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2. 6. 10:13

의문의 일승 7, 8회-변수가 될 장현성 재등장과 엔딩 요정된 윤균상

억울한 피해자들과 수구 꼴통들의 대결 구도는 흥미롭다. 한국 현대사가 적나라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는 주제이고, 소제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무겁지 않게 가볍게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그 안의 권력의 만용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재미있다. 


장현성 등장이 반갑다;

거대해진 연쇄 살인 사건과 호랑이 굴로 들어간 종삼 호랑이 잡을까?



매번 위기일발이다. 평생 위기에만 노출된 채 살아야 했던 종삼의 운명은 지독할 정도다. 억울한 살인자가 되어 사형수가 된 것도 부족해 수구 꼴통의 늪에 빠져 안에서나 밖에서나 죽음과 마주할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되고 말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교도소보다는 밖이 기회는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 


블랙요원들에 의해 수장 위기에 처한 종삼을 구한 것은 10년 전 갑자기 사라진 형사 강철기였다. 뜬금없어 보이지만 강철기는 다시 종삼을 구했다. 강철기에 의해 경찰로 키워졌지만, 결정적 순간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종삼. 이젠 오일승이라는 형사가 되어 강철기와 다시 조우했다. 


의외의 상황에서 재회한 강 형사로 인해 목숨을 구한 종삼은 하지만 검찰에 붙잡혀 가는 신세가 되었다. 오일승 형사로 붙잡힌 종삼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물론 이 모든 것을 잘 짜여진 시나리오 일 뿐이었다. 이 상황극을 누가 최종적으로 만들어냈는지 아직 명확하지는 않다. 


강철기와 블랙요원들이 밀접한 관계인지, 정말 그의 말처럼 종삼을 우연하게 발견해 그를 구해준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 갑작스럽게 사라졌던 강철기는 10년 전 이광호를 수사하다 그에게 역습을 당했다. 그렇게 이광호의 나쁜 짓을 돕는 존재로 전락한 그가 뜬금없이 이광호를 무너트리기 위해 왔다는 발언 자체가 설득력이 떨어지니 말이다. 


마치 10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상황들은 결국 '결자해지'라는 주제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10년 전 변곡점이 될 수도 있었던 사건 속에서 변수는 이광호였다.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모든 것을 던졌지만, 강 형사는 모든 것을 잃었다. 사랑하는 사람도 그렇게 친 동생 같기도 하고 아들 같았던 종삼마저 억울한 누명을 쓰게 만들었다. 


10년이 지나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강 형사는 자발적으로 들어온 것이 아니다. 이광호의 호출로 다시 돌아온 강 형사의 역할은 현재로서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종삼을 살피는 것이다. 천 억이라는 천문학적인 비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인물이 현재로서는 종삼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사망한 오일승 형사가 현금으로 천 억이라는 엄청난 양을 어디에 숨겼는지 찾아야 한다. 국정원을 이용해 엄청난 비자금을 챙긴 이광호로서는 혈세를 탈취하고도 자신의 돈인 것처럼 분노하는 모습에서 우리 현대사 권력자들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다가온다.


아직 말로 하는 풍자 정도로 등장하고 있지만 국정원 요원이 제 역할을 하지 않고 사리사욕에 집착하는 모습은 시대가 변했기 때문에 볼 수 있는 새로움이기도 하다. 감시하는 업무조차 못하는 국정원 요원을 블랙요원들이 타박하다, 댓글요원이었다는 말을 듣고 이해하는 장면에서는 현실 풍자가 가득 담겨 있었다. 


풍자는 보다 자연스럽고 결정적으로 이어져야 효과가 있다. 그저 이런 말 풍자는 그저 가볍게 흘러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보다 세밀한 묘사와 사건 설계가 아쉽게 다가온다. <의문의 일승>은 두 개의 사건으로 끌어가고 있다. 10년 전부터 이어져 왔던 결정적 사건과 연쇄살인마인 송길춘 이야기이다. 


단순하게 풀어내고 털어내는 캐릭터가 아니라 제법 오랜 시간 이어지고 있는 송길춘 사건은 보다 커지고 있다. 사라진 베트남 여성 띠엔을 찾던 형사들은 송길춘의 고향 시골 마을에서 거대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었다. 노동력이 절실한 농촌 마을에 값싼 노동력을 대신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가득하다. 


띠엔을 찾던 형사들은 그렇게 송길춘의 고향까지 갔고, 그곳에서 아스팔트 밑에 묻힌 사체 다섯 구를 찾게 된다. 띠엔은 누가 죽인 것일까? 과연 송길춘이 살해한 것일까? 변수로 그의 어머니가 등장했다. 뭔가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송길춘의 어머니가 더 큰 연쇄 살인마일 가능성이 대두 되기 때문이다. 

  
은밀한 마을에서 벌어지는 잔인한 살인극. 사체를 묻은 곳에 아스팔트를 깔아버릴 정도로 그곳에서 벌어지는 은밀한 사건들은 섬이라는 독특한 공간성과 유사함으로 다가온다. 그 공간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과 사체 유기는 결국 송길춘의 모든 것을 걸러내는 결정적 한 방이 될 듯하다. 


날카로운 눈썰미를 가진 종삼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오일승 경찰증이 미세하게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경찰증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던 종삼은 다시 징벌방으로 들어서지만 공교롭게도 그곳에서 국정원과 함께 일하는 살인마 백경과 대립하게 된다. 


모두가 경찰증을 찾는 이유는 그 안에 중요한 증거가 있기 때문이었다. SD칩을 숨길 수 있는 장소는 수없이 많지만 효과적으로 감출 수 있는 곳은 바로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다. 항상 소지해야만 하는 경찰증에 은밀히 숨긴 그 비밀의 자료들은 이광호를 무너트릴 수 있는 결정적 한 방이 된다. 


악연으로 이어지고 있는 김윤수 검사. 이제는 그를 도와야 이광호를 무너트리고 살 수도 있다. 종삼으로서는 더 큰 적을 위해 과거의 적과 손을 잡아야 한다. 극의 변화를 이끌어갈 수 있는 강 형사의 등장은 반갑다. 무게 중심을 잡고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강 형사의 등장은 흥미로운 변수로 다가온다. 


매 회 마지막에 다음을 궁금하게 하는 방식은 익숙하다. 물론 이런 관성으로 이어지는 과정들이 이제는 새롭거나 궁금증을 유발하는 방식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엔딩 요정이 된 윤균상이지만, 그가 위기에 몰리거나 최악의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는 없다. 뒤이어 나오는 예고편은 그런 엔딩의 궁금증마저 무의미하게 만드니 말이다. 


흥미로운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뭔가 부족한 <의문의 일승>은 여전히 의문이기는 하다. 다양한 매력적 요소들이 있지만, 이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몰입하게 하는 것에는 한계를 지니고 있으니 말이다. 장현승의 등장은 그 자체 만으로도 무게를 부여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강 형사를 통해 어떤 변화를 가지고 올 지 <의문의 일승> 본격적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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