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8. 13:32

공주의 남자 15회-세령의 희생이 승유의 막연한 분노를 정교한 복수로 바꿨다

지난 주 승유에게 날아오는 화살을 대신 맞은 세령의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을 울렸습니다. 자신이 마지막까지 지켜주고 싶은 유일한 사랑을 위해 언제라도 목숨을 던질 준비가 되어 있는 세령. 그런 세령을 바라보며 더욱 복잡해질 수밖에는 없는 승유의 마음은 그래서 답답하기만 합니다.

믿기 싫었던 세령의 본심, 지독한 사랑에 꼼짝할 수 없게 된 승유




가족을 몰살한 수양과 자신을 속인 세령. 그들에 대한 주체할 수 없는 복수는 세령의 혼례 날 납치를 통해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그 납치가 세령의 혼례를 막기 위함인지 진정한 복수를 위한 것인지는 모호합니다. 아니 그 둘이 복잡 미묘하게 섞여 있는 것이 현재 승유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1. 분노를 복수로 바꾼 승유

납치범과 인질의 신분이었지만 승유가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기만 한 세령과, 그런 세령을 바라보며 혼란스러워지는 승유는 힘겹기만 합니다. 복수를 해야만 하는 대상이지만 자신이 죽는 순간까지도 잊을 수 없었던 여인. 하지만 그 여인을 믿을 수 있는지에 대한 혼란은 그를 그리고 그녀를 힘겹게만 합니다.

 

세령을 이용해 수양을 끌어들인 승유는 자신의 눈앞에 나타는 수양에 움찔 놀랍니다. 그 대단한 기세에 기가 잠시 눌린 승유는 자신이 쏜 화살을 맞고도 멀쩡한 수양에 놀라기만 합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숲속에서 세령을 구하기 위해 준비하던 면은 승유를 향해 화살을 쏩니다.

수양의 상태에만 정신이 나가있던 승유는 세령이 아니었다면 그 자리에서 숨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버지인 수양이 혼자 왔을 리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던 세령이 주변을 살피지 않았다면 말이지요. 승유를 향해 날아오는 화살을 자신이 막으며 죽어도 잊을 수 없었던 승유를 바라보는 애절한 세령의 모습은 모두를 경악하게 합니다.

자신이 믿지 않았고 혹은 믿고 싶지 않았던 세령의 본심을 확인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세령만 바라보는 승유는 조석주에 의해 겨우 살아납니다. 침몰하는 배에서부터 서로의 목숨을 살려주던 질긴 운명을 가진 이들은 다시 한 번 진한 우정으로 묶이게 되었습니다.

세령을 납치한 상황에서 면에게 발각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모면하게 해주었던 조석주는 다시 한 번 승유의 목숨을 살렸습니다. 비록 배운 것 없이 거리에서 주먹질로 자라온 존재이지만 사람을 깊이 있게 바라보는 눈을 가진 조석주는 다시 살아난 승유에게 중요한 조력자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승유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것에 집착하는지 알고 있는 석주는 시름에 잠겨 술로 연명하는 승유를 대신해 세령의 생사를 알아냅니다. 그렇게 승유에게 세령은 살아있다는 말을 남기며 과연 무엇을 위한 복수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세령의 결혼을 막기 위한 납치였는지 아니면, 진정 수양을 제거하기 위한 복수였는지를 묻는 석주의 질문은 승유에게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사랑과 복수 사이에서 그 무엇도 아니었던 자신에게 사랑과 복수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지요.

자신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숨겨져 있었던 세령에 대한 사랑을 다시 확인하고, 세령의 본심 역시 거짓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가 복수의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 것은 억울하게 희생양이 되었던 세령이 아니라 수양과 그 무리라는 사실을 말이지요.

자연스럽게 승유가 복수의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 존재들은 명확해졌습니다. 막연한 분노가 아닌 정교한 복수를 시작하는 승유는 세령에 의해 비로소 자신이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에 대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짝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과감하게 자신의 벗마저 버렸던 면은 최악의 존재감이 되어가기 시작합니다. 


2. 모든 것을 잃은 면과 승유와 조우한 종

가장 친한 벗이었던 승유의 여인인 세령에게 한 눈에 마음을 빼앗겨버린 면은 이 지독한 사랑에 눈이 멀고 가슴이 사라져 해서는 안 되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아버지를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의 심지를 그렇게 바꿀 수 있었던 것은 세령을 차지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수양 역시 세령을 미끼로 면을 이용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니 말입니다. 자신의 딸을 이용해 김종서 집안을 몰락시켰습니다. 이제는 세령을 통해 자신의 수족이 될 수 있는 존재를 포섭하는 일에 사용하는 수양은 철저하게 가족을 통해 정치를 한 인물이었습니다. 물론 거의 대부분의 권력을 가진 존재들의 공통점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사랑에 눈이 멀어 모든 것을 버린 면이 행복할 수는 없습니다. 자신의 마음과는 달리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에게 조금의 마음도 내주지 않는 세령을 보면서 그가 느낄 수밖에 없는 허탈함과 처량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납치 사건 후 세령의 태도는 급변하게 되고 면은 더 이상 그녀의 주변에도 있을 수 없는 존재가 되고 맙니다. 승유가 살아있음을 확인한 상황에서 세령이 어쩔 수 없이 정략결혼에 응할 일도 없고 모두가 두려워하는 아버지에게 공헌하듯, 면과의 결혼은 죽는 한이 있어도 없을 것이라 확언을 했기 때문이지요.

금성과 부마를 제거하기 위한 수양과 무리들은 이번 납치사건의 주범을 그들로 몰아 죽이려고 합니다. 자신의 벗이라 생각했던 종이 자신의 혼사 날 수양을 죽이기 위한 음모를 했다는 사실에 분노하지만 승유를 죽인 면이 이 정도의 일로 분노하는 것이 우습지 않느냐는 종의 발언에 할 말을 잃습니다.

자신의 오랜 벗이었던 승유와 종을 잃고 세령마저 자신에게서 떠난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무엇일까요? 집요하게 세령을 납치한 존재를 찾는 일에만 매달릴 수밖에 없는 처량한 신세가 된 면은 운명적으로 다시 벗인 승유와 운명을 건 대결을 해야만 하는 처지에 빠졌습니다.

꼼짝없이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했던 정종은 단종이 수양에게 양위(보위를 넘기는)하겠다는 발표를 하면서 풀려나게 됩니다. 금성과 정종을 죽게 내버려둘 수 없었던 단종은 더 이상 자신을 도울 수 있는 이가 없는 상황에서 무모한 죽음들을 방치할 수는 없었습니다.

단종에 의해 옥에서 풀려난 종은 서럽게 울고 있는 경혜공주를 안고 힘없는 부마의 한계를 토로합니다. 금성과 부마을 구하기 위해 수양 앞에서 무릎을 꿇고 굴욕적인 상황을 스스로 자청했던 경혜공주는 단종의 양위 사실을 알고는 한없이 서럽기만 합니다. 만약 김종서 가문과 연을 맺었다면 감히 수양이 반란을 일으키며 단종을 물리고 자신이 왕이 될 수는 없었을 테니 말입니다. 한없이 초라해진 종은 홀로 술을 마시다 꿈에서도 잊을 수 없었던 승유를 만나게 됩니다.

죽은 줄만 알았던 승유를 직접 보게 된 종은 세상 모든 것을 가진 듯 흐뭇하고 행복하기만 합니다. 진정한 벗도 잃어버리고 지독한 정치 싸움에 빠진 채 힘없는 자신만을 깨닫게 되는 상황에서 맞이한 오랜 벗의 생환은 종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었습니다.


3. 사랑의 힘으로 절대 권력에 맞선 세령

승유를 향해 날아오는 화살을 자신의 몸으로 받아내며 자신이 사랑하는 이를 살렸다는 것만으로도 세령은 행복합니다. 생사를 넘나들며 복수심만 키워왔던 승유를 바라보며 한없이 아팠던 세령은 승유를 살려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정도로 사랑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승유의 생사를 확인하기 전까지 세령은 아버지와의 거래를 통해 면과의 결혼을 허락했었습니다. 자신의 청을 받아 승유를 살려준 것으로 알고만 있었던 세령으로서는 아버지의 대업을 위해 마음에도 없는 혼례를 치르려 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마음에도 없는 일을 할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죽음으로도 갈라놓을 수 없는 승유가 살아있음을 확인한 세령으로서는 더 이상 아버지인 수양에게 휘둘리며 살아야할 이유도 찾지 못합니다. 더욱 단종이 수양에게 양위를 하면서 공주가 된 상황에서도 자신의 사랑을 위해 공주 자리도 필요 없다는 세령의 모습은 당당하기만 합니다.

자신의 순수한 사랑을 이용해 무수히 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아버지에 대한 분노는 더욱 커질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사랑한 유일한 존재인 승유를 살리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세령. 승유가 살 수만 있다면 아버지의 어떤 부탁이라도 들어주겠다던 세령은 철저하게 자신을 속여 승유를 죽음으로 몰아갔던 아버지를 증오하게 됩니다. 

사는 것 자체가 무의미했었던 세령은 자신이 왜 살아야 하는지와 어떻게 살 것인지가 명확해졌습니다. 자신을 속이고 철저하게 자신의 권력욕에 사로잡힌 아버지에 반하는 삶이 세령의 삶일 수밖에 없는 현실. 이런 현실이 수양과 세령에게는 부녀의 연을 끊을 수밖에 없는 일로 이어질 수밖에 없지만 세령에게는 그런 상황도 두렵지 않습니다.


세령의 희생을 통해 막연한 분노에서 정교한 복수로 바뀐 승유는 자신의 가족을 몰살한 존재들에 대한 복수를 시작합니다. 수양의 숙부이자 핵심인물인 이방원의 서자 온녕군의 집으로 숨어들어 그의 목에 칼을 겨눕니다. 사지에서 살아 돌아온 승유의 모습을 확인하고 기겁하는 온녕군을 시작으로 승유의 복수는 수양의 핵심 세력들을 차례대로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듯합니다.

그 복수가 결국 수양까지 이어질 수 없지만 세령의 마음을 알게 된 승유가 어느 시점 다시 세령을 만나게 되자 그 지독한 사랑을 다시 시작할지 궁금해집니다.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는 벗 정종과 좌표도 잃은 채 막연한 집착에 휘둘리는 면. 그들 앞에 놓인 수많은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인 듯합니다.





Trackback 0 Comment 2
  1. Favicon of http://youami.tistory.com BlogIcon 유아미 2011.09.08 18: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세령의 캐릭터는 점점 초반보다 훨씬 더 강해졌어요. 조선 초기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가장에게 저런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은 세령이 용기있는 여성임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것이죠. 오늘도 16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재밌는 공주의 남자에요. 자이미님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1.09.09 13:05 신고 address edit & del

      무척이나 흥미롭고 매력적인 존재로 발전해가고 있지요. 눈빛만으로도 모든 것을 설명해주는 그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매력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