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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binet 묵은 기억들21

그녀 her-AI를 사랑한 남자, 12년 전과 현재 뭐가 달라졌을까? 무려 12년 전에 만들어진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그녀 her'를 최근 다시 봤습니다. 과거 봤던 기억과는 전혀 다른 것들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존즈 감독이 상상했던 과거의 미래 이야기가 지금 시점 현실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의 상상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과거 이 영화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그렇고 그런 찐따, 오타구의 사랑 정도로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그런 상상력을 발휘한 작품들이 존재하기는 했으니 말이죠. 일본 영화의 경우 인간과 기계가 하나가 되는 상상력이 발휘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일본 영화 전성기도 있었으니 말이죠.주인공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는 대신 편지를 써주는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필 작가로 제법 능력을 인정받는 그는 어느 순간 허무해져 삶이 지루할.. 2025. 5. 15.
왜 대한민국은 영화 파묘에 열광하는가? 개봉 12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파묘'의 기록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압도적입니다. 지난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서울의 봄'의 기록을 상회하고 있다는 점에서, 천만 관객 동원은 이상하지 않아 보입니다. 문제는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까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습니다. 2014년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던 이순신 장군을 다룬 영화 '명량'은 무려 1760만 명이 넘는 관객 동원을 하며 역대 최고 흥행 영화가 되었습니다. 이 기록은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는 불멸의 기록으로 남겨져 있습니다. 지난해 개봉해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서울의 봄'도 13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했지만, 역대 9위를 기록했을 뿐입니다. '파묘'가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 생각한 이들은 많지 않았을 겁니다. 한.. 2024. 3. 6.
올드-특별한 해변에서의 하루,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거야? M 나이트 샤말란이란 인도 출신 성공한 영화감독의 신작인 는 흥미로운 요소를 갖추고 있다. 샤말란 감독이 그동안 보여주었던 영화들을 보면 이 작품이 어떤 장르를 지향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1999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로 일약 스타 감독이 되었던 샤말란의 자기 복제화는 점점 심화되는 느낌이다. 영화 는 신비로운 상황이 펼쳐지는 특정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라는 설정은 마무리 역시 아무렇게나 해도 상관없다는 무한한 자유를 준다. 영화 속 공간은 실제 존재하지도 않고, 그런 공간이 만들어질 가능성 역시 제로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이 작품이 큰 성공을 거뒀다. 제작비 대비 4배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다. 그동안 샤말란 감독의 , , .. 2021. 10. 8.
싱크홀-도심에서 벌어진 재앙, 그 안에 사람들이 있다 재앙을 다루는 감독이 다시 도심 속에서 벌어진 재난을 가지고 돌아왔다. 나 등을 통해 재난 상황에서 인간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담아왔다는 점에서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형식을 취하고 있다. 전형성을 가진 작품이라는 점에서 익숙함과 동일시될 수밖에 없다. 가 의 근간을 그대로 차용해서 국내용으로 만들었듯, 재난을 이용한 감독의 전략은 상당히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싱크홀이 전 지구적 문제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런 소재는 충분히 흥미롭다. 지하수의 고갈과 지하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난개발이 싱크홀의 원인으로 이야기되는 상황에서 영화에서 다룬것처럼 건물 자체가 통째로 가라앉는 일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기도 어렵다. 물론 도심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말이다. 서울에 집을 사.. 2021. 10. 1.
맨 인 더 다크 2-스티븐 랭의 더 강해진 액션, 하지만 단순해진 이야기 눈먼 노인이 다시 돌아왔다. 전편에서 생존신고를 했던 이 노인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궁금했다. 전편의 연장선으로 이어졌다면, 노인의 돈 백만 달러를 가져간 록키를 추적하는 이야기로 흘러가야 한다. 하지만 감독은 영특하게 전혀 다른 이야기로 흥미를 더했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이야기의 시작은 도로였다. 불타는 집과 도로에 쓰러진 아이. 이어서 노인(스티븐 랭)이 키우던 쉐도우에게 쫓기는 어린 소녀. 로드 와일러를 따돌리고 차량의 총을 잡은 아이. 하지만 그런 어린 소녀의 입을 막는 노인의 등장은 섬뜩함으로 다가왔다. 다시 노인의 광기가 등장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그 어린 소녀는 딸 피닉스(매들린 그레이스)였다. 전편에서 교통사고로 딸을 잃고 엽기적인 행동을 했던 노인에게 딸이 생겼.. 2021. 9. 10.
건파우더 밀크셰이크-액션 무비에 담은 여성주의, 담백하고 강렬하다 흥미로운 영화다. 나봇 파푸샤도라는 이스라엘 감독이 만든 넷플릭스 제작의 는 미주 지역에서는 넷플릭스로 볼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극장을 이용해야 한다.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극장에서 보는 액션 영화의 힘은 분명 흥미롭게 다가온다. 퀸틴 타란티노와 프랭크 밀러의 를 생각나게 하는 비주얼 디자인은 익숙한 기시감을 가지게 만들었다. 타란티노식 잔혹한 액션이 이 영화에서도 당연하게 다가왔으니 말이다. 색을 빼면 의 감성까지도 주는 이 영화는 노골적인 여성 영화다. 남과 여를 나누고 서로 경쟁하듯 싸워야 한다는 것은 옳지 못하다. 물론 그동안 모든 기득권을 가진 남성들에 대한 반감과 그로 인해 갈등이 극심한 상황 자체는 부정할 수 없다. 더욱 남녀갈등을 부추겨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무리까지 득.. 2021.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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