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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굿파트너 10회-왜 장나라는 해고되어야만 할까?

by 자이미 2024.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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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경과 재희는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재희에게 엄마는 한동안 남처럼 여겨지는 존재였죠. 그저 엄마라는 형식적인 존재로 다가올 뿐 진짜 엄마라고 인식하기 어려운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그런 재희가 엄마 은경과 보다 가까워질 수 있었던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이혼을 하게 된 남편이자 아버지인 지상 때문이었습니다.

 

재희는 행복했습니다. 그동안 일이 우선이었던 엄마가 자신 곁에 있다는 사실이, 그리고 물리적인 시간을 무한정 할애할 수는 없지만, 자신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딸 재희를 행복하게 했습니다. 더욱 반대급부로 그렇게 믿었던 아빠의 배신은 이런 엄마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더욱 커지는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굿파트너 10회-에이스 은경은 왜 로펌에서 해고당하나?

유리는 동료인 은호 어머니 친구분이 의뢰인으로 찾아온 이혼 사건을 담당하게 됩니다. 묘한 감정선을 이어가는 은호라는 점에서 그의 어머니와 인사하는 것조차 미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건 의뢰를 하러 왔다는 점에서 좀 더 차분하게 이야기를 들을 수는 있었습니다.

 

황혼 이혼을 하기 위해 온 순례는 자신의 삶을 살고 싶습니다. 평생 결혼해 직업군인인 남편을 따라 옮겨 다니며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시간들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낳고 키우며 자신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그럼에도 남편은 그런 자신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평생 아내의 역할이라는 것이 정해진 집안이죠. 보통의 한국 가정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주부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집안의 모든 일들을 책임져야 하고, 남편과 자식들의 요청에도 충실해야 합니다. 그런 순례에게 유리는 이혼보다는 문제를 해결해 보는 것이 어떠냐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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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에서 의뢰인을 위해 "물 좀 주세요"라는 말이 순례에게는 트리거가 되고 말았습니다. 갑작스럽게 분노해 다른 로펌으로 가자고 이야기할 정도로 흥분한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32년 동안 결혼 생활을 하면서 남편은 항상 자신에게 "물 좀 줘"라고 해왔습니다.

 

지긋지긋해 이혼 의뢰를 하는 와중에 이 발언은 남편을 소환하고, 그 상황에 대한 분노를 다시 키우는 도화선이 되었던 것이죠. 순례의 남편 영철은 이런 일로 변호사까지 찾아갔다는 사실에 화를 냈습니다. "좋게 좋게 끝내자"라는 말로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은경은 이런 "좋게 좋게 끝내자"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대충 흐지부지하게 문제를 덮는 것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가부장적 남편 영철의 이 발언은 말 그대로 이 정도 했으면 됐으니,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라는 의미였습니다.

굿파트너 10회-황혼이혼 통해 자신을 찾고 싶은 의뢰인

평생 가족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해야만 했던 이순례의 삶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남편의 아내이자 아이들의 엄마 역할만 존재할 뿐 가족들 사이에서는 이름조차 불려지지 않는 고정화된 하나의 가구처럼 박제되어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소설가가 되고 싶었던 꿈은 결혼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무엇을 해도 더는 행복할 수 없는 지독한 시기 순례는 이혼을 생각했습니다. 더 이상 자신을 잃은 혹은 내던져진 채로 살아갈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늦었지만 이제라도 이순례라는 이름을 되찾고 싶었습니다.

 

변호사들 앞에서 가족들이 모여 서로의 주장을 하는 장면은 어쩌면 우리네 모습이기도 할 겁니다. 남편은 아내의 이런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남편만이 아니었습니다. 의대에 간 아들마저도 엄마를 그저 자신의 뒷치닥거리나 하는 존재로 인식할 뿐이었습니다.

 

시집간 딸은 이제 막 결혼했는데 이혼한다는 사실이 못마땅했습니다. 시댁에게 부모님이 이혼한다는 소식을 전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의 삶에 대한 고찰은 존재하지 않고, 오직 자신에 대한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순례가 어떤 삶을 살았고, 그가 이혼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들 가족이 변호사들 앞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그런 둘에 대해 유리는 최선을 다해 이혼하지 않기를 원했습니다. 당연히 의뢰인은 자신이 이런 식의 삶을 살라는 것이냐고 반문할 수밖에 없었죠.

굿파트너 10회-유산으로 지상과의 모든 연결고리마저 끊겼다

지상과 사라 사이에도 균열은 심각하게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상에게는 자신의 모든 것이기도 했던 딸 재희와 살기 어려워졌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었습니다. 돌아온 집에 사라가 와 있다는 사실은 트리거가 되었습니다.

 

사라는 이미 재희가 더는 아빠와 살고 싶어 하지 않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태어날 아이와 함께 가정을 꾸리고 싶은 사라로서는 지상의 마음을 돌리는 것이 우선이지만, 그는 아무런 감정이 없습니다. 마치 자신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사람처럼 말입니다.

 

이미 더는 함께 할 수 없을 정도로 균열이 간 둘 사이에 싸움은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런 격한 싸움 뒤에 사라는 하혈을 하게 되었고, 유산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나마 억지로라도 연결시킬 수 있었던 지상과의 모든 관계마저 유산으로 끝나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상황에서 지상이 참 나쁜 남자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게 합니다. 유산으로 인해 혹 같은 존재를 떼어낼 수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사라를 옹호할 수도 없습니다. 그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고,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어 자업자득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김영철 이순례 부부는 이혼이 아닌 졸혼을 선택했습니다. 법적으로 남이 되지는 않았지만 합의서를 통해 서로를 존중하는 삶을 살기로 했으니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죠. 이혼을 반대하던 유리는 적극적으로 이혼이 마냥 좋을 수 없음을 설파했죠.

굿파트너 10회-은경의 이혼 막은 이혼 사건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없다면 이혼 후 바로 나락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음은 현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혼과 같은 효과를 가진 졸혼이 합의점이 될 수 있었습니다. 서로 상대에게 원하는 바를 작성하고, 이를 어기면 끝인 합의서였습니다.

 

서로가 원하는 바를 문구에 넣고 최선을 다해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하겠다는 이들의 모습은 이혼하지 못하게 한 것이 정답으로 다가왔습니다. 순례가 이혼하고 싶었던 것은 가족을 위해 자신을 모두 희생한 삶에 대한 두려움과 무기력함이었습니다.

 

졸혼을 통해 자존감을 높일 수 있고, 자신을 찾아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 순례를 바라보며 영철에게 아내에게 귀 기울여달라 부탁합니다. 순례는 이제야 보조석이 아닌 운전석에 앉을 수 있었다는 사실에 만족했습니다.

 

다시 한번 물이 떨어지고 "물 좀 줘"가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영철은 다급하게 아내의 컵을 쥐고 물이 어디있냐고 되묻고 뛰어가는 모습은 이들의 미래를 엿보게 했습니다. 2년 후 이혼을 확정할 수 있는 조건은 이들이 긍정적인 부부로 다시 올라서게 만드는 장치였습니다.

 

은경은 항상 이혼을 시키며 현재의 자리에 올라섰습니다. 그런 그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짓을 했습니다. 안 하던 짓을 하니 관계의 미래가 보였다는 은경의 말은 흥미롭게 다가오죠. 관성처럼 행하던 일에 반동을 주면 당연히 탄력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시각을 바꾸면 세상이 달리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죠.

굿파트너 10회-재희 엄마 위해 아빠에게 통보했다

재희는 아빠에게 중대한 발언을 했습니다. 아빠와 함께 살지 않겠다고 직접 언급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앞으로 아빠를 보고 싶지 않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이는 지상에게는 충격적인 이야기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상에게 재희는 자신의 모든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빠에게 벌주는 건 딸을 못 보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너무 잘아는 재희는 자신을 속이고 엄마에게 상처를 준 지상을 용서할 수는 없었습니다. 아빠 앞에서 오열하며 이런 결정을 통보하는 모습은 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딸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은 지상은 자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재희는 빨리 재판을 마무리해달라고 했습니다. 엄마를 위한 딸의 마음이었고, 지상은 이 부탁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적극적으로 이혼 합의를 하게 되었으니 말이죠.

 

은경은 재산의 반을 분할 하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자신이 열심히 일하는 동안 실제 남편 지상은 딸 재희를 위해 자신을 희생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상은 30%만 받겠다고 변호인에게 통보하죠. 지상에게는 돈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합의 이혼을 하면서 "재희 잘 키우자"라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목표였습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이 이들의 머릿속에서 스쳐 지나가며 씁쓸함을 곱씹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그들을 바라보던 유리는 절실하게 사과하고 받고 싶었는지 알게 했다는 말로 정의했습니다.

굿파트너 10회 스틸컷

이혼을 마치고 은경은 팀들과 회식을 했습니다. 그리고 회식이 끝난 후 유리에게 감사를 전했습니다. 정중하게 '변호사님'이라는 호칭을 쓰며 그를 인정했습니다. 그런 은경에게 유리 역시 자신의 의뢰인에게 말하듯 그동안 수고하셨다는 말로 둘의 훈훈함을 극대화했습니다.

 

모든 것이 정리되고 이제 꽃길만 걸을 것 같았던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합니다. 로펌 대표가 우진을 불러 "차은경 해고해"라는 명령을 했기 때문입니다. 대표 오대규가 우진의 친부라는 사실은 알 수 있고, 그런 그가 굳이 이 상황에서 이혼팀 에이스인 은경을 해고하라고 한 이유는 뭘까요?

 

이혼 소송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은경인데 그를 내보내는 것은 의외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본인의 이혼도 깔끔하게 정리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것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오 대표가 아들을 불러 해고를 명령한 것은 아들과 관계 때문일 겁니다.

굿파트너 10회-유리 변호사로 인정한 은경

아들이 은경을 좋아하고 있음을 아버지는 알고 있었습니다. 이제 이혼까지 해서 더는 눈치볼 이유도 없는 상황에서 아들이 은경과 결혼하겠다고 나설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과연 이 결정이 이혼한 은경에게 어떤 변화를 줄까요? 이런 지시를 받은 우진은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를 수 없는 이 현실을 어떻게 타파할지도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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