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19. 10:47

모범택시 4회-일진 일망타진한 이제훈에 열광하는 이유

뻔한 방식이지만 시청자들이 열광한다. 이렇게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실제 현실에서도 그러고 싶다는 열망이 강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죄를 지어도 제대로 죗값을 받지 않은 현실에 대한 분노는 그렇게 <모범택시>에 대한 열광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학폭이다. 학교 폭력에 시달려도 방법이 없다. 학교는 피해자의 편에 서지 않는다. 그들 역시 닳고 닳은 한심한 존재들일뿐이다. 그저 강자의 편승해 편안하게 학교 생활하면 그만이라는 교사들의 행태는 학폭을 더욱 강화시키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소수의 진짜 교사가 존재할 수는 있지만 학교 현장에서 학폭을 대하는 대부분의 교사는 문제의 해결보다는 자신의 삶이 우선일 경우가 많다. 어차피 시간 지나면 졸업할 아이들 무슨 상황이 되든 외면하고 자신의 밥그릇에 전념하는 교사들이 늘어가는 세상은 끔찍한 일이다.

 

임시교사가 되어 문제의 장소로 들어선 도기는 일진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기보다는 오히려 그들이 이기고 있다는 착각을 가지게 만들며 공략하기 시작했다. 유약해 보인다는 이유로 임시교사를 괴롭히던 그들은 성범죄자로 만들려는 노력까지 했다.

 

가방에 야한 책을 넣고, 그 안에 피해자 코스프레를 강요당한 여학생의 사진을 넣는 방식으로 도기를 위기로 몰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모든 것들을 준비한 그들을 이길 방법은 일진들에게는 시작 전부터 존재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일진 가방에서 드러난 문제의 사진으로 인해 이들은 궁지에 내몰렸다. 이것도 모자라 담배를 구하려 할아버지에 접근했다 그들은 곤혹을 치르게 된다. 손쉽게 담배를 구했다고 좋아했지만, 이들 역시 '무지개 운수' 팀이었으니 말이다.

 

매번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하는 주임들이 이번에는 경찰이 되고, 할아버지로 분장한 성철이 대마초를 팔고 있다는 상황극으로 일진들을 궁지로 내몰았다. 자신들이 사서 핀 담배가 대마초라는 사실에 당황했고, 자칫 교도소에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어쩔 줄 몰라하는 그들에게 도기는 본색을 드러냈다.

 

수업 시간에 그들이 대마초를 피웠다는 자백을 하는 영상을 틀어주고, 그들이 하던 '빵셔틀'을 수업시간에 시키기도 했다. 그것도 모자라 일진집으로 간 도기는 태연하게 그들을 기다리기까지 했다. 앞서 당했던 일들을 그대로 갚아주고 있는 중이었다.

 

일진들 앞에서 거액을 요구하는 도기의 뻔뻔함에 당황한 그들은 자신들이 돈을 상납하는 형들에게 부탁을 했다. 하지만 그들이 707 출신의 도기를 이길 가능성은 제로였다. 학교 옥상에서 도기를 상대로 수십 명의 양아치들은 엉망이 되었다.

 

이것도 모자라 일진 두목으로 행세하는 놈을 밀어 옥상에서 떨어트린 도기의 행동에 나머지 두 일진들이 기겁하는 것은 당연했다. 상황 판단을 정확하게 할 정도로 경험치가 높지 않은 양아치 일진들에게 이런 상황들은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겁먹은 일진 둘은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가 자수하고, 스스로 두목이라 칭하며 온갖 패악질을 해왔던 일진은 빵집에서 참교육을 당했다. 빵을 먹으라고 요구하고 남겨진 만큼 값을 치러야 한다며, 돈을 벌 수 있는 방법까지 알려준 도기는 그가 말을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일진들의 행패는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또다른 일진이나 학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 이는 없을 것이다. 기본적인 시스템의 변화 없이 이런 식의 사적 복수는 그저 한시적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것은 그렇게라도 일진들을 혼내줘야 한다는 공감대가 존재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만큼 학교 폭력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과거와 달리, 시대가 변하며 그 악랄함은 더욱 극에 달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 문제는 쉽게 외면하거나 넘길 문제는 아니다.

 

피해 학생이 전학을 가야 하고, 돈이라는 권력을 가진 가해자는 그 어떤 피해도 입지 않은 채 학교의 제왕이 되는 현실이 반복되는 한 이 문제는 풀리지 않는다. 최소한의 원칙만 지켜낸다면 학교 폭력을 조금은 감소시킬 수 있다. 결국 학교 현장에 있는 교사들이 제대로 된 인식을 가지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외에는 없다.

 

학교는 학원이 아니다. 단순히 지식을 가르치는 공간이 아니라는 의미다. 그런 것이라면 그들보다 더 잘 가르치는 학원을 가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학교가 존재하는 이유는 단순히 답을 찾는 과정을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사회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방법들을 배우고,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어울려 사는 인간에게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그 모든 것을 배우는 곳이 바로 학교다. 그런 학교가 불합리함을 당연하게 여기게 된다면 그렇게 성장한 아이들이 사회에서 불합리를 합리적인 것이라 여기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학교와 교사의 역할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자신의 책임을 방기하고 학원보다 못한 질낮은 교육을 하는 학교가 존재한다면 그건 사회적 질타를 받아 마땅하다. 학원에 가서 쟁쟁한 실력자들과 경쟁하기는 두렵고, 그저 낮은 자세로 공무원으로서 역할만 하면 노후가 보장된다고 생각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모범택시>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매주 하나의 주제를 던지고 해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런 형식이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결국 드라마적인 재미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물론 카타르시스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시청률은 더욱 높아지거나 현상 유지는 가능할 것이다.

 

드라마적인 재미를 포기하고 매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 드마마적인 상상력까지 가미한 <모범택시>는 많은 이들에게 시원함을 선사하고 있다. 실제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을 드라마가 해준다는 점에서 잠시 통쾌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해 보이니 말이다. 

그나마 변수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후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다른 재미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게 한다. 강하나 검사가 집요하게 모범택시 사건에 집착하고 있다. 순수하게 '법'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검사라는 직책에 어울리지 않게 정직해 보인다는 점이 드라마스럽기도 하다.

 

장성철과 친구인 조진우 차장검사 역시 이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아는 듯한 상황에서 강 검사만이 실제 거의 존재하지 않는 우직한 검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다가오고 있다. 실제 존재하지 않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드라마스럽지만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존재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무지개 운수'의 최종 결과물인 범죄자를 가두는 역할을 하고 있는 대모의 행동도 구체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사채업자로 피도 눈물도 없는 존재라는 것은 이미 드러났다. '사설 감옥'을 만들어 범죄자를 가두고 있던 대모는 그 일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술집과 클럽등을 운영하는 대모는 실제 존재했던 S 재벌가 회장의 문제를 직접 담아냈다. 여성들을 공급하고 이를 통해 이득을 취하는 대모의 행태는 과연 어떤 식으로 문제가 확장될지 궁금해진다. 실제 벌어진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대모가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다.

 

대모가 위기에 빠지거나 혹은 '무지개 운수'를 위기에 빠트리는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대리 복수 서비스는 어느 순간 위기를 맞을 수도 있어 보인다. 그들의 끝에는 이런 선한 복수극 대신 추한 대결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대리만족을 보여주는 <모범택시>는 앞으로도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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