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도 야유회 편, 깐죽 유재석과 진상 정형돈 풍자의 재미를 보여주었다

by 자이미 2011. 5. 22.
반응형
회사 야유회에서 자주보이는 내용들을 리얼하게 다룬 무한도전 야유회는 리얼 시트콤을 표방하며 우리의 일상을 극대화한 웃음으로 표현해주었습니다. 무도이기에 가능했던 그들의 야유회 속에는 우리의 모든 것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유재석과 정형돈 같은 이들은 어디에나 꼭 있다




회사 야유회는 즐거움보다는 일의 연장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즐겁고 편안한 마음으로 야유회를 가라고 하지만 상사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불편한 야유회는 무도에서도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제법 멋진 외모로 치장한 유부장에 비해 스포츠 샌들에 발가락 양말을 신은 미존개오 형돈과 츄리닝에 복대를 하고 등장한 준하 등은 어디에나 있을 법한 진상 패션은 그들의 야유회가 어떻게 진행될지를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주)무한상사 첫 번째 야유회를 향해 가던 그들은 차 안에서 뽕짝 메들리로 분위기를 이끌지만 트로트의 여왕은 노홍철에게는 아련한 추억과 아픔을 전해줄 뿐이었습니다. 뭘 틀어도 그녀의 음악이 나오는 상황은 노홍철에게는 힘겨움이었지만 이를 바라보는 멤버들에게는 즐거움의 연속일 뿐이었습니다.

대세라는 말이 더 이상 무색할 정도로 대세가 되어버린 미존개오 정형돈은 그 존재만으로도 웃음을 전해주었습니다. 자신의 패션에 대해 언급하는 멤버들에게 한없이 당당한 그는 자신의 카메라를 찾아 지드래곤에게 "지드래곤 보고 있나. 이게 패션이야"를 외치는 그의 당당함은 그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자 정형돈만의 권리처럼 다가왔습니다.

정형돈은 오늘도 자신만의 감각으로 분위기를 이끌어나갔어요. 노래자랑에서 보여준 형돈의 모습은 정말 그가 왜 최고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순서와 분위기 상관하지 않고 자신만의 감성에 빠진 정형돈의 노래는 제 2의 '늪'을 연상하게 하는 묘한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자신만이 흥겨운 노래는 다른 이들에게는 지독할 수밖에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당당하게 "지금 나랑 지나랑 뭐가 달라요. 킥킥킥킥"하며 울분을 토하는 형돈의 모습은 그가 왜 무도의 대세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정형돈의 진상은 만취 형돈에서 극대화되었습니다. 

야유회가면 꼭 있는 술 취한 동행자는 모든 상황을 종료시키는 역할을 하고는 하지요. 두 시간동안 쉬지도 않고 노래를 부르며 그들만의 즐거움에 빠져 있는 무도 인들과는 달리, 한없이 지루해하는 제작진들에게 도발하듯 "누가 할래"라며 제작진들에게 노래를 강요하는 모습은 곧바로 만취 연기로 이어졌습니다. 

술도 마시지 않은 상황에서 완벽하게 빙의된 정형돈의 만취 연기는 모두를 압도해버렸습니다. 술에 취해 반복적인 춤을 추는 그의 모습과 위아래 상관없이 들이대다 제풀에 지쳐 쓰러져 버린 형돈의 모습은 '리얼 시트콤 무한도전 야유회'의 백미였습니다.   

이런 형돈의 진가는 야자타임에서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요즘 가장 친한 친구가 재석이라는 준하의 말을 듣고는 득달같이 "뻥치시네. 유재석도 생각해야지"라며 들이대는 형돈의 애드립은 압권이었습니다. 분위기 망치는 3년째 인턴 길과는 달리, 분위기를 이끌며 박명수와 정준하에게 춤을 강요하는 그의 모습은 왜 많은 이들이 정형돈에게 열광할 수밖에 없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정형돈이 그만의 자신감과 매력으로 자신의 진가를 모두 보여준 것처럼 유재석 역시 부장 역으로 등장해 진상 부장의 모든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직장 상사로 분한 유재석은 언제나 편안함을 이야기하며 즐겁게 놀다 가자는 말을 하지만 철저하게 자기 위주의 야유회가 아니면 분위기를 망치며 자기중심의 야유회로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어느 조직에서나 보일 법한 유재석의 진상은 밉쌍이지요. "편하게 격이 없이 즐겁게 놉시다"라는 말만 하지 않아도 좋을 텐데 직장 상사가 보이는 행동들로 인해 야유회는 끔찍한 일의 연장이 될 수밖에는 없게 했습니다. 부하 직원들은 직장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그렇게 상사를 위한 야유회가 재미있을 리는 없지요. 직장에서도 상사를 모시고 야유회에서도 철저하게 상사 위주의 놀이를 해야 하는 직장인들은 정말 힘겨운 이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억지스러운 게임을 하면서도 웃어야만 하는 부하 직원들 게임에 대한 지적을 하자 정색을 하며 "게임 재미있습니다"를 외치는 박명수의 모습은 나이 어린 상사에 충성을 해야만 하는 서글픈 우리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듯 처량하기도 했습니다. 자기 자랑에 열중하는 유부장의 모습에 무조건 호응하며 그의 무소불위에 반박도 하지 못하는 모습에서 직장인의 애환이 느껴지는 것은 경험한 이들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을 듯합니다.

개인적으로도 본부장과는 즐거운 관계를 유지하지만 팀장과는 유부장에게서 느끼는 힘겨움을 경험해야만 하는 상황들. 어쩌면 직장을 다니거나 경험을 했던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했을 듯합니다. 유부장이 없는 상황에서는 뒷담화를 하지만 유부장이 등장하자마자 아부 모드로 돌아서야 하는 상황은 직장인들의 특권이기도 하지요.

노래자랑을 하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유부장 독차지가 되는 상황, 한두 번도 아니고 무한 반복하듯 진행되는 중 누구 하나 나서서 뭐라 말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부장의 시선에 따라 달라지는 부하직원들의 표정은 압권이었지요.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가차 없이 취소를 눌러 버리는 유부장은 우리 시대 직장인들의 영원한 뒷담화 주인공이었습니다.

이런 진상 부장을 보며 "부장님들 보고 계시죠"라는 자막으로 일침을 놓는 김태호 피디의 지적은 흥겹게 다가옵니다. 본인이 몇 점짜리 부장이냐는 질문에 아부성 발언에 즐거워하며 자신에게 10점 만점에 9점을 주겠다는 뻔뻔함과 "줄기세포가 있다면 부장님을 열 명으로 만들겠습니다"고 외치는 극단적인 아부에도 신나하는 우리 부장님. 참 뻔뻔하시기도 하십니다.

쉬는 시간 문자를 보내고 있는 하하를 붙잡고 자기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유부장의 모습은 너무 리얼해서 몸서리가 쳐질 정도였습니다. 꽉 막힌 부장이 자신은 꽉 막힌 사람이 아니라고 하며 고민 없는 부하 직원에게 고민이 있다며 스스로만 만족하는 그의 모습은 정말 리얼했습니다.

정형돈의 진상 연기가 많은 웃음을 전해주었듯 유재석의 부장 역할은 리얼해서 흥미롭기만 했습니다. 여전히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3년째 인턴에 머물고 있는 길은 그들의 관계 속에서 확연한 자신의 위치만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야유회를 통해 우리 회사 문화의 병패를 그대로 드러내며 웃음 속에 깊이 박혀 있는 뼈를 음미하게 하는 무도는 역시 최고였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