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3. 20. 10:05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115회-진희와 스쿠터, 그녀의 하이킥은 역습이 될 수 있을까?

내상에게 닥친 최악의 상황과 진희가 선택해야만 하는 꿈과 현실 그 지독한 상황에서 그들의 짧은 다리는 모든 것을 힘겹게만 했습니다. 종종 걸음을 치며 열심히 뛰어다닌다고 해도 짧은 다리는 좀처럼 하이킥은 고사하고 제대로 된 뜀박질도 힘겹게 만들기만 했으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만의 하이킥을 위해 열심히 발차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뭉클함까지 전해주었습니다. 

사회의 낙오자가 된 아버지 세대와 청년 세대의 슬픔과 희망 보고서




이미 한차례 위기에서 희망을 쫓아 날개 짓을 하던 내상에게 닥친 위험은 과거보다 더욱 힘겨운 무게로 다가오기만 합니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겨우 현재의 모습까지 찾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자신의 힘겨움을 망각하기도 했던 그는 다시 위기를 맞았습니다. 협력사가 부도가 나면서 받아야만 하는 돈을 받을 수 없게 되자 채권자들에게 줘야 할 돈을 구하는 것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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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상 가족들은 다시 망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그런 가족들 앞에서 현재의 자신의 힘겨움을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없는 것은 내상이 바로 가장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더 이상 가족에게 힘겨움을 안기기 싫다는 생각을 하는 그는 열심히 돈을 구하기 위해 뛰어다닙니다. 친구를 찾아가고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구하는 그의 모습 속에는 우리의 모습과 아버지 세대들의 힘겨운 발걸음과 무거운 어깨가 그대로 드러나는 듯 씁쓸하기만 합니다. 

 

친구를 찾아가 어렵게 돈 이야기를 꺼내지만 모든 돈 관리는 아내가 한다며 차비나 하라고 건네준 몇 만원에 자존심을 상할 만큼 내상은 한가하지가 않습니다. 가장 전형적인 거부의 형식과 차비를 건네는 행위는 상황에 따라서는 무척이나 자존심 상하는 일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과거 부도를 맞았을 때는 이런 배려 아닌 배려에 화를 내고 말았던 그에게 그것마저 사치가 되어버린 것은 그는 아버지라는 무거운 임무를 짊어지고 살아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길거리에서 한 줄의 요구르트를 사서 마시던 그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기 시작합니다. 

월급과 상관없이 일하고 있는 승윤에게 이야기를 하고 기분대로 상대하고 비난하기에 정신이 없었던 줄리엔에게도 요구르트를 건네며 돈을 빌립니다.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시계를 팔고 처남의 여자 친구인 하선과 딸 수정의 동갑내기 친구인 지원에게까지 손을 벌릴 수밖에 없었던 내상의 마음은 아마도 그런 처지에 놓여있었던 경험이 없었다면 결코 이해할 수도 없는 일이었을 듯합니다. 

수정의 친구인 지원에게까지 손을 벌릴 거라면 차라리 처남들에게 돈 2백만 원 빌려 채권자들에게 갚아야 할 돈을 주는 것이 합리적인 행동이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한차례 부도로 거리에 나앉고 어렵게 처남 집에서 더부살이하며 재기를 꿈꾸고 있는 그에게 지켜야만 하는 마지막 선은 가족들에게 힘겨운 모습을 다시 보이지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그의 힘겨움은 보조 출연을 하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 그대로 전달이 되었습니다. 어깨가 축 쳐진 아빠를 위로하기 위해 밥도 먹지 못하고 촬영장으로 향하던 내상에게 백 허그를 하면서 힘을 주던 수정에게 지갑에 있는 돈을 모두 주며 당당한 아빠가 되려고 노력하던 내상. 아버지라는 이유만으로 강해져야만 하는 슬픈 현실은 그에게는 그가 현재의 힘겨움을 지키고 버텨낼 수 있는 유일한 가치이자 힘이었습니다. 


촬영장을 몇 Km 남기고 떨어진 기름으로 주유도 할 수 없었던 그들은 열심히 뛰어서 겨우 촬영 시간에 맞출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마저 보조 출연자로 출연하게 된 내상은 울어야만 하는 장면에서 거짓 울음이 아닌 진솔한 울음은 타인들이 보기에도 진정성 있게 다가왔습니다.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자신의 힘겨움 들은 자연스럽게 서러운 눈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으니 말입니다.

밉상 캐릭터에 하는 짓마다 미운 짓만 골라하는 내상이 미운 것은 당연하지만, 그런 내상을 그래도 미워할 수 없는 것은 그에게 우리 시대 서럽고 힘겨운 우리들의 아버지의 그림자가 그대로 묻어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힘겹게 한걸음씩 전진하는 내상은 이젠 가녀리고 짧아진 다리로 세상을 향해 힘차게 발길질을 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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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취직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진희와 수험생으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알차게 보내려는 종석의 만남은 자연스러웠습니다. 여기에 둘 모두 최근에 이성에게 퇴짜를 맞았다는 점에서 동병상련의 아픔까지 지니고 있어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들의 만남은 그 어느 때보다 즐거움으로 다가옵니다. 

광고 기획을 하는 것이 꿈이었던 진희는 선택의 순간에 다시 놓이게 되었습니다. 합격 확률이 높은 마지막 면접을 남긴 곳은 영업을 해야만 하는 일이고, 탈락 가능성이 높은 2차 면접은 자신이 원하던 광고 기획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꿈을 위해서라면 당연히 탈락 가능성은 높아도 자신이 원하던 광고 기획사이지만, 현실을 생각한다면 합격 가능성이 높은 영업직을 선택해야만 합니다.

동병상련의 종석과 함께 스쿠터를 타고 집으로 향하던 진희는 그 속도감이 주는 짜릿함에 행복해 합니다. 그런 진희의 모습을 보며 스쿠터를 가르쳐 주겠다는 종석에 의해 진희는 자전거 배우기를 건너뛰고 곧바로 스쿠터에 걸터앉게 되었습니다. 움직이는 도구에 홀로 올라서는 일이 처음이었던 진희에게 스쿠터는 어렵기만 했습니다. 자신이 스스로 선택(출발)해 움직여야만 한다는 점에서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스쿠터는 진희의 현재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스스로 자립해야만 하는 그에게는 힘겨운 현실이 그저 두렵기만 합니다. 어린 동생들과 아픈 어머니를 자신이 책임져야만 한다는 현실적 어려움 속에서 그녀가 미래를 향해 내달리기 위해서는 당당한 자신감이 필요하지만 그녀에게는 그런 자신감마저 결여된 채 현실에 급급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의 연속일 뿐이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스쿠터는 묘하게 자신과 닮아 있었습니다. 

누군가에는 너무나 단순하고 쉬운 스쿠터 몰기가 그녀에게는 두렵고 힘겨운 행위 일 뿐이었습니다. 조금만 속도를 내며 곧바로 뛰어 내려버리는 진희에게 스쿠터는 무거운 현실 그 자체였으니 말입니다. 보다 못한 종석이 뒤에 함께 타서 그녀에게 스쿠터 모는 방법을 알려주지만 속도가 조금 나자 이내 눈을 감아버리는 진희에게 스쿠터는 평생 함께 할 수 없는 두려운 존재일 뿐이었습니다. 

이런 자신의 모습에 질책하는 종석에게 화가 난 것은 자신을 '바보'라고 불렀기 때문이 아닙니다. 자신의 문제를 너무나 정확하게 보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보내주던 용돈을 조금 더 보내주면 안되겠냐는 어머니의 부탁에 짜증이 아닌 힘겨움의 탄식이 나오는 것은 그녀를 짓누르는 이 현실의 고통이 영원히 자신을 뜀박질조차 힘겨운 존재로 만들고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내상과는 다르지만 본질적으로 그와 같은 집안의 기둥인 진희에게 힘겹기만 한 현실은 좀처럼 헤어 나오기 힘든 미로 같은 공간이었습니다. 

그런 그녀가 힘겹게 현실의 선택 앞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자신의 꿈이 아니라 닥친 현실을 생각해야만 한다는 점에서 그녀의 선택은 합격 가능성이 높은 영업직 면접이었습니다. 최종 면접장에 들어서서 면접관이 건넨 "우리 회사에 입사하는 동기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자리를 박차고 나서 그렇게 힘겹기만 했던 스쿠터를 빌려 탈락 가능성이 높은 광고 기획사 면접에 나서며 환하게 웃는 진희의 모습은 무모하지만 그래도 아직 젊기에 포기할 수 없는 꿈에 대한 희망이 진하게 다가왔습니다. 

내상이 현실의 고통을 이겨내고 자신의 힘겨움을 눈물로 이야기하는 것과 달리, 진희는 그 힘겨움에 의기소침해지기도 하지만 결국 자신의 꿈을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는 웃음으로 대신하는 장면은 서로 다르지만 같을 수밖에 없는 짧은 다리의 역습이었습니다. 

내상은 퍼진 차를 버리고 달려서 목적지를 향하고 진희는 합격 앞에서 모든 것을 버리고 스쿠터를 타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장면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내상에게는 더 이상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라는 것이 달리는 것 외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청춘인 진희에게는 스쿠터라는 유용한 도구가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청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은 든든한 흥겨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짧은 다리들인 내상과 진희가 현재의 어려움 속에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그 짧고 짧은 다리로 나름의 역습을 시도하는 모습은 뭉클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들의 짧은 다리로 내지르는 하이킥이 비록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도 못하고 제풀에 넘어지는 행위로 다가온다고 해도 열심히 하이킥을 하다보면 그 짧은 다리도 언젠가는 역습을 할 수 있는 상황까지 올 수밖에는 없을 테니 말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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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muginc.tistory.com BlogIcon Hippocket 2012.03.20 14: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하이킥 초반, 이번 시리즈에서는 백진희가 전작 황정음 정도의 역할과 인기를 갖겠구나 생각했는데 갈 수록 비중이 박하선에게 많이 실려서 좀 아쉬웠는데. 백진희 중심의 에피소드가 좀 더 늘어나면 좋겟네요