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인 아버지와 그리움의 대상인 아버지
준하에게는 두 명의 아버지가 존재합니다. 아직은 알지 못하는 친부 최진철과 친아버지는 아니지만 그리움의 대상인 영규가 그들입니다. 누추한 자신의 인생이 싫어 집을 박차고 나온 그는 최진철에게 복수하겠다는 일념만 가진 태현숙에 의해 철저하게 길들여진 복수 머신이 되었습니다.
자신이 처음 가질 수 있었던 새엄마. 그 새엄마에게 비로소 마음을 열기 시작하던 그는 최진철에 의해 불이 난 화장품 공장 안에 갇혀 죽어야만 했던 엄마를 기억합니다. 자신에게 줄 시계를 가지러 다시 들어가 죽음을 맞이해야만 했던 새엄마. 그토록 가지고 싶었던 사랑스러운 존재가 자신의 마음도 전하지 못하고 죽어야만 했던 충격은 그에게도 힘겨움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보 아빠에 청각장애 엄마이기는 했지만 내심 사랑스러운 가족이어서 행복했던 어린 시절의 마루. 그렇게 조금씩 자신의 마음을 열기 시작하던 마루는 그날의 사고로 자신의 운명을 완벽하게 바꾸게 되었습니다. 억울하게 경찰서에 잡혀간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찾아간 태현숙의 제안을 받아들여 그의 아들이 된 마루는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친부에게 칼을 들이미는 패륜아가 될 상황에 놓였습니다.
같은 복수를 꿈꾸면서도 동주는 현숙의 보호아래 피 흘리지 않고 복수를 할 수 있기를 요구받습니다. 현숙이 준하를 통해 복수를 주도하고 있음을 알지 못한 채 준하를 자신처럼 옥죄지 말고 자유롭게 놓아주라고 합니다. 그가 왜 우리의 복수에 나서야 하느냐는 그의 발언과는 달리, 현숙은 철저하게 최진철의 아들을 이용해 가장 지독한 복수만을 꿈꾸고 있을 뿐입니다.
준하가 원하는 것은 복수가 아니었습니다. 복수보다는 가족의 정과 사랑만을 원했던 그의 순수한 탐욕은 그를 독한 복수극의 주인공이 되라고 요구합니다. 현숙의 무릎에 얼굴에 대고 진짜 엄마와 아들 같은 평범한 삶을 원하지만 현숙은 단 한 번도 자신의 마음으로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내색할 수는 없지만 불안하고 두렵기만 한 이 행복에서 영원히 이어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사치임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농담처럼 건넸지만 한 번도 따스하게 자신을 감싸준 적 없이 말로만 사랑을 이야기하는 현숙도 그에게는 소중한 존재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새엄마를 최진철에게 잃고 자신의 가족을 버리고 얻은 현숙마저 잃어버린 다는 것은 그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일이기 때문이지요. 몰래 가족들이 있는 집 앞에서 그를 바라보고 자신의 정체를 모르는 우리에게 자신의 본심을 슬쩍 드러내기도 하는 등 외로운 준하는 오직 행복한 가족의 정만을 원할 뿐이었습니다.
엄마가 보고 싶고 그리워 동주의 집에서 잠깐 잠이 든 영규를 바라보며 한없이 눈물을 흘리는 준하는 외면하고 싶었지만 결코 외면할 수 없었던 아버지의 모습을 바라보며 회한의 눈물을 흘립니다. 단 한 번도 자세하게 본적이 없었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의 잠든 모습을 바라보며 "이렇게 생겼구나"라며 우는 준하는 슬픈 운명을 타고난 아픈 영혼이었습니다.
동주가 그토록 복수를 하고 싶은 만큼 준하 역시 복수를 해야만 하는 운명입니다. 복수를 위해서라면 그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준하. 자신을 위하는 동주에게 자신이 왜 복수를 해야만 하는지 이야기하는 장면은 그가 어떤 결말일지 알 수 있게 합니다.
동주가 할아버지의 호흡기를 빼는 것을 본 것처럼 자신도 새어머니가 죽어가는 모습을 봤다고 합니다. "너의 할아버지도 내 새 어머니도 그렇게 최진철에게 숨 막혀 돌아가셨다"는 말과 함께 "고맙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도 하지 못했는데 너희 엄마, 내 어머니 또 잃을 수는 없어"라는 준하의 말에 더 이상 그를 막을 수 없습니다.
그 누구보다 슬픈 운명 속에서 복수만을 위해 키워진 존재인 준하. 그 지독한 상황에서 그토록 보고 싶었던 가족들을 지천에 두고도 편하게 볼 수도 없는 준하는 '내마들'에 등장하는 이들 중에서 가장 외롭고 힘든 운명을 가진 존재입니다.
우리에게 자신의 마음을 편하게 드러내기 시작한 동주. 그들의 사랑은 정상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까요? 지독한 막장 분위기를 내며 공공의 적이 되어가는 진철과 신애의 악행은 회를 거듭할수록 그 강도를 더해갑니다. 자신에게 호되게 꾸짖는 순금에게 "정신병원에나 보내버려"라고 막말을 서슴지 않는 진철과 맞으면서도 그에게 매달리는 신애는 철저하게 돈의 노예로 살아가는 존재일 뿐이었습니다. 돈의 노예가 되어버린 이들의 실체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진철과 신애의 모습은 우리시대 졸부의 자화상을 보는 듯해서 씁쓸하기만 했습니다.
그런 그들의 관계에 중요한 역할을 해줄 과거 우리의 엄마를 닮은 판매 왕 나미숙의 등장은 후반으로 들어서는 '내마들'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뭐가 뭔지 모를 때가 행복한 거야"라는 나미숙의 발언은 그들의 운명이 어떻게 흘러갈지를 예고해주고 있었습니다. 더 이상 은밀한 복수가 아닌 들어 내놓고 최진철에게 자신의 분노를 드러낸 동주. 과연 그들의 복수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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