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16. 06:29

신데렐라 언니 6회-이야기를 압도하는 이미숙과 문근영의 연기 대결

모든 것을 빼앗고 빼앗기는 관계 역시 누군가의 시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피해의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잔인하도록 처절하게 살기 위해 버텨야만 하는 존재들도 있기 때문이지요. 그저 살아있다는 생존본능만이 지배하는 세상을 살아가는 그들에게 삶은 그저 투쟁의 또 다른 모습일 뿐이지요.

시크한 이미숙의 악녀 본능


1. 사랑한다면 그들처럼은...

'은조야'라는 마법 같은 주문도 겉으로는 이겨낼 만큼 은조는 조금은 더 강해져 있었습니다. 자동 반사적으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하기 힘든 건 그녀의 몸이 기억하고 있는 그리움일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독한 이야기를 퍼부어도 채워지지 않는 그 그리움은 더욱 자신을 비루하게만 만들 뿐이지요.

단 한 번도 자신에게 딸로서 다가오지 않는 은조에게 이제 나가도 된다는 말을 하는 대성. 그런 대성에게 맞서서 나가겠다는 은조. 그런 그들 사이에서 과도한 몸짓으로 쓰러지는 엄마 강숙으로 인해 그들의 무모한 감정 대립은 막을 내립니다.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상황에서 자꾸 엇나가려는 딸 은조가 못마땅한 엄마 강숙은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진짜 일을 저질러 버릴 딸이 걱정되어 쇼를 합니다. 제발 눈치껏 행동하라는 강숙에게 가족의 사랑이나 정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저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존 본능만이 그녀를 지배하고 있을 뿐 사랑은 아닙니다.

철저하게 희생자라고 생각하는 효선은 사랑에 굶주려 사랑만을 갈구하며 살아갑니다. 그 어디에서도 채워지지 않는 사랑을 계모에게서 찾았다고 어렸을 때는 착각했었습니다. 그게 사랑일 거라는 막연한 기대는 뱀보다 차갑고 냉혹한 엄마의 본질을 깨닫기 시작하며 공허함으로 돌아올 뿐이었습니다.

차라리 드러나게 자신을 싫어하는 은조가 자신을 버티게 하고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말 인물입니다. 그것도 증오인지 사랑인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말이지요. 효선의 부족한 사랑도 은조의 허한 사랑만큼이나 크기 때문에 그들에게 사랑의 저울추는 균등합니다. 서울 생활을 마감하고 돌아온 집에는 거짓말처럼 과거와 같은 세상이 열려있습니다.

진정 사랑하는 남자 기훈이 어느 날 갑자기 자신 앞에 돌아오고 그렇게 효선은 다시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기훈이 여전히 은조를 좋아하고 있음을 엿보기 전에는 말이죠. 그렇게 어긋나버린 사랑마저 구걸해서라도 얻을 수만 있다면 얻고 싶은 것이 효선의 마음입니다. 그만큼 기훈은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는 마지막 가치이자 사랑입니다.

어린 시절 삶 자체가 의미 없었던 소년 정우는 성장해 자신에게 밥을 해준 유일한 여인 은조를 찾아옵니다. 그녀가 아무리 자신을 모른척하고 존재감 없이 대해도 그녀 곁에 있음이 행복할 뿐입니다. 그저 그림자처럼 그녀의 곁에서 그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정우는 사랑이 무엇인지 알지 못해 사랑을 하고 싶을 뿐입니다.

미국으로 건너간 기훈은 대성 참도가를 떠난 지 8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순수한 의미가 아닌 아버지를 위해 참도가를 인수하기 위함이지만 여전히 자신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드는 은조가 가슴을 저미게 만듭니다. 오해가 은조의 마음을 더욱 단단하게 가둬버렸음을 알면서도 쉽게 풀어주지 못하는 상황이 그는 아쉽기만 합니다.

그렇게 잊지 못하고 잊을 수 없었던 '은조'를 바라보며 나지막하게 불러보는 이름은 여전히 그녀에게도 자신에게도 마법과도 같은 단어였습니다. 자신과 너무 닮아 슬프고 아프기만 한 은조, 그래서 사랑하고 싶지만 쉽게 다가가기 힘든 그녀가 그립고 그리워서 아프기만 합니다.

마지막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대성은 모든 것들이 완벽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거칠고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딸 은조가 항상 마음 한쪽을 아프게 하지만 늦둥이도 생기고 참도가도 더욱 커가며 삶은 찬란하게 빛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저 은조만 자신이 그녀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기만 한다면 모든 것을 다 가진 남자가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2. 사랑은 사치인가 생존인가?

외롭고 사랑이 고픈 건 강숙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생을 그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못한 채 떠돌듯이 살아가야만 했던 그녀는 자신의 유일한 혈육인 은조를 위해 인간이기를 포기했습니다. 먹을 것도 없고 사는 것 자체가 위협인 상황에서 쓰레기통에서 주어 먹인 상한 음식으로 사경을 헤매 이던 딸 은조를 바라보며 그녀는 괴물이 되기를 자처했습니다.

그렇게 살 수만 있다면 그 어떤 남자라도 마다하지 않고 떠돌던 그녀가 마침내 최고의 안식처를 찾게 됩니다. 안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남자 대성을 만난 건 그녀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이자 행운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바쳐 잡고 싶은 기회를 잡고 나서도 그녀의 허함은 채워지지 않습니다. 자신을 버리고 대성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 강숙에게 그런 삶은 익숙하지 않습니다. 사랑이 아닌 삶을 위해 선택하는 남자들에게서 안주하기 힘든 건 당연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자신과 딸의 생존을 위해 가식적인 사랑을 남발하고 구걸하는 그녀에게 사랑은 그저 생존을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사랑이 그녀에게는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이자 단 하나의 무기일 뿐이었습니다. 오랜 세월 그녀를 만들어 놓은 그 지독한 습관은 세포 하나하나에 전달되어 민감하게 상황에 대처하며 사랑이라는 허울로 자신을 보호하기만 합니다.

살기 위해 언제든지 죽을 각오가 되어있는 그녀는 죽을 정도의 쇼를 하지 않고는 얻을 수 있는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생명을 건 승부가 없었다면 자신의 삶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그녀에게 은조는 그저 바보 같은 아이일 뿐입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져서 사랑에 저항하고 사랑을 찾아가는 그녀를 바라보며 측은함이 드는 이유는 사랑을 믿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이라고 믿고 의지하는 순간 사랑 때문에 아파해야 하는 자신을 강숙은 감당할 자신이 없습니다.

죽음마저도 삶을 위해 이용하는 그녀에게 사랑은 어쩌면 사치를 넘어서는 허튼 바람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그녀에게 사랑을 이야기하는 은조의 모습은 여전히 여리고 청승맞기만 합니다. 사랑은 말을 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것임을 그리고 그렇게 외치며 갈구하듯 찾는 것이 사랑이 아니라, 살아가는 것 자체가 사랑이라 생각하는 그녀에게 낯간지러운 사랑 타령은 우습기만 합니다.

우연히 문밖에서 모녀의 대화를 듣게 되는 대성. "뜯어먹을게 많아 좋다"는 이야기는 대성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요? 그저 모진 그녀들의 삶이 가져다준 단순한 다툼이라고 생각할까요? 아니면 자신마저도 이용당하고 있다고 생각할까요? 그런 강숙의 속마음을 알고 은조의 아픔을 깨닫는 계기가 될까요?

사랑을 갈구하면서도 사랑 앞에서 망설이고 힘들어 하는 이들의 모습은 힘겨울 뿐입니다. 온 몸을 내던지며 사랑에 대해 거부하는 행위마저도 지독할 정도로 사랑을 갈구하고 있음이 더욱 힘들게 합니다. 누군가에게 사랑은 하나의 도구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 사랑은 삶의 모든 것이기도 합니다.

3. 이야기를 압도하는 그녀들의 연기 대결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인 구분이 아닌 인간 내면에 숨겨진 두 가지가 양립하며 다투듯이 나오는 감정의 선들은 <신데렐라 언니>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문근영의 지독할 정도로 진짜 같은 연기와 타고난 악녀 연기를 선보이는 이미숙은 드라마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메소드 연기(워터 프론트의 말론 브란도-국내에서는 김명민-의 모습으로 대중적인 단어로 각인된 메소드 연기는 극중 인물과 자신을 일치시키는 연기 방식)의 진수를 보여주는 문근영의 모습은 여전히 전율하게 만듭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분노하듯 폭발하는 그녀의 연기는 소름이 돋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문근영과 함께 연기란 무엇인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이미숙은 6회에서 가장 돋보이는 캐릭터였습니다. 천연덕스럽게 악녀 연기를 펼쳐 보이는 이미숙은 악이란 무엇인지를 효과적으로 보여주었지요. 자신을 위해 철저하게 타인을 이용하는 그녀는 타고난 악녀였습니다.

병원 입원실에서 보여준 그녀들의 연기는 이 드라마를 보는 재미임을 명확하게 해주었습니다. 악녀인 이미숙과 악녀가 되어가는(?) 문근영의 연기 대결을 본다는 것은 어쩌면 축복일지도 모릅니다. 둘이 나누는 연기를 통해 진정한 연기의 재미가 무엇인지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그녀들의 열연은 <신데렐라 언니>를 보는 의미였습니다.

무척이나 진부할 수 있는 내용을 그녀들은 미친 듯한 연기로 메워주고 있습니다. '결국... 뭐뭐 하게 되었다'는 식의 뻔한 공식에서 벗어나기 힘든 드라마에서 이미숙과 문근영이 보여주는 연기는 이야기를 압도한 채 극 전체를 살아 숨 쉬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시크한 이미숙의 연기에 감정이 복받쳐 열정적으로 연기하는 문근영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신데렐라 언니>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매혹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연기 대결을 선보인 그녀들로 인해 진정한 연기의 맛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빨갛게 충혈 되고 온몸이 떨리며 우는 연기와 차갑고 냉혹하기만 한 눈빛 연기를 선보인 그녀들의 연기는 <신데렐라 언니>를 버릴 수 없는 단 하나의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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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5
  1. 와이키키 2010.04.16 06:55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읽고 갑니다~ 감상평은 귀찮아서 못남기겠네요;;;

  2. 신데렐라언니팬 2010.04.16 09:22 address edit & del reply

    리뷰 잘읽고 갑니다 ^^ 어젠정말 이미숙씨와 문근영양 연기가 압도적이었어요..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가 더 궁금해집니다. 어젠 1-4회에 비해 늘어지는부분도 보였는데
    달리고 위해 쉬는 회차 겠죠? ^^; 은조-강숙-효선 이 여자 셋의 구도가 갈수록 기대가 되네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4.16 12:31 신고 address edit & del

      다른 수목 드라마도 그렇지만 7회부터 새로운 전개를 위한 다지는 회차였던거 같아요.

      이미숙과 문근영이 보여준 연기는 정말 멋지더군요. 여자 세명이 펼치는 연기대결을 지켜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듯합니다.^^;;

  3. 아나스타샤 2010.04.16 11:06 address edit & del reply

    이렇게 읽고보니 더 재밌는 드라마 같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4.16 12:32 신고 address edit & del

      좀 더 재미있게 드라마를 볼 수 있게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4. genteiko 2010.04.16 13:15 address edit & del reply

    이 세상에 그래도 아직 사랑이라는 것이 남아있다고 믿고 싶은 은조,
    그래서 효선이를 찾아온 남자친구를 기훈이라 착각하고
    정신없이 자전거를 타고 찾아 헤매였고
    엄마에게 계부를 좋아했다 말하라며 대답을 강요합니다.

    그런데 아니라면서도 기대어오는 효선을 받아주는 기훈이 때문에,
    "얻을 것이 많아서 좋아했다"는 엄마의 대답 때문에
    은조의 마지막 기대가 처참하게 부서집니다.

    이제 은조는 어떻게 될까요?
    마음이 부서지었는데
    그 흩어진 조각들을 다시 주어서 맞출 수 있을까요?


    이같이 절망적인 분위기를
    님의 말씀처럼 이미숙과 문근영이
    소름이 끼칠 정도로 절절하게 연기해냈습니다.

    목숨을 걸 정도로 딸을 사랑하는 엄마 강숙이를 연기라는 이미숙 때문에,
    그 사랑이 얼마나 이기적인 것인가를 알면서도
    또 그 본능적인 사랑에 공감이 갔습니다.
    하지만 그 사랑은 결국 은조를 망치고 지금의 가정을 망치겠지요?

    오히려 그런 엄마의 집착이 자기에 대한 사랑이 아니었다면
    훌 버리고 떠나버릴 수도 있겠는데...
    아무리 <악>이라도 그것이 엄마사랑이라는 허울을 썼을 때
    그것은 벗어날 수 없는 올가미가 되어 은조를 조입니다.

    그것을 깨달았기에 고통스럽게 절규하게 되는 은조,
    그가 너무 아파보여서 저도 따라서 눈물이 났습니다.
    이제 문근영은 완전히 은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음이 무척 기대되네요.

    드라마 세계만이 아니라
    날씨까지 겨울로 돌아간 듯 너무 어둡고 춥네요.
    어제는 승객도 없는 작은 전철역에서
    차를 놓치고 30분을 떨며 기다리고 나니
    오늘은 감기기운도 있고 두통도 나네요.
    변덕이 많은 봄 날씨에
    자이미님도 감기에 걸리시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내일은 맑은 날을 기대해봅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4.17 07:09 신고 address edit & del

      겐테이코님의 말씀처럼 아무리 악이라도 엄마의 허울을 쓰지 않았다면 은조에게 올가미로 작용하지는 않았을텐데요. 그 잔인한 관계의 틀 속에서 벗어나지 못해 절규하는 문근영의 연기가 소름 돋을 정도였어요.^^

      감기 걸리셨군요. 이런...감기에 좋다는 모과나 유자차등 편안하게 해주는 차로 몸을 달래보시기 바랄께요. 여기도 차갑기는 하지만 날씨는 참 맑네요.

      몸조리 잘하시고 편안하고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랄께요^^;;

  5. 10.4 2010.04.16 15:35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윤곽은 드러났는데요. 모녀와 부녀 쌈이 시작되는건가요. 그래도 아들의 끈은 있네요. 구대성이 아마 (아내와 홍기훈의 배반 크리로) 인한 죽고 나서 효선에게 승리의 당위감이랄까 그런게 옮겨질까요. 그때면 홍도 효선에게 엮일지 은조랑 파산할지. 아님 셋 다.

    봄이 가장 좋을때인데 날씨는 종작없이 방방뛰네요. 그게 새싹들의 기세인가요. 이제부턴 완봄이 되겠죠.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4.17 07:10 신고 address edit & del

      여러가지 경우의 수는 많지요.^^

      행복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6. 신언니 역시 대단하네요!!! 2010.04.17 00:43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문근영, 이미숙의 연기 대단합니다!!!
    하도 유명해서 어제 6회 본방사수했습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4.17 07:11 신고 address edit & del

      정말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죠. 그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을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7. 독일 2010.04.17 07:32 address edit & del reply

    비호감이 존재하지 않는 드라마는 드문데 신언니가 바로 그러한 것 같습니다.

    캐릭터들이 살아있고 누구도 이해되지 않는 캐릭이 없으니까요..사실 이해하려고 작정하면 못해줄 것도 없지만 내 마음이 강요받지 않으면서 그들을 마음을 따라간다고 할까요..

    신언니는 스토리 전개가 흡입력이 있어 좋긴한데 다음 이야기가 혹시나 너무 무겁거나 슬프거나 또는 잔인하거나할까봐 분위기를 먼저 보면서 결정하게 되요..언제부턴가 드라마속 인물들의 아슬아슬한 관계를 보는게 힘이 들더라구요..다행히 신언니는 미리 회차의 분위기를 알고 봐도 재밌게 볼 수 있을만큼 잘 만들어졌고 보는 저역시 드라마가 주는 울림에 압도되지 않으면서 편하게 볼 수 있구요..그렇네요. (이상하게 신언니 보면서 하이킥과 비교하게 되요..아집으로 끝낸 하이킥이 제게 남긴 강렬한 이미지는 마지막 정지화면인데 그때문에 다시보기를 시도해도 감흥이 없으니 아쉽네요. 마지막을 위해 일련의 것들이 부정되었으니 의미가 없어지는 거겠죠..시트콤안에 인물의 시점을 숨기고 결국은 남발되었던 복선들로 설명될거라 생각했던게 무리였고 실패였던게 아닐까요.)

    어제 이미숙씨 연기는 가히 일품이었는데 송강숙이 은조에게 왜 그렇게 집착하는지 그리고 그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건지 약간은 물음표로 남아 있어요. 보통 송강숙처지면 되려 자식을 혹처럼 생각하거나 너때문이라며 자식을 놔주지 않는 경우가 드물지 않나요..강숙은 은조를 자유로이 놔주지 않을거면서 그렇다고 은조가 정작 엄마의 사랑이 필요할 때는 곁에 있어주지 않았죠..그래서 송강숙이 은조 너때문에..이렇게 변명할때는 아무리 이미숙씨의 연기가 혀를 찰 정도로 뛰어나더라도 아직은 그 이유가 좀 더 나와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병원에서 은조에게 했던말은 적어도 저에겐 그리 설득력이 있은건 아니었어요....

    서우씨는 첨부터 그닥 비호감이 아니어서(제가 대중의 취향과 달리 달릴때가 자주 있어요..^^) 초반의 오버연기를 제대로 잘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에요..은조에 비해 늦게 현실의 참모습을 보게 되면서 그녀가 받고 있는 씁쓸한 상처를 생각하니 안타까웠어요..특히 새엄마의 참모습을 알게 되었으면서도 그녀를 밀어내지 못하고 되려 이제는 그녀에게 잘보여야 살아남는 현실..은조는 새아빠가 진심으로 대하는데 송강숙은 그러지 못하잖아요..효선은 점점 더 외로운 처지가 되어 가는 거죠..ㅠㅠ

    남주가 그리 임팩트가 없어 그런지 그들의 사랑얘기는 단지 은조와 효선의 관계속에서만 존재감이 있을 뿐이고(저에겐) 크게 관심이 가지 않네요..근데!!! 택연이란 가수, 멋있네요..^^;;
    이렇게 드라마를 봐도 연예인들을 잘 몰라요.특히 가수들은.. 은조에 대한 그의 사랑이 참 멋져 보였어요..
    (몸매도 좋더라는.쿨럭~) OST도 너무 좋고...

    이렇게 잘만든 드라마인데 감독 이름이 거론이 안되는 이유는 뭘까요...저는 모르고 싶습니나다만..

    주말인데 좋은 계획은 세우셨나요? 전..날씨의 좋고 나쁨에 상관없이 이번주는 방콕신세라서..ㅠㅠ
    자이미님은 즐겁게 또 다음주를 위한 편안한 휴식의 시간이 되길 바래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4.17 08:18 신고 address edit & del

      독일님의 말씀처럼 완성도가 높은 드라마인거 같아요. 현재까지 보여준 그들의 관계나 연결들이 무리없이 진행되며 극을 재미있게 이끌고 있어 더욱 기대됩니다.

      이미숙의 이중적인 상황을 이해하기에는 복잡한 과정이 끼어들어야 하기에 잘 풀어내지는 못했다고 보여집니다. 읽는 이도 있고 읽을 수 없는 이들도 있다는 것은 제작진들이 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니 말이죠.

      서우는 저도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배우에요. 영화에서 보여준 그녀의 연기를 사랑하기에..^^ 극단적으로 변해 비굴하게 사랑을 갈구하며 살아가는 그녀만큼 비참한 인물은 극중에 없지요.

      20부작 이니 어떤식으로 극을 이끌어가고 만들어갈지 기대됩니다.^^

      주말에 좋은 계획들은 사라지고 너무 평범해 지루해지는거 같아요^^ 저도 방콕을 하던지 영화나 보러갈 생각입니다. 독일님도 좋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시기 바랄께요^^;;

    • 10.4 2010.04.17 09:24 address edit & del

      저도 감정을 심하게 찢겨버리는걸 피해버리는데요. 하이킥 안본건 참 잘했지싶어요. 그래서 여백이 많은 신언, 서로 악다구니를 지를땐 졸아들기도. 본격 부딪힘이 일어났을때 그 강지진을. 이 불충실한 시청자는 이내 저만치 가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전 준비한다할까요.
      이미 예정된 구대성의 퇴장으로 효선의 감정복합연기의 무게가 효선에게로 옮겨질듯 싶은데요. 본연의 악랄한 모습을 여지없이 드러낼 엄마에, 더욱 싸늘해질 은조에 효선은 교활한 연기를 펼칠듯하구요.

      또한 은조는 그런 엄마를 벗어나려 탈출의 파행을 극한의 파멸로 몰고가버릴지.
      초반 은조가 엄마에게 날 놔주란 말이 그게 지금에 맞추어져 무엇을 의미했는지. 엄마의 속박이 얼마나 끈적끈적하게 감싸고 있는지. 그게 독일님 말씀처럼 강숙의 사랑의 표출이 어떤 배경을 갖고 있는건지. - 비쳐줄까요.

      8년. 긴데. 은조라면 이미 둥지를 떠나 아레나스를 누비진 못할지라도 나플나플 자유를 향유하는 항공업이나 유통 무역 업계일을 했으련마난. 항아리의 막걸리 뽀끔뿌꼼 소리에 그만. 자신의 사랑을 잉태한 둥지에 틀어박혀 자신을 숨긴채 철저히 차단한채 거울로 막아대는지.
      http://imgnews.naver.com/image/105/2010/04/14/mirrorman0414.jpg
      하기사 그곳은 무지개빛 물방울에 띄어 별나라로 가는 아늑한 곳 아니던가요.

      은조의 심리 그 집념의 머리를 쿨하게 쏟지 못하고, 안으로 안으로 파고들며 철저히 차단해버리는지. 그 심리에 대해 참 생각의 갈래를 땋아봐얄듯~해요. 이번주말에? 아니 그건.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105&aid=00000130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