추구하는 가치이니 말이다. 


낚시광에게는 안타깝지만 소득 없이 집으로 돌아온 그들을 맞이하는 것은 하염없이 내리는 겨울비였다. 비가 처마와 만나며 내는 소리는 감성을 자극하지만 밖에서 불을 다루며 식사 준비를 해야 하는 그들에게는 행복하지는 않았다. 불을 비에서 사수해 살리고, 밥을 짓고 두루치기와 어묵탕을 만들기에는 최악의 조건이니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서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며 준비하는 저녁은 그 어느 때보다 값졌다. 블랙 스타를 활용해 처마 밑에서 준비하는 돼지 두루치기와 어묵탕은 그것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어묵탕을 세 번이나 재탕해서 먹으며 간단하게 술 한 잔 기울이며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시간은 모두가 부러워하는 행복이다. 


좋은 사람들과 특별할 것 없는 편안한 자리에서 술 한 잔 기울이며 서로에 대한 이야기와 인생을 논할 수 있다면 그것보다 행복한 일은 없으니 말이다. 비가 비록 직접 불일 지피며 식사 준비를 해야 하는 그들을 힘겹게 하기는 했지만, 처마와 인사하는 비와 함께 나누는 인생 이야기는 지독한 낭만이었다. 


시대가 수상하고 힘들다 보니 <삼시세끼 어촌편3>의 여유가 더욱 강렬함으로 다가온다. 비록 현실 속 우리는 다시 광장에 나가 국민을 상대로 개 돼지라고 외치는 권력자들을 향해 촛불을 든다. 시민혁명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개인의 사소한 행복보다는 모두의 행복을 위해 차가운 날씨에 거리에 나서는 국민은 아집과 독선만 존재하는 위정자들과는 다르다. 


우리가 광장에 나서 촛불을 드는 이유(광장에 동참하지 못해도 우린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 한다)는 어쩌면 <삼시세끼>와 같은 삶을 살기 위해서 다. 특별할 것 없지만 서로 행복해질 수 있는 세상. 극단적인 빈부의 차를 해소하고 서로 어울려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국민은 그렇게 오늘도 거리에 나선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눈보라가 눈앞을 가린다 해도 악랄한 위정자들이 내려 올 때까지 그 촛불은 계속될 것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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