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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심야 괴담회 시즌2-솔라 이이경 앞세운 아쉬운 전략

by 자이미 2022.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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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송은 '심야 괴담회' 외에는 현재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방송에 대한 열혈 팬들이 기다림도 컸습니다. 시즌 1을 마무리하고 돌아온 시즌 2는 아쉬움이 큽니다. 업그레이드라기보다는 다운그레이드가 된 듯한 느낌이기 때문입니다.

 

파일럿에서 신동엽, 김숙, 박나래, 황제성, 허안나, 심용환, 곽재식 등이 출연하며 많은 기대를 모았습니다. 정규 편성이 되며 신동엽과 박나래가 빠지고, 김구라가 들어오며 아쉬움이 컸죠. 귀신 이야기를 믿지도 않고 무섭지도 않다는 김구라의 모습은 애써 균형을 맞추기 위한 선택이라고 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역할은 괴담 전문가인 곽재식이 충분히 해준다는 점에서 김구라 카드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신동엽이나, 차라리 김숙 박나래 카드가 더욱 효과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드니 말이죠. 곽재식은 방송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반박하는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과학적 근거를 들어 몰입된 시청자들을 현실로 돌아오게 만들거나, 다양한 시각으로 현상을 바라보게 해준다는 점에서 중요했습니다. 충돌은 당연하게 흥미를 유발합니다. 그런 점에서 곽재식과 같은 인물은 흥미롭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곽재식이 빠진 자리가 아쉽게 다가왔습니다. 

 

과학적 근거로 미스터리한 이야기의 문제점들을 지적하는 곽재식은 균형을 맞춰주는 중요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런 곽재식의 부재는 시즌 2를 헐렁하게 만들 수밖에 없었죠. 김구라, 김숙, 이이경, 솔라라는 고정 출연자에 매회 다른 출연자가 등장해 귀신 이야기를 읽어주는 방식은 식상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야기 역시 시즌 1에 비해서는 크게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보기 어려웠습니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제보받아 구성했지만, 이야기의 힘은 많이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더욱 재연 배우의 힘이 강했던 시즌 1과 달리, 시즌 2에서는 재연 배우가 잘 보이지 않았죠. 

 

재연 배우의 연기력보다는 그저 이야기를 설명하는 영상으로 대체된 듯한 느낌은 그래서 아쉽게 다가왔습니다. '심야 괴담회'에서 보이는 이야기가 실제 경험담임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들은 오히려 재미를 반감시키고 있었습니다.

 

매번 실제 경험담을 언급하고, 출연까지 하며 부언 설명하는 과정은 사실성을 높여주지만 재미는 반감시키고 있습니다. 실제 경험인지 여부는 본인만 알 수 있지만,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굳이 이를 강조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드니 말이죠.

 

귀신이라는 것을 믿는 이에게는 이런 경험담이 더욱 크게 다가올지 모르지만, 믿지 않는 이들에게는 이런 행위 자체가 부수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으니 말이죠. 그저 보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시청자들에게 시즌 2는 아쉬움을 다가왔습니다.

 

시즌 1 출연진들을 대거 교체하며, 이이경과 솔라를 앞세웠지만 그 효과는 오래갈 수는 없었습니다. 솔라 이야기가 만불을 받았다는 사실도 의아함으로 다가오기는 합니다. 어둑시니들이 마치 솔라 팬클럽 회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방적으로 우호적인 시선은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만불이 흔해지면 가치는 떨어지게 되죠. 시즌 1에서 게스트로 나와 만불을 받고 황제성 자리를 차지하고 싶다던 솔라는 그 욕심을 채웠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하지만, 전반적으로 밋밋함은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이는 개인적 성향의 문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입장에서 어떤 것이 더 효과적인지 여부는 개개인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죠. 이이경 역시 의욕은 커보이지만 시즌 1 출연자에 비해 몰입도나 재미라는 측면에서 아쉬움이 컸습니다. 있을 때는 모르지만 없으면 그 빈자리를 알게 되죠.

황제성과 허안나의 자리가 시즌 2가 시작되며 더욱 크게 다가오는 것은 너무 당연했습니다. 개그맨다운 입담에 이야기를 마친 후에도 흐름을 이어가고 끌어가는 부분에서 제 역할을 다 해준 그들을 대체한 이이경과 솔라가 과연 정답인지는 의문입니다.

 

김구라 역시 여전히 통나무처럼 앉아 진행하고 있는 모습에 답답함만 느껴집니다. 시즌 2가 되어 무섭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역시 대본을 그대로 읽는 느낌이라는 점에서 몰입을 떨어트리게 만들 뿐입니다. 곽재식이 빠진 자리를 채워줄 인물이어야 하지만, 김구라는 그 무엇도 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매력적이지 못하고, 그들만의 잔치처럼 만불 잔치를 하는 '심야 괴담회'는 시즌 2에서 오히려 퇴보하는 느낌입니다. 제작진들이 이야기를 나눠주며 균형이나 재미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솔라 밀어주기는 세 번째 방송에서 방향을 틀며 변화를 주려하는 듯합니다.

 

'심야 괴담회'는 스튜디오에서 맛깔스럽게 공포 이야기를 전달하는 이만이 아니라, 재연 배우들의 역할 역시 중요합니다. 하지만 시즌 1에 비해 아쉬운 이야기는 재연 배우들의 연기마저 아쉽게 만들고 있습니다. 과연 '심야 괴담회'는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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