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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CORE/K-DRAMA (한국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6화 리뷰 - 도와줘, 그 7%의 간절함

by 자이미 2026.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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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RAMA REVIEW · 방영 중 · EP.06
왜 영실이가 등장했을까? 이는 작가가 의도적으로 설치한 중요한 장치입니다. 영실은 곧 은아와 결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작가가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잘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모자무싸' 6회는 감정이 극한으로 올라오고 터지도록 잘 설계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감정이입해서 울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작가의 능력은 그래서 위대해 보입니다.

사랑의 힘, 그리고 파스텔 톤의 일상

꽉 막혔던 동만이 몸속 엔진이 돌아가도록 한 것은 은아였습니다. 은아도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동만의 모든 일상은 파스텔 톤이었습니다. "사랑했어야 했습니다"란 동만의 독백은 그의 20년 삶의 무가치함을 털어낼 수 있는 중요한 힘이 바로 '사랑'임을 알 수 있게 합니다.

alt"모자무싸 6회"
모자무싸 6회-동만이 얻은 사랑의 힘

 

약해 보이는 은아는 사실 강한 존재였습니다. 어머니가 가출한 후 차곡차곡 쌓인 그 작은 벽돌들은 단단하게 은아의 마음을 채웠습니다. 최 피디가 동만과 왜 만나냐는 질문에 오히려 공격으로 맞서 정리하는 은아는 단단했습니다. 은아는 할머니가 '김치찜'을 만들었다며 동만에게 연락합니다. 형도 집에 있냐고 말이죠.

 

"그럼 둘이 같이 먹을까요?"라는 말을 동시에 하는 동만과 은아는 서로 감정선이 맞닿아 있었던 것이죠. 어질러진 자신의 방을 치우고, 은아와 행복한 데이트를 할 상상을 하고 집에 도착했지만 형이 있었습니다. 형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짜증이 났는데, 은아도 이미 와 있었죠.

 

어색한 셋의 식사는 조용하게 이어졌고, 그 감정선은 두 사람의 워치가 빨간색으로 대신 답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보고 형 진만은 '커플 시계야'라고 질문했습니다. 그리고 뜬금없어 보이는 질문을 툭 던집니다. "인생의 목적이 뭐야?" 은아를 향한 이 질문에 동만은 화를 내고, 은아는 오히려 차분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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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있는 엄마가 되고 싶어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고요한 중심에 서 있는, 그래서 옆에 있는 사람도 안심할 수 있는 그런 엄마. 여자가 될 거예요. 저희 할머니처럼요."

뜬금없어 보이는 진만의 질문에 은아는 정답을 냈습니다. 술만 마시던 진만은 비틀거리며 일어서 자신의 시집에 은아를 위한 사인까지 해줍니다. 어쩌면 시집을 냈을 당시 이후에 한 번도 하지 않았던 행동일 겁니다. 이는 진만도 은아가 마음에 든다는 의미입니다. 그저 돈 많고 권력 있는 존재가 아니라, 사랑으로 품을 수 있는 단단한 여자이자 엄마가 되고 싶다는 말은 만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은아의 삶이 만든 동경이었습니다. 한 번도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진만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바로 나온 답은 그가 추구하는 삶이었단 의미였습니다. 이후 드러나지만 진만도 원했던 여성상이었습니다. 대단한 능력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여자 말입니다.

 

8인회 복귀, 수박을 받아먹은 경세

동만은 '8인회'에 다시 복귀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동만과 경세가 과거 어떤 관계였는지 별명으로 모두 드러났습니다. '오름이'와 '가즘이'라 불렸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모두 자신 안에 '엔진'이 존재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베토벤의 일화와 자신의 경험을 언급하며, 먹는 것조차 잊을 정도로 집중할 수 있게 하는 힘이 어느 순간 자신에게 생겼다고 했습니다.

alt"모자무싸 6회"
모자무싸 6회-상징적이었던 수박

 

그게 사랑의 힘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습니다. 동만은 경세와 자신은 너무 닮았다고 했습니다. 너무 잔망스러워 깊이가 없었던 둘은 '동족'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서로 이를 갈며 싸울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동만은 이제 자신은 잠수도 할 수 있게 되었다며 더 이상 '동족'은 아니라고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안주로 나온 수박 조각을 들이미는 동만의 행동에 모두가 당황하고 긴장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OTT에 작품을 하게 된 경세가 작가가 합류할 수 있냐는 제안을 했는데, 자신의 작품은 자신이 모두 해야 한다며 분노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경세를 잡는 것은 아내이자 대표인 혜진이었습니다. 팩트 폭행하는 혜진으로 인해 기분이 상해있는 경세에게 수박이라니 그건 싸우자는 말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수박 겉핥기'라며 비판을 당해왔던 경세로서는 이는 트리거가 될 수 있는 순간이었지만, 달랐습니다. 동만이 건넨 수박을 넙죽 받아먹는 경세의 행동은 성장입니다. 은아는 준환과 함께 미란을 만나게 됩니다. 준환이 동만과 함께 미란을 만나 건넨 시나리오가 비난을 받았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배우에게 책이 넘겨졌다며 준환과 은아에게 화를 내는 최 대표에 이어 아지트에 등장한 미란 역시 어머니 정희처럼 화를 냈습니다. 배우에게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며, 전작이 망했는데 다시 팔을 자르게 하냐며 분노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차분하게 은아는 팩트 폭행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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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무싸 6회-두 딸의 만남

 

그동안 미란은 실제와 달리, 너무 똑똑한 연기만 했다고 했습니다. 실제는 전혀 다른데, 왜 영화에서는 머리 쓰는 연기를 하냐는 겁니다. 실제 영화는 30만이 조금 넘었는데, 동만의 부탁으로 간 결혼식 축가는 500만 조회수를 넘겼습니다. 그건 미란의 본질이 무엇이고, 사람들이 그를 통해 보고자 하는 것이 뭔지가 명확하다는 겁니다.

 

화를 내고 간 미란이지만, 바로 최 대표에게 전화해 은아와 통화하죠. "내일부터 내 전화 받아. 알랑방구 뀌는 순간 바로 아웃이야"라고 화내는 것은 너무 정확하게 자신을 꿰뚫어 봤기 때문입니다. 정희는 영리하지 못한 미란에게 의도적으로 교육시키려 해 왔습니다. 그런 억압 속에서 자신을 해방시킨 은아가 고마우면서도 미운 것은 당연합니다.

 

영실, 그리고 "우리 영실이 찾자"

'이런 날은 살기 좋은 날. 멀리 갔다면 돌아오기 좋은 날.'

진만은 시 한 편을 남기고 다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죽을 수도 있었던 순간 극적으로 다시 형을 구했습니다. 진만은 죽지 못하면 다시 일을 하러 나가는 생활을 이어갑니다. 마치 아무런 일도 아닌 것처럼 하는 진만의 이 행동의 이유를 동만은 알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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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무싸 6회-지만 무가치함의 근원

 

그가 버스를 타고 찾은 시골 창고에는 진만의 과거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진만이 한때 화려한 삶을 살았던 흔적들 속에 어린 딸 영실이의 흔적도 있었습니다. 은아에게 영실이를 언급할 때 과거형으로 언급해 아이를 잃었다 생각했는데, 사실은 이혼 후 아내가 어린 딸을 입양 보내 버렸습니다.

 

아마 시인이 된 후 절망적인 삶을 살았던 진만은 그렇게 이혼을 해야 했고, 스스로 죽고 싶었을 겁니다. 그렇게 세상과 연을 끊고 지내던 진만은 딸이 입양 보내졌다는 사실에 죽고 싶었을 겁니다. 그런 형을 위해서라도 동만은 조카를 찾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입양된 지 오래된 아이는 성인이 되어 스스로 부모를 찾지 않는 한 강제로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었습니다.

 

두 남자가 앉아 식사를 하던 중 동만은 코를 훌쩍이며 "우리 영실이 찾자"라고 말하자 진만은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울컥한 모습을 보입니다. 차마 꺼내지 못한 그리운 이름 '영실'. 그 어린 딸을 찾자는 동생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없이 울컥한 모습으로 식사를 이어가는 두 사람의 모습은 울컥하게 만들었습니다.

 

오정희의 수상, 그리고 "절대 들키지 마세요"

"성공은 바라지도 않아요. 그냥 괴롭지만 않았으면 좋겠어요."

동만의 이 희망은 진만과는 달랐습니다. 승승장구해왔던 진만은 시인으로서도 성공가도를 달릴 줄 알았지만,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그런 진만에게 '영실'은 자신이 살아낼 수 있는 유일한 희망입니다. 그리고 영실은 은아와 같은 존재이자 다른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반환점을 도는 시점 '영실'이 등장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alt"모자무싸 6회"
모자무싸 6회 스틸 컷

 

정희는 친딸 이슈가 나오자 은아에게 전화했습니다. 어렵게 통화가 된 상태에서 정희는 딸을 버린 것이 아니라 남편을 버렸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그건 정희의 왜곡된 감정일 뿐입니다. 남편이 싫어 딸도 싫었던 엄마. 그런 상처들은 지독한 내상으로 은아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엄마 전화를 받자마자 코피를 흘리는 은아는 그 자체가 고통이었습니다. 집을 나가기 전 정희는 어린 딸에게도 못된 짓들을 많이 했습니다. 그렇게 상처받은 은아에게 엄마는 더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버린 여자일 뿐이죠. 진만의 부인이 어린 영실을 남편이 싫다고 버린 것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오정희가 버린 딸이 나라는 거 절대 들키지 마세요. 나도 들키지 않을 테니까."

은아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처였습니다. 통화를 마치고 '한국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한 정희의 표정은 오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이 마더'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정희가 짧게 은아에 대해 언급하며, 두리뭉실하게 모든 엄마와 딸들을 언급하는 정희의 수상소감은 완벽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허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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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무싸 6회-알수없음의 의미

 

시상을 마치고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지려던 정희. 가장 영광스러운 상을 받고도 대기실에서 허탈하게 홀로 앉아 있는 정희는 어떤 생각이었을까요? 모든 것을 얻었지만 오히려 한없이 허탈해질 수밖에 없는 그 감정은 '무기력'이었습니다. 화려한 삶을 살고, 모든 것을 그럴듯하게 갖춰가며 살았던 정희가 느끼는 '무가치함'이었습니다.

 

"도와줘", 그리고 포옹

4천 번 마지막 남자와 38번 여자의 감정선은 운명일지도 모릅니다. 감정 워치 테스트에 참가한 순간 이들의 운명도 정해져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정기적인 데이터 검사를 하는 날 의사는 은아에게 문제의 기억을 지우는 것은 어떠냐는 제안을 합니다. 하지만 은아는 거절하며 "이 고통이 없으면, 그 여자는 아무 죄가 없는 게 되니까" 싫다고 합니다. 자신의 고통이 심할수록 자신을 버린 엄마라는 존재의 죄가 무거워진다는 말은 참혹함으로 다가옵니다. 그 고통의 무게를 가늠할 수 없으니 말이죠.

 

동만은 자신이 '알수없음'이 떴다는 말에 의아했습니다. 한 번도 보지 못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4천 명의 지원자 중 단 두 명에게만 나온 이 '알수없음'은 자연스럽게 현장 녹음으로 저장되어 있었습니다. 동만이 느낀 두 번의 감정 모두 형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똑같은 감정 패턴을 가진 이가 '38번'이라는 말에 동만은 은아임을 알게 됩니다. 서로 번호를 알고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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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무싸 6회-은아와 같은 알수없음, 그건 도와달라는 신호였다

 

은아는 이 감정을 '자폭하고 싶은 마음'으로 표현했습니다. 동만도 그런 감정이냐는 질문에 눈물을 흘리며 "도와줘. 도와달라는 거에요"라고 답합니다. '알수없음'을 분석한 결과 보통의 분노, 좌절과는 다른 어떤 간절함이 7% 섞여 있다 했습니다. 그 7%의 간절함이 바로 '도와줘'라는 요청이었다고 동만은 말합니다.

 

다른 방에서 검사를 하던 은아 역시 '4천 번'이 이 신호가 '도와줘'라는 말이라고 했다고 하자 울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이 그토록 하고 싶은 말을 동만이 대신해줬습니다. 서로 나와 아무런 말도, 아니 쳐다보지도 못하고 집을 향해 걷다, 갑자기 은아는 울기 시작했습니다.

 

지독하게 참아왔던 눈물을 흘리며 조용하게 은아 뒤를 따르던 동만을 향해 달려가 안기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그런 은아의 행동에 아무런 말없이 토닥여주는 동만 역시 울고 있었습니다. 간절하게 도움을 바라는 마음을 이해해 준 사람에 대한 감사함이기도 했습니다. 평생 누군가에게 도와달라 외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던 은아에게 동만은 먼저 손을 내밀었습니다.

alt"모자무싸 6회"
모자무싸 6회-동만과 은아의 포옹

 

카페에서 크로스를 하자마자 파란 불이 켜진 워치를 보며 서로 부끄러워하는 것은 이전 회차에서 언급된 '사랑'이라는 단어 때문입니다. 둘은 이 감정이 바로 '사랑'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저는 바람은 다 좋아요"라는 은아. 그리고 다시 산에 오른 동만은 행복한 상상을 합니다.

 

은아와 함께 산을 오르며 그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는 동만. 그리고 어느 분지 같은 곳에서 진만은 어린 딸과 재회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며 흐뭇하게 웃는 동만과 은아의 모습. 그건 동만이 꿈꾸는 가장 행복한 미래입니다. 과연 이들의 미래는 현실이 될 수 있을까요? 은아 역시 영실이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겁니다. 영실은 자신의 분신처럼 다가올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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