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25. 07:02

무도 스피드 특집 독도에 대한 무도의 메시지, 당신들 보고 있나?

무도 스피드 특집은 많은 이들이 지적했듯 독도 특집이었음을 명확하게 하며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남기며 마무리되었습니다. 한 편의 영화처럼 촘촘하게 얽힌 이야기가 마지막에 폭발하듯 터져 나오는 모습은 흥미로웠습니다.

범인의 실체, 주제를 선명하게 부각시켰다




3주에 걸쳐 방송되었던 만큼 회 차를 감안한 조절은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요. 방송의 특성상 영화처럼 감정을 그대로 이어가며 완결하는 재미를 느끼지 못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세 번에 걸쳐 나눠지며 이런 저런 힌트들을 흩뿌리며 무도 특유의 메시지 찾기가 하나의 재미로 다가오기도 했지만 좀 더 선명한 주제 전달을 통해 이슈를 지속적으로 끌어가지 못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한 편의 영화라고 생각한다면 무척이나 흥미롭게 완성도 높은 내용이지만 3주에 걸쳐(추석 특집으로 인해 4주 진행이 되었지만) 진행되다보니 흐름이 끊기는 아쉬움은 분명 존재했습니다. 마지막 장면들이 하이라이트가 되며 봇물 쏟아지듯 무도의 메시지들이 쏟아지며 그들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선명하게 밝히는 모습들은 분명 흥겨웠지만 연속되는 과정에서 좀 더 효과적인 전략으로 독도에 대한 관심을 첫 회부터 끄집어냈으면 어땠을까 라는 약간의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1964년식 마이크로 버스와 1964년 한일수교, 미디어시티 역 4시 14분 행 열차와 1592년 4월 14이 임진왜란, 799-805라는 힌트는 독도 우편번호, 국회도서관의 한일시선집의 힌트 봉투에는 독도 시가 적혀있었고, 빌딩에서 이어지는 퀴즈를 통해 얻은 'ihb'는 국제수로국 주소. 자신들을 뒤쫒는 차량은 일본 수입차. 무도 인들을 움직였던 범인의 정체는 김장훈.

무도가 스피드 특집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했던 주제는 독도에 대한 관심을 부추기고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독도에 대한 왜곡이 한 없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쉬운 것은 국민들의 관심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현 정권들어 더욱 심각해지는 일본의 도발과 수수방관하듯 구체적이고 근본적인 대안과 대책을 제시하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 사회에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데 혁혁한 공헌을 해왔던 반크에 대한 지원마저 줄여버리는 정권의 정체성은 한없이 황당하기만 합니다. 

종복논리로 빨갱이 논란만 부추기며 지배 권력을 강화하는데 만 집중할 뿐 국제사회에 우리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올바른 지식전달에는 눈감고 있는 현 정권은 '무도 스피드 특집'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반크는 자발적으로 모인 이들이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활약하는 사이버외교사절단입니다. 그들은 외국 교과서에 기재된 한국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을 지적하고 이를 바르게 수정할 수 있도록 요구하기도 합니다.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방식을 지적하며 동해로 수정하도록 요구해 많은 성과를 얻어내기도 하는 등 수많은 일들을 해낸 중요한 민간 조직입니다.

현 정권은 자신들이 집권하자마자 비정치 집단인 반크에 대한 지원을 100% 삭감하며 존재 자체에 대한 부정을 했습니다. 정권 말기에 최근 들어 서울시에서 반크와 함께 '독도 바로 알리기' 활동을 2달간 지원하는 이벤트를 하는 정도가 전부입니다. 

정부차원에서 전 세계에 산재한 잘못된 정보들을 수정하는 조직을 만들어도 부족한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일을 하는 이들을 부정하고 지원금을 전액 삭감하는 작태는 무슨 짓일까요? 무도가 스피드 특집을 구성해 늦으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주지시킨 이유 역시 이런 의미 아닐까요?

서구 사회는 여전히 한국보다는 일본에 대한 이해도가 높습니다. 케이 팝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제이 팝이나 일본 문화에 비해서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척박한 게 사실입니다. 대다수의 외국인들은 여전히 아시아=일본 혹은 중국 정도로만 생각할 뿐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는 않습니다. 

아시아에 대한 몰이해는 그대로 왜곡된 역사가 그대로 학생들에게 주입되도록 만들고는 합니다. 외국 교과서에 실린 한국에 관한 내용들 중 상당부분이 잘못된 기록들이라는 사실은 이를 잘 증명하니 말입니다.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 된다는 무도의 강박증 같은 반복적인 메시지는 바로 이런 점들 때문은 아니었을까요? 왜곡된 역사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바른 역사를 사라지고 왜곡된 역사가 정사가 되어버리는 황당한 상황이 올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중국의 동북공정은 오랜 시간 지속적이며 노골적으로 진행되어 왔고 중국이 경제적으로 안정을 찾으며 이런 노골적인 왜곡은 더욱 집요해지고 있습니다. 일본의 독도 도발과 왜곡 교과서 문제와 함께 우리의 역사를 완벽하게 왜곡하고 있는 중국의 만행 역시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것들입니다. 

숨은그림찾기에 등장한 고문서 속에 기재된 장백산(백두산)과 죽도(독도) 등의 지명 왜곡 등은 이제는 당연한 듯 노골적으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고구려의 역사를 왜곡하는 중국과 독도를 자신의 땅이라 주장하는 일본. 이런 상황에서 아무런 대책 마련도 없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한심한 정치인들에게 무도는 강한 메시지로 문제재기를 했습니다.
 
1530년 이행 등이 그린 <팔도총도>속 지명들이 조작되고 왜곡되어 있고, 1744년 영국왕실에서 만든 <마르코 폴로의 여행지도>역시 원본과 달리 악의적으로 조작되어 있습니다. 1432년/1454년 편찬된 <세종실록> (권 153) 지리지의 내용마저 작위적으로 수정되어 독도를 자신의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의 작태를 더 이상 묵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마지막 목적지에서 폭파 직전의 폭탄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보인 모습은 현재의 우리 모습을 비꼬는 듯했습니다. 탁상공론만 있을 뿐 문제 해결에 대한 구체적이고 집적적인 고민이 없는 상황에서 시한폭탄처럼 우리를 옥죄는 왜곡된 역사는 어느 순간 폭발해 폭삭 주저앉은 집처럼 될 수밖에 없음을 강하게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자신들에게 지령을 내렸던 이가 다름 아닌 김장훈이었다는 설명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고 완벽한 완성도를 보여 주었습니다. <무한도전 스피드 특집>은 정작 가장 중요하게 고민하고 행동해야만 하는 정치인들과 지식인들에게 "너희들 보고 있나"라며 강하게 외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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