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22. 13:11

유재석 없는 '패떴 2' 해법은 윤상현

한때 최고의 버라이어티였던 <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가 여러 악재를 넘어서지 못하고 급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최고 아이돌들을 투입해 시작된 <패떴 시즌2>에 대한 기대는 우려와 함께 찾아왔습니다. 언론플레이와 아이돌들을 전면에 내세운 그들이지만 유재석과 이효리의 부재가 얼마나 큰지만 보여준 시작이었습니다. 

중심이 사라진 패떴은 위험하다

1. 가장 시스템 독 품은 사과

그들의 시작은 시즌1과 같이 집합 장소를 알려주고 모이는 형식이었습니다. 시즌이 바뀌며 달라진 건 거점이 되는 스타들이 다른 멤버들을 태워 지정된 장소로 향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첫 만남의 어색함을 줄이기 위해 제작진이 마련한 이 방식은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사전에 가질 수 있어 좋은 시도였다고 봅니다. 

오늘의 목적지인 곰배령은 버스를 이용해 이동해 준비된 베이스캠프에서 시즌1에서도 행했던 정해진 그날의 일정을 소화하며 게임을 진행하는 형식을 취했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이라고는 하지만 새로움을 찾아볼 수 없는 <패떴 2>에는 전체를 이끌고 나갈 중심축이 부재했습니다. 중심 없이 흔들리며 서로만 바라보는 그저 그런 방송인 <패떴 2> 첫 회는 유재석의 부재만 절실하게 만들었습니다. 7명이나 되는 멤버들을 이끌어나갈 리더의 부재는 <패떴 2>의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패떴 1>과 달라진 점이라면 출연진들뿐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패떴 2>만의 뚜렷한 아이덴티티를 발견할 수는 없었습니다. 좀 더 '1박2일'을 닮아갔고, 여러 가지 버라이어티에서 익숙하게 봐왔었던 방식들을 차용한 그들의 방송에서는 독특한 매력을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중심을 잡아주던 유재석의 부재가 얼마나 큰지는 제작진들이 더욱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내민 방식이 '가장 시스템'이었습니다. 7명의 멤버들이 뽑은 한 명이 그날의 가장이 되어 패밀리를 이끌어가는 방식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보여 지지만 장점과 단점을 고루 가지고 있었습니다. 

솔직하게 유재석을 대체할 인물이 없음을 인정한 그들의 선택은 현명했습니다. 이런 부재를 품앗이 하듯 메워 간다는 전략은 좋으나 잘못하면 중구난방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멤버들의 능력을 엿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한 번씩 가장이 된 이후에는 식상함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혹은 재미를 강조하다보면 '가장 시스템은 왕 게임'으로 흐를 가능성도 농후합니다. 매 회 다양한 재미를 줄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독을 품은 사과 같은 느낌은 이 방식이 근본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프로그램이든 구심점이 되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아직 <패떴 2>에서는 확실한 리더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이는 가능성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타고난 한계로 그들을 옥죌 수도 있습니다.

2. 아이돌과 노장에 끼인 윤상현의 역할

<패떴 2>는 멤버 구성을 통해 그들이 하고자 하는 방식을 모두 보여주었습니다. 아이돌 삼인방과 예능인 삼인방에 연기자 1인이라는 정박에 엇박을 끼워 넣음으로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재미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택연, 조권, 윤아'로 이루어진 아이돌 라인은 <패떴 2>가 시청률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히든카드입니다. 최고 인기 그룹 멤버들을 버라이어티에서 본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될 수밖에 없기에 그들에게 거는 기대는 지대합니다. 

그런 기대감이 커서인지 리더 부재인 <패떴 2>의 새로운 시스템인 '가장 시스템'의 첫 번째 적임자를 택연이 맡았습니다. 이는 무모하지만 의미 있는 도박이었습니다. 첫 회가 가지는 상징성과 주목성에 누가 해도 어설플 수밖에 없는 가장을 돈독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택연이 맡았다는 것은, 큰 우산을 쓰고 시작한 것과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김원희, 지상렬, 신봉선'으로 이어지는 노장들은 <패떴 2> 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자임해야 합니다. 오랜 시간 예능 프로그램을 누벼왔던 그들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해주느냐는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버라이어티 신인들이나 다름  없는 아이돌 삼인방과 연기자 윤상현의 예능 감을 극대화하고 전체를 아우르는 능력은 바로 이들 예능 삼인방에서 나올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첫 회의 어색함과 낯설음을 메워줘야 할 그들 스스로도 어색해하는 모습 속에서 <패떴 2>의 밝은 미래보다는 힘겨움만이 보였습니다. 은근히 기대했던 지상렬과 신봉선의 역할은 기대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스스로도 중심을 잡지 못한 상황에서 몸에 익숙한 보조 MC 스타일을 벗어 던지지 못한 그들에게는 여전히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시작과 함께 제작진이 부여한 관계들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방식이 아닌, 제작진들이 만든 캐릭터와 관계들을 시청자에게 주입시키는 형식이라 아쉬웠습니다. 시작과 함께 편이 나뉜 아이돌 삼인방과 예능 삼인방이 벌인 의도적인 윤상현 왕따 시키기는 다음 주 몰카로 끝날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편안하게 볼 수 있는 형식은 아니었습니다. 

장기 자랑에서 보여 준 신봉선의 엽기적인 처키 분장이 그나마 오늘 <패떴 2>에서 맘껏 웃을 수 있는 유일한 장면이었습니다.

첫 회부터 궁지에 몰아넣은 윤상현은 중요한 인물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7인제에서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중간자적인 입장에 서있으며, 그의 역할에 따라 <패떴 2>에 대한 호불호가 달라질 수도 있기에 향후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윤상현이 유재석의 몫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중심을 잡아주는 캐스팅보드로서의 역할을 빨리 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돌 삼인방과 예능 삼인방은 그들만의 존재감으로 이미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연기자로서 첫 예능 출연으로 낯선 기대감에 극단적인 상황에 몰린 윤상현을 어떤 식으로 이끌어내고, 윤상현 스스로 자신의 존재감을 어떤 방법으로 표출해내느냐는 <패떴 2>로서는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그의 존재감이 명확해지면 해질수록 <패떴 2>의 재미는 더해질 수 있습니다. 유재석과 이효리라는 막강한 트윈체제가 무너진 상황에서 그들이 택한 '가장 시스템'의 왕 게임으로 흐르지 않고 재미를 더할 수 있는 방법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윤상현의 예능 감 회복에 달려있습니다.

이제 첫 방송을 했는데 많은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아이돌들의 출연만으로도 행복할 것입니다. 아쉬운 것들도 많지만 그만큼 가능성도 보였던 첫 회였습니다. 명수옹이 무도에서 이야기했듯 자리를 잡으려면 최소한 3주는 해봐야 한다고 이야기하듯 이제 첫 발을 내딛은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일 것입니다. 

독보적인 메인을 버리고 서로가 힘을 합해 만들어가는 방식을 택한다면 캐스팅보드를 쥔 윤상현의 예능감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패떴 2>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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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3
  1. Favicon of https://qelloman.tistory.com BlogIcon 퀠로맨 2010.02.22 15: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봐도 이번 패떳2는 약간 난잡한 방송이더라구요. system의 부재랄까? 큰 그림 속에 작은 재미들이 들어있어야 하는데 큰 그림이 진행되고 있는지 제가 알아볼수가 없게 왁자지껄하더라구요. 저도 윤상현이 유재석틱한 역할을 해줘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비슷한 생각을 가지셨네요..

  2. 리더돌아가면서 맡는건 좋은 아이디어 2010.02.22 20:55 address edit & del reply

    1박 2일에선 사실 복불복이 한물갓어요.시청자들이 제작진 머리위에서 노는 요즘같은 시대 (예능인같은 일반인도 많아요,한국인들이 유머감각이나 흥이 많아서)에 이젠 복불복안에서 다양성(그게 뭔지 잘은 모르겠네요.사실 같은 캐릭터들이 다양성을 내놓기도 힘들고) 을 추구하기보단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여서라도 조금 변화를 줘야할 시점이구요.그렇지만 워낙 복불복이 곧 일박이일인거처럼 끌고왔기때문에 복불복을 없애긴 그렇고 그런면에서 과감하게 제작진은 시청자를 포섭한거죠.그렇지만 이제 강호동이나 엠씨몽의 예능감과 곁들이들 이승기.이수근.김씨에게 기대기보단 포맷자체자기복제에서 나와서 할시점입니다.무한도전이 유달리 창의성에 중점 둔 프로가 아니라 원래 예능이란것이 창의성을 기반으로 합니다.
    그리고 패떳은
    일단 제작진이 너무 안일해보입니다.시청자마인드를 제대로 분석못한것 같습니다.패떴이 성공한 이유는 최근 불고있는 농촌체험프로그램형식을 도입해서입니다,.실제로 아이들데리고 이런 프로그램다녀오신 엄마들은 알겟지만.요즘 재미는 없어도 건강이나 자연관련된 프로는 일단 호감을 삽니다. 패떠에서 그런것을 안보여주고 방안에서밥해먹자면서 이효리랑 유재석이 국민남매되고 김수로와 이천희구박하고 김종국과 박예진이삼각관계햇다면 그안에서 먹는거 뺐는 게임이나 햇다면 시청률안나옵니다.캐릭터를 말하고 1박 2일처럼 싸우면서 정드는 그런 포맷은 비슷한것 같지만 가장 다른것은 평상시 보기힘든 과일이나 채소등을 직접 보여주고 거기서 일하고 이렇게 따는거구 짚단이나 물속에서 전복잡는등.어찌보면 출연자들에게나 시청자에게 다양한 경험교육을 시켜준 것을 공익적이 아니라 엠티같은 분위기속에서 밥도 해먹는 광경을 보여주며 내가 그 일원이 된것같은 느낌을 주었기때문입니다.체험프로그램과 가보기힘든 곳의 풍경과 도시사람들에게 모과가 이렇게 생기고 염소가 이렇게 먹고 등등 정보를 알려주는 역할도 햇기때문에 성공한것입니다ㅣ-인스턴트아닌 자연음식을 직접 해먹고그런데 이런 글을 올려도 작가나 피디들이 안 보는건지 패떳은 방영내내 고쳐지질않더군요..이번 패떴피디는 어떨지 지켜보고싶네요..특히 패떳1이 그나마 재밌었던것은 야외에서 하는 게임도 많고 풍경도 보여주는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한번 틀어보니까 음식가지고 시간끄는것같아서 그리고 아이들교육상에도 안좋은 (우리나라 그렇잖아도 왕따 로 유명한 나라인데) 왕따나 대놓고 한사람 비웃기등을 오락프로에서 요즘 많이 하던데..여기도 좀 그런 기미보여서 ( 바로 채널돌렷어요.케이블에서도 삼류급에서 돈없을때 하는 걸 공중파에서무슨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2.23 08:08 신고 address edit & del

      문제가 많지요. 다만 이제 시작했으니 좀 더 지켜봐야 할 이유도 있는 셈이지요.^^;;

  3. Favicon of http://패떳21 BlogIcon 11 2010.02.22 21:41 address edit & del reply

    위의 분 말씀이 맞으세요 왕따라니요 보는중에 짜증이 났습니다 남의 험을 대놓고 하느 세바퀴도 짜증나더만 이건 더 심하더군요 다 꼴보기 싫었습니다 웃자고 하는거지만 그래도 서로를 생각해주는 패떳1이 훨씬 더 나았습니다 조금 존중해주어도 재미는 있을것 같습니다 그래도 유재석이는 같이 있는 팀들을 챙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어린아이들의 말장난 같은 모습이 화납니다 난 윤상현의 팬은 아니지만 너무 개념없이 버릇없는 조권이 예전엔 귀여웠지만 지금은 영~~아니더이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2.23 08:09 신고 address edit & del

      설정으로 만들어진 관계가 주는 부작용이 첫 회부터 등장했으니 변화가 있겠지요.^^;;

  4. dae7781 2010.02.23 12:10 address edit & del reply

    저두 위분글이 맛으세요 저두 보다가 짜증이나서 채널돌려서요 조건 너무 해써요 나이두 16살 있나 차이가 나는데 어떻해 그래요 그래두형님인데 너무 버릇없써요
    요즘 왕따가 문제 인데 초들 학생들두 가치보는 방송에서 왕땅가 말있나되나요?????
    조건은 반성 많이 해야할것 같아여
    *윤상현 형님 힘내세요 상현 형님 화이팅이요*

  5. dasd 2010.02.23 18:25 address edit & del reply

    조권좀그러네요 세바퀴에서 동호나올때 조권표정도 별로안좋앗구 자기중심으로만 재밋어하려고 남을 무시한다는게 좀 짜증나네요 조권 귀엽긴해요 근대너무 심하게 까부는거같으니까 자제좀햇으면.. 조권욕먹게하는 패떳제작진 자체가
    잘못된듯

  6. ccxx 2010.02.23 18:29 address edit & del reply

    패떳 끝낫으면 끝난거지ㅇ 왜또 만들어서 사람욕먹게한뎅 " ..

  7. 패떳시청자 2010.02.26 10:37 address edit & del reply

    맞아요 조권이 너무 심했어요 패떳시즌2 보는 내내 윤상현오빠가 너무 안되보였어요

  8. 담월야 2010.02.27 22:43 address edit & del reply

    패떳에게 기대했던 것은 1박 2일의 친구와의 여행, MT가 아닌 시골에서 가족들과 농촌, 어촌, 산촌의 여러 일들을 하며 생기는 에피소드와 가족애였는데 피디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무 의미 없는 게임과 X맨에서 재미 좀 본 러브라인에 너무 많은 것을 할애해 버려서 가족과의 여행이 아닌 대학생들의 MT 분위기가 났기때문에 망한거 같음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2.28 07:39 신고 address edit & del

      여러가지로 문제가 많지요.오리엔테이션이라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아쉬운게 많은 방송이죠.

      일요일 편안하게 잘 보내시기 바랄께요^^;;

  9. 남다이 2010.03.01 19:36 address edit & del reply

    그보다 가족이라면서 몰카를 하는 이유가 대체 뭡니까? 무슨 몰카에도 어느정도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거 아닙니까? 그저 재미만을 위해서 몰카를 한다는 것은 뭔가 아니라고 봅니다
    예를들어 1박2일은 신입피디에게 피디로서의 경험을 가르쳐 주려고 했죠.물론 그런 이유가 아니라 장난으로 시작했다는 뉘앙스가 더 많이 풍기긴 했지만 그래도 겉으로라도 좋은 이유인척 구실이 될만한 이유를 내세우고 몰카를 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저래서야 무슨 이경규의 몰래카메라랑 다른게 뭐란 말인가요. 이번에 정말 많이 실망했습니다. 보기전에는 패떳2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봤지만 2화로 넘어가니까... 정말 보기도 싫더군요 제가 윤아팬인데도 불구하고 보기 싫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