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6. 10:31

공주의 남자 23회-함길도로 간 세령을 통해 본 결말은?

마지막 한 회만을 남긴 <공주의 남자>가 과연 해피엔딩으로 끝을 낼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커지고 있습니다. 더욱 세령이 회임했을 가능성이 높은 장면이 등장하면서 그들의 결말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지기만 합니다. 신면과 정면 대결하는 그들의 운명과 승유와 세령의 슬픈 사랑은 어떻게 될까요?

승유와 세령의 사랑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할까요?




버려진 패가에 비를 피하기 위해 들어선 승유와 세령. 그들은 자신들의 지독한 운명이 새삼스럽게 슬프기만 합니다. 평생을 함께 하기로 약조했던 그들은 함길도로 떠나는 상황에 다시 헤어져야만 하게 되었습니다. 수양의 딸임이 밝혀지며 승유와 함께 거사를 도모하던 이들은 그녀의 동행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수양에 의해 버려졌음에도 수양의 딸이라는 이유로 승유와도 함께 할 수 없는 세령의 처지는 그 누구보다 서럽고 힘겨울 따름입니다. 그런 그녀에게 가락지를 끼워주며 백년가약을 다짐하는 승유와 자신에게 전해진 두 개의 가락지 중 하나를 승유에 주며 평생을 함께 하겠다는 세령의 모습은 아름다워 안타깝기만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청혼을 하는 그들은 그렇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하룻밤을 보내게 됩니다. 세령은 아픈 동생이 있는 본가로 향하고 승유는 거사를 위한 마지막 종착역인 함길도로 떠나는 그들. 그들은 그렇게 또 다시 생이별을 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세령을 만나기 위해 한걸음에 달려 온 면은 세령을 향해 영혼을 승유에게 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육체만은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공헌을 합니다. 참 한없이 처량하고 민망할 수밖에 없는 면의 발언은 그가 얼마나 세령을 마음 속 깊이 품고 있는지를 느끼게 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미련하게도 자신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는 세령을 마지막 순간까지도 품고 있는 면의 순애보도 분명 사랑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병든 동생 숭을 위해 집으로 들어왔던 세령은 그 여린 동생이 죽자 다시 면의 몸종이 되고 맙니다. 숭의 죽음에 수양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그런 분노는 세령을 모든 사료에서 삭제하라는 명으로 이어집니다. 족보와 국가의 기록에서도 사라져버린 세령은 역적으로 몰려 존재가 사라진 승유와 같은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세령이 이렇게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승유 역시 자신의 아버지가 주둔하며 군사의 요지로 만든 함길도를 접수하게 됩니다. 함길도 절제사를 처리하면서 함길도 전체를 그들의 수중으로 돌린 승유와 이시애. 그들은 이런 기세를 앞세워 도성까지 밀고 나가자 합니다.


부드럽고 매혹적인 모습만을 보이던 승유가 거친 수염으로 강인한 모습을 보이며 모든 전투의 최전방에서 위세를 드높입니다. 이들의 위세가 커지면 커질수록 수양의 분노는 커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함길도를 점령한 이시애와 김승유 소식을 들은 수양의 분노는 극한까지 다다르며 면을 함길도 절제사로 임명해 김승유를 죽이라고 명합니다.

자신의 가장 소중한 딸을 빼앗은 원수 김승유. 자신의 권력에 대항해 마지막까지 저항하는 그의 모습이 증오스러운 것은 수양의 입장에서는 당연할 것입니다. 그 누구보다 자신을 따르고 그래서 어떤 자식보다도 사랑스러웠던 딸 세령이 원수의 자식을 사랑하며 자신에게 반기를 드는 모습은 수양에게는 그 어떤 아픔보다 아리고 쓰렸습니다.

숭마저 죽음으로 앞서간 상황에서 수양이 할 수 있는 선택이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아끼던 딸을 족보와 사료에서마저 없애버린 그의 마지막 남은 소원은 김승유를 죽이는 것 외에는 존재하지 않으니 말입니다. 모든 고통의 시작이 김승유라 믿고 있는 수양의 마지막 소원은 가능할까요?

예정된 수순처럼 면은 세령을 함길도로 데려갑니다. 세령의 눈앞에서 그녀가 사랑하는 김승유를 처참하게 죽이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그에게 남겨진 것은 잔인한 복수밖에는 없습니다. 자신이 품고 있던 사랑을 위해 오랜 벗마저 죽음으로 몰아가야 했던 남자 면. 그는 이젠 독기까지 품으며 자신의 사랑을 자신의 방식으로 지키려합니다.

면을 믿지 못하는 수양은 한명회를 함길도로 보내 그를 감시하게 합니다. 결정적인 순간 다시 김승유를 살려주는 일이 없도록 마지막 순간 한명회가 김승유를 죽이라는 명을 받은 것이지요. 승유가 사라져야만 그의 거사가 완성된다고 생각하는 수양과 그런 수양에 대항하는 승유의 마지막 전투는 이제 시작되려 합니다.

함길도까지 오게 된 세령은 자신을 이용해 승유를 함정에 빠트리려는 음모를 알게 됩니다. 사실을 알게 된 세령은 지체없이 그가 있는 산채를 향해 말을 달립니다. 그녀가 함길도 절제사의 종으로만 알고 있던 그들은 세령을 죽이려 하고 이 순간 '짠'하고 등장한 승유는 자신을 위해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는 세령을 품에 안습니다. 이 지독한 사랑의 끝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다시 만나게 된 그들의 사랑은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요?

관비가 된 경혜공주는 정종을 꼭 닮은 아들'미수'를 낳았습니다. 공주에서 종이 된 두 공주의 만남은 서글픈 역사의 현실로 다가섭니다. 사랑을 위해 공주의 지위마저 과감하게 버린 세령과 작은 아버지인 수양에 의해 모두가 죽임을 당하고 관비가 된 경혜공주. 함길도로 떠나기 전 만난 두 여인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쓸쓸하고 애잔하기만 했습니다.

현재로서는 해피엔딩일지 새드 엔딩일지가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이시애의 난'은 수양이 세조가 되는 과정에서 겪은 마지막 반란이라는 점입니다. 대단한 기세로 수양이 있는 궁으로 향하던 그들은 전멸을 당하며 오랜 시간 이어졌던 반란은 끝나고 맙니다.

함길도로 향했던 면은 역사에서 이야기를 하듯 전투에서 숨지고 맙니다. 그런 역사적 사실을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을 타고난 <공주의 남자>는 면의 죽음이 과연 승유와 세령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가 중요해졌습니다. 그 죽음을 통해 둘의 사랑은 해피엔딩일 수도 있지만 마지막 전투에서 승유가 죽음을 맞이한다면 이는 곧 새드 엔딩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공주에서 노비가 된 두 공주의 운명이 또 다시 같아진다는 것은 전체적인 완성도에서 문제를 만들어낼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미 경혜공주가 정종을 잃고 그를 닮은 아들을 낳는 설정이 등장했는데 세령 역시 승유의 죽음이후 그의 아들을 키우는 방식으로 마무리한다는 것은 완성도를 급격하게 떨어트리는 행위이기 때문이지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열린 방식으로 다양한 가능성들을 시청자들의 몫으로 돌릴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새드 엔딩으로 가기에도 힘겹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기에도 아쉬움이 많은 <공주의 남자>에게 가장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방식은 '열린 형식'으로 마지막을 시청자들이 써내려가는 것이 쉽고도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한 회를 남긴 <공주의 남자>가 과연 어떤 결말을 맺을지 알 수 없지만 24회를 통해 기존 역사를 바탕으로 흥겨운 상상력으로 아름답고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전한 이야기의 힘은 오랜 시간 기억에 남을 듯합니다. 결론이 어떻게 나든 그들의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는 영원히 시청자들에게는 남겨질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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