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새로운 시리즈가 나왔습니다. 총 8부작으로 제작된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흥미롭습니다. 우선 4회까지 리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의외로 재미있고 흥미롭습니다. 물론 4회가 되면서 조금 아쉬움은 있었지만, 긴장감이 극대화된 이야기는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서로 다른 시점의 두 이야기를 함께 풀어갑니다. 그리고 그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인물이 하나 등장하며 두 이야기의 끝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게 해줍니다. 유사한 상황들에 서로 다른 대처로 인해 벌어진 결과들은 극단적으로 달라집니다.
전영하(김윤석)와 구상준(윤계상)은 같은 지역에서 비슷한 일을 했지만 함께 하지는 않습니다. 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펼쳐지지만 최소한 4회까지 이들이 만나는 일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2001년에 살던 상준과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영하가 겹치는 일은 아직 없지만, 이들은 내레이션으로 교점들을 이어갑니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커다란 나무가 쓰러졌다...."
드라마는 시작과 함께 이 멘트들이 흘러나옵니다. 기괴함으로 분위기를 잡아가던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수영장에서 여자를 죽이려는 듯한 모습과 뭔가를 태워버리는 영하의 모습이 빠르게 편집되어 등장합니다. 영하는 누군가 죽이고 증거를 인멸한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급습할 수밖에 없습니다.
깊은 산에서 펜션을 하는 영하는 느긋합니다. 멧돼지를 봤다며 한동안 펜션을 쉬겠다는 언급도 합니다. 영하의 펜션 곁에는 박용채(이남희)도 펜션을 운영합니다. 둘은 호형호재하는 사이로 무척이나 친한 사이죠. 그런 호수마을 파출소에 새로운 소장인 윤보민(이정은)이 오게 됩니다.
강력계 형사로 굵직한 사건들을 해결한 소위 잘나가던 그가 왜 이런 작은 마을로 자청해서 왔는지 경찰들은 의아해 합니다. 사고를 치고 좌천되지 않는 한 이 작은 마을로 굳이 올 이유가 없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보민의 등장은 자연스럽게 2001년과 현재를 연결해줍니다.
호수가 보이는 곳에 레이크뷰 모텔을 운영하는 상준은 아내와 함께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아내가 낮에 모텔에 있고, 밤을 새우는 것은 상준의 몫이었습니다. 유일한 낙은 동네 구멍가게를 운영하는 친구 종두(박지환)와 가볍게 술 한 잔 마시는 것입니다.
영하와 상준은 시골에서 펜션과 모텔을 운영하며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낯선 그들이 오기 전까지 이들의 삶에 문제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그들이 다가오며 모든 것은 뒤틀리기 시작했고, 파괴되었습니다.
상준은 언제나처럼 아내와 교대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가게를 하는 종두에게 들려 라면을 먹고 있었습니다. 이 와중에 갑작스럽게 경찰차가 요란스럽게 어딘가로 향하고 있습니다. 시골마을에서 볼 수 없는 소란스러움에 이들도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경찰만이 아니라 수많은 기자와 방송사까지 나와 있는 곳은 상준이 운영하는 레이크뷰 모텔이었습니다. 아내 은경(류현경)은 넋이 나가 있었습니다. 잠시 전 퇴근한 모텔에서 과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상준은 의아했습니다. 경찰 저지선을 뚫고 아내에게 다가간 상준은 403호에 들어간 후 경악했습니다.
403호 침대 위에는 유혈이 낭자한 채 토막난 여성의 사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날은 비가 왔습니다. 그런 비오는 날 모텔 앞 도로에 차 한대가 멈춰서자 상준은 직접 차로 다가가 묵었다 가라고 요청하기까지 했습니다. 열심히 돈을 벌어 돈을 갚기 위해서 열심히 살던 상준에게는 당연한 호객행위였습니다.
2층이 좋다는 손님에게 상준은 평일 비까지 와서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홍보를 하겠다는 일념에 가장 좋은 방인 403호를 내줬습니다. 이렇게 호의를 베풀면 홍보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별일 없던 그곳에서 왜 이런 범죄가 일어났던 것일까요?
상준이 호의를 베푼 403호 손님 지향철(홍기준)은 연쇄살인범이었습니다. 도주하던 중 기름이 얼마남지 않아 잠시 정차한 사이 상준의 제안으로 그곳에 묵게 된 것이죠. 그리고 새벽 상준이 프런트에서 잠이 든 사이 납치한 여성을 들춰매고 그방으로 들어가 작업을 한 것이었습니다. 지향철이 2층이 좋다고 한 이유가 잘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이 사건으로 상준 가족의 삶은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큰 빚을 내서 어렵게 얻은 모텔은 여전히 갚아야 할 빚이 많습니다. 그나마 부부가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바람에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었는데, 지향철 사건으로 인해 그곳을 찾는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모텔 운영이 전혀 되지 않자 남편은 공장에 아내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겨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좋았던 부부 관계도 급격하게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은경은 매일 술을 마시지 않으면 버틸 수 없었죠. 그나마 상준은 공장에서 일을 하며 희망을 품고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상준과 은경의 외아들인 기호는 이 사건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동네 아이들은 기호에게 사건이 일어난 403호로 술과 담배를 가져오라는 지시를 받아 왔습니다. 부모님 몰래 집에 있는 술과 담배를 가방에 담아 전달하는 기호의 삶도 위태롭기만 했습니다.
식당 주인과 술 문제로 대판 싸운 은경은 죽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마침 모텔을 구매하려는 사람이 있다는 말에 희망을 봤습니다. 그동안 마시던 술과 담배를 모두 버리고, 1년 만에 가족들에게 저녁 상을 차려주고 달라지겠다고 다짐한 은경은 새롭게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청소를 하러 모텔을 찾은 은경은 그날 봤던 끔찍한 장면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모텔을 제대로 팔기 위해 저녁에 그곳을 찾았다 의도하지 않은 상황과 마주합니다. 한무리의 아이들이 모텔에서 튀쳐나왔고, 아들 기호가 다른 아이를 부축하고 나오는 장면에 기겁했습니다.
자신이 먹던 술과 담배, 그리고 수면제까지 가져간 기호. 그렇게 술과 수면제를 먹던 아이들은 쓰러지고 말았죠. 문제는 모든 잘못을 기호 탓으로 돌리는 이들의 행태에 분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상준은 이런 자들의 행동에 분노해 학교에 모인 아이들 부모와 싸우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상준과 싸운 학부모가 모텔을 사려던 이와 지인이었다는 것이었죠. 그 일로 인해 모텔 매매도 물 건너가 버렸습니다. 다시 절망에 빠진 상황에서 이들의 삶은 더욱 무겁게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향철 사건 1주년이 되어 후속 보도를 하러 온 염동찬 기자(이가섭)로 인해 새로운 기회를 잡게 되었습니다.
인터뷰와 관련해 이야기가 진전되기 전 지향철 사건이 일어난 상준의 모텔을 무슨 관광지처럼 생각하는 외지인과 싸운 종두의 역할이 컸습니다. 그리고 염 기자와 결혼하게 되는 보민(하윤경)이 진짜 피해자가 누군지 지적하며 상준과 연결되었죠.
이 기사를 통해 반전을 꾀할 수도 있었지만 인터뷰는 무산되었습니다. 그날 상준의 아내인 경희가 사건이 일어난 403호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아무리 잊고 살려고 해도 그날의 끔찍한 장면이 반복해 떠올라 살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상준은 아내를 떠나보낸 후 자책했습니다. 자신이 그 연쇄살인범을 숙박시키지만 않았다면 달라졌을 것이라 했습니다. 보민에게 부탁해 상준은 기자라고 신분을 속이고 수감 중인 연쇄살인마 지향철을 찾지만 아무것도 얻을 수 없었습니다.
아무런 반성도 없는 지향철로 인해 상준의 가족은 완전히 무너져버렸지만, 정작 그 자는 이런 상황들에 대해 태연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그가 나오면서 한 말이 이 드라마의 영문 제목이기도 합니다. "개구리가 되지 마세요"라는 말은 누군가 아무 생각없이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가 맞아 죽을 수도 있음을 이야기 한 것이죠.
빨래감을 맡기러 가는 길에 갓길에 빠진 차를 빼준 영하는 그 차가 자신의 펜션에 있는 것을 보고 놀랍니다. 용채의 펜션에 온 손님인데 하필 에어컨이 고장나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 영하에게 부탁하기 위해 찾은 것이었습니다.
우연하게 영하의 펜션에 묵게 된 성아(고민시)는 조용했습니다. 자신은 물을 싫어한다며 수영장도 필요없다고 했지만, 어린 아들 시현(조여준)은 달랐습니다. 사람 좋은 용채는 아들이라 부르며 함께 수영장에서 놀고, 건전지가 없는 인형에게 생명을 부여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그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성아는 조용했습니다. 그런 성아를 보면서 용채는 아마도 예술하는 사람 같다며 자신의 감을 언급합니다. 성아는 영하의 취미에 호기심을 보였습니다. 턴테이블을 사용할 수 있냐는 말에 하영도 반가웠습니다.
그렇게 평범해 보였던 그들을 받은 후 영하와 용채는 술에 취해 잠이 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난 영하는 손님이 이미 퇴실한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기묘하게도 너무 깨끗한 방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화장실에서는 역한 냄새가 났습니다.
청소용품으로 쏟아부은 듯한 냄새는 기묘함을 자아낼 수밖에 없었죠. 누가 이렇게 화장실까지 깨끗하게 청소하고 가는 사람이 있을까요? 이런 상황에 영하를 더욱 두렵게 만든 것은 턴테이블에 있던 음반 뒷면에 있던 피였습니다.
깨끗하게 청소된 화장실과 피.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불길함이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뒤늦게 잠에서 깬 용채에게 손님이 아직 자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나서 혹시나 있을 수 있는 흔적들을 지우기 시작했습니다.
차량 블랙박스에서 성아가 떠나는 모습이 담겨 있었는데, 함께 온 아들은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살인사건이고, 사체유기까지 이뤄졌음을 의미합니다.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면 이후 일들은 벌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영하는 오히려 모든 증거를 지우는데 집중합니다.
영하가 범죄를 돕는 행위를 한 것은 암으로 떠난 아내 때문입니다. 임원으로 잘 나가던 영하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이곳에 펜션을 지었습니다. 그건 아내가 원했기 때문이었죠. 시한부 판정을 받은 아내가 원하는 것은 뭐든 들어주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온 영하에게 이 펜션은 아내와 같은 분신이었습니다.
아내를 추억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 이 펜션이 살인사건의 현장이 되고 모든 이들에게 회자되는 것을 막고 싶었습니다. 나만 눈감으면 되는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렇게 열심히 모든 흔적들을 지워나갔고, 이내 일상을 되찾았습니다.
몇번을 망설이고 파출소를 찾아가기도 했지만, 영하는 차마 사건 신고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난 어느 날 그 여자가 이번에는 빨간 차를 타고 자신의 펜션을 찾았습니다. 성아가 다시 찾자 영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욱 그날은 딸 의선(노윤서)이 남편과 시부모를 데리고 펜션에 놀라오는 날이었습니다. 이런 소중한 가족 모임이 있는 날 잔인한 살인마가 찾아왔다는 사실이 경악스러웠습니다. 영하는 딸 내외의 방문으로 방이 없다며 밀어냈지만, 의선은 자신들 때문에 아버지가 장사를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머물게 하죠.
아버지를 위한 배려였지만, 그건 최악의 선택이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딸과 사위, 그리고 사돈들은 행복하지만 영하는 좌불안석이었습니다. 살인의 비밀을 알고 있는 자신을 의도적으로 찾아왔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영하는 성아에게 1년 전에 왔었지 않냐고 물으며 물을 싫어한다고 했다고 하자, 그렇지 않다며 아무렇지도 않게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그는 당혹스럽기만 했습니다. 아니라고 하지만 아닐 수 없는 상황에 영하가 파출소를 찾는 일이 발생합니다.
스파게티를 함께 먹다 쓰러졌기 때문입니다. 이 스파게티는 잔인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메타포이기도 합니다. 정성스럽게 만든 요리가 아니라 면만 삶아서 시중에 파는 소스를 그저 뿌린 것이었죠. 이는 1년 전 성아를 '아줌마'라고 부르던 시현에게 해줬던 음식이기도 합니다.
아무런 성의도 존재하지 않는 그저 먹는 행위만 담보되는 이 스파게티를 먹는 시현과 남은 소스를 개수대에 아무렇게나 버린 성아의 행동은 그가 아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보여줬습니다. 영하도 쓰러질 정도로 수면제가 섞인 그 스파게티를 1년 전 그 아이도 먹었다는 점에서 섬뜩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기억이 되살아나고 현재의 자신이 위협을 받고 있음을 감지한 영하는 바로 파출소로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내 다시 돌아서야만 했습니다. 자신의 바지 주머니에 가족 사진이 접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성아는 영하가 잠든 사이 가족 사진 속 딸의 얼굴에 빨간펜으로 동그라미를 그렸습니다. 이는 협박이죠.
잔인한 살인마인 성아가 자신의 딸을 알고 있고, 무슨 일을 하는지도 압니다. 여기에 사진을 이용해 다음 목표가 딸임을 밝힌 상황에서 영하는 두려울 수밖에 없었죠. 몰래 딸이 약사로 있는 약국 근처에서 성아가 오는지 감시까지 해야 했습니다.
영하는 발을 다쳐 병원에 입원한 용채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1년 전 방문했던 여성에 대해 언급하죠. 그리고 용채에게는 모든 것을 털어놓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말을 하는 순간 성아가 용채를 죽일 수도 있다는 상상은 환시로 보일 정도였습니다.
성아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이란 두려움에 용채에게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죠. 성아가 다시 그 펜션을 찾은 것은 호기심입니다. 1년 전에는 우연하게 그곳에 가게 되었고, 끝내야만 할 일을 끝냈습니다. 그리고 이내 사건화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잠잠했습니다.
아무리 깨끗하게 청소를 했다고 해도 그렇게 완벽하게 사라질 수 없는 흔적들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의도적으로 성아는 레코드 판에 피를 묻혀 흔적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사이코패스 살인마에게 1년 동안의 침묵은 흥미로움으로 다가왔을 겁니다.
성아는 영하의 펜션에 머물렀습니다. 숨길 수 없는 진실을 공유한 기묘한 관계가 되어버린 이들의 동거 아닌 동거는 조금은 이상하게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성아는 영하의 펜션을 자신의 공간처럼 꾸미기 시작한 것이었죠.
앞서 언급했듯 영하에게 이 펜션은 단순한 돈벌이 수단이 아닙니다. 아내의 마지막을 함께 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아내와 동급인 곳입니다. 그래서 영하는 살인을 은폐하기까지 했던 것이죠. 그런 공간을 성아가 함부로 바꾸려는 행동은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고, 성아는 영하가 한 행동들을 하나 둘 끄집어 내면서 공격합니다. 자신이 벌인 살인에 이어 흔적들을 영하가 다 지웠다는 발언들 말이죠. 영하는 성아가 하는 이 발언들을 모두 몰래 녹취했습니다.
그리고 그 녹취본을 들고 파출소로 향하게 되었고, 이 모든 악연도 이제 끝이라 생각하는 순간 따라온 성아가 차로 차를 받아버리며 모든 것은 실패하게 됩니다. 갑작스러운 충돌에 넋이 나간 영하와 달리, 망가진 차량에서 내려 그를 바라보는 성아에게는 광기가 가득했습니다.
호수마을로 내려온 베테랑 형사 보민은 굳이 왜 여기까지 내려왔을까요? 모두가 이를 궁금해했습니다. 보민은 이곳에 오자마자 지도를 출력해 모든 곳들을 돌아다니며 확인했습니다. 새로운 서장으로서 응당해야 할 일이기도 하지만, 누구도 그렇게 부지런하게 하지는 않습니다.
보민은 2001년 이곳 파출소에서 경찰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신입이었던 보민은 레이크뷰 모텔 사건 신고 전화를 처음 받고 출동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사건의 진짜 피해자가 바로 모텔 주인 가족임을 알고 기자에게 제대로 된 기사를 쓰도록 이야기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연쇄살인범인 지향철을 면회하게 해주기도 했죠.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피해자를 위한 배려만은 아니었습니다. 지향철 사건을 담당했던 강 형사(김종태)는 보민을 한눈에 알아봤습니다. 사건 현장과 살인, 피냄새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보민의 본능을 강 형사는 꿰뚫어 본 것이죠.
지향철을 상준에게 면회시켜준 것은 그를 위한 배려도 있지만, 보민 스스로 연쇄살인범을 만나기 위함이기도 했습니다. 지향철을 보는 순간 눈이 반짝이는 것을 강 형사는 놓치지 않았죠. 강 형사는 보민에게 범인을 뒤쫓고 추적하는 술래를 하라고 합니다.
그렇게 보민의 별명은 '술래'가 되었습니다. 타고난 형사인 그는 강 형사와 함께 수많은 사건을 해결하며 두각을 보였습니다. 그렇게 베테랑이 된 그가 뒤늦게 이곳으로 돌아온 이유는 뭘까요? 자신이 지금도 간직하고 있는 레이크뷰 모텔 사진은 보민에게는 어떤 의미일까요?
당시 살인사건의 범인은 잡혔습니다. 그리고 그 사건의 피해자였던 상준의 가족들을 철저하게 파괴되었습니다. 미제 사건도 아님에도 굳이 보민은 왜 이곳에 다시 내려와야만 했던 것인지 의아합니다. 보민은 2001년 사건과 현재의 사건을 연결하는 유일한 존재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상하게 연결되어 왔던 영하. 그리고 그 펜션에 있는 젊고 아름다운 여성 성아. 집요한 술래인 보민은 사건을 확인하고 밝혀낼 수 있을까요? 성아 사건은 고유정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듯한 느낌입니다. 당연히 많은 부분들이 다르기는 하지만 역으로 많은 부분이 닮았습니다.
작가는 어쩌면 당시 고유정이 사건을 벌인 그 펜션에 주목했었는지 모릅니다. 하루아침에 사건 현장을 떠맡게 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 작가는 주목했습니다. 실제 고유정이 묵은 해당 펜션은 노부부가 은퇴 후 살기 위해 구입한 곳이었지만, 사건 후 망했습니다. 그들 펜션 부부도 개구리와 같은 신세였죠. 남은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어 귀결될지 다음 리뷰에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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