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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최고의 사랑 5회-차승원의 찌질 연기 최고였다

by 자이미 2011.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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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자매의 달달한 감각과 공효진과 차승원이 만들어내는 탁월한 연기력이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당대 최고의 스타와 비호감 연예인이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서로 사랑을 느끼는 과정을 탁월하게 매력적인 대사와 코믹한 연기를 능숙하게 해내는 연기자들로 인해 <최고의 사랑>은 연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동백꽃에 담아 낸 고백이 아닌 자백이 흥미롭다




데뷔 10주년을 맞이해 동료였던 강세리는 멋진 곳에서 팬 미팅을 하는 것과 달리, 구애정은 지방 나이트클럽 무대에 서는 신세입니다. 차가운 김밥을 먹다 채해 차 안에서 잠시 쉬고 있던 구애정과 이를 안쓰럽게 바라보는 독고진. 구애정은 벚꽃이 흩날리는 환상적인 공간에서 잠이 깨어 성 앞에서 하얀 옷을 입은 왕자님을 봅니다.

그 왕자는 다름 아닌 독고진이었습니다. 이 황당한 상황에 당혹스러워하는 애정에게 독고진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사랑을 고백합니다. 자뻑 왕자의 당혹스러운 고백은 극적인 상황임에도 폭소를 내지를 수밖에 없도록 합니다. 자신이 구애정을 좋아한다는 사실이 수치스럽다고 말하는 사랑 고백이라 그 당혹스러움의 끝이 어디일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자뻑 왕자 독고진의 고백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네가 끈질기게 찌질찌질 알짱 알짱거려서 울렁 울렁거리게 고문하니까 버티고 버티다 자백한 거야" 

'고백이 아닌 자백'이라며 자신의 감정을 독고진스럽게 고백하는 모습은 이 드라마가 왜 다른 로코와 차이를 보이는지 알 수 있게 합니다. 자신의 고백을 당연하게 영광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독고진에게 "영광이고 고맙지만 가슴이 떨리지 않아요"라는 애정의 발언은 독고진을 당혹스럽게 합니다.

자신은 구애정을 좋아하는데 구애정은 독고진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놀이공원을 통 채로 빌려 프러포즈까지 했음에도 자신의 고백을 거절한다는 것이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그녀는 꿈같은 상황이라 더욱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합니다.

오랜 시간 비호감으로 살아야만 했던 그녀에게 당대 최고 스타와의 열애라는 사실은 황당함 일 수밖에 없습니다. 최고의 걸 그룹에서 비호감 연예인으로 낙인 찍혀 살아야만 했던 구애정이 데뷔 10년 만에 다시 한 번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상황이 왔는데 독고진과의 사랑은 국민 비호감이 될 수도 있는 '독배가 든 성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자신의 사랑을 거절한 구애정에게 복수를 다짐하며 들려준 독고진의 '동백꽃'은 홍자매가 보여줄 수 있는 흥겨운 패러디의 재미가 담겨있었습니다. 소설 '동백꽃'에 자신들의 상황을 비유해 자신이 건넨 감자를 거절한 그녀에게, 그녀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닭을 못살게 굴어 복수하겠다는 독고진의 모습은 흥겹기만 했습니다.

자뻑 커플이라 불러도 좋은 독고진과 구애정의 진가는 독고진의 집 앞에서 다시 타오릅니다. 7살 조카와 비슷한 투정 같은 행동을 보이는 독고진과 달리, 자신을 집으로 데려가려는 것이라 착각한 구애정의 표정은 홍자매가 만들어낸 상황 극이었습니다. 그녀의 당황스러운 행동에 "너는 너네 집에 가"라고 말하는 독고진의 행동에 오히려 당황하는 구애정의 모습은 정말 '환상의 커플'이었습니다.

"난 기럭지만큼 뒤끝이 길어서 쿨 하지 못해, 비위가 약해 잘 해줄 마음도 없어. 내가 가장 잘 하는 방법으로 구애정 너가 떨리게 해줄 거야" 

일곱 살 조카와 비슷한 정신상태를 가진 독고진을 상대로 어찌할 바를 몰라 하는 구애정과 그런 상황에서 위기를 잘 극복했다며 자신은 "굿 보이"라 자화자찬하는 독고진의 모습은 웃지 않을 수 없게 해주었습니다. 차승원이 보여준 독고진은 <최고의 사랑>이 만들어낸 로코 사상 최고의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란 기대까지 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캐릭터 구축에 누구보다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홍자매는 공부가 세상에서 가장 쉬웠다는 한의사 윤필주에게 로코에 걸 맞는 인물을 구축해주었습니다. 완벽한 남자인 그가 화를 참아내는 방법이 라면을 먹는 것이라 애정에게 고백했는데 이를 곧바로 장면을 통해 보여주며, 코믹함을 필주에게 부여해 로코이기에 가능한 재미를 배가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엉뚱한 자뻑 스타 강세리에 이어 윤필주마저 완벽함 속에 숨겨진 지극히 인간적인 심성을 드러내며 독고진과 구애정의 애정라인에 극적인 상황들을 만들어줄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심장의 떨림으로 자신이 구애정을 사랑하고 있음을 의심하지 않는 독고진과 그런 그가 어느 순간 기억에서 떠나지 않는 존재가 되어가는 것이 부담스럽기만 한 구애정.

독고진에게는 특별한 행사인 자신이 출연한 영화의 마지막 회 감상을 구애정과 함께 하는 것으로 그가 가지고 있는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만을 알던 독고진이 구애정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를 소소한 상황들을 통해 보여주며 점점 구애정에게 빠져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어떤 것으로도 증명할 수 없는 독고진의 구애정 사랑을 두고, 신기가 있는 것은 아니냐는 말은 독고진스러웠습니다. 신기에 이어 '다채로운 색의 기운'이라는 말로 돌려 말한 '색기'까지 언어가 주는 유쾌한 경험 등도 <최고의 사랑>만이 느낄 수 있는 재미입니다.

철저하게 계산된 인물들 간의 관계와 그들의 감정을 전달하는 방식의 정교함은 홍자매식 드라마답습니다. 독고진이 구애정에게 사랑을 전하는 과정에서 그 짧은 순간 독고진의 마음을 표현하는 음악과, 구애정을 대변하는 음악이 다르고 그들을 아우르는 음악을 달리 하며 오감을 만족하게 하는 섬세함은 <최고의 사랑>을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독고진의 고백과 집요한 공략으로 인해 자꾸만 그가 떠오르게 된 구애정의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구애정에게 '릴렉스' 티셔츠를 입힘으로서 오묘한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은 재미있지요. 독고진이 가장 혐오하는 것들을 요구한 애정을 위해 먹을 거리를 잔뜩 사가지고 초조하게 그녀를 기다리는 독고진의 모습은 귀엽기까지 했습니다.

'동백꽃'을 극 중으로 들여와 그들의 감정을 다채롭게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센스 역시 홍자매를 돋보이게 합니다. 독고진이 구애정 집 앞으로 오는 장면에 구애정 뒤에 보름달을 배치해 '동백꽃'이미지를 현실로 매치해 효과적으로 연결해주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국민 비호감이라는 타이틀로 인해 주눅 든 삶을 살아야만 했던 애정. 그래서 솔직할 수밖에 없는 그녀는 독고진과 윤필주라는 최고의 남자들에게 동시에 구애를 받게 됩니다. 기본적인 틀을 깬 그녀의 모습에 반하게 된 이 두 남자가 과연 어떤 일들을 통해 사랑을 완성해 나갈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감각적인 대사와 그 대사를 표현해주는 다양한 상황들은 <최고의 사랑>을 단색이 아닌 풍요로운 색채가 조화롭게 어울리도록 해주었습니다. 그런 풍성 함들이 정교하게 계산된 관계 속에서도 이뤄진다는 것 역시 이 드라마가 가지는 가장 강력한 힘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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