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광기의 연속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고민시라는 배우를 제대로 알릴 수 있었던 중요한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쟁쟁한 배우들이 가득한 상황에서도 결코 쉬울 수 없는 광기의 연기를 완벽하게 해낸 고민시라는 배우를 이제 다시 바라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이후 리뷰에는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 관람하지 않으신 분들은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경찰에 모든 것을 밝히려던 영하의 차량을 그대로 받아버리고 씩씩거리던 성아의 모습은 광기 그 자체였습니다. 경악할 정도의 광기에 영하도 두려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술래'라는 별명이 붙은 보민에 염 기자는 호기심을 가졌습니다. 물탱크 유기사건 범인을 잡아낸 보민에게 어떻게 풀어냈냐는 말에 보민은 수도요금이라고 했습니다. 사람이 사는 곳에서 수도요금이 전혀 나오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으니 말이죠.
범인은 사체를 물탱크에 유기한 후 두려움에 물도 사용하지 못했다고 하죠. 보민은 모두를 의심한다고 했습니다. 자기 주변의 모든 이들을 의심한다며 모두를 동등하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야만 그 동등하게 바라본 사람들 사이에서 문제가 있는 이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보민 스스로 자신은 정의롭고 훌륭한 경찰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난 그냥. 재밌는 놀이의 술래입니다"라는 말은 소름이 돋기도 했습니다. 분명 보민은 경찰이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성아와 다를 게 없는 존재였기 때문이죠. 살인자와 경찰이라는 상황만 다를 뿐 둘은 닮았습니다.
영하가 경찰로 가는 것을 막아세운 성아는 병원까지 추적합니다. 그런 성아를 피하는 것이 영하에게는 급선무인 상태였습니다. 펜션에서 나가기 거부하는 성아를 밀어내는 방법을 알려준 것은 용채였습니다. 오랜 시간 펜션일을 하면서 수많은 손님을 받은 그에게는 악질 손님 대처법도 잘 알고 있었죠.
가족에 이어 미성년자까지 찾아오며 성아를 자극하기 시작하자 그는 다른 방식으로 영하를 공격합니다. 김순태 순경을 이용하는 성아는 사람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잘 아는 존재이기도 했습니다.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만으로도 이용 가능한 존재임을 아는 성아였습니다.
선태는 성아의 외모에 흠뻑 빠졌고 그를 돕기 위해서 뭐든 하려 노력합니다. 자신이 죽을 수도 있음을 알지 못하고, 도와줄 수 있는 영하를 적으로 바라보는 선태의 행동은 불안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죠. 성아를 이성적으로 바라보며 연을 이어가려는 선태로서는 그에 대한 맹목적인 행동을 보였습니다.
후반부는 성아와 레이크뷰 모텔 상준의 아들 기호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점점 그 광기를 숨기지 않는 성아는 부잣집 딸입니다. 정확하게 어느정도 부인지 드러나지 않지만 재벌가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아버지와 성아 사이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인 유 회장은 그의 그림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유성아 개인전에 그가 펜션에서 그린 그림 대신 다른 것으로 대처하는 행동에서 이들 부녀간의 관계를 알게 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은 딸을 제압하는 방법은 이번만은 아닐 겁니다. 평생 이런 행동을 해왔던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성아를 분노하면 폭행할 수밖에 없는 상태까지 만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을 억압하려는 아버지에 대해 분개한 성아는 자신의 그림이 실린 트럭을 몰고 전시회장에 들어서는 과정은 광기의 정점이기도 했습니다. 모두가 모인 그 자리에 그런 상태로 등장할 정도라면 성아는 정상일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레이크뷰 모텔 아들 기호(박찬열)도 이제 성장했습니다. 그는 나이든 종두와도 친합니다. 그에게 종두는 가족이나 다름없는 존재이니 말이죠. 병원을 찾아가 할머니를 언급하는 것은 종두 어머니를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종두와 함께 뭔가를 준비했습니다.
사제총까지 만들어 그는 부지런하게 종두의 뒤통수를 겨누고 직접 병실까지 단시간에 뛰어가는 과정을 무한반복하고 있습니다. 그게 무슨 짓인가 하는 의아함이 들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모두 하나의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병실 건너편 건물에서 총을 쏘고 바로 뛰어 주차장으로 와서 몸을 숨기고 다시 병실로 향하는 기호의 이 행동은 종두 어머니가 입원한 병실의 할머니 때문이었습니다. 산소호흡기를 끼고 있는 이 할머니는 바로 연쇄살인마 지향철의 어머니였습니다.
임종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교도소는 모범수인 지향철이 마지막으로 어머니를 만날 수 있도록 특별한 휴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기호와 종두가 굳이 어머니를 그곳에 입원시키고 무한반복해서 이런 행동을 한 것은 지향철의 어머니가 그곳에 장기 입원 중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종두 어머니는 절대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과거 상준의 모텔에서 시체가 발견되었을 때도 아들이 더는 엮이지 않기 바랐습니다. 조폭으로 살다 어머니 고향으로 내려와 살던 아들이지만 모정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종두는 친구와 그 가족의 복수를 위해서는 절대 물러설 수 없었습니다.
정말 지향철이 왔고, 병실을 비우려 요구하는 교도소 직원들에게 종두는 불만을 토로합니다. 살인마를 과보호하는 것이 아니냐며 커튼치고 엄마 곁에 있겠다는 말에 그들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종두가 병실에 있어야만 하는 이유는 상황을 건너편에 있는 기호에게 알려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이제는 흰머리까지 난 지향철은 어머니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의 행동은 달랐습니다. 수상한 상황을 인지하고 커튼으로 쳐진 옆 침대의 분주한 움직임을 확인하고 뭔지 이상하다고 인지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던 지향철 어머니는 아들을 죽이려는 행위를 알고 있었고, 마지막 혼신을 다해 손가락으로 반대 건물을 가리켰습니다.
범죄만 저지르며 살았던 지향철은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머리보다 몸이 먼저 알아챘습니다. 기호의 저격은 실패했고, 다음 루트를 따라 움직이는 동안 종두는 지향철과 직접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나이 든 종두는 악랄한 살인마를 압도할 수는 없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총소리에 지향철을 데려온 교도관이나 경찰들은 당황하고 아수라장이가 되었습니다. 추가 병력을 동원하기 위해 소란스럽게 움직이는 동안 기호는 두 번째 포인트인 주차장에서 숨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없이 반복해 연습한 것처럼 건물 계단을 뛰어올라 병실로 향했습니다.
기호가 사력을 다해 병실로 들어서는 그 사이 지향철은 종두를 구하기 위해 막아선 그의 어머니를 죽이려 했습니다. 바로 총을 쐈고, 어깨를 다쳤지만 지향철에게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기호를 향해 다가가자 긴장했지만 이 기회를 절대 놓칠 수 없었습니다.
사실 기호는 사건이 벌어진 날 현장에서 지향철과 마주쳤었습니다. 어린 기호는 게임하는 것 싫어하는 엄마 몰래 모텔 빈방 침대 아래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숨겨뒀습니다. 새벽 몰래 그걸 가지러 간 기호는 나오다 계단에서 물에 젖은 여성을 어깨에 둘러메고 올라오다 마주쳤습니다.
아무런 긴장도 하지 않는 지향철은 기호가 스타크래프트를 가지고 있자, 뭐로 게임하냐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다 "넌 이제 고스트야"라며 오늘 이야기를 절대 하지 말라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쓰고 있던 모자를 기호에게 씌웠습니다.
기호는 지향철의 모자를 쓰고 그의 앞에 서 있습니다. 어린 시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그때와 동일하게 자신을 위협하는 지향철을 총으로 쏴버렸습니다. 더는 어리고 겁많은 기호는 아니었습니다.
영하는 기호를 찾아갔었습니다. 그가 기호를 찾기 전에는 레이크뷰 모텔을 운영하던 그의 아버지 상준이었습니다. 영하가 이 모텔에 관심을 가진 것은 우연하게 뉴스를 통해 지향철 사건을 본 후였습니다. 현재 자신이 당하고 있는 것과 유사한 상황에 처했던 선배였습니다.
이미 경험한 상준과 가족에 대해 궁금했습니다. 그렇게 폐허가 된 모텔을 찾고 근처 부동산에 들려 상준이 있는 곳을 알게 됩니다. 병원에 입원한 상준은 모텔 이야기가 나오자 이상한 행동을 했습니다. 병실을 모텔로 착각하고 일을 하는 모습은 기이할 수밖에 없었죠.
상준은 기억을 잃고 과거에 살고 있었습니다. 빚내서 얻은 모텔은 호수가 잘 보이는 멋진 곳이었습니다. 아내를 설득해 어렵게 시작한 모텔은 지향철이 오기 전까지는 소문도 나서 잘 되고 있었습니다. 조만간 빚도 다 갚고 남들처럼 행복하게 살 것이라 생각했지만, 비 오던 그날 호객해서 모텔에 들인 후 모든 것이 무너졌습니다.
상준은 그 시간에 멈춰있습니다. 영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자칫 자신의 미래가 될 수도 있다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상준을 면회오는 이를 확인하고 찾아간 그곳에서 아들 기호와 만났지만 처참했습니다. 대사를 앞두고 자신의 집에 몰래 들어온 남자를 단숨에 제압해 버렸으니 말이죠.
자신의 펜션에서는 성아에게 당하고, 희망을 찾기 위해 찾은 레이크뷰 모텔에서는 상준 아들에게 된통 당했습니다. 거사를 마치고 돌아온 기호는 영하가 형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기호는 영하를 보내줬습니다. 물어보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총을 든 기호에 대항할 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형사라고 오해하고 있는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게 내보낸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의아했습니다. 기호는 자신이 해야만 하는 지향철 살인 후 자살하려 했습니다. 이를 알아챈 영하로 겨우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기호를 살리자 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하지만 수화기 너머에는 딸 의선이 아니라 성아가 있었습니다. 딸이 위험에 빠졌음을 알게 된 영하는 기호가 쓰고 있던 지향철의 야구모자와 총을 들고 모텔로 향합니다. 성아는 자신에게 펜션을 팔겠다던 아저씨가 나타나지 않자 분노하고 있었습니다.
미술관에서 성아는 자신의 전 남편인 하재식(장승조)와 마주쳤습니다. 절대 만나고 싶지 않았던 재식의 등장으로 도망부터 치던 성아는 폭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재식은 가정폭력으로 교도소에 가야 했습니다. 초반 성아를 폭행하는 장면에서는 당연하게 생각했지만, 그건 사실과 달랐습니다.
재식을 보내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 성아였죠. 그리고 그의 아들까지 제거했습니다. 재식은 아들 죽음이 성아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해 그를 찾았지만, 이번에도 당했습니다. 남과 여라는 사회적 인식을 이용해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영하 펜션에 꽃힌 성아는 그곳에서 이제 막 퇴원한 용채와 만납니다. 용채는 다리 부상으로 입원했다 퇴원하며 짬뽕을 사서 영하를 만나러 왔던 것이죠. 하지만 그 짬뽕을 아무렇지도 않게 먹는 성아를 보며, 영하가 언급한 진상 고객이 그리고 확신하고 쓴소리를 합니다.
문제는 성아를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용채는 몰랐다는 것이죠. 아무렇지도 않게 공격해 피투성이가 된 용채를 두고 성아는 영하 딸 의선을 불러들입니다. 용채 폰으로 보낸 문자에 아버지가 많이 아프다 생각해 온 것이죠.
의선과 성아는 마주보고 앉아 있습니다.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상황에서 성아게 건넨 토마토 주스를 마시는 의선은 그가 의심스럽기만 했습니다. 결정적으로 "딸년 전화도 안 받네. 어디 가서 뒤졌나?"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성아에 의선은 뭔가 이상함을 감지하고 맞서 싸우기 시작합니다.
성아의 광기는 의선에 의해 제압되는 듯했습니다. 힘의 차이가 컸기 때문이죠. 아니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아이를 임신하고 있던 엄마로서 힘이 성아를 압도했죠. 하지만 성아의 광기를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옆구리를 찔린 의선은 그가 탄 수면제까지 더는 버틸 수 없었습니다.
피투성이가 된 채 영하와 통화가 된 성아가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를 외치는 장면은 이 드라마의 압권이었습니다. 성아라는 인물이 얼마나 광기에 휩싸여 있는지 잘 보여준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딸을 구하기 위해 펜션으로 돌아온 영하는 분노가 가득했습니다.
펜션 안과 밖에서 대치하던 둘은 영하가 문을 파괴하고 들어서며 더 큰 광기로 모든 것을 집어삼킵니다. 도망치는 성아와 추격하는 영하의 상황은 분위기를 압도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 문을 닫고 있는 성아를 향해 손도끼로 문을 부수는 영하의 모습은 그 유명한 '샤이닝'의 장면을 연상케 했습니다.
다시 대치한 상황에서 영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보민에게서 온 전화였고, 이후 딸이 어디 있냐는 말에 성아는 함께 호수로 향합니다. 그리고 빨간 슈트케이스를 가리키죠. 하지만 트렁크는 비어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내 현장에 숨어 있던 경찰들에 성아는 체포됩니다.
사실 성아를 죽이려 가던 영하를 펜션 앞에서 보민이 막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딸의 안위라며 작전을 짠 것이죠. 전화가 계속 울리면 딸을 찾았다는 것이라는 신호로 영하를 안심시켰고, 현장으로 유도해 성아를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었습니다.
의선이 임신하고 있었음을 알게 된 영하는 자신이 1년 전 사건을 은폐했다고 자백합니다. 하지만 보민은 '개구리'라고 했습니다. 보민에게는 레이크뷰 모텔 사건과 이로 인해 완전히 망가진 상준 사건을 너무 잘 알고 있었고, 이제 막 경찰이 된 보민에게 자신을 '개구리'라고 했습니다.
나쁜 일에 휘말렸을 뿐인데 피해자가 오히려 자책하게 되는 상황을 빗대어 상준은 개구리가 칭했습니다. 그저 던진 돌멩이에 맞아 죽은 개구리 신세와 다를 바 없었기 때문이죠. 보민은 영하에게 보통의 사람이 최선을 다했을 뿐 자책하지 말라 합니다.
성아를 체포했으면 이제 모든 것은 끝났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부잣집 딸임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서울에서 변호사가 내려왔고, 누군가의 전화를 받은 서장은 성아를 풀어주라 합니다. 분노한 보민은 서장을 찾아가 협박하듯 제안합니다.
영하가 성아가 묻어야 할 것이 있다고 도와달라는 말을 했기 때문입니다. 분명 성아가 살해한 이가 있음을 확신한 보민은 서장을 압박해 수색 허가를 받죠. 옥수수밭에 표정이 바뀐 성아의 모습에 그곳에 분명 시체가 있음을 직감했습니다.
보민과 경찰들, 그리고 마을 사람들까지 총동원되어 옥수수밭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간 성아는 유유히 경찰서를 나섰습니다. 이 모습을 본 세탁소 주인 경남(이성욱)은 분노해 영하에게 연락을 합니다. 그런 흉측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풀려난다니 말도 안 된다고 분개했죠.
이를 바라보던 성아는 다시 흥분하기 시작했습니다. 변호사에게 질타를 하고 그가 향한 곳은 경남이 운영하는 세탁소였습니다. 그리고 옷을 다 모아 불태우고 환하게 웃는 성아는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성아는 펜션에 있는 여권을 가지로 다시 돌아갔는데 그건 잘못이었습니다.
변호인에게 펜션에 들려 여권을 가져오라 지시했지만 바쁘게 오느라 못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의도적인 행동이었습니다. 유 회장은 변호인을 통해 경찰서에서 빼주는 것까지라고 했다고 전합니다. 함께 서울로 오지 않으면 끝이라는 언급이었는데, 성아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미처 몰랐습니다.
펜션에는 성아만 있는 것이 아니었죠. 그렇게 피하고 싶었던 전 남편 재식이 총을 들고 그곳에 있었습니다. 영하가 가져온 총을 재식이 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재식이 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막으려 중간에 끼어들다, 성아에 의해 오히려 총을 맞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아들을 죽이는데 영하가 도왔다며 그를 총으로 쏘지 않으면 진짜 아들이 어디에 묻혔는지 알려주지 않겠다고 협박했기 때문이죠. 옥수수밭에서 김 순경의 시체를 발견하고, 보민은 성아가 세탁소를 불태웠다는 이야기를 듣고 펜션으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총을 든 재식과 어깨에 총을 맞아 쓰러진 영하와 이를 지켜보는 성아의 모습 사이에 총으로 이 상황을 정지시키려 하지만 그도 총상을 입고 맙니다. 재식도 다리에 총을 맞은 사이 성아는 도주하지만 그를 그대로 놓치지 않았습니다.
야외 수영장 앞에 도착한 성아를 총으로 쏴버린 재식. 총상을 입고도 도망치는 성아를 따라가 머리에 다시 한번 총을 쏜 재식은 이제야 모든 것을 끝냈다 생각했습니다. 1년 전 재식의 아들이 행복하게 놀던 수영장에서 성아는 피를 흘린 채 물 위에 떠 있습니다.
성아가 죽으며 이 모든 사건은 마무리되었습니다. 더는 심심해 있을 수 없다는 보민은 선배인 강 형사의 부름을 받고 돌아가 형사 과장이 되었습니다. 보민은 기호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기호에게 "어떤 사건은 진실이 밝혀지기 원하지 않는 것도 있다"는 말로 기호가 범한 사건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재식이 성아를 죽일 때 사용한 사제총에 대해 그는 침묵했습니다. 그리고 지향철이 죽은 병실에 있던 종두와 그의 어머니 역시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보민은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경찰에 입문하고 겪은 첫 사건에서 그 어린아이 기호를 기억하는 보민은 이제 좀 웃으라고 합니다.
보민이 기호를 체포하지 않은 것에 대해 "진짜를 놓쳐놓고 개구리 잡기 싫어서"라고 했습니다. 나쁜 일에 휘말렸을 뿐인 그들을 체포할 정도로 정의로운 형사는 아니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보민이 과거 현재의 남편에게 했던 말과 일치하죠.
선아를 제거하기 위해 그의 아버지는 분노한 재식을 보냈습니다. 자신이 차마 딸을 죽일 수 없어 이런 방식을 택한 것이었죠. 변호인을 통해 말한 경찰서에서 빼주는 것까지라는 말은 이후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인다는 선언이기도 했습니다. 유 회장은 자신의 딸을 죽인 재식을 자기 변호인을 붙였습니다. 기괴한 일이죠.
다시 퇴원한 용채를 이번에는 가족이 반겼습니다. 아내와도 어색하게 만나 식사하는 용채는 행복해 보였습니다. 그날 영하의 펜션에는 딸 가족도 함께였습니다. 엄마와 생사를 함께 했던 아이도 태어났습니다. 아내를 위해 만들고 아내를 위해 지키고 싶었던 펜션은 그렇게 가족을 위한 공간으로 남겨졌습니다.
그런 영하에게 예약 문자가 오지만 더는 영업하지 않는단 말로 정리하죠. 그리고 걸려온 전화는 기호였습니다. 그곳에 한번 가고 싶다는 기호에게 영하는 밤새도록 이야기할 듯하다는 말로 그를 기다리는 모습은 이들이 향후 어떤 관계로 이어갈지 기대하게 했습니다.
행복하게 펜션 의자에 앉아 있는 영하는 강아지 장난감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첫 회 등장한 LP 음악이 흐르며 분위기를 압도합니다. 그 장난감은 성아가 시현을 데려왔을 때 있었던 겁니다. 흉내를 내기 위함인지 시현에게 강아지 장난감을 사주기는 했지만 건전지도 없었습니다. 그만큼 시현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었다는 의미입니다.
용채와 영하가 건전지를 넣어 생명력을 준 강아지 인형은 시현이 죽은 후에는 고장 난 채 버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처음 시현이 가지고 왔을 때와 같은 강아지 장난감이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환하게 웃는 영하의 모습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보민의 말처럼 개구리에서 벗어난 해방감도 한몫했을 겁니다. 죽은 시현이 건네는 위로일 수도 있죠. 여기에 생사의 기로에서 살아난 딸과 손자를 상징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영하의 펜션 벽에는 기호가 쓰고 있는 야구모자가 걸려있습니다.
연쇄살인마가 쓰던 것이지만, 기호가 그것을 쓰고 복수에 성공한 후 그 모자의 상징은 달라졌습니다. 이는 영하에게는 가족을 지키는 상징이기도 합니다. 이 드라마에는 이런 상징들이 무척이나 많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다소 복잡해 보이는 상황들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미장센도 훌륭했습니다.
영하가 차 안에서 성난 멧돼지를 발견한 장면은 긴장감을 극대화했습니다. 강해지는 엔진음과 성난 멧돼지의 대치는 긴장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죠. 그리고 페이드 아웃된 상황은 포르셰를 탄 성아와 실체를 알고 도주하던 김 순경이 마주친 장면으로 연결됩니다.
성아가 탄 포르셰가 성난 멧돼지처럼 김 순경을 향해 달려가는 장면은 앞선 영하의 대비되며 더욱 강렬함을 선사했습니다. 이런 식의 연출은 극을 더욱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실제 일어날 수밖에 없는, 그리고 실제 유사한 상황들이 많이 나오는 수많은 개구리들을 위한 이 드라마는 마지막까지 압도적이었습니다. 한동안 밋밋해진 넷플릭스에 오래간만에 매력적인 드라마가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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