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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뿅뿅 지구오락실-나영석 사단 젊은피로 익숙함 속에 새로움 만들었다

by 자이미 2022.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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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사단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한때 예능 양대 산맥이라 불렸던 김태호 피디가 익숙함을 고수하는 것과 달리, 나영석 사단은 익숙한 형식 속에 새로운 얼굴들을 대거 등장시키며 도전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팬데믹이 끝나고 세계 여행이 가능해진 시점에 해외로 나가는 예능은 흥미롭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을 알린 '뿅뿅 지구오락실(이하 지구오락실)'은 좋은 시작을 알렸습니다. 세계 곳곳을 다니며 게임을 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장르적 재미를 살린다는 점에서도 반갑습니다.

현재 방송을 장악하고 있는 이들은 4, 50대입니다. 그들은 이미 최소 10년, 길게는 2, 30년 동안 왕성하게 활동해온 익숙한 존재들입니다. 그런 그들이 번갈아가며 등장하는 예능은 그래서 식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그렇게 새 얼굴들이 예능에 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하지만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익숙함과 최소한 실패는 하지 않는다란 안전을 염두에 둔 돌려쓰기는 어떤 예능을 만들어도 그렇고 그런 상황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었죠. 김태호 피디는 '무한도전'을 통해 신인 발굴에 대한 의지를 내보인 적도 있었지만, 잠시 역시 실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방송사를 옮겨서도 과거의 스타들에 집착하는 모습만 보일 뿐입니다.

 

서른 초반의 개그맨 이은지를 시작으로 20대 후반인 걸그룹 멤버 미미와 스물하나 래퍼 이영지와 이제 막 스무살이 된 걸그룹 멤버 안유진 조합은 의외였지만 첫 방송 후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예능 출연자의 평균 나이를 확 끌어내린 이들의 성공은 결국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나영석 사단의 새로운 예능인 '지구오락실'은 지구로 도망간 달나라 토끼를 잡기 위해 뭉친 4명의 용사들이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치는 신개념 하이브리드 멀티버스 액션 어드벤처 버라이어티라고 명명되어 있습니다. 최근 유행하는 개념을 몽땅 쓸어 넣은 이들의 포부는 그 자체로 재미있습니다.

 

첫 공식 만남부터 나영석 사단의 방식에 뉴 페이스의 조합이 흥미롭게 어울렸습니다. 괄괄이 이영지를 시작으로 이은지, 미미, 안유진이 첫 만남을 가지는 과정부터 시끌벅적했습니다. 모두들 이 자리가 공식적으로 처음 만나는 자리라는 사실이 이상하게 다가올 정도로 잘 어울리는 모습부터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여기에 나 피디는 설정을 걸어, 게임에 빠져들게 만들었죠. 자신들이 출연하는 방송의 타이틀을 듣고 당황하는 이들과 지구라는 지역과 오락실이라는 개념은 흥미를 자극시켰습니다. '삼시세끼'에 등장했던 비키니 옷장에 장판 온도조절기를 붙인 멀티버스 머신으로 당당하게 소개하는 그 뻔뻔함이 즐겁게 다가왔습니다.

 

랜덤댄스 플레이를 통해 태국에서 파카를 입으며 임무를 수행할지, 아니면 여행에 적합한 옷을 입을지 가려내는 과정도 흥미로웠습니다. 걸그룹 현역이 두 명이나 있는 만큼 수월함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엉뚱함이 스멀스멀 나오며 힘겨워하는 모습 모두 흥겨움이었습니다.

 

그나마 Y2K 패션을 확보한 이들은 출국날 당시를 회상할 수 있는 각자의 의상으로 등장해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당시 의상을 하고 등장했는데, 미미는 2005년 휴대폰 광고 속 이효리로 완벽 변신했습니다.

 

이영지는 벨벳 트레이닝복에 왕벨트를 찬 모습으로 당시를 회상하게 했습니다. 안유진은 원조 인플루언서였던 반윤희의 시그니처 포즈와 패션으로 모두를 즐겁게 만들었습니다. 안유진의 변신은 무죄라고 생각하게 했던 변신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맏언니 이은지는 2004년 드라마 '풀하우스' 속 송혜교를 그대로 따라한 모습으로 멤버들의 "이건 아니지" 합창을 끌어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태국 현지에서 사용할 여행 경비 게임에서 이은지의 과거 기억이 큰 역할을 해주기도 했죠.

태국에 도착하자마자 유명 맛집을 찾았지만, 예능에서 순수하게 식사를 허하지는 않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게임을 진행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나영석 사단의 재미를 만끽하게 했습니다. 게임을 하며 출연자들의 진면모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점이 반가웠습니다.

 

괄괄이 이영지는 첫 만남부터 존재감을 드러냈죠. 어린 리더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나 피디를 몰아붙이며 새로운 돌아이 출연자로 각인시켰습니다. 맏언니인 이은지 역시 개그맨이라는 점을 이용해 농익은 재미를 유지했다는 점도 반가웠죠.

 

기존 이미지를 완전히 깬 것은 막내 안유진이었습니다. 나영석 피디와 게임으로 설왕설래하다 "영석이 형 왜그래"라고 내뱉는 모습은 완벽하게 예능화 된 안유진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대환장 케미를 태국 도착과 함께 보여주며 이 예능에 대한 기대치를 키우고 있습니다. 

나영석 사단은 영민하게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예능에서 보이지 않았던 조합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선보였습니다. 트렌드처럼 되었지만 여성 출연자들을 어떻게 구성해 내느냐에 따라 새로움을 선사할 수 있음을 '지구오락실'은 잘 보여줬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될 '지구오락실'은 태국을 시작으로 다양한 나라와 도시로 지구로 온 토끼를 잡기 위한 이들의 게임은 시작되었습니다. 첫 만남부터 좋은 조합을 보였던 이들은 나영석 피디마저 꼼짝 못 하게 하는 호기로움으로 예능의 새로운 가치를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그 반가움이 즐거움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고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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